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 오크 마법사-122화 (122/360)

10장 전쟁의 서막(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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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전쟁의 서막(1)

크리스의 부탁대로 블러드 이글의 사망자들에 대한 장례식은 원만하고 성대하게 치루어졌다. 피센트와 시스는 물론이고 나미래와 크리스, 그리고 라인트까지 장례식의 주체자가 되었다. 왕국이 관리하는 무덤 중 하나에 그들의 시체가 매장되었고 장례식을 방문하는 이는 생각보다 많았다.

대부분이 용병들이였지만 그들이 어떻게 그 정보를 알게 되었는지 몰라도 상당한 많은 인원이 모여서 장례식은 바쁘게 진행되었다. 나미래는 피센트에게 원래 이렇게 인망이 두터웠냐고 물어봤는데 피센트는 자기도 이럴 줄 몰랐다고 대답하였다.

물론 이렇게 된 이유에는 듀로크가 일부러 정보를 뿌렸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있었지만 그것을 그들이 알지는 못했다.

장례식이 끝나고 피센트와 시스는 블러드 이글 용병단의 운영 때문에 그들과 헤어지게 되었고 크리스도 나미래와 헤어지게 되었다. 크리스는 나미래와 헤어지기 싫어서 눈물을 글썽거렸지만 아버지인 카미드 백작을 만나야 하는 중대한 약속이 있어서 결국 이별을 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일이 끝나면 나미래를 찾아가겠다며 크리스는 강하게 얘기했다.

나미래는 듀로크와 약속했던 것을 이행하기 위해서 라인트와 산맥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다. 듀로크는 나미래가 가기 전에 연락용 수정구슬을 선물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미리 방지하였다.

"나미래라는 새로운 아군이 생겼지만 그래도 하던 것은 계속해야겠지? 먼저 왕국의 개편을 마무리하자."

듀로크가 생각했던 계획을 더 구체적으로 세우려고 머리를 굴리려고 하려는 찰나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듀로크님. 계십니까?"

"매트 왕자야? 들어와."

나미래와의 싸움으로 초토화된 방은 다시 복구하여 생활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에 다른 이를 불러들이는데 문제는 없었다.

"무슨 일이야?"

"듀로크님을 뵙고 싶다는 이가 있어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나를? 나미래는 아니겠고. 누군데?"

"오랜만에 뵙습니다. 듀로크님."

"안녕하셨습니까?"

"어? 너희들은?"

듀로크를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의 정체는 바로 워디슨과 아레아였다. 지금까지 바빠서 그들의 존재가 듀로크의 머릿속에서 조금 옅어졌었지만 그래도 같은 여행을 하면서 만난 소중한 사람이었다.

"정말 오랜만이네. 지금까지 잘 지냈어?"

"예. 듀로크님 덕분에 수련도 잘하고 있고 백작님도 좋게 보고 있습니다."

듀로크는 백작과 했던 약속대로 워디슨에게 좋은 선생을 붙여주고 백작의 영지에 혜택을 주었다.

"그래? 잘됐네...잠깐. 너희들?"

듀로크는 워디슨의 말에 다행이라며 미소를 지으려다가 워디슨과 아레아의 손에서 보지 못했던 것을 보고 놀라워했다.

"설,설마. 너희들 결혼했냐?"

"..부끄럽지만 결혼은 아직이고 약혼은 했습니다."

워디슨은 조금 얼굴을 붉히고 쭈뼛거리며 얘기했고 아레아는 아예 딸기처럼 빨개져서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있었다. 듀로크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마음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면서 그들을 응원하고 싶은 감정이 올라왔다.

"너희들 나를 제치고 먼저 그렇게 되다니. 너무하는 거 아냐?"

"죄,죄송합니다."

"농담이야. 농담. 나도 마음에 맞는 여자를 찾아야 하는데."

"듀로크님 주변에 여자분들은 많지 않습니까?"

"있기야 있지. 하지만 뭔가 확 와닿지 않아."

"듀로크님. 혹시 연애해보신 적 있으십니까?"

"...미안하지만 없어."

듀로크의 대답에 워디슨과 아레아는 서로를 바라보고 피식 웃으며 얘기했다.

"뭐가 웃겨?"

"큭. 죄,죄송합니다. 듀로크님 같은 분이 없으실 줄은."

"이래 봬도 엄청 순진하다고."

"크흠. 그럼 하나 실험해 봐도 되겠습니까?"

"좋아."

듀로크는 그래도 이렇게 눈앞에 연애를 하는 이들이 있으니 그들의 조언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듀로크님이 자주 만나는 여성분들을 머릿속으로 떠올려보십쇼."

듀로크는 떠올려보았다. 나르샤, 클레아, 쥬디아. 그 이외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 중에 짝이 있는 분은 제외하세요. 아, 물론 짝이 있다고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너무 허들이 높아요."

'그럼 쥬디아는 제거.'

"떠올렸습니까?"

"응. 두 명정도?"

"그분들에게 느끼는 감정은 어떤 겁니까?"

"한 명은 여동생 같은 느낌이고 한 명은...동료 같은 느낌."

"나쁘지 않군요. 그 두 분을 노리십쇼."

"...진짜?"

"예. 정확히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 않는 이상 그 두 분과의 관계를 진척하는게 제일 나을 겁니다."

"어떻게?"

"그건..."

그때부터 워디슨의 연애 강좌가 시작되었다. 여자의 관점을 가지고 있는 아레아도 옆에서 거들면서 듀로크에게 조언을 해주었다. 그렇게 연애 강좌로 듀로크의 연애 스킬이 한단계 발달이 진행되면서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생각보다 오래 걸렸군. 1년이나 걸릴 줄은 몰랐는데. 너무 즐기면서 왔나?"

커다란 바스타드 소드를 메고 자유스러운 복장을 갖추며 수염이 더부룩하게 나있는 인물이 있었다. 그는 커다란 외성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갔다. 외성의 입구에 있는 경비병들은 그가 오는 것을 보고 무기를 들며 얘기했다.

"정체를 밝혀라."

"리야호그에 무슨 볼일이지?"

경비병들은 놀랍게도 인간이 아니였다. 얼굴과 팔, 다리가 짐승의 것으로 그들이 수인족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수인족도 외견이 짐승의 정도가 제각각이라고 한다.

아예 외견이 인간과 똑같은 이가 있는가 하면 걸어다니는 짐승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짐승의 외견을 가진 이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의 공통점이 있었는데 전투시점으로 돌입할 시 원래 외견과 상관없이 짐승의 모습으로 변한다는 것이었다.

"여기가 리야호그야? 그러면 제대로 찾아왔군."

리야호그는 게덴 왕국의 수도로 왕성을 목표로 하던 그는 자신이 제대로 찾아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묻는 말에 대답해라!"

자신들의 물음에 다른 대답을 하는 그를 바라보며 경비병들은 살기를 뿜어내었다. 수인족들은 일반인보다 훨씬 강했는데 그것을 볼 수 있듯이 경비병들의 살기는 생각보다 더 강력했다. 하지만 인물, 메스는 대륙에서 손꼽히는 초인 중 한 명이였기에 수인족들이 뿜어내는 살기를 태연하게 받아들였다.

"왕성에 볼일이 있어서 말이지. 베로나를 만나기 위해서."

"베로나?"

"설마 베로나님을 말하는 건가?"

"오. 너희들 베로나를 알아? 그럼 나 좀 데려다..."

"개소리하지 마라! 어디서 거짓말이냐?!"

"...내 모습이 어떻길래 맨날 똑같은 패턴이냐?"

메스는 저번 여행 때도 왕국으로 돌아갔을 때 이와 같은 상황을 겪었던 것을 떠올리며 얘기했다. 똑같은 반응을 통해서 자신의 모습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기분이 좋을 수는 없었다.

"이봐. 내 모습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는데...나도 어디 가면 대접받는 몸이거든?"

메스는 조금 기운을 끌어올려서 경비병들을 향해 내보냈고 경비병들은 메스에게서 나오는 기운에 위협을 받아 자신도 모르게 앞으로 돌진했다.

메스는 대부분의 인간이 자신의 기운을 느끼면 꼬리를 내리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수인족들은 오히려 피하지 않고 자신에게 덤벼들고 있었다. 짐승의 피가 흘러서 그러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 그러는지 몰라도 메스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수인족에 대한 점수를 높게 매기면서 그들의 공격에 대응했다.

퍽! 퍽!

메스가 어느새 경비병들의 목 뒤를 치며 지나갔고 경비병들은 그대로 기절해서 바닥에 누웠다. 그 소란을 느꼈는지 다른 경비병들도 모습을 드러내며 경계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렇게 소란스럽게 할 생각은 없었는데...어찌할까나?"

메스는 수많은 경비병들을 앞에 두고 진심으로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 메스와 경비병들의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 한 명의 인물이 성문을 열고 나왔다.

"혹시 메스님 아니십니까?"

"너는?"

"아, 제 소개를 깜빡했군요. 저라는 사람이 이런 실수를 하다니. 저는 게덴 왕국의 내정관인 메이더스 남작이라고 합니다."

"메이더스 남작? 당신이?"

상당히 큰 키와 비쩍 마른 몸을 가지고 있었고 눈이 있는지조차 의심이 들 정도로 보이지 않았다. 항상 웃는 얼굴을 짓고 있었고 자신을 낮추는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메스는 외관에 속지 않았다. 왜냐하면 메스는 메이더스 남작을 알고 있었다. 메이더스 남작은 게덴 왕국에서 상당히 비중을 차지하는 귀족으로 포마스 국왕의 오른팔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였다.

포마스 국왕이 전적으로 신뢰하는 이로 왕국의 내정이 그의 손에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메스는 그런 그가 이런 타이밍에 우연히 만났다는 것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예. 제가 메이더스 남작입니다. 저희 왕국의 경비병들이 실례를 저릴렀군요."

남작이 손을 들자 경비병들이 일제히 경계를 거두고 자신들이 하던 일을 하기 위해서 이동했다.

"그런데 메스님 같은 분이 저희 왕국에 무슨 볼일로 오신 겁니까?"

"흐음..."

메스는 메이더스 남작에게 자신이 게덴 왕국에 오게 된 이유를 솔직하게 얘기해야 할지 고민을 했다. 왠지 모르겠지만 말하는게 꺼려졌기 때문이었다.

"제게 가르쳐주시면 제가 성심껏 도와드리지요. 이래 봬도 제가 게덴에서는 힘을 좀 발휘하는 편이랍니다."

"...그런가? 그럼 솔직하게 얘기하지. 나는 베로나를 만나기 위해서 왔다."

메스는 자신이 게덴 왕국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할뿐더러 남작이 어떤 생각을 하던 힘으로 밀고 나가면 될 거라고 생각했기에 솔직하게 얘기했다.

"베로나님입니까? 이거, 상당히 난이도 높은 분을 고르셨습니다."

"만나기 힘드나?"

"만나는 것은 어떻게 될 겁니다. 하지만 메스님이 그녀를 선택한 것에 대해서 얘기한 겁니다."

"훗. 그런 뜻이었나?"

"예. 하지만 메스님의 힘이라면 베로나님도 만족할 수도 있겠군요. 그러면 그 소문은 거짓말이었습니까?"

"소문?"

"예. 메스님이 남자를 좋아한다는."

"...그 소문을 낸 자를 언젠가 죽여야겠군."

"하하하. 충분한 대답이 되었습니다."

메스는 잠깐 살기를 뿜어내어 얘기했는데 남작은 가뿐하게 넘기며 웃었다. 메스는 남작이 무력에 일가견이 있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 것을 보고 남작이 평범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베로나를 만날 수 있나?"

"제가 힘을 쓰면 쉬운 일이지요. 하지만 그 대가로 하나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대가?"

대가라는 말에 메스는 눈썹을 올리며 얘기했다. 하지만 남작은 두 손을 좌우로 흔들며 부정의 의미를 나타냈다.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저 왕국의 손님으로서 메스님을 초대하고 싶다는 겁니다."

'무슨 속셈이지?'

메스는 그렇게 얘기하고 싶었지만 딱히 다른 방법이 없을뿐더러 왕국의 손님으로 정식으로 들어간다고 해서 무슨 일이 벌어질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더구나 무슨 일이 벌어질 경우 깽판 치면 되는 일이었다. 어떤 함정이 있든.

"알겠다. 호의를 받아들이지."

"감사합니다. 그럼."

짝.

남작은 메스의 대답을 듣자마자 박수를 쳤고 그러자 성문에서 화려하고 커다란 마차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안쪽에 메스님에게 맞는 옷이 있을 겁니다. 들어가셔서 입으신 후에 앉아서 기다리십쇼. 왕국으로 모셔드리겠습니다."

"...알겠다."

메스는 남작의 말을 듣고 게덴 왕국의 정보력이 상상 이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중에 나이트 왕국에 돌아가면 주의를 줘야겠다고 생각하는 메스였다.

마차 앞에는 수인족으로 보이는 소년이 말을 이끌고 있었고 옷을 다 갈아입을 것을 확인한 남작은 문을 열고 들어와서 메스의 건너편에 앉았다.

"궁금한게 있다."

"말씀하십쇼."

"당신은 인간이지?"

"보시다시피 전 인간입니다."

"성문의 경비병까지 수인족이던데 신기하군."

"게덴왕국의 인간 비율은 낮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수인족보다 훨씬 많은 편입니다. 그저 그렇게 보일 뿐입니다."

"그런가?"

"성문의 경비병도 원래는 인간이였습니다. 하지만 게덴 왕국도 변화하는 중입니다. 수인족의 도입도 점점 늘어나면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 가운데 당신은 잘도 왕성에 있군."

메스는 비꼬아서 얘기했지만 남작의 웃는 얼굴은 변하지 않았다.

"왕성에 있는 인간은 극소수죠. 하지만 그 극소수가 왕성에 남아있는 이유가 어떤 것이겠습니까?"

"글쎄?"

"필요해서입니다. 인간이든 수인족이든 몬스터든 필요하면 종족은 상관없습니다. 능력이 되는데 종족이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도 포마스 국왕님이 저를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군."

"메스님도 왕국에서 필요로 하시는 인재지 않습니까?"

"인재? 나 같은건 이제 늙어가는 중년 아저씨에 불과하다."

"중년 아저씨에 불과하더라도 인류 최강에 속하는 분이지 않습니까?"

"인류 최강이라...틀린 말은 아니지. '인류'에 있어서는."

"예?"

"아무것도 아니다. 그저 혼잣말에 불과하니."

메스는 마차의 창문을 열어서 지나가는 광경을 관찰하였다. 거리에는 많은 타종족과 인간들이 보였다. 하지만 그들이 화목하게 지내고 있는 것은 아니였다. 타종족의 대부분은 노예였고 아닌 이들도 인간에게 멸시의 눈길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타종족들은 그들의 시선을 무덤덤하게 받고 있었지만 눈빛이 불타고 있는 것을 메스는 알 수 있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 같은 느낌이군.'

이런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데도 잘도 왕국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메스였다.

"응?"

"뭔가 이상합니까?"

"무기와 물자의 움직임이 활발하군. 어디 전쟁을 치르려고 하는 건가?"

"무슨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농담도 잘하십니다."

메스의 직설적인 말에도 남작은 웃는 표정 그대로 가볍게 넘어갔다.

"몬스터의 숲에 가서 몬스터들을 사냥할 예정입니다. 이런 행사를 통해서 화를 분출하는 것이죠."

"솔직하군."

"칭찬 고맙습니다."

남작의 말대로 몬스터의 숲에 가서 하는 사냥은 화약고 같은 분위기를 잠시 식혀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메스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

"예."

"날파리들은 어디까지 쫓아올 생각이지? 입구부터 계속 쫄랑쫄랑 따라오지 않나?"

"아. 그분들은 저를 지켜주기 위해서 따라다니는 이들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메스님의 앞에서는 그저 날파리에 불과하겠죠."

"그럼 그 날파리들에게 살기를 거두라고 하지 않겠나? 언제 주먹이 나갈지 모르겠군."

"하하.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 걱정은 이제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왕성에 도착하면 다른 곳에 보낼테니 말이죠."

메스는 남작의 말에 창문을 바라보았고 창문 밖에는 어느새 커다란 왕성이 눈앞에 떡하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어서 오십쇼. 게덴의 왕성에."

남작은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고 메스는 그 미소를 보고 왠지는 모르겠지만 기분이 더러워지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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