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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오크 마법사-103화 (103/360)

8장 새로운 괴물의 탄생(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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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새로운 괴물의 탄생(13)

볼카니스 마을에서 나온지 8일이 지났다. 나미래와 크리스는 목표했던 라팔에 거의 접근했고 어느새 익숙해진 노숙을 준비하며 대화를 나눴다.

"이제 라팔까지 하루 남았네."

"그러게요. 거인과 싸운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주일 넘게 지났네요."

"시간 참 빠르네."

"거인과 싸울 때 제가 얼마나 심장을 졸이고 봤는지 알아요?"

"그 말을 몇 번 얘기하는 거야?"

"몇 번 얘기해도 부족하지 않아요. 일이 잘 풀려서 다행이지 안 풀렸으면 어떻게 하시려고 했어요?"

"잘 풀렸잖아? 그거면 된 거지."

"천만다행이죠. 진짜로 거인을 이길 줄은 몰랐어요. 실제로 제 눈으로 봤는데도 아직도 계속 믿지 못할 정도니까요."

"그러게. 상당히 강한 상대긴 했어."

"상당히요? 거인을 상대로 상당히라고 하는 사람은 나미래님밖에 없을 거에요."

"글쎄? 과연 그럴까? 네가 말한 듀로크라는 자도 거인을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같은 9서클 마법사니까."

"그럴..까요? 저는 나미래님이 그 유명한 듀로크님보다 강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 광경을 직접 봐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요."

"네 착각이야. 오늘은 빠르게 자도록 하자. 내일 라팔로 가야 하니까."

"예. 알겠어요."

나미래와 크리스는 잠을 자려고 몸을 누웠다. 나미래는 하늘에 있는 수많은 별들을 보며 홀로 생각해봤다. 과연 크리스가 말한 대로 듀로크라는 자를 만나게 되면 자신이 밀릴 것인지.

이번 거인도 약하지 않은 상대였다. 오히려 상당히 강한 상대였다. 그런 것처럼 이 세계에 어떤 괴물들이 있을지 몰랐다. 하지만 나미래는 그들과 만나서 싸워보며 자신의 힘이 어느 정도까지 통하는지 알고 싶었다.

그렇기에 나미래는 그 유명한 듀로크를 나중에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라팔까지 크리스를 데려다주고 난 후에 듀로크를 만나러 갈까 고민을 하였다. 그렇게 그녀는 생각의 늪에 빠지다가 자신도 모르게 이내 잠이 들었다.

"지금까지 본 것 중에서는 제일 거대한 것 같은데?"

"라팔 도시는 다른 도시들과 비교해서 큰 편이니까요."

나미래와 크리스는 다음날 라팔에 도착할 수 있었다. 라팔은 커다란 도시답게 성벽도 크면서 건재했고 유동 인원도 많았다. 성문 앞에는 여러 명의 경비병들이 입문 절차를 하고 있었고 그것을 본 나미래는 크리스를 향해 얘기했다.

"저번처럼 몰래 들어갈게."

"안 돼요. 라팔은 다른 도시에 비해서 경비가 엄격한 편이에요. 더구나 지금은 낮이잖아요? 뻔히 보일 거에요."

"그럼 어떻게 하게?"

"저만 믿고 따라오세요."

나미래는 크리스의 말대로 믿고 따라가기로 하였다. 크리스는 당당하게 성문 앞으로 걸어가서 경비병에게 얘기했다.

"저는 라팔에 소크라 백작의 물자를 운반하는 임무를 맡게 된 크리스라고 합니다."

"계약서를 보여드리겠습니까?"

경비병은 귀족의 이름이 나오자 예의를 갖추면서 얘기했다. 크리스는 자신의 품속에서 하나의 종이를 꺼내어서 경비병에게 주었다.

"여깄습니다."

"...확인했습니다. 옆에 있는 여자분은 일행입니까?"

"예."

"알겠습니다. 라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경비병의 말에 크리스와 나미래는 성문을 통해서 드디어 라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왁자지껄하는 분위기와 활동적으로 보이는 많은 사람들은 라팔이 어떤 도시인지 보여주고 있었다.

"계약서로 가능했던 거야?"

"예. 하지만 라팔에서 물자를 받는다는 내용이니까 라팔에서만 가능한 거죠. 그러면서 나미래님은 은근슬쩍 넘어간 거고요."

"역시 세계는 변해도 인간의 그런 점은 변하지 않는구나. 그런데 라팔 어디에서 만나기로 했어?"

"특정 여관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만나기로 했던 기간 내에 도착했으니 문제없을 거에요."

"그래? 그러면 이제 내 임무는 끝난 거네."

"...그거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은게 있는데요..."

크리스는 자신의 손가락을 얽매이면서 우물쭈물하고 있었다. 나미래는 크리스의 행동과 말하기 힘들어하는 표정을 보고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나미래는 모르는 척하면서 얘기했다.

"뭔데?"

"원래는 저를 라팔까지 데려와 주시는게 임무였지만...그,그 조금 아쉬워서요. 나미래님도 마음에 들었고요. 아, 바쁘신데 이렇게 부탁을 하는 것은 민폐이지만 혹시나 싶어서요. 그,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왕성까지 같이 가주면 안 되겠냐고?"

"...예."

크리스가 너무나 간절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나미래도 크리스가 맘에 들었고 처음과 다르게 딱히 따로 다니고 싶은 생각이 없을뿐더러 저렇게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보자 더욱 거절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겠어. 같이 가줄게."

"정말요?!"

크리스는 너무나 기쁜 나머지 얼굴을 박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왔다. 나미래는 그런 크리스를 보고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래. 정말."

"와아! 나미래님!"

크리스가 나미래에게 뛰어들어 안겼다. 나미래는 전생에 형제가 없었는데 이렇게 거리낌 없이 달려드는 크리스를 보고 자신에게 여동생이 있었다면 이랬을까 하며 생각해봤다.

"이제 슬슬 가자. 용병들이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잖아?"

"예! 오늘은 정말 기쁜 날이네요. 빨리 가죠!"

크리스는 마치 몸이 깃털처럼 된 것마냥 빠르게 앞으로 뛰어갔다. 나미래는 그런 크리스의 뒤를 미소를 지으며 따라갔다.

"여기야?"

"예. 여기에요."

크리스를 따라가서 도착한 여관은 5층 건물이였다. 나미래는 여관이 다른 건물에 비해서 커다랗고 외관도 화려한 것이 비싼 여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간판에 120년 정통 여관이라고 적혀져 있는 것을 보고 다른 세계로 가도 정통 몇 년을 따지는 것은 다르지 않다고 나미래는 생각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약 100여 명이 넘는 인물들이 왁자지껄하면서 술과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각자 개성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크리스는 인파들을 제치고 카운터의 점장에게 다가가서 얘기를 걸었다.

"물어볼게 있어요."

"어서 오십쇼.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혹시 블러드 이글이라는 용병집단이 머물고 있지 않나요?"

"잠시만요...예. 1주일 전부터 머물고 있습니다."

점장은 많은 글씨가 적혀져 있는 책자를 꺼내어서 펼쳐보며 얘기했다.

"몇 호인지 알 수 있을까요?"

"312호입니다."

"감사합니다."

크리스는 점장에게 인사를 하고 얘기했던 312호를 향해 계단을 올라갔다. 나미래도 크리스의 뒤를 따라서 올라갔고 312호라고 적혀져 있는 방문 앞에 도착하였다. 크리스는 방문 앞에서 한번 숨을 들이마시고 노크를 했다.

똑똑.

"예? 누구십니까?"

"블러드 이글과 계약한 크리스라고 해요."

"예? 크리스님이요?"

안에서 다급한 목소리와 함께 방문이 열렸다. 방문이 열리면서 보이는 인물은 갈색머리를 갖고 있는 한 명의 청년이었다.

"안녕하세요. 제가 기억하기로 피센트님이였던 것 같은데 맞나요?"

"예. 맞습니다. 크리스님. 그런데 생각보다 늦게 도착하셨습니다. 무슨 일 있으셨나요?"

"일이 있긴 있었죠. 아, 여기는 나미래님이라고 해요. 지금 제 일행분이에요."

"안녕하십니까? 나미래님."

피센트라고 하는 청년은 나미래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나미래는 피센트라는 청년이 기본예절이 되어있는 것을 보고 자신도 예절을 갖춰서 대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나미래라고 해요. 크리스랑은 2주 전에 만나서 이렇게 같이 다니고 있어요."

"그렇군요."

"그런데 다른 분들은 어디 있죠?"

크리스는 피센트 혼자 방 안에 있는 것을 보고 얘기했다.

"지금 잠시 나가 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얘기 드릴 것이 있습니다."

"저한테요?"

크리스는 자신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추측할 수 없었다. 피센트는 뒷머리를 긁적이며 얘기할지 말지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입을 열어 얘기했다.

"혹시...계약 내용을 조금 바꿔도 되겠습니까?"

"어떻게요?"

"원래는 저희 블러드 이글 20명 모두가 물자를 왕성까지 수송하는 걸로 계약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용병단에서 사람을 빼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생겨서 모두 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요?"

용병계에 있어서 계약 수정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왜냐하면 계약이 수정되었다는 이야기가 퍼지면 그 용병단에게 일을 맡기려는 사람이 없어질뿐더러 신용하지 못하게 된다.

그렇기에 피센트는 이렇게 말하기 꺼리면서도 저자세로 얘기하는 것이었다.

"물론 남은 인원으로 왕국까지 수송할 겁니다. 그 과정에서 무슨 문제가 생긴다면 저희 용병단에서 책임을 지고요. 그저 저희가 원하는 것은 계악을 수정했다는 얘기를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물론 계약을 마치면서 받는 대금도 낮출 겁니다."

"그렇군요. 몇 명인데요?"

"...8명입니다."

피센트는 지금 이 순간이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운명의 갈림길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물론 20명분을 8명분으로 나누면서 40%로 해야 하지만 원래 받을 대금의 30%만 받겠습니다. 그리고 계약 완수에 대해서 고민하실 필요가 없는 것이 남은 8명은 저희 용병단의 최정예들입니다. 그리고..."

"알겠어요. 그렇게 하죠."

"...예?"

피센트는 어떻게 얘기해야 크리스가 받아들일지 많은 시간 동안 고민을 했었다. 그런데 오히려 이렇게 간단하게 받아들이니까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몰라서 피센트는 멍을 때렸다.

"그러면 그 8명은 지금 나가 있는 건가요?"

"그..렇죠."

"그럼 그들이 오는 동안 들어가 있어도 될까요?"

"그..렇게 하시죠."

"실례할게요. 나미래님, 들어가시죠."

"그래."

피센트는 자신이 멍 때리는 사이에 방에 들어오는 나미래와 크리스를 보고 정신을 차리며 얘기했다.

"크,크리스님."

"예?"

"정,정말 괜찮으십니까? 제가 얘기하는 것도 그렇지만 저는 상당히 많은 각오를 했습니다. 오히려 저희가 대금을 치를 각오조차 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렇게 간단히 수긍하시니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원래였다면 그렇게 했을 수도 있죠. 하지만 지금은 나미래님이 있어서 괜찮아요."

"나미래님이라면...이분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예."

피센트는 도통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미래는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피센트를 향해 얘기했다.

"무슨 하실 말씀 있으신가요?"

"아, 죄송합니다. 그저 조금 의외여서."

"그런가요? 그런데 당신은...마법사 인가요?"

나미래는 망토를 착용하고 있고 분위기가 만났었던 마법사와 비슷한 것을 보고 물어봤다.

"예. 부족하지만 마법사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나미래님은 몽크십니까?"

"몽크?"

나미래는 몽크가 무슨 말인지 몰라서 의아해했고 그런 사정을 알고 있는 크리스가 부연설명을 해주었다.

"몽크는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발과 주먹으로 싸우는 자들을 얘기해요. 나미래님도 몽크라고 할 수 있지요."

"그래? 그럼 맞겠지."

"그렇군요. 그런데 대단하신 분이신 것 같습니다. 마나가 느껴지지 않는 것을 보면."

"마나요?"

나미래는 마나란 것도 알지 못해서 물어봤고 피센트는 물론 크리스도 당황했다. 피센트는 당연히 자신보다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마나를 모르고 있다는 것에 놀라워했고 크리스는 거인을 쓰러트린 나미래가 마나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는 것에 당황해했다.

결국 크리스가 마나에 대해서 가르쳐줬고 나미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다. 피센트는 그런 광경을 이상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저는 마나를 사용하지 않고 그저 휘두를 뿐입니다. 남들보다 신체능력이 좋을 뿐이에요."

"그렇군요."

피센트는 마나를 사용하지 않고도 충분히 강한 인물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런 이들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때 문을 열면서 들어오는 인물들이 있었다.

"피센트. 일을 끝내고 왔다."

"잘 오셨습니다. 크리스님이 오셨습니다."

"크리스님이?"

문을 열고 들어온 인물은 총 7명이었고 그들 중 리더라고 생각되는 인물이 크리스를 향해 다가왔다.

"안녕하십니까. 제가 블러드 이글의 단장인 버크라고 합니다."

"크리스라고 해요."

버크라는 인물은 40대로 보이는 인물로 빨간 머리에 전투로 단련된 근육을 가지고 있었고 오른쪽 눈에 커다란 흉터가 자리 잡고 있었다.

"피센트한테 얘기는 들으셨습니까?"

"예. 얘기는 잘 끝났어요."

"그렇습니까? 다행이군요. 저희의 크나큰 잘못을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그보다 다른 이들을 소개시켜 주실래요?"

"당연한 말씀을. 이 녀석은 조이스라고 합니다."

조이스라는 인물은 2미터가 넘는 신체에 엄청난 살집을 가지고 있었다. 오른손에는 철퇴, 왼손에는 커다란 방패를 착용하고 있었고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대신했다.

"여기 있는 아가씨의 이름은 시스라고 합니다. 정령사를 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시스라고 해요."

시스는 20대 중반의 여성으로 초록색의 머리를 갖고 산뜻해 보이는 분위기와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이 남자는 카이라고 합니다. 몽크의 길을 걷고 있지요."

"안녕하신가? 나는 카이라고 한다. 잘 부탁하네, 아가씨."

카이의 주먹에는 수많은 잔상처들이 있었고 몸에도 똑같은 흔적이 남아있는 것을 통해 그가 엄청난 단련을 해온 것을 알 수 있었다. 은색의 머릿결에 중년의 남자로 미중년이라고 할 수 있는 얼굴과 몸을 가지고 있었다.

"이어서 이 3명은 세쌍둥이로 일르, 이르, 삼르라고 합니다."

"첫째인 일르라고 한다!"

"둘째인 이르라고 한다!"

"막내인 삼르라고 한다!"

일르, 이르, 삼르는 아직 소년의 티를 벗어나지 못한 이들로 모두 똑같은 복장에 외모를 가지고 있고 검도 똑같았다. 처음 보는 이가 세쌍둥이를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저는 크리스라고 해요. 그리고 옆에 있는 이분은 나미래님입니다."

"나미래라고 합니다. 모두 잘 부탁드려요."

모두의 소개가 끝난 후에 단장인 버크가 크리스를 향해 얘기했다.

"이제 소개도 끝났으니 계약에 관해서 얘기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도록 하죠."

나미래는 개성적인 8명을 보고 이제부터 함께 할 여행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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