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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오크 마법사-124화 (124/360)

10장 전쟁의 서막(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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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전쟁의 서막(3)

"국왕님. 메스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알,알겠다. 문,문을 열어라."

문을 지키고 있던 오우거들이 국왕의 명령을 듣고 문을 열었다. 메스는 오우거인데도 불구하고 명령을 알아들은 후에 문을 여는 것을 보고 신기해하며 쳐다보았다.

오우거들은 메스에게 적의를 표현하는 것처럼 울음소리를 냈지만 결국 메스의 눈빛에 굴복하여 고개를 내렸다.

"당,당신이 메,메스인가?"

"그렇습니다. 포마스 국왕."

메스는 들었던 정보 대로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포마스를 볼 수 있었다. 엄청난 살집으로 인해서 눈이 거의 보이지 않았고 말하기도 버거울 정도로 움직이기가 힘들어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색호가라는 소문을 증명하듯이 그의 곁에는 다양한 종족의 여자 미인들이 그를 보좌하고 있었다.

"우,우리 왕국에는 무,무슨 볼일로 방문했는가?"

"베로나를 만나러 왔습니다."

"음? 베,베로나를?"

"예. 무슨 문제 있습니까?"

"아,아니네. 베,베로나에게 마음이 있을 줄은 몰,몰랐군."

"그 일 때문에 저를 부르시지는 않았을 텐데요? 저는 지금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입니다."

메스가 기운을 살짝 뿜어내며 위협하자 포마스 국왕은 질색하며 얘기했다.

"그,그렇군. 그,그럼 본,본론으로 넘,넘어가겠네."

"그러시죠."

메스는 과연 어떤 거래를 제시하려고 자신을 불렀는지 궁금했다. 국왕의 답변에 따라서 깽판을 칠 생각조차 하고 있는 메스였다. 하지만 이어서 나온 국왕의 말은 한순간 어이를 상실하게 할 정도로 상상을 초월하는 내용이었다.

"자네, 게덴왕국의 인질이 되어주어야겠네."

"...그게 대체 무슨 소리지?"

"이런 말입니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남작이 손바닥을 쳤다. 그러자 방안의 공간에 무수한 마법진이 생겨났고 그 속에서 수많은 몬스터가 소환되었다. 한순간에 방안을 가득 채울 정도로 수많은 몬스터들이 차례차례 등장했다.

"...지금 나와 장난하자는 건가?"

"이게 장난하는 것으로 보이나?"

메스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몬스터들을 보며 포마스 국왕을 쳐다보았다. 조금 전에 봤던 포마스와 동일인물이 아니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포마스 국왕은 말하는데 더듬지도 않고 눈을 번쩍 뜨고 있었다.

더구나 그의 눈에서 느껴지는 광기와 몸에서 우러나오는 카리스마는 우둔하다는 정보와 전혀 일치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갑자기 이러는 이유나 들어보도록 하지."

"자네를 빌미 삼아 우리는 나이트 왕국과 전쟁을 할 걸세. 자네는 그 명분이 될 거고."

"훗. 웃기는군. 이런 몬스터들로 나를 어찌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평범한 몬스터라면 그렇겠지."

딱.

포마스 국왕의 손짓에 맞혀서 갑자기 몬스터들의 모습에 변화가 생겼다. 몬스터들의 몸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와 그들을 감쌌고 외형을 변형시켰다. 메스는 이런 검은 몬스터들을 본 적이 있다는 것을 떠올리며 경계의 단계를 한 단계 올렸다.

"검은 몬스터는 네 짓이었나? 포마스."

"과연 어떨까? 아무리 인류의 최강이라도 이만한 숫자의 몬스터들을 상대하는 것은 힘들 것이다."

검은 몬스터들은 총 20여 마리로 메스를 둘러싸고 있었고 언제든지 메스를 향해 달려들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하나 가르쳐줄까?"

"뭐지?"

"내가 그렇게 우습게 보였어?"

메스는 씨익 미소를 지으며 예비 동작도 없이 순식간에 등 뒤에서 바스타드 소드를 꺼내어 휘둘렀다. 누구도 인식하지 못한 검이 움직이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검은 몬스터들은 위협을 느끼고 동시에 메스를 향해 달려들었지만 그들은 목표했던 것을 이루지 못했다.

푸화악!!

동시에. 그것도 단 한 번의 칼질로 20여 마리의 검은 몬스터들이 모두 2등분이 되어서 바닥에 쓰러졌다. 메스는 거치적거리는 것을 치우듯이 몬스터들의 시체를 발로 차면서 포마스를 향해 걸어갔다.

"내가 1년 동안 놀면서 여행을 하고 온 것 같아? 검은 몬스터들을 상대하기 위한 수련도 해두었다고."

"...놀랍군. 이 정도일 줄이야."

"이 정도로 놀라면 섭하지? 이제 네가 죽을 텐데!"

메스는 바스타드 소드로 포마스를 향해 내리찍었다. 메스의 검에는 포마스를 산산조각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이 내재되어있었다.

깡!!!

"...이번엔 내가 놀랐군."

메스는 포마스의 앞에서 자신의 검을 막은 검은 형체들을 바라보며 얘기했다. 검은 형체들은 총 6명으로 눈밖에 보이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메스는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이 최소 소드마스터 초급이라는 것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설마...이 녀석들 광폭화한?!"

"크하하하하! 잘 아는군. 남작. 여기는 맡기겠다."

"알겠습니다. 맡겨주십쇼."

포마스 국왕은 앉아있던 의자에서 일어나서 여자들에게 부축 되며 뒤로 사라지려고 하고 있었다. 메스는 그런 국왕을 향해 검을 휘두르려고 했지만 검은 형체들이 가만두지 않았다.

챙!!

"걸리적거려!"

메스는 압도적인 힘으로 검은 형체들을 밀어내고 허공을 향해 검을 휘둘러서 검압만으로 포마스 국왕을 향해 날려 보냈다. 검압이 포마스를 찢으려고 하는 순간 그의 앞에 검은 몬스터들이 나타나 검압을 대신 맞아주었다.

"젠장!"

그사이에 마법진에서 몬스터들이 점점 모습을 드러내었고 포마스 국왕은 모습을 감추었다. 끝없이 나오는 검은 몬스터들과 소드 마스터 초급에 해당하는 검은 형체들. 상당히 위기라는 것을 메스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메스님. 지금이라도 항복하시면 좋은 대우를 해드리겠습니다. 단, 마나는 봉인하고 구속되겠지만요."

"남작."

"예?"

"남자는 물러서면 안 되는 때가 있다."

"그런가요?"

"그리고 이건 내가 장담하지."

메스는 찬란하게 빛나는 오러 블레이드를 꺼내들고 남작을 바라보며 얘기했다.

"너만은 내가 죽여주마."

흠칫.

남작은 메스의 눈빛을 보고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그가 진심으로 그렇게 할 거라는 것이 느껴졌다.

"공,공격해라!"

남작의 말에 맞혀서 몬스터들과 검은 형체들이 일제히 메스를 향해 달려들었다.

"괴,괴물..."

남작은 눈앞에 보이는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끝없이 몬스터들을 나오게 하던 마법진은 박살난지 오래였고 검은 형체들은 모두 갈기갈기 찢겨서 본 모습을 일체 찾아볼 수 없었다.

바닥에는 지금까지 나왔던 수많은 몬스터들의 시체로 가득 차 있었고 싸움의 흔적으로 인해서 주변은 초토화가 되어있었다. 수많은 시체들의 중심에는 한 명의 인물이 서있었고 그 인물은 남작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그 인물도 몸이 성치는 않았다. 수많은 잔상처들은 물론이고 옆구리에는 아직도 물고 있는 몬스터의 얼굴이 남아있었다. 머리에서는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어깨와 허벅지에는 누군가의 손톱으로 보이는 것이 박혀있었다.

그런 중상임에도 불구하고 눈빛은 처음과 일절 다르지 않고 활활 불타오르고 있었다. 남작은 그가 조금씩 다가오는 것을 바라보며 벌벌 떠는 수밖에 없었다.

"오,오지마..."

철퍽.

"오,오지마!!"

남작은 자신의 옆구리에 있는 장식용 검을 꺼내 들어서 그를 향해 휘둘렀다. 하지만 검은 그에게 부딪히기도 전에 엄청난 충격을 받으면서 뒤로 날아가 버렸다.

"크윽!"

남작은 충격에 주저앉으며 고개를 위로 올려다봤다. 눈앞에 자신의 피와 수없이 죽인 이들의 피로 물들어져 있는 광인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광인은 조금씩, 그것도 아주 느리게 바스타드 소드를 위로 올렸고 남작은 그것을 떨면서 바라보고 있었다.

"안,안돼!"

"...죽어라."

퍼퍼펑!!

메스가 검을 내리찍으려는 순간 그의 뒤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과 함께 메스의 몸에서 타는 냄새와 더불어 연기가 나면서 메스는 앞으로 고꾸라졌다.

"헉...헉..."

"남작님! 괜찮으십니까?!"

"프라이스..."

"남작님의 명령에 맞혀서 마법사들과 기사들을 모두 이끌고 왔습니다!"

프라이스는 남작의 휘하에 있는 사병의 리더였다. 메이더스 남작은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지만 미리 대비 차원에서 사병들을 집합시켰는데 이렇게 신의 한수가 될 줄은 몰랐다.

"이 사람은 누구죠? 그리고 이 시체들은 대체..."

"프,프라이스!! 지,지금 당장 여기서 벗,벗어난다!"

"예?"

"빨,빨리!"

프라이스는 항상 미소를 짓고 침착하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모를 정도로 한결같은 표정을 보여주는 메이더스 남작이 이렇게 다급하게 얘기하는 것을 보고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알겠습니다. 기사들은 남작님을 모시도록 하고 마법사들은..."

프라이스는 말을 이어서 하려고 했지만 끝을 맺지 못하였다. 왜냐하면 그의 얼굴이 반쪽이 되어서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히익!"

"뭐,뭐야?!"

기사들은 갑작스럽게 죽어버린 리더를 보고 검을 들었다. 하지만 그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쓰러져있던 메스가 그들에게 접근했다.

푸욱!

"컥!"

복부에 바스타드 소드가 박힌 기사가 피를 토해냈다. 메스는 기사가 꽂혀 있는 상태 그대로 검을 위로 올렸다. 기사는 엄청난 고통에 비명을 내뱉었지만 메스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기사 채로 검을 밑으로 휘둘렀다.

콰콰쾅!!

검에 꽂혀있던 기사가 잘게 썰은 고깃덩어리로 변하였고 엄청난 검압이 마법사와 기사들을 타격했다. 허공에 휘두른 것만으로 10여 명의 인원이 허리를 중심으로 이등분되서 쓰러졌다. 마법사들은 그 광경을 보고 경악하며 마법을 난사했다.

"체,체인 라이트닝!"

"파이어 플레임!"

"윈드 토네이도!!"

각각 다른 서클과 다른 종류의 마법이 메스를 향해 날아갔다. 남작은 마법에 휘말리기 전에 몸을 날렸고 마법이 일대를 강타했다.

"죽,죽었겠지?"

"이래도 살았으면 그건 인간이 아냐."

마법사들과 기사들은 먼지가 사라지고 시체 덩어리로 되어있는 메스가 보이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그들의 예상을 뒤엎고 메스는 바스타드 소드를 앞으로 들고 자신의 몸을 보호하고 있었다. 그렇다 해도 마법을 모두 막을 수는 없어서 중상이었던 그의 몸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었다.

"쿨럭!"

메스는 한 바가지의 피를 입에서 뿜어내었다. 끝없이 나오는 검은 몬스터들과 소드 마스터 초급에 준하는 6명의 합공은 아무리 소드마스터 상급인 메스라고 하더라도 힘든 싸움이었다. 거기다가 마법까지 난사해서 맞았으니 정상적인 컨디션일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런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메스의 눈빛은 아직 꺼지지 않고 불타오르고 있었다.

"너희들."

"....."

"좋은 말할 때 꺼져라. 죽기 싫으면. 내가 볼일이 있는 것은 여기 있는 남작과 국왕뿐이다."

"헛,헛소리 집어쳐라. 이들은 나에게 충성을 바친 이들로 그런 일은 결코..."

남작은 자신들의 사병을 보며 외쳤다. 하지만 그들에게서 고민과 두려움의 감정이 표정에 담겨있는 것을 보고 남작은 말을 잇지 못했다.

"너,너희들 설마?"

"꺼져라! 다 죽이기 전에!"

"히익!"

메스가 살기를 뿜어내며 외치자 한 명이 도망쳤고 한 명이 도망치기 시작하자 다른 이들도 헐레벌떡 달려가며 사라졌다. 남작은 그들을 향해 손을 뻗었지만 돌아오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제 단 둘이군."

"메,메스님. 얘,얘기를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저,저한테 좋은 제안이..."

"닥쳐."

"컥!"

메스는 한손으로 남작의 목을 잡고 들어 올렸다. 남작은 얼굴에 핏줄이 서고 고통스러워하며 발버둥 쳤지만 메스는 한치도 움직이지 않았다.

"너는 2가지의 실수를 했다. 그게 뭔지 아나?"

"컥..컥!"

"첫 번째는 나를 너무 쉽게 봤다는 것이다. 소드마스터 상급이 개나 소나 되는 줄 아나? 인류 최강이라는 타이틀은 쉽게 얻는게 아니야."

남작은 희미해지는 의식 속에서 메스의 목소리가 뚜렷하게 들리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바로 나를 적으로 두었다는 것이다. 그게 네가 죽는 이유다."

"살...살려."

우드득.

목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남작의 고개가 힘없이 떨궈졌다. 메스는 남작의 시체를 던져둔 후에 바스타드 소드를 메고 몸을 움직였다. 다음 목표인 포마스 국왕을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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