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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오크 마법사-123화 (123/360)

10장 전쟁의 서막(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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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전쟁의 서막(2)

"잠시 검문을 하겠다."

왕성의 경비병이 잠시 검사를 하려는지 목소리가 들려왔고 남작은 그런 경비병에게 얼굴을 비치며 얘기했다.

"스. 베로나님은 왕성에 있으신가?"

"아마 있을 거라 생각한다. 무슨 일이지?"

"먼 곳에서 베로나님을 보고 싶어서 오신 분이 있어서 말이지."

남작은 몸을 비키면서 메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메스는 스를 바라보고 그가 상당히 강한 인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반대로 스도 메스의 힘을 느낄 수 있었는지 놀라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놀랍군. 베로나보다 더 강할 것 같은 인물은 처음이야."

"하하하. 칭찬 고맙군. 당신도 상당히 강해 보이는데?"

"베로나와 당신에 비하면 새 발의 피지. 남작. 통과해라."

"고맙군."

스라는 인물의 허락이 떨어지자 성문의 다리가 내려왔고 마차는 성안으로 들어갔다. 마차는 얼마 가지 않아서 멈추었고 남작은 메스에게 얘기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제가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있습니다. 안내인을 붙여서 안내해드릴까 싶은데 괜찮겠습니까?"

"괜찮다. 베로나가 어디 있는지 느껴지니까."

"호오? 느껴집니까?"

"이 근처에 이렇게 강한 마나를 뿜어내는 이는 베로나밖에 없겠지."

메스가 말한 대로 그는 베로나가 풍기고 있는 마나를 느낄 수 있었다. 베로나도 초인으로 마나를 갈무리하고 있었지만 메스는 그녀가 풍기고 있는 마나의 성질을 알고 있었다.

"그렇습니까? 그럼 죄송하지만 실례하겠습니다. 원 목적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그러도록 하지."

남작은 마차와 함께 이동하였고 메스는 혼자 덜렁 남아서 성을 바라보았다. 재화가 제일 많은 나라답게 성도 호화의 극치라고 할 수 있는 외관을 가지고 있었다. 내부까지 외관처럼 화려하다면 과연 이 성에 들어간 돈이 어느 정도일지 상상도 되지 않는 메스였다.

"돈 지랄을 한 것은 확실하겠군. 보자..베로나는 어디에 있지?"

감각을 활성화 시킨 메스는 베로나가 있는 곳이 성 높이 중 3/4에 해당하는 지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면으로 성에 들어가면 귀찮은 일이 다수 발생하겠지. 그럼..."

메스는 자신을 중심으로 주위에 있는 이들을 향해 감각을 확장하였다. 누가 보면 길에서 눈을 감고 멍하니 명상을 취하고 있다고 착각할 정도로 가만히 있던 메스는 어느 순간 눈을 뜨고 움직였다.

팍.

마나를 발에 중심적으로 펼치고 수직으로 성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감각을 통해서 탐색하며 제일 안전한 경로로 움직였다. 좌우로 움직이거나 한 손으로 벽을 잡고 사람이 갈 때까지 기다리거나 수직으로 올라가며 메스는 성을 올라갔다.

성의 엄청난 높이에도 불구하고 메스는 목표한 지점까지 올라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웃차. 여긴가?"

메스는 목표했던 지점에 도착하여 창문을 열고 들어갔다.

"응? 여긴...베로나의 방인가?"

메스가 베로나의 방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베로나의 성격이 묻어나 있었기 때문이었다. 화려하지 않고 오히려 수수하면서도 있을 것은 다 있는 방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남자 방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어지러워져 있다는 점이었다.

잡다한 것이 방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뭔가의 자료로 보이는 묶음들이 곳곳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사용하고 정리하지 않은 의류들이 한곳에 쌓여있었고 먹다 남은 음식물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이건 남자 중에서도 상당한 수준인데? 베로나의 성격을 보고 대충 눈치는 챘지만."

메스는 불평불만을 내뱉으며 어딘가에 앉아있으려고 쓰레기들을 정리하려 했다. 하지만 한순간 살기를 느끼고 메스는 빠르게 등에 있는 바스타드 소드를 꺼내 들었다.

쾅!!

묵직한 충격.

메스는 바스타드 소드에 느껴지는 충격에 마나를 불어넣으면서 상대를 팅겨내었다. 상대는 뒤로 밀리는 동시에 엄청난 기세로 다시 돌진해왔지만 메스는 상대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베로나! 나다!"

주먹이 메스의 얼굴 코앞까지 와서 멈추었다. 상대, 베로나는 두 손을 들고 있는 메스를 바라보며 얘기했다.

"메스? 네가 어떻게 여기에?"

"너와 약속했잖아? 찾아가겠다고."

"그렇다고 이렇게 갑자기 찾아오나?"

"하하하. 미안. 그보다."

"응?"

"옷 좀 입지 않겠나?"

베로나는 실오라기조차 입지 않은 알몸이였다. 온몸에 김이 나고 있는 것을 봐서 목욕을 마치고 온 모양이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평소보다 육덕진 몸매는 빛을 발하고 있었고 지금까지 여자에 대해서 별로 흥미가 없던 메스조차 침을 삼킬 정도였다.

"당신 때문이잖아? 갑작스럽게 내 방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니까."

베로나는 수건으로 대충 몸을 닦고 바닥에 있는 옷 중 하나를 선택하여 입었다.

"보통 알몸을 보이면 그런 반응이 아니지 않나?"

"그건 어중이떠중이들이고. 싸우다가 알몸이 되었다고 검을 내리고 몸을 가릴 건가?"

"당연히 아니지. 하지만 여자는 다르지 않나?"

"지금 남녀차별 발언을 하는 거야?"

"음...그건 아니지만."

메스가 곤란해 하는 표정을 짓자 베로나는 웃으며 얘기했다.

"농담이다. 그보다 본 목적이 뭐지?"

"응? 말했지 않나? 너를 만나러 왔다고."

"...농담 아니였나?"

"나는 반한 여자를 상대로 농담하지 않는다."

"그,그래."

베로나는 진지하게 얘기하는 메스의 얼굴을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왜,왜 이러지? 내가 부끄러워하다니.'

자신의 얼굴이 화끈거리며 빨갛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낀 베로나는 당황하며 얘기했다.

"여,여기 왔으면 포,포마스 국왕은 만나고 온 거야?"

"아니. 아직 만나지는 않았다. 국왕은 나중에 만나도 상관없겠지. 그보다 지금부터 어디 놀러가지 않겠나?"

"놀러? 왜?"

"그야 너와 놀고 싶어서이지. 괜찮은 곳을 소개해줘. 이곳은 잘 모르니까."

"흐음...알겠어. 괜찮겠지."

베로나는 멀리서 자신을 찾아온 메스의 정성을 보고 이 정도는 괜찮겠지 싶어서 메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여긴?"

"어때? 경치 좋지? 수련을 하기 위해서 애용하는 곳이거든."

"그래서 주위의 지형이 이 모양인 건가?"

베로나가 메스를 데리고 온 곳은 왕국이 한눈에 보이는 절벽 위였다. 절벽의 근처는 뭔가가 폭발한 것처럼 초토화가 되어있었고 성해 보이는 장소가 없을 정도였다. 그렇다 해도 경치 하나는 끝내주게 좋아서 메스는 만족스러웠다.

"어쩌다 보니? 그래도 경치는 좋잖아?"

"불만이 있다고 하지는 않았어. 오히려 만족스러운데? 이런 경치 속에서 맛있는 음식과 술을 들이키며 미녀와 같이 있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데?"

"미녀라고 해줘서 고맙군."

"아부가 아니라 진실을 얘기한 거라고?"

"예,예."

베로나와 메스는 그렇게 수다를 떨며 올라오면서 사가지고 왔던 음식과 술을 꺼내서 먹기 시작했다.

"음. 맛도 나쁘지 않은데?"

"내가 자주 가는 음식점이니까."

"그러고 보니 수인족들도 인간의 미각과 다르나?"

"짐승처럼 날것을 좋아하는 이들도 있지. 하지만 보통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아."

"그런가? 그럼 네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뭐지?"

"나? 음...역시 훈제로 구운 고기?"

"훈제 고기? 어렵지는 않네. 모험가처럼 생활한 나의 음식 솜씨도 보여줘야겠네."

"기대하겠어."

메스와 베로나는 술을 마시면서 쓸데없는 대화를 하며 경치를 즐겼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술이 들어가고 알딸딸한 기분이 느껴지자 메스는 베로나에게 얘기했다.

"베로나."

"응?"

"포마스 국왕에게 약점이라도 잡힌게 있나?"

흠칫.

베로나는 메스의 말을 듣고 움찔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지금 이 근처에는 너와 나밖에 없다. 소드마스터 상급이 증명하는 것이니 믿어도 돼."

"....."

"베로나."

"...너를 믿지 못하는게 아니야. 너라면 분명 내 얘기를 들어주고 해결하려고 하겠지. 하지만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은 소드마스터 상급인 너라도 힘들어."

"베로나. 내가 가지고 있는 힘은 내 개인적인 힘이 아니다. 나이트 왕국의 기사단장이라는 직함이 가지고 있는 힘도 있지."

"그러면 나를 위해서 전쟁이라도 치르겠다는 거야?"

"그럴 필요가 있다면."

베로나는 메스의 눈빛을 보고 그가 진심으로 얘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과연 그에게 속내를 털어내야 할지 아니면 이대로 자신의 마음 속에 꾹꾹 숨기고 있어야 할지 고민했다.

베로나가 고민을 하는 동안에도 메스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베로나는 결국 결심을 하고 입을 열어서 내뱉었다.

"내가..."

"잠깐."

베로나가 얘기하려는 찰나 메스가 손을 들어서 제지했다. 베로나는 메스가 장난치나 싶었지만 이내 느껴지는 인기척에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하군. 대답을 듣고 싶었지만 방해하는 녀석들이 있군."

"괜찮아. 나중에 얘기해줄게."

"그랬으면 좋겠군. 그럼...어디 어떤 녀석들이 방해를 한 것인지 볼까? 얼마나 두꺼운 낯짝을 가졌기에 베로나와의 대화를 방해하는지 봐야겠군."

메스가 살기를 뿜어내면서 인기척이 느껴지는 곳을 바라보며 기다렸다. 얼마 되지 않은 시간이 지나서 메이더스 남작과 더불어 10여 명의 인물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이거, 메스님과 베로나님 아닙니까? 이런 우연이 다 있군요."

"우연? 그럼 우연히 만났으니 나한테 볼일은 없겠지?"

"하하하. 죄송합니다. 솔직하게 얘기하죠. 포마스 국왕님이 메스님을 초대했습니다. 동행해주시겠습니까?"

"나는 지금 행복한 시간과 함께 중요했던 순간을 너희한테 뺏겨서 기분이 좋지 않다."

"이런,이런. 타이밍을 잘못 잡았군요. 죄송합니다. 하지만 동행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싫다면?"

"메스님에 비하자면 한없이 약하지만 이들의 힘을 빌려야겠지요."

남작은 옆에 있는 10여 명의 인물들을 바라보며 얘기했다. 10여 명의 인물들은 모두 로브를 입고 얼굴을 보이지 않게 후드를 쓰고 있었지만 그들의 귀가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는 것을 봐서 수인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까짓 애들로 나를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습니다. 다만 희생이 생기겠죠."

"이 녀석들을 버리는 말로 사용하겠다는 거냐?"

"저는 그런 말을 한적은 없습니다. 다만 메스님과 싸울 경우 거의 100% 확률로 죽겠지요."

"내가 죽이지 않고 끝낼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나?"

"대부분의 수인족들에게는 제어할 수 있는 장치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목줄 같은 역할이죠. 그것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하지만 일부 수인족들에게는 새로운 마법진이 부과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광폭화 마법이지요."

"광폭화?"

"생명을 대가로 바치고 한순간 한계를 넘는 힘을 얻게 되지요. 당연히 이성이 남아있지는 않겠지만요."

"지금 나한테 협박을 하는 거냐? 감히 나한테?!"

메스의 몸에서 엄청난 기운이 쏟아져 남작과 10여 명의 수인족들을 향해 뿜어져 나왔다. 수인족들은 그 기운에 반항하려고 안간힘을 썼고 남작은 웃고 있는 표정 그대로였지만 얼굴에서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감출 수 없었다.

"대,대단하군요. 하,하지만 생각해보십쇼. 저,저희는 그저 초대를 할 뿐입니다. 심,심각한 일로 진행되는 것은 서로 쓸,쓸데없는 일이지요."

"...쳇."

메스는 자신의 기운을 받는 와중에도 할 말을 다하는 남작을 보고 마땅치 않았지만 기운을 거두었다.

"빨리 일을 처리하도록 하지. 나는 바쁜 몸이라고."

"알겠습니다. 최대한 빨리 처리해드리지요."

"그럼 가도록 하지."

"아, 참고로 베로나님은 죄송하지만 참가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뭐? 왜지?"

"게덴과 나이트간의 거래를 제안하고 싶다는게 국왕님의 전언이었습니다. 그런 거래의 현장에 베로나님은 초대를 받지 않으셨습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헛소리 집어쳐! 그딴 말 같은 소리를..."

"국왕님의 전언입니다."

남작의 낮은 어조의 말에 베로나는 이를 악물고 주먹을 지었다. 그때 메스가 베로나의 어깨를 손으로 잡으며 얘기했다.

"별일 있겠어? 그리고 나는 인류 최강에 속하는 남자라고. 걱정하지 마."

"하지만..."

"괜찮아. 갔다 온 후에 하던 이야기가 계속하자고."

"...알겠다."

"그럼 가자."

"알겠습니다. 저를 따라오시지요."

메스는 남작의 뒤를 따라갔고 10여 명의 수인족들도 옆에서 뒤따라갔다. 베로나는 무력하게 그 뒤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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