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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오크 마법사-100화 (100/360)

8장 새로운 괴물의 탄생(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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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새로운 괴물의 탄생(10)

다른 여관에 도착해서 방을 잡은 나미래와 크리스는 소년이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였다. 크리스와 나미래 둘 다 사람을 치료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여 피를 닦아주고 붕대로 감아주는 등 기초적인 치료만 해주었다.

그렇게 여관에 온 지 3시간이 지났을 무렵 소년이 의식을 되찾았다.

"으윽...여긴?"

"그대로 움직이지 않는게 좋을 거야. 얼굴 뭉개지기 싫으면."

소년은 나미래의 협박에 몸이 굳으면서 침을 한번 삼키고 얘기했다.

"제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으실래요?"

"뻔뻔하군. 너 때문에 우린 여관도 옮겼을뿐더러 네 녀석을 쫓는 이들의 뒤처리도 해주었다고."

"그건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네요. 하지만 상황은 심각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럴 시간이 없어요."

"그건 내가 알 바 아니지."

소년은 말이 통하지 않는 나미래에게서 크리스에게로 목표점을 바꾸었다.

"저기...제 말을 들어주시겠습니까?"

크리스는 소년이 자신을 반짝이는 눈빛으로 보자 부담스러운 것을 느꼈다.

"나미래님. 이야기만이라면 들어보는게 어떻겠습니까?"

"...이야기만이다."

"감사합니다."

소년은 나미래의 허락에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혹시 거인족의 전설을 알고 계십니까?"

"거인족이 마을 밑에 잠들어 있다는 전설?"

"예. 실제로 거인족은 마을 밑에 잠들어있습니다."

"그걸 네가 어떻게 알어?"

"제가 바로 수호단의 일원이여서 그렇습니다."

"수호단?"

"거인족을 지키는 수호단입니다. 불카니스 마을 밑에는 실제로 거인족이 봉인되어서 잠들어있습니다. 그 봉인이 깨지지 않도록 지키는 것이 저희 수호단의 역할입니다."

"계속해."

"그런데 이번에 거인족의 봉인을 깨려는 세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세력은 저희 수호단의 방어를 뚫고 봉인의 구슬 1개를 훔쳐갔습니다."

"1개?"

"예. 봉인의 구슬은 총 3개인데 그중 1개를 훔쳐갔습니다. 아직은 괜찮지만 언제 봉인이 해제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 구술은 어디 있는데?"

"여기 있습니다."

소년은 품속에 손을 넣어서 한 개의 구슬을 꺼내었다. 보라색의 영롱한 빛을 뿜어내는 주먹만한 구슬이었다.

"이 구슬 때문에 그 녀석들이 쫓아오는 거야?"

"예. 이 구슬을 뺏고 봉인이 해제되는 것을 기다리는 거죠. 저희는 다시 이 구슬을 넣으려고 하는 것이고요."

"그래? 우리랑은 상관없는 이야기네."

"...저를 도와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내가 왜? 무슨 이득이 있다고?"

"저희 수호단에는 많은 물자와 돈이 있습니다. 충분한 사례를 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저를 수호단과 만나게 도와주신 후에 보상을 받고 제 갈 길 가시면 됩니다."

"...어떻게 할래? 크리스."

"예? 왜 저한테?"

"그야 결정권은 너한테 있다고 생각하니까. 이 여행의 기준점은 내가 아니야. 너지.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크리스는 나미래의 말을 듣고 조금 부담스러움을 느꼈지만 이내 결심을 하고 얘기했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제 생각은 도와주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래? 하지만 우리 일정에 여유가 그렇게 많지는 않으니까 이 아이 말대로 일행들에게 데려다주는 걸로 생각하면 되겠지?"

"그렇게 하도록 하죠."

"알겠어. 그럼 물어보겠는데 너희 일행은 어디 있는 거냐?"

"저희 일행의 집결지는 마을의 중심지에 있습니다."

"그래? 그러면 후딱 처리하게 지금 가자."

"지금 바로요?"

"지금 바로."

나미래의 단호한 말에 소년과 크리스는 짐을 챙기고 이동할 준비를 하였다. 그때 나미래가 소년을 향해 얘기했다.

"그러고 보니 너 이름이 뭐야?"

"...크루즈라고 합니다."

"난 나미래라고 한다."

"전 크리스라고 해요."

소년, 크루즈는 빨리도 물어본다고 속으로 생각했지만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았다. 짐을 모두 챙긴 나미래와 2명은 여관 밖으로 나왔고 나미래는 크루즈에게 얘기했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여기서 왼쪽으로 가서..."

그때 어디서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커다란 마차가 크루즈를 향해 돌진해왔다. 마을 한복판에 이루어져서 그런지 많은 비명과 시끄러운 소리가 난무하였고 마차는 한 명의 소년을 짓밟고 지나갈 것처럼 보였다. 크루즈는 미처 반응하지 못하여 자신의 몸을 수그렸는데 그 순간, 크루즈의 앞에 한 명의 인영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것을 방해했다.

"뭐야? 이건."

콰아앙!!

나미래는 주먹으로 마차를 날려 보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가만히 있었다. 그렇게 가만히 있었던 이유는 마차를 날려 보낼 경우 2차적 피해가 있을 수도 있었고 마차 안에 있는 이들이 죽을 가능성이 높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아무리 자신들을 향해 마차로 박으려고 했어도 일반인을 죽이는 것은 껄끄러웠다.

마차는 마치 건물에 박은 것처럼 우그러들면서 산산조각이 났고 마차를 이끌고 있던 2마리의 말들은 부딪힌 충격으로 인해서 하나의 고깃덩어리로 변했다.

크루즈는 다행히 나미래가 앞에서 막아준 덕분에 아무런 피해도 받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와 크리스는 표정이 굳을 수밖에 없었는데 왜냐하면 마차 안으로 나미래가 들어가서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광경에 그들은 나미래가 죽은 줄 알고 비명을 질렀다.

"꺄아아아악!!"

"나미래님!"

"왜?"

"...에?"

들릴리 없다고 생각한 목소리가 들려와서 크루즈와 크리스는 멍 쩍인 표정을 지었다.

우드드득. 빠지지직.

마차에 움푹 들어가 있던 나미래가 마차를 부수면서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녀는 아무런 상처도 없고 그저 옷이 더러워졌을 뿐이었다. 그런 모습에 크리스와 크루즈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주위에는 그 2명과 똑같은 눈빛을 갖고 있는 시민들이 나미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안에 아무도 없던데? 비어 있는 마차야."

"저...괜찮으신 겁니까?"

"괜찮냐고? 으음...옷이 더러워진 것만 빼면?"

나미래는 자신의 몸을 한번 훑어보고 얘기했다.

"정말. 어떻게 되시는 줄 알았어요."

"그래? 걱정 마. 이래 봬도 몸은 튼튼하니까. 그보다 또 떨거지나 오는 모양인데?"

철컥. 철컥.

갑옷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10여 명의 기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나미래가 마차에 부딪히고도 멀쩡한 것을 보고 놀랍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당신 정체가 뭐지?"

"불쌍한 소년을 도와주는 일개 모험가?"

"일개 모험가는 마차에 부딪히고 멀쩡한가?"

"그러는 당신들은 봉인 구슬이 깨져도 상관없어?"

"그 구슬은 이런 일로 부서질 정도로 약하지 않다. 걱정하지 마라."

"그래? 그럼 다행이네. 그보다 당신 하고 싶은게 있어서 이렇게 모습을 드러낸거 아냐?"

"소년을 넘겨라. 너는 지금 잘못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잘못된 것은 당신들 같은데? 마차로 박아서 죽이려고 하는 것을 보면."

"...그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군. 하지만 우리도 급하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 이해해주기 바란다."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이들에게 이해해달라고 하는 건가? 그럼 나도 너희들을 죽일 수도 있으니 이해해주길 바래."

"...미안하군. 전 기사단. 돌격!"

10여 명의 기사들이 등 뒤에 매고 있던 커다란 방패를 앞으로 내세우고 검을 쥔 상태로 압박해 들어왔다. 나미래는 새로운 상대에 흥미를 느끼면서 크리스를 향해 얘기했다.

"저 소년과 함께 뒤에 있어라. 한번 싸우고 올 테니."

"예? 상대는 기사 10명이라고요?"

"보고만 있어."

10여 명의 기사가 자신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데도 나미래는 오히려 그들을 향해 걸어갔다. 서로 간의 거리는 빠르게 좁혀져 갔고 약 5미터쯤으로 가까워졌을 때 나미래는 앞으로 돌진했다.

기사들은 나미래가 오는 것을 보고 방패로 몸을 가렸지만 그것은 쓸데없는 행동이었다.

콰아앙!

"커어억!"

주먹을 방패로 막은 기사는 그대로 방패와 함께 뒤로 날아갔다. 그녀의 주먹은 방패에 모양을 정확히 만들면서 우그러트렸고 충격을 모두 흡수하지 못한 기사의 몸까지 날려보냈다.

나머지 기사들은 그사이에 검으로 나미래를 향해 휘둘렀다.

까까깡!

"뭐,뭐야?!"

"말도 안 돼!"

기사들은 분명히 피부를 향해 검을 휘둘렀는데 마치 쇠를 때린 것처럼 엄청난 반발력과 함께 팅기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그 사이에 나미래는 주먹과 발로 기사 2명을 더 날려 보냈고 그제야 기사들은 상황이 심상치 않게 흘러가는 것을 느끼고 뒤로 후퇴했다.

하지만 나미래는 옆에 있는 커다란 나무를 한 손으로 잡고 힘을 주기 시작했다.

뿌드득. 우드드득.

"설마..."

다들 나미래가 하는 것을 보고 설마 하는 심정이었다. 하지만 나미래는 그들의 예상을 짓밟고 가볍게 나무를 땅에서 뽑아 올렸다.

쿵. 쿵.

"괴,괴물!"

"히익!"

나무를 한손으로 들고 어깨에 메면서 걸어오는 나미래의 모습에 기사들이 뒤로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기사 대장은 기사들을 향해 독려하려고 했지만 나미래는 그럴 시간을 주지 않았다.

나미래는 나무로 기사들을 향해 풀스윙으로 휘둘렀고 아무리 방패로 막고 있다고 해도 막을 수 있는 충격량이 아니였다.

콰아앙!!

"으아아악!!"

나무에 맞은 기사들이 마치 배트에 맞은 야구공처럼 날아갔다. 그들은 건물에 쳐박히면서 들어가거나 땅에 묻혔지만 신음소리를 내는 것을 통해 죽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나이스 샷. 손맛 괜찮은데?"

나미래는 오른손을 눈썹 부분에 대면서 기사들이 날아가는 것을 관찰하고 기분 좋다는 듯이 얘기했다.

"자, 이 사이에 빨리 가자."

"...예? 예! 알겠습니다."

나미래의 말에 크루즈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일행들이 있는 곳을 향해 빠르게 걸어갔다. 나미래가 만든 참상에 주변이 웅성거렸지만 그들은 무시하고 이동했다.

크리스는 걸어가던 도중에 궁금증을 참을 수 없는 모양인지 나미래를 향해 얘기했다.

"나미래님. 대체 어떻게 하신 건가요?"

"뭐가?"

"그렇게 커다란 나무를 어떻게 한손으로 가볍게 들 수 있는 거죠?"

"그냥 무식하게 힘이 좋은 것뿐이야."

"에이~ 어떻게 인간의 힘만으로 가능해요?"

"진짜야. 네가 믿을지 안 믿을지는 자유지만."

"예예."

크리스는 나미래가 농담으로 얘기하는 줄 알고 가볍게 대답했다. 그 사이에 그들은 마을의 중심지를 향해 빠르게 갈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나미래가 만든 광경을 보려고 사람이 그쪽으로 몰리기 시작하여 상대적으로 한산했기 때문이었다.

마을의 중심지에는 많은 건물이 있었는데 크루즈는 대장간으로 보이는 건물을 향해 들어가려고 했다.

"여깁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빠르게 처리하고 와."

크루즈는 대장간 안으로 들어갔고 나미래와 크리스는 대장간 입구 앞에서 기다리기로 하였다. 얼마 되지 않는 시간이 지나서 대장간의 문이 열렸고 크루즈가 나왔다.

"잠시 들어와 주시겠습니까? 얘기를 하고 싶다고 합니다."

"우리의 약속은 너를 데려다주는 것일 텐데? 그리고 보상을 받은 후에 서로 사라지기로 했고."

"그,그건..."

"보상에 대해서도 한번 의논을 하고 싶습니다."

대장간 안에서 검은 머리에 눈이 거무충충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띠는 중년 남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네가 대장이야?"

"대장이라고 말한다면 그렇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군요."

"그래? 난 이 녀석을 여기까지 데려오는 것을 약속했는데. 이 녀석한테 들었겠지?"

"아아. 제대로 전달받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곧바로 보상을 드리기는 힘듭니다."

"...나랑 장난치자는 건가?"

나미래가 발로 바닥을 가격했고 그와 동시에 땅에 금이 가면서 주위를 뒤흔들었다. 마치 지진이 나는 것처럼 건물이 뒤흔들렸고 땅에 서 있던 사람들이 자신의 몸을 주체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멀쩡히 서 있던 중년 남성은 씨익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다.

"당치도 않은 소리입니다. 저희가 갖고 있는 돈으로 보상해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미래님이라면 돈을 필요로 하지 않으실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얘기했습니다. 틀린 말입니까?"

중년 남성의 말대로 나미래는 돈으로 받기를 원하지 않았다.

"원하시는 것을 말씀하십쇼."

"...방어마법이 들어있는 물건이 있나?"

"혹시 실드 같은 마법이 깃들어있는 아이템을 얘기하시는 겁니까?"

"실드?"

나미래는 실드가 무슨 마법인지 몰랐기에 옆에 있는 크리스가 말하는 것을 듣고 나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실드가 들어있는 아이템은 지금 거인족이 봉인되어 있는 지하에 있습니다."

"...나보고 끝까지 도와달라는 거야?"

"공짜로 도와달라는게 아닙니다. 실드가 들어있는 아이템에다가 회복마법인 힐링까지 들어있는 아이템까지. 어떻습니까?"

나미래는 남자의 말에 고민했다. 하지만 열 받게도 보상을 받으려면 남자의 말대로 지하에 내려가야 했다. 왠지 남자에게 끌려다니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지만 나미래는 그의 말을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쓸데없는 짓을 하다가는 죽고 싶도록 만들어주지."

"기대하겠습니다."

중년 남자가 미소를 짓고 지하에 내려갈 준비를 하겠다며 크루즈와 함께 내려갔고 크리스는 나미래에게 궁금한게 있어서 물어봤다.

"나미래님. 방어마법 아이템이 왜 필요하신 겁니까?"

"응? 너한테 줄려고."

"예? 왜 저한테?"

"아까 싸우면서 느낀 건데 생각보다 빠른 애들이 많더라고. 나는 그런 애들이 많아도 상관없는데 그사이에 네가 잡히면 안 되잖아? 그러니까 내가 싸우는 사이에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지."

"저한테 그렇게까지 해주시지 않아도 되는데..."

"어차피 같이 다니기로 한 이상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해줘야지. 별로 부담 갖지 마.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니까."

"그래도...감사해요. 저를 위해서 그렇게까지 하시다니."

"됐어. 그 이야기는 그만하고 나는 이 녀석들이 우릴 이용하기만 하고 제대로 보상을 줄 수 있을지 의심이 돼."

"거짓말이면요?"

"거짓말이면...사는 것이 후회하도록 만들어줘야지."

크리스는 나미래의 눈을 보고 진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나미래가 말한 대로 되지 않기를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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