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 새로운 괴물의 탄생(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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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새로운 괴물의 탄생(18)
"뭐야? 여긴..."
나미래는 옆구리에 크리스를 낀 상태로 안개가 없는 곳을 향해 내려왔는데 주위가 이상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무, 풀, 흙 등 그 장소에 있는 모든 생물과 무기물들이 검게 변해있었다. 마치 생명력이 모두 흡수된 것처럼 생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이건 그 숲에서 봤었던 몬스터와 검은 돌의 느낌과 비슷한 것 같은데..."
본능적으로 나미래는 이렇게 변한게 그것들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미래가 흙을 한 움큼 쥐어봤는데 마치 재처럼 흙은 힘없이 흩어졌다.
"이렇게 된 원인을 찾아보긴 해야겠지? 중심부로 가보자."
나미래는 비이상적인 안개가 생긴 이유가 중심부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안으로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안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변화된 모습은 심각해져만 갔고 음산한 기운은 점차 강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미래는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서 이내 하나의 커다란 동굴을 발견할 수 있었다.
동굴에서는 음산한 기운이 형질화돼서 눈에 보일 정도로 강력해져 있었다. 나미래는 본능적으로 크리스를 데리고 들어가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하여 그나마 기운을 막아주고 괜찮아 보이는 바위 위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이어서 동굴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찌릿찌릿.
"으으...무슨 기운인지 몰라도 기분 진짜 더럽네."
나미래는 모르고 있었지만 그녀를 기분 나쁘게 하는 기운은 마법사라면 거의 대부분이 알고 있는 흑마법의 기운이었다. 그것도 공기 중에 부딪히는 것만으로 생명력을 흡수하는 매우 강력한 마법이 걸려있는 흑마법이었다.
숲의 일대가 검게 변해서 죽어있었던 이유는 장기간에 걸쳐 생명력이 빨려서 그렇게 된 것이고 동굴로 가면 갈수록 심해진 것도 흑마법이 발현되는 중심이 동굴이기 때문이었다. 일반인이 동굴의 입구에 들어간다면 아마 1분도 채 되지 않아서 쇠약사로 죽었을 것이다.
물론 마법사들과 숙련된 전사들 같은 경우 더 많이 버티겠지만 그것도 몇 분이 채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미래는 기분만 나쁠 뿐이고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그녀의 몸에 있었다.
그녀의 겉을 감싸고 있는 오우거의 피부와 와이번의 가죽에는 마법 내성의 효과가 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피부는 오우거와 와이번의 수십 배에 비견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강력한 흑마법에 불구하고 효과가 다소 미미한 것이었다.
더구나 그녀의 엄청난 회복력은 그런 미미한 효과도 일절 사라지게 하면서 아무런 증상도 느끼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저 미미한 효과로 인해 기분이 나쁠 뿐이었다.
"뭐가 있을지는 몰라도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한 것 같네."
안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동굴의 크기는 커져만 갔고 기분 나쁜 기운의 강도는 강해져만 갔다. 속이 메스꺼워지는 것 같다고 생각될 정도로 기운이 강해졌을 때 나미래는 더 들어가야 할지 말지 고민했다.
하지만 그녀의 고민을 들은 것처럼 동굴의 끝에서 빛이 나고 있는 것을 나미래는 볼 수 있었고 그녀는 발걸음을 재촉하여 안으로 들어갔다.
"...여긴 뭐하는 시설이지?"
인간이 만들었다는 느낌이 드는 인공 시설로 벽에는 수많은 등불이 있어서 안을 밝혀주고 있었다. 등불은 보통 등불과 다르게 검은 불꽃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을 밝혀주는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고 있었다.
탁 트인 공간의 중심에는 하나의 커다란 크리스탈이 있었고 그 옆에는 크리스탈과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수많은 장치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나미래는 크리스탈의 내용물이 궁금하여 앞으로 걸어갔고 그와 동시에 검은 기운이 크리스탈에서 뿜어져 나왔다.
찌릿찌릿.
"...뭔지는 몰라도 크리스탈에서 이 기분 나쁜게 나오는 건 확실한 것 같네."
나미래는 크리스탈의 정체를 알면 모든게 해결될 것 같다는 본능적인 생각에 거침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크리스탈은 마치 의지를 가진 것처럼 가까이 오는 나미래를 향해 검은 기운을 더욱 거세게 뿜어내었지만 나미래와의 상성이 너무나 좋지 않았다.
나미래는 드디어 손이 닿을 정도로 가깝게 다가가서 크리스탈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이건 뭐야?"
투명한 크리스탈은 약 3미터의 크기를 가지고 있었고 표면에서 검은 기운을 계속해서 뿜어내고 있었다 . 하지만 나미래를 놀라게 한 것은 그것이 아니였다. 크리스탈의 내부는 초록색의 액체로 채워져 있었는데 그 중심에는 한 명의 소녀가 죽은 듯이 떠 있었다.
십대 초반 정도의 나이로 보이는 소녀는 허리까지 오는 백발의 머리에 새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어서 마치 얼음 공주라고 생각되는 모습이었다. 여자인 나미래가 봐도 예쁘다고 생각될 정도로 미모가 뛰어났고 신비로운 분위기까지 띠고 있어서 마치 사람이 아닌 인형과 같았다.
"왜 이런 소녀가 크리스탈 안에?"
나미래는 크리스탈 안에 왜 소녀가 들어있는지 추측이 불가능했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 봐도 애초에 지금 이 세계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는 나미래의 입장에서 답이 나올 리가 없었다.
그렇게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은 나미래는 짜증을 내며 주먹으로 바닥을 쳤다.
"젠장!"
쿠쿠쿠쿵!!
마치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동굴이 들썩거렸다. 그에 맞혀서 수많은 장치들이 소음을 발생시켰고 많은 물건들이 떨어졌다.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멍하니 있던 나미래는 떨어진 물건들을 향해 시선이 돌렸고 하나의 물건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이건?"
그녀가 집은 물건은 검은색의 가죽으로 되어있는 책이었다. 그녀는 왜 이런 곳에 책이 있는지 몰랐지만 어떤 내용이 적혀져 있을지 궁금하여 책을 펼쳐봤다.
"보자...이건 일기 같은데?"
나미래는 책에 적혀져 있는 내용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나의 이름은 카데스. 이 공간과 마법진을 만든 인물이다. 이 공간을 만들게 된 것은 나의 딸, 로아프를 구하기 위해서이다. 로아프는 태어날 때부터 특이한 병을 가지고 있었다. 원인은 알 수 없었지만 모든 근육에서 힘이 사라지고 서 있을 힘조차 없게 되는 병이었다. 거기서 더 병이 진행되면 폐의 근육조차 호흡할 힘이 없어서 호흡 곤란으로 죽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대소변을 가릴 힘도, 수저 하나를 들을 힘도, 음식을 씹을 힘도 없어져서 식물인간과 다를 바 없는 상태가 된다. 로아프가 그렇게 식물인간이 되었을 때의 나이가 불과 10살이었다. 나는 로아프를 구하기 위해서 모든 방법을 동원하였고 그렇게 나는 대가를 바치는 대신 강대한 힘을 얻는 흑마법사가 되었다. 하지만 그래도 나의 흑마법실력으로는 로아프의 상태를 호전시키게 할 수 없었다.
오히려 악화만 될 뿐이었다. 그렇게 5년 동안 나는 흑마법이든 다른 방법이든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결국 로아프는 호흡 곤란의 상태까지 빠져들었고 나는 딸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통탄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절망 속에 빠져있을 때 나를 찾아온 인물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라자드님이였다.'
"라자드?"
나미래는 오에돈 마을에서 만났던 마법사한테서 들은 이름이 라자드라는 것을 기억했다. 라자드라는 인물이 대체 누구길래 이렇게 계속 들리는지 나미래는 궁금해졌다.
'라자드님은 절망 속에 빠져있는 나에게 얘기했다. 딸을 구하고 싶나? 그렇다면 나를 따르라. 내가 딸의 병을 구해줄 테니. 나는 썩은 줄이라도 잡으려는 심정이였기에 라자드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러자 라자드님은 오른손으로 로아프의 손목을 잡고 마법을 사용했다. 라자드님이 어떤 마법을 사용했는지는 몰라도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았던 로아프의 상태가 호전되는 것이 눈에 보였다.
나는 호전되는 딸의 모습을 보고 라자드님에게 절을 하며 감사의 표시를 나타냈다. 하지만 라자드님은 나에게 얘기했다.'
"이건 일시적인 효과일 뿐이다. 날이 지나면 네 딸은 다시 상태가 좋지 않아질 것이다."
"대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방법을 가르쳐주십쇼!"
"흐음...지금 내가 한 방법은 생명력을 불어넣은 것이다. 네 딸의 몸에 힘이 없는 것은 생명력이 계속해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생명력을 불어넣었으니 호전되었겠지. 하지만 그것은 임시방편일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생명력이 빠져나가고 있으니."
"그럼...대체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 겁니까?"
"방법이 하나 있긴 하지. 하지만 그것은 네 딸이나 네게 가혹한 방법일 수도 있다. 한번 들어보겠나?"
"예! 방법이 있다면 부디 들려주십쇼!"
'라자드님이 제안한 방법은 생명력을 자동으로 흡수하는 마법진을 설치하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로아프, 내 딸을 마법진의 중추체계로 함으로써 생명력을 보완하는 것이었다. 문제는 마법진의 중추체계로 되려면 로아프를 잠재워야 한다는 것이고 생명력을 항상 흡수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다른 방법이 없던 나는 내 딸에게 이별의 말을 전하고 라자드님이 하자는 대로 진행하였다.
크리스탈 안에 로아프를 잠재우고 생명력을 흡수할 마법진을 설치하였다. 더구나 라자드님이 보완해준 마법진은 이상한 안개를 불러들여서 죽은 이들의 생명력을 흡수하였다. 또한 안개에 환상을 보여주는 효과까지 부여하여 숲에 들어오는 이들을 죽여서 생명력을 자동으로 흡수하는 마법진이 완성되었다. 하지만 나는 이게 내 딸을 위해서 하는 올바른 행동일까?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딸을 잠재우는 것이 맞았을까? 그런 고민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내 딸이 완벽하게 치료되는데 10년이 걸릴 것이라고 라자드님이 얘기했고 나는 결국 라자드님의 힘을 빌린 대신 라자드님의 명령을 들으면서 점점 딸의 모습을 보러 올 시간이 적어졌다.
오늘도 딸의 모습을 보며 나는 생각한다. 과연 라자드님이 말씀하신 10년의 기간이 맞는 것인가? 10년이 지나면 딸은 완벽하게 치료가 되는 것인가? 나는 제대로 맞는 선택을 한 것인가? 라자드님의 말에 한 치의 거짓말도 없는 것인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나는 오늘도 라자드님의 명령을 받고 수행하러 떠난다.'
책에 쓰여져 있는 것은 그것으로 끝이였다. 나미래는 일기를 통해서 라자드라는 인물을 조금 알 수 있었고 동시에 이 크리스탈이 어떤 용도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었다. 동시에 지금 주위에 가득 찬 검은 기운으로 인해 불쾌하게 느껴지는 것도 생명력을 흡수당하고 있어서 그렇다는 것을 깨달았다.
"생명력을 흡수한다는게 정확히 뭔지는 몰라도 오래 있는 것이 좋지 않은건 확실하겠네."
나미래는 불쾌한 기분을 느끼면서 이 크리스탈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냥 놔두기에는 조금 그랬지만 그렇다고 가져가도 이 크리스탈을 해결할 방도가 없었다. 그렇게 나미래는 곰곰이 고민하였는데 한순간 그녀의 머릿속을 한가지의 사실이 훑고 지나갔다.
"잠깐. 분명히 책에는 환상을 부여하는 안개를 뿜어낸다고 했지? 그렇다는 말은 지금 블러드 이글의 이들은...."
거기까지 말을 내뱉은 나미래는 그 뒤의 일은 보지 않아도 뻔히 알 수 있었다. 나미래는 그 사실을 알아차리자마자 고민하던 것을 그만두고 크리스탈을 두 손으로 붙잡았다.
지지지직!
마치 저항하듯이 크리스탈과 접촉하고 있는 손바닥에서 검은 스파크가 튀었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손이 쭈글쭈글해지면서 생명력이 흡수되고 있었지만 그것도 잠시 순식간에 원상태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녀의 자체적인 회복력 때문에 복구되었지만 언제까지 회복될지 모른다고 생각한 나미래는 최대한 빠르게 행동하기로 했다.
"흐읍!"
그녀는 마법진의 중심에 있는 크리스탈을 잡고 말 그대로 마법진을 물리적인 힘으로 찢으면서 들어 올리고 있었다. 크리스탈에서 검은 기운이 한층 더 뿜어져 나오면서 나미래를 감싸았지만 그녀를 막을 수는 없었다. 마법진은 크리스탈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듯이 수많은 검은 문자들을 생성해서 달라붙게 하였지만 나미래의 힘 앞에 속수무책으로 뜯겨져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나미래가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며 크리스탈을 뽑으려는 찰나 상황이 급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뭐,뭐야?"
동굴이 마치 살아서 움직이듯이 동굴의 모든 면에서 문자가 나타났다. 동굴의 천장, 바닥, 옆면 등 모든 곳에서 마법진에 적혀져 있던 문자 같은 것이 나타나면서 동시에 크리스탈을 향해 다가왔다. 검은 문자는 마치 동아줄처럼 모여서 크리스탈을 단단히 고정시켰고 그런 검은 문자로 만들어진 줄이 수십 개가 넘었다.
엄청난 압박감과 힘에 나미래가 들고 있던 크리스탈이 조금씩 내려갔다. 그것을 비웃듯이 소름 끼치는 웃음소리가 들려왔고 마치 동굴이 웃는 것처럼 땅이 위아래로 흔들렸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나미래는 미소를 잃지 않고 얘기했다.
"네가 이긴 것 마냥 웃는 거냐? 내가 하나 재밌는 사실을 가르쳐줄까? 나는 아직 본 힘도 내지 않았다고!"
가늘어 보이는 나미래의 팔다리 근육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와 동시에 크리스탈은 내려오던 것이 멈추고 오히려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동굴은 당황한 것처럼 검은 문자들을 더욱 내보내서 크리스탈을 고정시켰지만 이미 그때는 늦은 시점이였다.
"나와 힘 싸움을 한 것 자체가 너의 패인이다! 하아아압!!"
뿌지지직...푸화악!!
줄이 힘에 못 이겨 끊어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수십 개의 검은 문자로 이루어진 줄이 찢어졌다. 그와 동시에 마법진에 박혀 있던 크리스탈을 뽑아든 나미래는 결정타로 발로 땅을 내리찍었다.
쾅!! 쩌저적.
나미래의 발을 중심으로 엄청난 균열이 가면서 충격을 버티지 못한 동굴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동굴이 무너지는 동시에 크리스탈을 어깨에 메고 전력으로 동굴의 입구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무너지는 속도는 생각보다 빨랐지만 나미래의 속도는 그것을 훨씬 상회하여 그녀가 입구 밖으로 나왔을 때는 아직 완전히 무너지지 않은 상태였다.
쿠쿠쿠쿵!!
동굴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소음과 먼지를 발생시켰다. 마법진에서 뜯어서 그런지 크리스탈을 붙잡고 있는 손에는 아무런 느낌도 나지 않았고 검은 기운은 일절 남아있지 않아 보였다.
"흐음...먼저 가지고는 왔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나미래는 크리스탈을 들고 바라보았다. 마치 수족관에 박제되어있는 인형같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과연 이 크리스탈에 들어있는 아이가 세상에 나온다면 어떤 말을 해줘야 할지 고민되는 나미래였다.
아버지가 너를 살리기 위해서 남의 생명력을 흡수하는 마법진을 만들었다. 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거짓말을 해야 할지. 그것은 아직 모르는 일이었다. 이 로아프라는 아이가 세상에 나올 수 있을지조차 모르기 때문이었다.
"이건 나중에 생각하고 먼저 크리스를 만난 후에 블러드 이글 일행들이 무사한지 봐야겠어...헛된 희망일 수도 있겠지만."
나미래는 솔직하게 생각해서 힘들 거라고 예상했다. 자신은 왜 환상에 걸리지 않았는지 몰라도 크리스를 통해서 어떤 환상이 보이는지 대충 눈치챌 수 있었고 그러면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나미래는 크리스탈을 어깨에 메고 크리스를 두고 온 곳으로 이동하였고 그와 동시에 숲을 둘러싸고 있던 안개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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