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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오크 마법사-125화 (125/360)

10장 전쟁의 서막(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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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전쟁의 서막(4)

"히익!"

"도,도망쳐!"

"시끄럽군."

메스는 포마스 국왕을 찾으려고 걸어가다가 자신을 보고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수인들을 보며 찡그렸다. 그러다가 자신의 몰골을 보고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제대로 치료도 하지 않고 곧바로 이동하다 보니 온몸에 피칠갑을 하고 있는 것은 당연했고 몸에는 발톱과 몬스터들의 흔적들이 남아있었다.

아무리 초인이라고 해도 이 정도의 상처를 가지고 오래 있는 것은 위험했다. 그렇기에 메스는 빠르게 국왕을 처리하기 위해서 감각을 확장시켰다.

"...저기인가?"

멀지 않는 곳에서 포마스 국왕이라고 예상되는 인물과 강한 기운을 가진 이들이 모여있었다. 자신의 평소 컨디션이라면 충분히 압도하겠지만 정상이 아닌 지금이라면 어떻게 될지 모를 정도로 강한 이들이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메스는 포기할 생각을 일절 갖고 있지 않았다.

쾅!!

방문을 걷어차면서 들어간 메스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포마스 국왕과 그의 옆에 지키고 있는 10여 명의 인물을 볼 수 있었다.

"놀,놀랍군. 그 난관을 뚫,뚫고 오다니 말이야. 역,역시 괜히 인류 최강이 아닌 건가?"

다시 원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포마스 국왕에게 메스는 잔인해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다.

"남작은 내가 친절히 어루만져주었다. 너도 똑같이 해주도록 하지."

"과,과연 그게 가능할 수 있을까? 이,이들을 뚫을 수 있다면 가,가능하겠지."

10여 명의 인물은 방금 전에 상대했던 검은 형체들과 모습이 똑같았다. 하지만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이 그들보다 한층 더하다는 것을 보고 메스는 고된 싸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럼 한번...싸워보자고!"

메스는 바스타드 소드를 들고 횡으로 빠르게 허공을 휘둘렀다. 검압이 국왕을 향해 날아갔지만 10여 명이 일제히 국왕의 앞을 막으면서 일절 피해를 주지 못하였다. 하지만 이것이 그들의 약점이면서 메스가 생각하는 돌파구였다.

"이것도 막아보시지!"

엄청난 빛을 뿜어내는 오러 블레이드가 국왕을 향해 내리찍었다. 소드마스터 상급의 기운이 담겨있는 오러 블레이드가 내려오는데도 불구하고 검은 형체들은 일절의 두려움도 갖지 않는 모양인지 아무런 주저도 하지 않고 국왕을 보호했다. 하지만 소드마스터 상급의 힘은 그들에게도 벅찼다.

콰콰쾅!!

엄청난 굉음과 함께 2명의 수인이 고깃덩어리가 되었다. 나머지 3명의 수인도 팔을 하나씩 잃었지만 10여 명이서 메스의 공격을 겨우 막아낼 수 있었다.

"이런...이걸로 끝내려고 했건만."

메스는 갈수록 악화되는 자신의 상태를 보고 이번 공격으로 승부를 보려고 했다. 하지만 앞에 있는 10여 명의 인물의 무력이 생각보다 강했고 자신의 상태도 좋지 않았다.

채채채챙!

"큭."

이젠 오히려 10여 명의 검은 형체들이 메스를 압박하고 있었다. 메스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자신이 불리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어떻게 이 상황을 타파할지 고민했다. 하지만 그때 포마스 국왕이 결정타를 날렸다.

"마법진 발동."

포마스 국왕의 말에 반응하여 방에 있는 4개의 모서리에서 얼굴만한 크기의 구슬이 모습을 드러냈다. 구슬은 한순간에 빛을 내기 시작했고 그와 더불어 방바닥에 마법진이 생성되었다.

"이건?"

메스는 방바닥에 마법진이 생성되는 동시에 대기에 있던 마나들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마나를 흐트러트리는 마법진이다. 정,정확히 말하자면 구,구슬이 마나를 흡수해서 그렇게 되는 거지만."

"설명 고맙군!"

메스는 포마스 국왕의 말을 듣고 구슬을 부수기 위해서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이 수인들이 방해하면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젠장! 그렇다면..."

메스는 이 수만큼은 쓰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준비에 나섰다.

"하아앗!"

메스의 기합에 10여 명의 검은 형체들이 밀려났다고 그 순간 메스는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기운을 바스타드 소드에 불어넣었다.

치이익...

바스타드 소드는 새하얗다 못해 용광로처럼 빨갛게 변해서 조금씩 녹아가고 있었다. 메스가 모은 기운을 검이 버티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성이 없는 검은 형체들조차 그 모습을 보고 주저하고 있었다.

"그,그건 뭔가?"

"뭐긴 뭐야? 비장의 수지! 파검(破劍)!"

메스가 바스타드 소드를 위로 올리고 모아두었던 기운을 폭발시켰다. 폭발하는 기운을 버티지 못한 바스타드 소드는 산산조각이 나면서 주위를 향해 경이적인 속도로 날아갔다.

메스는 이 기술을 선호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자신이 갖고 있는 검을 매개체로 사용해야 할뿐더러 자신도 만만치 않은 상처를 받기 때문이다. 더구나 상당한 마나를 소모하기 때문에 효율도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파괴력 하나는 모든 기술을 압도할 정도로 대단했다.

후두둑.

"크윽."

메스는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일으키며 주위를 돌아봤다. 360도 전방위에 조그마한 구멍이 수도 없이 나있었다. 검이 수천 개의 조각으로 깨지면서 비산되면서 만든 광경이었다. 더구나 엄청난 마나가 담겨있고 경이적인 속도까지 가지고 있어서 뚫지 못하는 것이 없다고 단언할 정도의 파괴력이었다.

"하지만...나도 피해를 받는다는게 문제지....쿨럭!"

메스는 피 한 바가지를 토하면서 얘기했다. 최대한 자신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방향으로 날려 보냈지만 그렇다 해도 피해를 입지 않을 수는 없었다. 더구나 갖고 있는 대부분의 마나를 소모하여 자가치유도 기대할 수 없었다.

"그래도...이 정도면 죽었겠지?"

주위에 고깃덩어리로 변한 검은 형체들을 보며 메스는 웃었다.

"그 순간에도 국왕을 지키려고 하다니...어떻게 세뇌를 했길래 그런 거지?"

메스는 검을 폭발시키려는 순간 검은 형체들이 국왕을 지키려고 몸을 날리는 것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그 증거로 시체가 된 이들이 한곳에 모여있는 것이 보였다.

"큭. 아무리 나라도 이런 세뇌당한 녀석들을 죽이는 것은 기분이 좋지는 않은데..."

메스는 비틀거리는 몸을 일으키며 이제 어떻게 여기에서 탈출해야 할지 고민하면서 방에서 나가려고 했다. 목소리가 들리지만 않았다면.

"대,대단하군. 하,하마터면 죽을 뻔했어."

"...어떻게 살아남은 거지?"

검은 형체들의 시체가 모인 곳에서 꿈틀대며 나온 것은 상처 하나 없는 포마스 국왕이었다. 포마스 국왕은 자신을 지켜준 검은 형체들을 마치 더러운 것을 상대하는 것마냥 발로 걷어찼다.

"그,그분이 주,주신 아이템 때문에 살았지. 정,정말이지 괴,괴물이라고 밖에 할 수 없군."

포마스 국왕이 말하는 동시에 오른손가락에 껴있는 반지가 깨지면서 재가 되어 사라졌다.

"놀랍군. 그 공격에서 살아남다니. 하지만 아무리 힘이 없는 지금이라도 너를 죽일 수 있다!"

메스는 자신의 몸을 달래가며 포마스 국왕을 향해 돌진했다. 마나도 바닥이 났고 무기도 없으며 상태도 심각했지만 포마스 국왕은 충분히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과,과연 그럴까?"

포마스 국왕은 품속에서 하나의 구슬을 꺼내어 메스를 향해 던졌다. 아무런 힘도 없고 빠르지도 않은 구슬이였지만 지금 상태의 메스에게는 피할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

쨍그랑. 지지지직!

"크아아악!"

구슬이 메스와 부딪히면서 깨졌고 동시에 전기가 생성되면서 메스의 몸을 붙잡았다.

"4서클 마법에 준하는 전기 마법이 들어있는 구슬이지.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있는 드워프제 아이템이지만."

"제,제길..."

평상시라면 코웃음치며 넘어갈 4서클 마법이 지금 상태의 메스에게는 치명적인 공격으로 들어갔다. 메스는 결국 욕지거리를 한번 내뱉고 고개를 떨구며 의식을 잃었다. 그리고 포마스 국왕은 그렇게 쓰러진 메스에게 다가가며 얘기했다.

"생각보다 피,피해가 엄청나군. 하,하지만 이걸로 잡았다면 충분히 이득이지."

포마스 국왕은 이어서 올라오는 경비병들에게 메스의 구속을 맡겼고 일이 순탄히 풀리는 것을 느끼며 미소를 지었다.

"그럼 오늘의 회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전하."

몇십 명의 귀족들이 빠져나가고 왕좌에 앉아있던 인물은 한숨을 쉬며 얘기했다.

"휴...언제나 하는 거지만 회의는 정말 피곤하군요."

"어쩔 수 없습니다. 전하께서 하셔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그저 불평불만을 내뱉었을 뿐입니다."

나이트의 국왕인 아무드는 귀족들이 모두 나간 후에 궁시렁거렸고 옆에 있는 늙은 귀족, 실로스는 웃으며 아무드의 말을 받아주었다.

"그러고 보니 스승님의 소식을 듣지 못했군요. 벌써 떠나신지 1년이 넘은 것 같은데.."

"별일 있으시겠습니까? 그분은 누구보다 강하신 분입니다. 그분에게 위해를 가하려면 말 그대로 군대를 가지고 와야 할 겁니다."

옆에 있는 수호기사 크리드가 그 말을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요? 하지만 뭔가 불안하군요. 어제 꿈자리가 사나워서 그런가?"

"하하하. 전하께서 주무시는 침대를 하루 날 잡아서 바꾸든지 해야겠군요."

똑똑.

그렇게 농담을 하고 있을 때 문에서 노크를 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아무드는 목소리를 가다듬은 후에 얘기했다.

"들어와라."

한 명의 마법사는 걸어와서 한쪽 무릎을 꿇은 후에 아무드를 향해 얘기했다.

"게덴 왕국에서 마법영상이 요청됐습니다."

"게덴 왕국에서?"

"예!"

"흠...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먼저 의도를 알지 못하는 이상 들어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전하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저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럼...영상을 틀어라."

"예!"

마법사는 품속에서 구슬을 꺼내어 영창을 했고 영창이 끝나자 구슬에서 영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안,안녕하신가? 나,나는 게덴 왕국의 왕인 포,포마스라고 한다."

"저는 나이트 왕국의 왕인 아무드라고 합니다. 무슨 일로 영상을 요청했습니까?"

"우,우리 왕국에서 심히 불편한 일이 생겼다. 그,그리고 그 일은 나이트 왕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고 피,피해를 받은 우리 게덴 왕국에서는 이,이 일을 쉽게 넘어가지 않기로 했다. 그,그래서 우리 게덴 왕국은 나,나이트 왕국에 전면전을 요청하는 바이다!"

쿵!

포마스가 내뱉은 말은 마치 커다란 망치가 떨어진 것처럼 분위기를 다운시켰다.

"...진심입니까?"

"진,진심이고 말고. 이 광경을 봐라."

영상으로 보이는 광경은 끔찍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시체들이 가득했고 방안은 완전히 초토화가 되어서 넝마짝이 되어있었다.

"그게 나이트 왕국과 무슨 상관이죠?"

아무드는 보이는 광경에 눈을 찡그렸지만 그 와중에 저게 왜 나이트 왕국과 관련이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이런 광경을 만든 것은 나이트 왕국의 기사단장인 메스라는 남자다. 설,설마 모르는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

"말도 안 되는 개소리를!"

쾅!

아무드는 앉아있는 왕좌를 가격하며 분개했다. 실로스는 물론이고 감정 기복이 없는 크리드조차 눈을 치켜세우고 있었다. 오히려 크리드는 언제든지 포마스 국왕을 죽일 수 있을 것처럼 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이,이걸 보고도 개소리라고 할 수 있을까?"

구슬에서 보이는 영상이 한순간에 변했다. 그리고 그 영상을 본 아무드는 악력만으로 의자 손잡이를 부숴버렸고 크리드는 살기 때문에 머리가 넘실대며 움직일 정도로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다.

구슬에 보이는 영상은 바로 사지가 쇠사슬에 묶여 있으면서 감옥에 갇혀있는 메스의 모습이었다. 의식이 없는 채로 쓰러져 있는 메스의 모습은 게덴 왕국에서 어떤 취급을 당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우,우리 왕국에 엄청난 피해를 준 자를 감금하고 있다. 하,하지만 이것으로 우리는 만족할 수 없었다. 그,그만한 피해를 흘린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 그,그렇기에 우리는 나이트 왕국에 전면전을 선고한다!"

"...후회는 없는 거겠지?"

"후회? 크크큭. 후회? 푸하하하핫!!"

지금까지 더듬으며 얘기했던 포마스 국왕의 분위기가 갑자기 변했다.

"후회라...과연 후회는 누가 할까? 후회는 패배자만이 하겠지. 그리고 우리 왕국은 패배하지 않는다!"

"돈 밖에 없는 왕국 주제에 감히!"

"돈밖에라고? 풋! 애송아. 내가 가르쳐주지. 전쟁은 돈으로 한다는 것을!"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하지. 우리 나이트 왕국에서 당당히 스승님을 구출해내겠다. 더불어 너의 목까지 접수하도록 하지."

"기대하겠다. 단, 빨리 오는게 좋을 거다. 우리가 그를 어떻게 할지 모르겠으니까. 푸하하핫!"

서걱.

크리드가 검으로 구슬을 수십 등분으로 만들면서 영상은 끝이 났다.

"...실로스."

"말씀하십쇼."

"시급히 전쟁준비를 해주십쇼. 귀족들의 설득은 맡기겠습니다."

"알겠습니다."

"크리드."

"예."

"이번 전쟁의 총사령관으로 맡기겠습니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전선에 나가겠습니다. 말리지 마십쇼."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어쩔 수 없겠죠."

"제가 직접 포마스의 목을 치고 스승님을 구출하겠습니다. 게덴은 지금 커다란 실수를 한 겁니다."

"죄송하지만 포마스는 제가 먼저 죽일 수도 있겠군요."

"그럼 누가 먼저 죽이나 승부군요."

"기대하겠습니다. 그럼 저는 전쟁 준비를 하러 가겠습니다."

크리드의 눈빛이 활활 타오르고 있는 것을 본 아무드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허락했고 크리드와 실로스는 아무드에게 고개를 수그린 후에 전쟁 준비를 하기 위해 방을 나갔다.

"....."

쾅!!

혼자가 된 아무드는 주먹으로 왕좌를 가격하여 분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드는 화를 다 풀지 못한 모양인지 검을 꺼내 들어서 왕좌를 수십 조각으로 잘라버렸다.

"후...후...스승님. 제가 구해드리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십쇼. 그리고 포마스..."

아무드는 검에 마나를 불어넣어 소드마스터의 증거인 오러 블레이드를 만들었다.

"너는 내가 쉽게 죽이지 않겠다. 목 씻고 기다려라."

아무드의 눈빛이 불타면서 그는 포마스 국왕을 죽이는 장면을 계속해서 상상했다. 이렇게 나이트 왕국과 게덴 왕국간의 전쟁의 서막이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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