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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오크 마법사-127화 (127/360)

11장 나이트 VS 게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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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나이트 VS 게덴(2)

"모두 모였습니다. 전하."

"알,알겠다. 기다리라고 전해라."

"알겠습니다."

포마스 국왕은 모두 모였다는 말에 거구의 몸을 일으켰다. 그 옆에서 몇 명의 다종족 미인들이 국왕을 도와주려고 했지만 포마스 국왕이 손을 드는 것으로 거절의 표시를 나타냈다.

"이,이럴 때 메이더스 남작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군. 그,그 녀석은 알아서 잘해줬건만..."

포마스 국왕은 메스를 잡았지만 자신의 오른손이라고 할 수 있었던 메이더스 남작을 희생으로 치뤘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하,하지만 지난 일은 지난 일. 언,언제까지 아쉬워할 수는 없겠지."

포마스 국왕은 입맛을 다시며 귀족들이 모여있는 장소를 향해 걸어갔다.

"어서 오십쇼. 전하."

"문,문을 열어라."

"예! 모두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문을 지키고 있던 경비병은 국왕을 보고 허리를 숙이며 인사한 후에 문을 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왕성에 있던 귀족들이 모두 모여있었다. 포마스 국왕은 방의 중심에 서서 모든 귀족들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 입을 열었다.

"다,다들 소문은 들었을 것이다. 나이트 왕국과 전쟁을 벌인다는 것을."

"예. 알고 있습니다."

"누,누구는 성급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누,누구는 무모하다고 생각하는 이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하지만 전쟁은 뭐로 하는지 아나?"

"돈으로 하는 겁니다."

어떤 귀족이 손을 들어서 얘기했고 포마스 국왕은 고개를 끄덕이고 이어서 얘기했다.

"정,정답이다. 전쟁은 돈으로 하는 것이다. 그,그리고 우리 게덴은 돈이 많지. 어,어떤 왕국보다도."

국왕의 말에 귀족들의 눈빛이 한순간에 변했다. 그들의 눈빛은 막 먹잇감을 찾은 짐승처럼 빛나고 있었다.

"우리는 나이트 왕국을 이길 것이다. 돈이라는 물자를 사용해서. 돈의 위력을, 그리고 상인의 무서움을 똑똑히 그들에게 보여주자!"

말을 더듬지도 않고 국왕에게서 볼 수 있는 카리스마와 위엄이 뿜어져 나왔다. 귀족들은 무의식적으로 포마스 국왕에게 무릎을 꿇으며 복종적인 자세를 취했다.

"전하를 믿습니다!"

"너희들이 가지고 있는 사병과 자원을 나에게 맡겨라. 내가 이 전쟁을 이기고 너희들에게 몇 배로 돌려주겠다!"

"알겠습니다!"

원래부터 포마스 국왕에게 복종하는 이들이었다. 그런데 전쟁이라는 돈벌이가 생겼으니 그들이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진격은 지금으로부터 3일 후! 목표는 나이트 왕국의 왕성! 전쟁을 준비해라!!"

"명을 받들겠습니다!"

3일이라는 시간만에 전쟁을 치를 준비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포마스는 처음부터 메스를 빌미로 전쟁을 치룰 생각이었다. 그렇기에 미리미리 준비를 하고 있었고 빠른 준비는 게덴 왕국에게 큰 이점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

이렇게 게덴 왕국에서 전쟁의 준비를 갖추고 있을 때 나이트 왕국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오늘은 무슨 일이길래 귀족들을 모두 소집한 거지?"

"소문 못 들으셨습니까?"

"무슨 소문 말인가?"

"게덴 왕국과 전쟁을 벌인다는 소문입니다."

"그게 사실인가?"

"상당히 신빙성이 있습니다."

"허허...대체 무슨 일이 있을런지."

"무슨 일이건 간에 자네는 상관없지 않나?"

"누가 대체 그런 말을..."

늙은 귀족은 누가 감히 자신에게 그런 말을 하는지 고개를 돌려보았다. 그런데 그 말을 한 인물이 실로스 후작이라는 것을 보고 늙은 귀족은 말을 잇지 못했다.

"실로스...후작."

"잘 있었나? 루윙 후작."

"잘 있었네...별일 없었지."

같은 계급이여도 가진 무력이나 말에 가지고 있는 힘의 차이는 존재했다. 그리고 왕의 오른손이라고 할 수 있는 실로스 후작은 같은 후작들에게 있어도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게덴과의 전쟁이 사실인가?"

"그에 대한 얘기는 전하께서 직접 얘기할 걸세."

"크흠, 알겠네. 자네가 그렇게 얘기했으니 맞겠지."

실로스 후작은 거리나 다른 일 때문에 올 수 없는 귀족들을 제외하고 나이트 왕국 귀족들의 대부분이 온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한 장소에 많은 귀족들이 모여있었는데 커다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가 있었다.

대화를 나누고 있는 귀족들도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던 귀족들도 들어온 이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동시에 모두 침묵을 하며 들어온 인물을 바라보았다.

"....."

철컥. 철컥. 철컥.

마치 피로 색깔을 칠한듯한 붉은 갑옷과 투구를 쓰고 있는 인물이었다. 머리카락도 갑옷과 어울리게 타고 있는듯한 붉은 색을 띠고 있었다. 그런 복장에 엄청난 기운을 뿜어내며 사람을 한순간에 죽일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자 붉은 사신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를 정도였다.

"...장난 아니군."

"같은 기사로서 존경할만한 모습이네."

기사왕국답게 귀족들의 대부분은 기사였다. 그래서 그런지 엄청난 기운을 뿜어내며 모습을 드러낸 크리드를 보고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감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아무드 국왕이 크리드의 뒤에서 모습을 드러내었다. 하얀 갑옷과 황금빛깔이 어우러져 있는 무기와 투구는 국왕의 위엄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귀족들은 국왕이 모습을 드러낸 것을 보고 일제히 한쪽 무릎을 꿇으며 예의를 갖추었다.

"오셨습니까?! 전하!"

"모두들 고개를 들어라."

아무드 국왕의 명령에 맞혀서 귀족들이 모두 일어났다. 2열로 서 있는 귀족들의 중심까지 걸어간 아무드는 그들을 향해 얘기했다.

"아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직설적으로 얘기하겠다. 우리는 게덴 왕국과 전쟁을 벌일 것이다."

왕국과 왕국이 전쟁을 벌인다는 것은 다른 일과 스케일에서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갑작스럽게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귀족들의 흐트러짐은 일절 보이지 않았다.

"발단은 무엇입니까?"

"발단은...스승님이다."

"메스님이?"

"기사단장님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아무드 국왕에게서 메스의 이름이 나오자 귀족들은 놀라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기사단장님에게 무슨 일이 생겼습니까?"

"그분에게서?"

인류 최강이라고 불리는 메스에게서 일이 생겼다고 하니 수많은 이들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무드는 떨어지지 않는 입을 간신히 열어서 귀족들을 향해 말을 내뱉었다.

"스승님은...현재 게덴 왕국에 붙잡혀있다."

"예?!"

"그게 무슨?!"

아무드 국왕의 말에 귀족들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며 앞으로 나섰고 동시에 각자 가지고 있는 기운들을 뿜어내었다. 수십 명의 기사들이 뿜어내는 기운에 대기가 일렁이면서 요동쳤다. 그때 크리드가 검으로 바닥을 가격했고 청량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깡!!

귀족들은 그 소리에 그제야 자신의 추태를 깨닫고 기운을 갈무리했다. 아무드 국왕은 크리드에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감사의 표시를 전하고 이어서 얘기했다.

"스승님은 개인적인 일로 게덴 왕국에 가게 되었다. 그런데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포마스 국왕은 스승님을 억류했다. 당연히 스승님은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만은 않으셨다.

많은 이들을 죽이고 빈사로 만들었겠지. 하지만 스승님이 아무리 최강이라도 상대는 한 왕국이다. 같은 피와 살로 되어있는 인간인 이상 한 왕국을 상대로는 이길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게덴은 비겁하게도 왕국의 무력을 사용해서 스승님을 억류했다. 그래놓고 왕국에서 죽은 이들의 복수라는 말도 안 되는 것을 발단으로 삼아서 전쟁을 걸었다."

"으드득!"

"비겁한!"

아무드 국왕의 말에 많은 귀족들이 이를 갈거나 분개하며 언제든지 칼을 뽑을 것 같은 기세를 보여주었다.

"그런 게덴 왕국의 도발에 우리는 가만히 있어야 하나?"

"아닙니다! 절대!"

"게덴을 무찔러야 합니다!"

메스는 왕국의 최강일 뿐만 아니라 인류의 최강이라는 명예를 가지고 있다. 그는 나이트 왕국에 있어서 모든 이들이 우러러보는 인물일뿐더러 목표로 하는 존재였다.

국왕과 맞먹을 정도로 왕국의 대표적인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였다. 그런데 그런 인물이 타왕국에 잡혀서, 그것도 비겁한 방법으로 억제되어 있다고 하니 기사들이 난리를 치지 않는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지?"

"게덴과 전쟁을 펼쳐야 합니다!"

"그리고 메스님을 되찾아야 합니다!"

"그래. 우리는 게덴과 전쟁을 펼쳐야 한다. 그리고 스승님을 되찾아야 한다. 하지만 나만의 힘으로는 그것을 이룰 수 없다. 그러니 나를 도와주겠나?"

"어찌 그런 말을 하십니까? 당연한 것을!"

"포마스 국왕의 목을 제가 치겠습니다! 부디 제게 기회를!"

"제가 가지고 있는 세력을 바치겠습니다! 대신 제게 선발대의 영광을 주십쇼!"

수많은 귀족들이 자신들에게 기회를 달라고 했다. 그들은 귀족이면서 동시에 기사이다. 명예와 충성을 중시하는 그들에게 있어서 자신들의 세력과 돈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이들의 단합, 그리고 충성심이야말로 나이트 왕국의 국력이 2위가 된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다.

아무드 국왕은 귀족들의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다.

"오늘을 기점으로 우리는 게덴 왕국에 전쟁을 선포한다. 우리의 목적은 스승님의 구출과 포마스 국왕의 목! 이것을 이루기 전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

환호성을 지르는 귀족들과 자신을 자랑스럽게 바라보는 실로스 후작과 크리드를 보며 아무드는 이 전쟁, 절대 질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미래가 산맥으로 떠난지 몇 개월이 지난 시점. 듀로크는 그동안 한가지의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크리스탈에 갇혀 있는 로아프의 몸에 마법진을 새겨넣는 것이었다.

9서클 대마법사인 듀로크조차 몇 개월의 시간을 쏟아 넣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아있을 정도로 생명체에 마법진을 새겨넣는 것은 엄청난 일이었다.

그런 힘든 일에도 불구하고 듀로크는 흥얼거리면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새로운 것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 때문인 것 같았다.

"흐음...이건 이렇게 해야 할 것 같고 저건..."

몇 개월이 지나는 동안에도 많은 일이 있었다. 벨리온은 듀로크가 말했던 대로 하나의 영지를 관리하는 귀족으로 임명되었다. 귀족으로 되어서 듀로크와 멀리 떨어졌지만 언제든지 소환이 가능하기에 듀로크는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았고 벨리온도 의외로 불만을 내뱉지 않았다.

나르샤는 마법사들의 육성에 집중하였고 왕국의 모든 인재들은 철저하게 교육을 받고 있었다. 쥬디아도 자신의 자리에 적응했는지 정보장의 역할을 충분히 잘 소화해내고 있었다.

"벌써 몇 개월이 지났다니...참으로 시간 빠르군."

"듀로크님!"

"응? 뭐야?"

있었던 일을 돌이켜보면서 열심히 마법진을 새겨넣고 있던 듀코르는 방문을 열고 급하게 들어온 쥬디아 때문에 손을 멈추었다.

"무슨 일인데?"

"큰,큰일이 벌어졌습니다."

"우선 침착하고 얘기해."

뛰어왔는지 헐떡대는 쥬디아를 보고 듀로크는 진정하라며 손을 흔들었다. 쥬디아는 심호흡을 하고 충분히 진정한 후에 얘기했다.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전쟁?"

듀로크는 뜬금없는 전쟁이라는 단어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누구와?"

"게덴 왕국과 나이트 왕국간에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발단은?"

"메스라는 인물 때문입니다."

"메스라고?"

메스라는 말에 듀로크는 벌떡 일어났고 쥬디아는 한순간 당황한 후에 얘기했다.

"예,예. 메스님이 게덴 왕국에 갔었는데 그때 무슨 일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결국, 게덴 왕국에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메스님이 게덴 왕국에 압류됐다고 합니다. 게덴에서는 사상자에 대한 복수라며 전쟁을 걸었고 나이트에서는 메스님 때문인지 당연스럽게 전쟁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냥 흘러 듣기에는 힘들겠네. 쥬디아."

"예."

"아마 라이언 왕국에게는 별 피해가 없을 테지만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하기 위해서 경계모드를 올리라고 해. 언제든지 전투에 투입할 수 있도록 말이야."

"알겠습니다."

"그리고 정보 습득에 모든 힘을 동원해. 쉐이드에게는 내가 얘기해둘 테니까 암살단과 함께 움직여서 이번 전쟁에 대한 정보를 하나라도 놓치지 않도록 하고."

"알겠습니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응. 수고해."

쥬디아가 사라진 것을 본 듀로크는 한숨을 쉬며 혼잣말을 했다.

"그란 왕국에게도 얘기해야겠고 매트 왕자에게도 어떻게 할지 얘기해야겠지? 두 왕국에 피해는 오지 않겠지만 대륙에 존재하는 커다란 두 왕국이 부딪히는 거야. 싫더라도 대륙의 정세가 어떻게든 변하겠지. 우리는 그것을 지켜보면서 어떻게 대응할지 정하면 되는 거고."

듀로크는 작업하던 마법진을 바라보고 머리를 긁적인 후에 일어섰다.

"젠장. 이건 나중에 해야겠네. 지금은 먼저 방침을 정하는게 맞겠지."

듀로크는 그 말을 끝으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러 갔다. 이렇게 두 왕국간의 전쟁은 많은 이들을 움직이게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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