소설리스트

환생 오크 마법사-130화 (130/360)

11장 나이트 VS 게덴(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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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나이트 VS 게덴(5)

"으아아악!!"

"내 팔,팔이!"

한순간에 엄청난 피해가 생겼다. 크리드는 모습을 드러낸 내용물을 보자마자 후퇴명령을 내렸는데 그 이유는 바로 내용물의 정체가 마법포였기 때문이었다. 수십 개의 마법포는 일제히 마나 광선을 뿜어내었고 정확히 나이트 진영을 강타했다.

다행히 마법사들과 정령사들이 명령에 따라서 최대 방어마법을 사용한 덕분에 피해를 최소화했지만 그래도 엄청난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시체조차 없을 정도로 잿더미로 변한 이들도 있었고 몸의 일부분이 사라져 비명소리를 울부짖는 이들도 있었다. 지금도 수많은 희생자와 함께 부상자들이 생겨서 고통의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다.

"전하! 괜찮습니까?!"

"전 괜찮습니다. 그보다 병사들의 통제를."

"알겠습니다. 부상자들을 이끌고 모두 시급히 후퇴한다! 후퇴!"

크리드는 흩어진 진형을 빠르게 갖추면서 후퇴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또다시 게덴의 진형에서 빛이 나는 것을 보고 크리드는 소리쳤다.

"방패진을 펼쳐라!"

크리드의 명령에 상태가 괜찮은 기사들이 일제히 최전방으로 위치했다. 그리고 동시에 수많은 기사들이 서로 다닥다닥 붙으면서 방패로 뒤에 있는 이들을 보호했다.

마방갑옷을 입은 기사들은 그나마 피해가 적어서 2만여 명에 가까운 이들이 방패를 들자 후퇴하는 병력들을 막아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게덴 진영에서 일제히 빛이 나고 마법포에서 광선이 뿜어져 나왔다.

콰콰콰쾅!!

"크윽!"

"버텨라!"

마나를 사용할 줄 아는 기사들이 방패에 마나를 두르고 마방갑옷을 입고 있자 마법포의 위력에도 버텨주었다. 거기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이 개인이 받는 충격량을 줄여주었다. 그 와중에 버티지 못하는 이들도 생겼지만 그런 이들의 빈자리를 옆에 있는 이들이 메꿔주었다.

기사들이 버티는 사이에 부상자와 병사들 및 마나 고갈로 쓰러진 마법사와 정령사들이 후퇴를 완료하였다.

"기사들도 후퇴해라!"

크리드의 명령에 맞혀서 기사들도 후퇴하기 시작했고 크리드는 게덴의 병력이 추격을 하는지 지켜보았다. 하지만 절호의 찬스인데도 불구하고 게덴의 병력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왜지? 뭔가 계속해서 끌려다니는 기분이군.'

마치 곰보빵처럼 평원 수많은 곳에 크레이터가 생겨 있었다. 마법포가 만든 흔적으로 그곳에는 처참하게 죽은 시체들과 잔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크리드는 그 시체들을 보면서 이빨을 갈며 오늘은 자신의 패배라는 것을 인정하고 빠르게 병력들을 이끌고 후퇴했다.

어둠이 깊게 물들어진 시간, 임시로 만든 막사 안에서 나이트 왕국의 참모들은 회의를 하기 시작했다.

"피해 보고를 받겠습니다."

"병사 5천여 명, 기사 100여 명, 마법사와 정령사가 10여 명이 죽었습니다. 중상자는 병사 만여 명, 기사 300여 명, 마법사와 정령사가 30여 명입니다."

"사망자 병사 4천여 명, 기사 80여 명, 마법사와 정령사가 20여 명입니다. 중상자 병사 7천여 명, 기사 200여 명, 마법사와 정령사가 40여 명입니다."

"병사 중 사망자가 3천여 명, 중상자가 4천여 명입니다. 기사는 사망자 120여 명, 중상자 80여 명이고 마법사 및 정령사는 사망자 30여 명, 중상자가 10여 명입니다."

"어림 잡아서 10%가 전투불능이 된 거군요."

칼 한번 휘두르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받은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막사 안의 분위기는 많이 다운되어 있었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축 처져있는 것은 아니었다.

"크리드. 방법은?"

"마법포는 위력이 강한 대신 막대한 동력장치가 필요할뿐더러 움직이는 것이 힘듭니다. 별동대를 사용해서 동력장치만 파괴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른 방법은?"

"평원을 거치지 않고 다른 루트로 게덴을 치는 것입니다."

"지금 무서워서 도망치자는 겁니까?"

"어찌 기사로서 그런 모습을 보이자는 겁니까?"

크리드의 말에 반발하는 귀족들이 모습을 드러내었지만 아무드 국왕이 손을 들자 그들은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그렇다 해도 그들의 표정에서 불만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어떤 것을 선택하고 싶나?"

"저는 솔직히 후자를 선택하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남은 박스 안에 있는 내용물이 신경 쓰입니다. 더구나 게덴의 움직임도 이상한게 계속 마음에 거슬립니다."

"그러니까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예."

"흐음..."

아무드 국왕은 크리드의 말에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

"평원을 거치지 않는다면 다른 루트가 어디 있지?"

"기어즈를 치거나 트레슬로 진격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찰병을 보냈나?"

"예. 조사한 결과 기어즈보다 트레슬이 수비가 더 약하고 지형도 좋았습니다."

"트레슬을 함락시키는 것은 어렵나?"

"약 5% 정도의 손실이 생길 거라고 예상합니다."

"그렇군. 나는 크리드의 말대로 트레슬로 진격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경들의 의견은 어떻지?"

아무드의 말에 귀족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속으로는 불만을 가지고 있지만 국왕이 하는 이야기여서 그런지 말을 내뱉지 않고 있었다.

"나도 다른 루트로 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이건 전쟁이다. 우리들의 명예를 버림으로써 병사들을 한 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다면 나는 명예를 과감히 버리겠다."

"전하..."

아무드 국왕의 말은 귀족들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한 나라의 국왕이 병사들을 살리기 위해서 명예를 버리고 자신의 얼굴에 먹칠할 수 있는 선택을 한다. 이런 행동을 하는 아무드 국왕의 모습에 귀족들은 더 이상 불만을 품고 있을 수 없었다.

"저희들이 너무 자신만 생각했습니다."

아무드는 빠르게 수긍해주는 귀족들을 보며 흐뭇해했다. 하지만 그때 전령이 허겁지겁 막사 안으로 들어왔다.

"큰,큰일입니다! 적습입니다!"

"적습?! 숫자는?"

"그,그게..."

"빨리 대답해라!"

성질이 급한 휴나 남작이 크게 얘기했고 전령은 고개를 수그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100여 마리입니다!"

"100?"

"마리?"

누구는 100이라는 숫자에 누군가는 마리라는 단위에 의아해했다.

"무슨 소리냐? 자세히 얘기해봐라."

전령은 국왕의 말에 더욱 고개를 수그리며 얘기했다.

"적의 정체는 검은 기운으로 둘러싸고 있는 정체불명의 몬스터들입니다!"

"이 녀석들은?"

포마스 국왕과 말했던 대로 베로나는 그저 전쟁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크리드라는 자가 나올 때만 움직이기로 했기에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수많은 수인족들이 전쟁에 투여되었지만 자신의 마을에 있던 이들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그들에 대해서 아무런 감정이 없는 것도 아니였지만 현재 자신이 짊어지고 있는 무게만 해도 힘들었기 때문에 다른 이들을 볼 여유는 존재하지 않았다.

마법포가 나왔을 때는 베로나도 놀라워했다. 저런 비장의 무기를 어디에 숨겨두었는지 왕성을 자주 오고 가는 베로나조차 모르고 있었다. 더구나 내용물을 알 수 없는 수많은 박스들 중에는 위험한 냄새를 풍기는 것도 있었다.

그렇기에 박스에서 냄새를 풍기는 녀석들이 일제히 모습을 드러내었을 때 익숙한 외견을 보고 베로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검은 기운을 뿜으며 위험한 냄새를 풍기는 몬스터들. 몬스터의 숲에서 상대했던 녀석들이었다.

"그런데 그 녀석들이 여기에 왜?"

생각할 수 있었던 것 중 제일 최악은 포마스 국왕이 저 검은 몬스터들을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직접 조종하고 움직이는 것을 보면 그 추측이 제일 타당해보였다.

"먼저 지켜봐야겠군. 나이트를 도와줄 이유는 없으니까."

베로나는 수많은 추측을 하며 검은 몬스터들이 움직이는 곳으로 이동했다.

"크아아악!!"

"막아라! 적은 겨우 100마리에 불과하다."

"하,하지만..."

100여 마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100여 마리를 막지 못해서 진형이 무너지고 모래가 파도에 밀리듯이 빠르게 병력들이 죽어 나갔다.

챙! 쨍그랑!

"칼이?"

한 병사가 용감하게 몬스터에게 칼을 휘둘렀다. 하지만 칼은 몬스터의 피부에 부딪히자마자 산산조각이 나면서 부러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몬스터의 피부에는 생채기 하나 생기지 않았다.

병사는 칼이 부서지면서 당황했고 몬스터가 다가와서 자신을 향해 발톱을 휘두르는 것을 피하지 못했다.

"크아아악!"

발톱에 당한 병사는 몸이 찢어지면서 즉사하였고 그건 도망치는 병사들도 마찬가지였다. 몬스터들 중에서 느린 이들도 있었지만 발이 빠른 몬스터들은 도망치는 병사들을 학살하고 있었다. 그런 몬스터들을 향해 기사들이 돌격했다.

"모두 후퇴해라! 우리가 상대하지."

기사들은 검에 마나를 부여 넣고 검은 몬스터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병사들은 기사들이 온 것에 희망을 가지며 그들이 이 상황을 타개해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의 기대는 산산이 무너졌다.

깡!

"아니?!"

"마나를 불어넣은 검이?"

기사들은 자신들의 검도 몬스터들의 피부를 베지 못하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피부를 뚫고 들어가는 검들도 있었는데 그들은 익스퍼트에서도 상급으로 기사들 중에서도 희귀한 존재들이었다. 하지만 익스퍼트 상급인 기사들도 몬스터들을 무력화시키지는 못했다.

"파이어볼!"

"체인 라이트닝!"

마법사들과 정령사들도 힘을 보태었지만 효과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러면서 몬스터 1마리당 거의 기사 10~20명이 붙을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몬스터들을 완전히 무력화시키고 있는 이들이 있었으니, 그들은 바로 소드마스터들이었다.

서걱.

"크어어어!!"

"이 몬스터들은 어떻게 된 몸이기에 이렇게 베는게 힘든 거지?"

"그러게 말입니다."

휴나 남작과 히드 백작은 소드마스터 초급으로 나이트 왕국에 있는 소드마스터 5명 안에 드는 이들이었다. 그것을 증명하듯이 그들은 검은 몬스터들을 빠르게 정리해나가고 있었다.

"불평불만 하지 말게. 이 몬스터들을 빠르게 우리가 처리해줘야 진형을 갖출 수 있다."

소드마스터 초급인 아무드도 직접 몬스터들을 처리하고 있으면서 한 손을 거두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전하."

"아니다. 조금 신경이 곤두섰군. 크리드. 상황은 어떤가?"

"급습에 비해서 상황은 그렇게 나쁘지는 않습니다. 상당수의 기사들이 투입되어 막으면서 병력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고 100여 마리밖에 되지 않아 피해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단, 문제는."

"문제는?"

"이 상황을 놓치지 않고 공격해온다면 상당한 피해를 각오해야 할 겁니다."

크리드의 말을 증명하듯이 그때 땅이 울리면서 게덴의 병력이 돌격해오는 것이 보이고 있었다.

유피안 백작은 검은 몬스터들이 나이트 왕국의 진형을 무너트리는 것을 보고 흡족해했다. 그리고 자신의 손가락에 끼고 있는 반지를 보며 얘기했다.

"포마스 국왕님은 대체 무슨 능력이 있으시길래 저런 몬스터들을 세뇌시킨 거지? 더구나 5만의 병력에다가 뒤에 있는 것들까지."

유피안 백작은 전쟁을 치르기 전에 포마스 국왕에게 하나의 반지를 받았다. 아무런 무늬도 없는 흑색의 반지였지만 포마스 국왕이 말하기를 이 반지를 끼고 있으면 병력들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포마스 국왕의 말을 믿기 힘들었지만 실제로 반지를 껴보니 그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유피안 백작은 알 수 있었다. 그들을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수만의 대군. 100마리의 몬스터. 그리고 마법포에 아직 사용하지 않은 것들까지. 모든 것이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유피안 백작은 메이더스 남작이 죽기를 잘했다고 생각하며 몬스터들이 휘저은 상황을 놓칠 생각은 없었다. 이를 위해서 좀 전에도 병력을 아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마지막 비밀무기도 사용하면서 총공격을 해볼까?"

유피안 백작이 미소를 지으며 얘기하자 나무 박스에 가려져 있던 내용물과 함께 대군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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