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 오크 마법사-90화 (90/360)

7장 격변하는 왕국(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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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격변하는 왕국(20)

듀로크는 예정시간인 6시가 된 것을 확인하며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이들이 있는 것을 눈치챘다.

"듀로크님. 모두 준비되었습니다."

"나도 마찬가지."

"암살단도 모두 준비되었다."

"서폿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 우리 두뇌파도 다 모였으려나? 그럼 슬슬 가볼까."

듀로크는 르, 나르샤, 쉐이드, 매트의 보고를 듣고 2000여 명이 모여있는 장소로 이동했다. 간단하게 텔레포트로 이동한 듀로크 및 4명은 수많은 인재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보자...아직 몇 명이 건물에 남아있는데?"

듀로크는 건물에 스캔 마법을 사용해서 아직도 나오지 않은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건 아직 해보지 않아서 되도록 사용하고 싶지는 않았지만...뭐, 실험을 해보긴 해야 하니까."

"예?"

매트 왕자는 듀로크가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것을 듣고 왠지 불안해졌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듀로크가 하던 행동을 멈출 인물도 아니였다.

"좌표 계산...주변의 마나를 지배...완료. 실행."

와장창창!

"으아아악!!"

"살,살려줘!"

수십 명의 인물이 일제히 건물 안에서 창문을 깨고 밖으로 팅겨 나왔다. 그들은 자신의 몸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멋대로 움직이고 동시에 하늘로 날아가자 비명을 질렀다. 나머지 2000여 명은 그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듀,듀로크님.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까?"

"지금 집중하고 있으니까 조용히 해."

듀로크는 매트 왕자에게 간결히 얘기하고 컨트롤에 집중했다. 수십 명의 인원이 난리를 치며 날아왔지만 그들의 행동과 상관없이 그들은 조금씩 가까워졌고 이내 듀로크는 안전하게 그들을 착지시키고 만족하는 미소를 지었다.

"어떻게든 사용할 수 있겠군."

"듀로크님. 어떻게 하신 겁니까?"

"그건..."

"스캔 마법으로 상대의 위치를 알아낸 후에 그 좌표에 있는 마나를 지배해서 상대를 압박시킨 후에 데려온 거겠지."

"...정답."

듀로크는 자신이 얘기하려고 했는데 나르샤가 대신 얘기하자 조금 열 받았지만 생각했던대로 실험에 성공하여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듀로크는 2000여 명이 자신을 볼 수 있게 플라이 마법으로 올라간 후에 그들을 바라보았다.

기사단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성해 보이는 이들이 없었고 그중에 수십 명은 좀비처럼 흐느적 거리고 있었다. 마법병단들은 기사단보다 상태는 괜찮아 보였지만 뭔가 초조해 보였고 그것은 암살단도 마찬가지였다.

두뇌파와 서폿팀은 뭔가에 혼이 팔려있는 것처럼 멍하니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짝!

듀로크가 박수를 치자 그제야 2000여 명의 인원이 정신을 차리고 듀로크를 쳐다보았다.

"다들 방 안에 들어가 봤으면 알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물건들이 있었다는 것을. 아마 그것 때문에 다들 정신이 팔려있겠지. 안 그런가?"

듀로크의 말에 대부분의 인원이 고개를 돌리거나 시선을 피했다.

"누군가는 자신의 물건이 아니여서 가만히 둔 이들도 있을 테지만 누군가는 욕망에 이기지 못하여 건드린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니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지금 방 안에 있던 물건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모두 자의적으로 내놓기 바란다. 나는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듀로크의 말에 주위의 눈치를 보는 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많은 이들이 자신의 품속에 있는 것을 꺼내서 내려놓았다. 듀로크는 충분한 시간을 주었다고 생각할 때까지 기다려주었고 더 이상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본 후에 듀로크는 얘기했다.

"나는 실수를 인정하고 후회한다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기회를 받지 않고 자신의 양심을 속이고 거짓말을 하는 이들은 나는 필요 없다."

탁.

"뭐,뭐야?"

"어,어?!"

듀로크가 손을 한번 튀기자 2000여 명의 인원 중에서 일부분이 공중으로 갑자기 튀어 올라왔다. 그들의 공통점은 품속에서 빛나는 물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유감이군. 너희들은 오늘부터 팀에서 제외시키겠다. 이유는 다들 알고 있겠지?"

수십 명의 인물들은 듀로크의 말에 절망 혹은 후회의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듀로크가 기회를 주었는데도 자신을 속이고 욕망에 져버려 이런 일이 생긴 것이었다.

"너희들에게 하나 얘기할 것이 있다. 너희들이 방에서 본 것들은 모두 나와 나르샤가 만든 환상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을 테니 욕망을 버리도록."

"예?!"

"이,이게 환상이라고? 이,이렇게 뚜렷이 보이는데?!"

욕망에 진 인물들은 물론이고 다른 인재들도 경악했다. 왜냐하면 자신이 봤던 것이 모두 환상이라는 말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만지고 보고 느꼈던 것이 모두 환상이라는 것이었다.

"어,어떻게 그렇게 정교한 환상을 만들 수 있는 겁니까?! 그건 불가능합니다!"

"맞습니다! 환상은 시각과 청각을 지배할 수는 있어도 촉각까지 지배하기는 힘듭니다! 더구나 저희는 직접 만지기까지 했습니다!"

마법사들이 더욱 난리를 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환상에 대한 지식과 관념이 정확히 박혀있었는데 듀로크가 말하는 것은 그것을 완전히 뒤집고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면 한번 물어보겠다. 이게 뭐로 보이지?"

듀로크는 품속에 숨기고 있던 물건을 꺼내 들어서 자신을 보고 있는 이들을 향해 보여주었다.

"보석으로 보입니다."

"돈이요."

"마법서?"

"책입니다."

"검으로 보입니다."

각자 다른 답변이 들려오자 인재들이 웅성거리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듯했다.

"지금 들은 것처럼 각자 다른 모습을 보고 있다. 그렇다면 내가 환상마법을 없애볼까?"

듀로크는 지팡이로 바닥을 가격했고 그러자 듀로크의 손에 있었던 물건의 모습이 변하고 하나의 빛나는 돌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그건 마나석 아닙니까?"

"맞다. 마나석이지. 하지만 평범한 마나석이 아니다. 나와 나르샤가 만든 환상마법진과 연동되는 마법진을 새겨넣은 마나석이다."

"대,대체 어떻게 하신 겁니까?!"

"제발 가르쳐 주십쇼!"

마법사들이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듀로크는 젊은이가 그러는 것은 이해하겠는데 늙은 마법사들도 나이에 맞지 않게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바라보자 조금 부담스러움을 느꼈다.

"알겠다. 얘기해주도록 하지. 먼저 환상마법진을 만드는데 사용한 것은 마법만이 아니라는 것을 미리 밝히겠다. 이 마법진은 정령까지 동원했다."

"정령?"

"정령과 어떻게 했다는 겁니까?"

"너희들의 생각대로 일루젼 마법으로는 시각과 청각까지는 속일 수 있지. 하지만 촉각은 힘들다. 내가 아무리 9서클 마법사라도 촉각을 속이기는 힘들다. 그렇기에 나르샤의 힘을 빌려서 바람의 정령을 사용해 촉각을 지배하였다. 거기에 더해서 정신계 마법까지 동원하여 너희들의 모든 감각을 완벽히 속일 수 있었다."

"그,그런 방법이..."

"정령과 합치려고 하시다니. 이건 혁명입니다!"

마법사들은 이보다 더 열정적이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흥분하고 있었다.

"결론은 너희들의 양심과 심성을 실험하기 위해서 나르샤와 함께 이런 마법진을 설치한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몇십 명은 추려낼 수 있었으니까."

듀로크의 말에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선택을 잘못한 이들이 고개를 수그렸다. 누군가는 그들에게 연민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듀로크는 결정을 번복할 생각이 없었다.

"그럼 지금부터 잔치를 시작하겠다. 모두 내부광장으로 이동하도록. 그리고 욕심을 버리지 못한 이들은 빠르게 나가주길 바란다."

몇십 명은 통탄의 눈물을 흘렸지만 나머지 2000여 명은 환호성을 질렀다. 그렇게 소수의 인원이 후회를 하고 다수의 이들이 기쁨의 환호성을 외치는 가운데 잔치가 시작되었다.

"대단하구만."

듀로크는 앞에 보이는 광경에 감탄사를 내뱉었다. 2천여 명이 넘는 인원이 한꺼번에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며 즐기는 광경은 생각보다 스케일이 컸기 때문이었다. 2천여 명의 식사와 술을 계속 제공하기 위해서 100명이 넘는 시종들이 시도 때도 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고 2천여 명이 얘기하는 대화로 인해서 주변의 소리는 모두 잠식되고 있었다.

"이렇게 스케일이 클 줄은 몰랐는데. 안 그래? 벨리온?"

"그렇다고 얘기하고 싶지만 내 상황 좀 보고 얘기하지?"

벨리온은 현재 수많은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벨리온의 미모에 빠져 여자들의 눈이 맛이 간 것을 본 듀로크는 너무 잘생겨도 힘들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여유롭게 술을 들이켰다.

"인기가 많아서 힘들겠구만. 맘에 들지 않으면 얼굴을 갈아 끼우던가."

"으득."

벨리온은 이를 갈며 죽일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지만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여자들에 둘러싸여 있을 뿐만 아니라 듀로크에게는 직접적인 타격을 가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듀로크는 술을 마시며 관심 대상을 벨리온에게서 나르샤로 옮겼다.

나르샤도 겉으로는 한 외모하기 때문에 남자들에게서 둘러싸일 줄 알았는데 좀 전에 보여주었던 모습 때문인지 남자들이 함부로 다가가지 않고 겉으로 보고만 있었다. 나르샤는 자신을 보고 있는 남자들을 무시하면서 술을 벌컥벌컥 마시고 있었는데 듀로크가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을 눈치채고 듀로크에게 걸어왔다.

"듀로크, 뭐하고 있냐?"

"뭐하고 있긴. 구경하면서 술을 마시고 있지. 그보다 네 본모습을 봐서 그런지 남자들이 다가가지 못하고 있잖아?"

"그게 내 계획대로였지. 찝쩍대는게 귀찮잖아?"

"뭐, 이해는 한다만. 그보다 마법병단 애들은 어떠냐? 가르치는 맛이 있겠어?"

"몰라. 그저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는 느낌? 아직 제대로 보지는 않았으니까."

"그러냐? 그러면 직접 만나서 친해지면서 알아보라고. 뤼나티크."

"예! 부르셨습니까?!"

뤼나티크는 접시에 음식을 담고 지나가던 중에 듀로크가 얘기를 걸자 접시를 던져버리고 헐레벌떡 달려왔다. 다행히 접시는 지나가던 이가 몸을 날려서 잡았지만 늙은이가 헐레벌떡 뛰어오는 광경은 보기 좀 그렇다고 듀로크는 생각했다.

"어...그,그 저번에 사용했었던 마법진을 라이언 왕국에서 사용해도 되겠나?"

"당연히 됩니다! 저와 제 스승에게 있어서 이보다 더한 영광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그래?"

"지금 가르쳐 드립니까?!"

"아,아니. 그건 나중에 나르샤에게 가르쳐주도록 하고 내가 봤을 때 이번에 들어온 마법사 중에 6서클은 거의 없단 말이야? 그러니 당신이 나르샤와 다른 이들 간의 중간다리 역할을 해주었으면 한다."

"당연히 하겠습니다! 하게 해주십쇼!"

"알,알겠어. 그럼 원래 가던 길을 가도록."

"예!"

듀로크는 뤼나티크가 간 후에 진이 빠졌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었다. 나르샤는 그 모습을 보고 키득거리며 웃었다.

"벨리온에게 뭐라 할 처지가 아닌 것 같은데? 마법사들에게 아주 열정적으로 인기가 많아서 좋으시겠어."

"...시끄러. 아무리 나라도 노인이 저러면 부담스럽단 말이야."

"그래? 그러면 마법사들 가르킬 때 모르는게 있으면 네게 물어보라고 해야겠네."

"농담은 그만둬. 소름 끼치니까."

"크크큭."

듀로크는 비웃는 나르샤를 놔두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왁자지껄 웃고 대화를 나누며 즐거워하는 이들을 구경하면서 이동하던 도중 듀로크는 그 많은 인원 속에서 얼굴을 아는 이들이 찾을 수 있었고 그들에게 다가갔다.

"피터, 이거 어떻게 보이냐?"

"검으로 보이는데?"

"그치? 내 눈이 잘못된거 아니지? 아까 환상 마법진을 펼쳤다고 듀로크님이 얘기했잖아? 난 그래서 이것도 마나석이 보여주는 걸로 알았다니까?"

"그래도 이렇게 가져온 것은 도둑질 아니야?"

"듀로크님한테 얘기할 거야."

"아직 안 한거지?"

"그,그렇긴 하지. 하지만 내 이야기를 들어봐! 검사들은 살면서 인생의 검을 만난다고! 그런데..."

"그 검이 인생의 검이라는 건가?"

"그래! 이게 내 인생의...응?"

그레이는 피터에게 대답을 하다가 피터가 입을 움직이지 않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동시에 좀 전의 목소리가 피터의 목소리가 아닌 것을 알아차리며 그는 고개를 뒤로 돌렸다.

"듀,듀로크님!"

"나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모양인데?"

그레이는 이 타이밍에 듀로크가 온 것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그게...어,어떻게 됐냐면..."

"어디서 가져온 건데?"

"그...장식되어 있는 검을...가져왔습니다."

그레이는 방금 전에 욕심으로 인해서 퇴출당했던 이들을 떠올리고 자신도 설마 그렇게 되나 싶어서 마음을 졸였다. 하지만 듀로크는 그레이의 표정과 행동을 통해서 뭔 생각을 하는지 알고 얘기했다.

"원래 기사들에게는 새로운 검을 주려고 했는데 네가 그것을 선택했다면 그걸로 가져라."

"...퇴출하지 않는 겁니까?"

"왜? 아까 걸리지 않았으니까? 나는 운도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네가 그 검을 선택해서 걸리지 않았든, 아니면 다시 가져온 것이든 나는 관심 없다. 그 타이밍에 피한 것은 너의 운이고 실력이니까."

"알,알겠습니다."

"흠...그러고 보니 얼굴의 꼴이 말이 아니군. 대체로 기사단들이 그러던데 무슨 일이 있었나?"

"하하하...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레이는 스티아와 함께 수많은 이들과 육체적 싸움을 해서 이렇게 되었다고 솔직하게 얘기할 수 없었다.

"그래? 뭐, 네가 그렇다면 그렇겠지."

"저기..당신이 듀로크님입니까?"

"응? 그런데?"

듀로크는 어떤 여자가 자신에게 얘기를 거는 것을 보고 고개를 돌렸다.

"제 이름은 앨런이라고 합니다. 쉐이드님의 직속 부하라고 할 수 있죠."

"그런가? 근데 나한테 볼일이라도?"

"당신이 그렇게 강하다면서요? 저는 쉐이드님의 강함에 반해서 쉐이드님의 밑으로 들어갔었습니다. 그런데 당신이 그 쉐이드님보다 강하신다면서요?"

"...누가 그러던?"

"제이슨이라는 짐승남이요."

"...뭐. 거짓말은 아니지. 쉐이드도 강하지만 쉐이드보다 강한 자들도 많다."

"그렇군요. 그렇지만 그중에서 당신이 최고겠죠?"

"그,그럴 수도 있겠지."

듀로크는 앨런이라는 여자의 눈이 마법사들의 초롱초롱한 눈빛과 똑같이 변하는 것을 보고 예감이 좋지 않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럼 듀로크님을 따라다녀도 될까요?"

"으응? 나,나는 별로 추천하지 않는데? 난 바쁜 사람이여서 그럴 여유가 없거든."

"전 괜찮아요. 저는 듀로크님의 옆에서 그 강함을 보고 싶은 거니까요. 예? 거절하지 않으실 거죠?"

듀로크는 앨런의 집착이 느껴져 한걸음 뒤로 후퇴했다. 여기서 왠지 수락을 하면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나는 잠깐 바빠서."

"예? 어디 가시게요?"

앨런은 듀로크가 도망치지 못하게 듀로크의 팔을 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 찰나에 듀로크가 반응하여 몸을 뒤로 빼는 것을 앨런은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었다.

'어?'

앨런은 S급 암살자로 민첩에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쉐이드님보다 강하더라도 마법사인데 자신의 움직임에 반응하여 사라지는 것을 보고 역시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는 것을 앨런은 알 수 있었다.

"흐음...흥미가 생겼어. 그 짐승남이 얘기한 것이 거짓말이 아니였군."

앨런은 소름 끼치는 미소를 지으며 웃기 시작했고 피터와 그레이는 앨런을 미친 여자라고 판명지으며 슬그머니 앨런에게서 멀어져갔다.

"휴...별의별 인간이 다 있군."

듀로크는 앨런에게서 도망치고 진저리를 내며 산책하듯이 여유롭게 걸어갔다. 그러다가 또 자신이 알고 있는 인물을 만나서 듀로크는 그녀에게 다가가서 아는 척을 했다.

"쥬디아. 뭐 하고 있냐?"

"이, 듀로크님! 잠시 공기 좀 마시기 위해서 나와 있었습니다."

"잔치를 하고 있는데도 일을 하고 있는 거야? 일도 좋지만 휴식도 중요하다고."

"그렇다면...듀로크님의 말대로 오늘은 좀 쉬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보니 루미나에게서 전언이 왔습니다."

"루미나가?"

듀로크는 루미나가 직접 전언을 보낼 정도면 상당히 중요한 내용일 거라고 생각했다.

"무슨 내용인데?"

"예. 읽어드리겠습니다...안녕하십니까? 듀로크님. 루미나입니다. 이렇게 전언을 하는 이유는 며칠 전에 꿈에서 듀로크님의 미래를 봤습니다. 꿈에서도 미래를 보는 경우는 드물지만 내용이 심상치 않아서 이렇게 전언을 보내게 됐습니다.

제가 꾼 꿈에 의하면 듀로크님은 시일 내에 어떤 인물을 만나게 될 겁니다. 그런데 이 인물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지 아니면 적으로 만들지는 듀로크님에게 달려있습니다. 이 인물은 듀로크님과 거의 동등할 정도로 세계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때가 된다면 적절한 선택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제 말을 기억하십쇼. 이상입니다."

"흐음...상당히 신경이 쓰이는 말이네."

듀로크는 루미나가 말하는 인물이 누구를 말하는 건지 예측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루미나가 말하는 것은 신빙성이 높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처신을 잘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듀로크였다.

"그리고 또 얘기해드릴게 있습니다. 왕성 밖에서 일어난 일 중에 신경 쓰이는 3가지 일이 있어서 보고하려던 참이었습니다."

"심각한 일이야?"

"예? 아,아닙니다. 그저 신경 쓰이는 일이여서..."

"그럼 오늘 잔치가 끝나고 듣도록 하지. 오늘만은 자유롭게 있고 싶거든."

"알겠습니다."

그때 듀로크를 향해 경비병으로 보이는 인물이 와서 얘기했다.

"듀로크님. 소크라 백작님이 자신의 물품이 도착했다고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래? 알겠어. 쥬디아. 이만 갈 테니 즐기라고."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듀로크는 소크라 백작을 만나려고 걸어가면서 과연 어떤 인물을 만나게 될까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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