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 새로운 괴물의 탄생(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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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새로운 괴물의 탄생(6)
"이야~ 중세식 성벽인가? 상당히 길고 크네."
그녀는 숲을 빠져나와서 보이는 왕국의 성벽에 감탄했다. 생전에 평범한 회사원으로 해외여행을 할 기회가 별로 없었던 그녀로서는 중세식 성벽이 신기하게 다가왔다.
"여기다가 두고 가면 되겠지?"
숲을 빠져나왔으니 두고 가도 되겠다고 생각한 그녀는 어깨에 메고 있던 여자를 바닥에 두고 이동했다. 성문에는 경비병들과 함께 검사를 받으며 들어가는 행인들의 줄이 있었다.
그녀는 성벽으로 들어갈까 고민했지만 말도 통하지 않을뿐더러 통행증 같은 것도 없어서 불법침입을 하기로 결정했다.
뿌드득. 푸화악.
그녀의 등 뒤에서 2미터 가량의 와이번 날개가 튀어나왔다. 나미래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날개를 넣고 빼는 것이 자유로워지는 것을 느꼈다. 해가 떨어진지 오래여서 날개를 펼치고 올라가도 들킬 염려는 없었다.
"경비가 허술한데? 이 정도면 그냥 날아가도 되겠어."
그녀는 왕국의 경비가 허술한 것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성벽 위에 경비를 서고 있는 경비병의 숫자부터 적었고 있는 경비병들도 서로 이야기를 하느라 바빠 보였다. 그녀는 성벽 위로 날아오르면서 성벽을 지나갔고 이내 어두운 골목에 착지했다.
드디어 사람의 도시에 들어왔다는 것에 감명을 받은 그녀에게는 어두운 골목이라도 아름답게 보였다. 하지만 그때 그녀가 감동에 빠져있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듯이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뭔 소리야?"
알아듣지 못하는 말소리에 기분이 잡친 그녀는 말소리가 들린 곳으로 걸어갔고 골목을 좀 더 들어가자 그녀는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인물들을 볼 수 있었다.
3명의 남성과 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1명의 여아. 평범한 일행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들의 모습을 통해 그렇게 착각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여아는 입에 재갈을 물리고 줄에 몸이 묶여있는 상태에서 한 명의 남성의 어깨에 매달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모습으로부터 누가 봐도 납치의 현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여아를 메고 있던 남성이 그녀를 보고 당황하며 소리를 질렀다. 그와 동시에 옆에 있던 2명의 남성이 품속에서 무기를 꺼내서 그녀를 향해 휘둘렀다.
까깡.
"[email protected]#?"
"^&*?"
그녀는 그들이 말하는 말의 의미를 알지 못했지만 그들이 당황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무기가 그녀의 피부를 뚫지 못하고 오히려 부서지면서 피부에 흠집 하나 내지 못하고 팅겨나갔기 때문이었다.
"안녕? 너희들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나쁜 놈인 것은 알겠다. 그러니 기절해 있을래?"
그녀는 양손을 들어서 이마에 딱밤을 가격했다. 그런데 딱밤을 가격했다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맞은 2명의 남자는 몸이 360도 회전하면서 쓰러졌다. 쓰러진 2명은 그대로 기절하면서 일어나지 못했고 여아를 메고 있는 남성은 눈이 빠질 것처럼 쳐다보았다.
"*^[email protected]#?"
"1대 맞고 내려놓을래? 2대 맞고 내려놓을래?"
"$%&!"
남성은 여아를 내려놓으며 품속에 있는 칼을 꺼내 들어서 그녀의 목을 향해 휘둘렀다. 하지만 그녀가 발을 들어서 남성의 옆구리를 가격하자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와 함께 남성이 날아갔다.
뿌드득. 콰지지직!
날아간 남성이 벽에 부딪히면서 무수한 금을 만들어내며 벽에 박혀 들어갔다. 힘 조절을 한 덕분에 죽지는 않았지만 제대로 된 생활을 하지는 못할 것이 분명해 보였다.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여아를 일으켜 세우고 재갈과 몸을 묶고 있는 줄을 풀어주었다.
"꼬마야? 괜찮니?"
"#[email protected]!$#"
"음...뭐라 하는지 모르겠네."
그녀는 여아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자신에게 고마워하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고마워하지 않아도 돼.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니까. 이제 원래 가려고 했던 길을 가렴."
나미래는 그 말을 끝으로 제 갈 길을 가려고 발걸음을 돌렸다. 하지만 그때 자신의 옷을 잡는 약한 힘을 느낄 수 있었고 그녀는 뒤를 돌아보았다. 여아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고 마치 자신을 버리지 말아달라는 가여운 고양이를 연상시키는 듯한 모습이었다.
"윽...그런 눈망울로 쳐다보면 약해지잖아."
"....."
그녀의 반응에 여아는 더욱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으...알겠어. 알겠다고."
그녀가 졌다는 듯이 양손을 들고 어깨를 으쓱거리자 그제야 여아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여아는 그녀의 옷을 작은 손으로 부여잡고 자신을 따라오라는 것처럼 그녀를 이끌었다. 나미래는 여아가 가자는 대로 여아의 뒤를 따라갔다.
골목길을 나와서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인도를 지나 여아는 어떤 건물을 향해 들어가자고 이끌었다. 그녀는 여아의 강력한 주장에 결국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
건물 내부는 알아듣지 못하는 목소리로 가득 차서 시끌벅적했고 수많은 이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벽지에 달라붙어 있는 글을 보며 상의를 하는 이들도 있었고 테이블에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는 이들도 있었다. 또한 수십 명의 접대원이 마치 은행원이 손님을 받는 것처럼 찾아오는 이들과 얘기를 하는 광경도 눈에 들어왔다.
그런 바쁜 분위기 속에서 여아는 나미래를 이끌고 접대원의 1명에게 찾아가서 무슨 말을 하기 시작했다. 접대원은 여아의 말을 경청하다가 여아가 품속에서 하나의 물건을 꺼내자 놀란 표정으로 변했다. 여아가 꺼낸 물건은 빛나는 보석으로 어떤 특징을 나타내는 듯한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접대원은 여아에게 고개를 수그리면서 급하게 안으로 들어갔고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어떤 인물을 데리고 왔다. 그 인물은 오자마자 알아들을 수 없는 혼잣말을 하기 시작하였고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혼잣말을 그만두었다.
"제 말을 알아들으시겠습니까?"
그녀는 말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를 얘기하는 것이 보이는데도 뜻을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어떻게 말을 이해할 수 있는 거죠? 놀,놀랍군요."
"번역 마법을 사용한 것뿐입니다. 번역 마법을 모르십니까?"
"예."
번역 마법은 물론 마법 자체도 모르기 때문에 그녀는 솔직하게 얘기했다.
"말도 처음 듣는 언어이군요. 마법 자체도 모르시는 것을 보시면 멀리서 오셨습니까?"
"그,그렇다고 봐야지요. 혹시 이 여자아이와도 대화를 할 수 있게 해주실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잠시만 기다리십쇼."
마법사라고 보는게 맞다고 추측되는 인물이 또다시 혼잣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됐습니다. 이제 말이 통하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음...꼬마야. 내 말 알아듣겠니?"
"예. 먼저 감사하다는 말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혹시 성함을 여쭤봐도 되나요?"
"성함이라고 높게 부를 건 아니지만 내 이름은 나미래라고 해."
그녀는 전생에 썼던 이름을 그대로 쓰기로 결심하고 이름을 밝혔다.
"나미래님...이름이 참 좋으신 것 같아요."
"고마워. 그런데 너는 왜 납치되어 가고 있었던 거니?"
"그 이야기를 하자면 제 이름부터 얘기해드려야겠네요. 제 이름은 크리스라고 카미드 백작의 딸로 귀족가문의 자제에요."
"그래서?"
"...제가 한 말씀을 이해하셨나요?"
"미안하지만 나는 카미드 백작이 누군지도 모를뿐더러 귀족에 대해서 아무런 감정도 없어. 따로 이해해야 할 게 있나?"
"아니에요. 그저 나미래님같은 사람을 본 적이 없어서 놀랐을 뿐이에요. 얘기를 이어서 하자면 제 아버님 카미드 백작은 지금 라이언 왕국에서 상당히 높은 권력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저를 납치함으로써 이득을 챙기려고 했던 거죠."
그녀는 나이에 맞지 않게 성숙한 말투와 분위기를 갖고 있는 크리스를 보며 나이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원래 너는 이 지역에서 살았던 거야?"
"아니요. 저는 다른 도시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여기에 있는 거야?"
"아버님이 제게 맡긴 임무가 있어서 이 카타르 도시를 지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임무를 같이 맡고 있던 기사 3명이 저를 배신하고 납치할 생각을 할 줄은 몰랐죠."
"아까 그 녀석들이 기사였어? 엄청 약하던데?"
"오래 살지 않은 제가 말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아마 나미래님이 강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말인데 저랑 거래하시지 않으실래요?"
"거래?"
"예. 제가 원하는 것은 제가 맡은 임무를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거에요."
"내가 얻는 것은?"
"지금 보니까 말을 모르시는 것 같은데 제가 번역 마법이 걸린 반지를 드릴게요. 또 멀리서 오셔서 모르시는게 많으신 것 같은데 라이언 왕국에 대해서나 다른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제가 가르쳐드릴게요."
"흐음...임무가 어떤 건데?"
"제가 맡은 임무는 물건을 왕성까지 안전하게 옮기는 거에요."
"어떤 물건인데?"
"향신료의 종류에요. 소크라 백작의 땅에서 수확한 것으로 왕성까지 가져가는 것이 임무에요."
"흐음..고민돼네. 솔직히 말하자면 네 제안이 솔깃하긴 한데 나는 어디에 얽매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거든."
"이렇게 부탁할게요. 예? 제발요. 나미래님이 거절하시면 저는 또 어떻게 해야 할지..."
나이에 맞지 않게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던 크리스가 다시 자기 나이에 걸맞은 모습으로 변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쳐다보며 눈물을 흘릴 듯이 적절한 안쓰러움을 자아내는 표정은 그녀를 또다시 약하게 만들고 있었다.
"나 말고는 다른 사람 없는 거야? 아무리 귀족이라고 해도 너 같은 어린아이에게 3명밖에 인원을 붙여주지는 않았을 거 아냐?"
"나미래님 말대로예요. 제 아버님이 20여 명밖에 되지 않는 인원으로 상위 클래스의 용병집단에 속해져 있는 블러드 이글을 고용했어요. 하지만 그들과 만나는 지점은 지금 있는 카타르에서 조금 멀어요. 그래서 이렇게 부탁을 드리는 거에요."
"그럼 그 블러드 이글이라는 집단을 만나는 곳까지는 그 3명의 날라리들과 갈 예정이였던 거야?"
"날라리? 날라리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블러드 이글과 만날 예정이던 라팔 도시까지 그들과 갈 예정이였어요. 물건도 라팔에서 받을 계획이였고요."
"그런데 그 3명이 너를 뒤통수를 때렸을 때 내가 구해준 거고 너는 라팔 도시까지 보호해 줄 사람이 없어서 나한테 부탁하는 거고?"
"예. 정확히 이해하셨어요."
"그럼 내 임무는 너를 라팔까지 안전하게 보호해주면 되는 거지? 그때부터는 용병들이 있으니까 괜찬잖아?"
"그,그건 그렇지만 용병들도 배신하면..."
나미래는 크리스가 일부러 자신을 잡으려고 거짓된 눈물을 보이는 것을 눈치챘다.
"내가 살면서 느낀 건데 오히려 너무 많은 욕심은 해가 된다는 거야."
"...알겠어요. 그럼 라팔까지 동행해주실 건가요?"
나미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이내 자신이 이곳에 대해서 모를뿐더러 말도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여 손실을 따져보았다. 그리고 결국 크리스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알겠어. 네 제안을 받아들이지."
"감사합니다!"
크리스는 나이에 맞는 순진한 미소를 지었고 나미래는 그런 미소를 보며 자신도 미소가 저절로 생기는 것을 느꼈다. 그때 갑자기 마법이라는 것이 끊겼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말들이 들려오기 시작했고 크리스는 접대원에게 무슨 이야기를 걸고 있었다.
이어서 크리스는 품속에서 한 개의 보석을 꺼내어 접대원에게 주었고 접대원은 인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접대원은 오랜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하나의 반지를 갖고 와서 나미래에게 주었다.
나미래는 접대원이 자신에게 반지를 주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다가 크리스가 반지를 끼는 시늉을 보고 이해할 수 있었다. 나미래는 반지를 받고 손가락에 끼우자 신기하게도 이해할 수 없었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신기하네. 이것도 마법이라는 거야?"
"예. 번역 마법이 걸려 있는 반지에요. 이번 임무를 도와주는 값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비싸 보이던데 괜찮아?"
"괜찮아요. 오히려 저를 보호해주시는 값보다 싸다고 생각하는걸요?"
나미래와 크리스는 접대원과 마법사에게 인사를 하고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건물은 뭐 하는 곳이길래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거야?"
"이곳은 여관이에요. 하지만 평범한 여관이 아니고 퀘스트를 받고 요청하거나 모험가 및 귀족들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고 있어요."
"퀘스트?"
"예. 제가 나미래님에게 저를 보호해달라고 하는 것도 일종의 퀘스트에요. 예를 들어서 제가 저를 보호할 분을 찾는 퀘스트를 올리면 여관에서 저렇게 게시판에 붙여둬요.
그러면 모험가나 용병들이 게시판을 통해서 자신에 맞는 퀘스트를 선택하게 됩니다. 제 퀘스트를 하겠다고 요청하는 사람이 있으면 여관에서 저와 퀘스트를 받은 이와 중개를 하게 됩니다.
그러면 여관에서는 소개 및 중개비를 받으면서 동시에 거래를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대충 알겠네. 그런데 너와 나는 그런 거래를 하면서 여관에서 중개하지 않았잖아?"
"예. 저는 나미래님을 믿으니까요."
"그렇게 선뜻 사람을 믿으면 안 돼. 그러니까 그렇게 배신을 당하고 납치를 당하지."
"...그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네요. 하지만 나미래님은 확신이 들어요.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 믿음에 보답해야겠네."
나미래와 크리스는 여관에서 나와서 걸어가며 얘기했다.
"너는 따로 가지고 있는 짐 같은 거 없어?"
"원래 머물고 있던 여관에 마차를 맡겼었는데 아마 그 남자들이 처리했을 거에요. 그리고 따로 가지고 있는 짐도 없으니 챙길 것은 없어요."
"라팔이라는 도시는 여기에서 얼마나 가야 해?"
"여기서 걸어서 약 2주 정도 걸려요."
"꽤 머네. 혹시 지도 같은 거 있어?"
"지도는 가지고 있지 않지만 가르쳐드릴 수는 있어요."
크리스는 사람이 지나가던 인도의 옆으로 이동하여 주위에 있는 나뭇가지를 들고 바닥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먼저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대륙에는 크게 4가지의 종족이 있어요. 그건 아시나요?"
"아니.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부탁해."
"...어디서 오셨는지 궁금하지만 물어보지 않을게요. 계속해서 얘기하자면 4가지의 종족은 인간, 오크, 엘프, 드워프로 되어있어요. 대륙을 크게 봤을 때 남동쪽에는 오크가, 북동쪽에는 드워프, 북서쪽에는 엘프, 남서쪽에는 인간이 살고 있어요.
인간은 6개의 왕국으로 되어있는데 지금 있는 이곳이 라이언 왕국이에요."
크리스는 나뭇가지로 대륙의 그림을 간략하게 그려주었다. 그리고 라이언 왕국이 대륙에서 어느 곳에 위치하는지도 가르쳐주었다.
"궁금한게 있는데 혹시 커다란 숲은 어디 있어?"
"숲이요?...혹시 몬스터의 숲을 얘기하시는 건가요?"
"몬스터의 숲?"
"예. 말 그대로 몬스터들이 사는 숲이에요. 라이언 왕국과 오크들이 사는 땅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고 넓은 면적을 갖고 있죠. 몬스터의 숲에서 사는 몬스터들의 숫자만 해도 상상을 초월한다고 들었어요."
"확실히 상상을 초월하긴 하지."
"갔다 오신 것처럼 얘기하시네요?"
"갔다 왔다고 얘기할 수 있을걸?"
크리스는 나미래가 몬스터의 숲에 갔다 왔다고 얘기하자 놀란 눈빛으로 쳐다보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범상치 않으신 분이니 충분히 가능할 수도 있겠네요. 몬스터의 숲에는 무슨 일로 가셨어요?"
"사냥...이랄까?"
"사냥이요? 몬스터를 사냥하시는 분은 거의 듣지 못했는데 역시 대단하세요."
"별거 아니야. 그보다 지금 여기서 라팔까지 어떻게 가야 해?"
"예. 먼저 얘기하자면 지금 여기는 라이언 왕국에서 남동쪽에 해당하는 도시로 몬스터의 숲과 접촉하고 있죠. 그런 반면에 라팔은 왕성과 타라스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서 거리가 상당해요."
"가는 경로가 어떻게 되는데?"
"라팔까지 가는 경로는 위험한게 별로 없어요. 중간에 여러 마을을 들리는 것뿐이죠. 문제는 라팔에서 왕성이거든요."
"뭐가 문제야?"
"중간에 지나칠 수밖에 없는 산맥이 있는데 그 산맥에는 유명한 산적이 있거든요. 산왕(山王)이라고 불리는 자가 이끄는 집단인데 무력이 상당해요. 산적들만 천명 가까이 된다고 들었어요."
"그렇게 많은 산적이 있는데 왕국에서 처리하지 않는 거야?"
나리매의 질문에 크리스는 쓴웃음을 지으며 얘기했다.
"솔직히 말해서 라이언 왕국은 다른 왕국에 비해서 문제점이 많은 왕국이에요. 지금은 듀로크라는 인물에 의해서 격변하고 있지만 아직은 산적 쪽에 신경 쓰지 못하고 있어요. 산적들도 이상하게 그렇게 많은 무력을 갖고 있음에도 자신의 산맥에 들어오는 이들만 건드려서 왕국에서도 쉬쉬하는 분위기거든요."
"천명이나 되는 산적들을 20여 명의 용병집단으로 어떻게 통과하려고?"
"천명이라고 해도 산맥이 워낙 넓다 보니 부딪힐 가능성도 낮고 만나더라도 인원이 적어서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 그러면 라팔까지는 걸어서 2주 걸린다는 거잖아? 2주 동안 생활할 물품들을 준비하러 가자."
"예. 그러도록 하죠."
나미래와 크리스는 인도에서 얘기를 끝내고 물품준비를 하려 이동했다. 이렇게 나미래와 크리스의 여행은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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