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격변하는 왕국(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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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격변하는 왕국(17)
"자자, 흥분은 가라앉히고 이제 너희들의 미래에 대해서 얘기해 보자고."
조그맣게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듀로크의 말에 인재들은 모두 진정하고 귀를 기울였다.
"먼저 지금까지 순위를 매기고 왔을 거다. 하지만 그 순위와 별도로 여기에서 다시 순위를 정할 거야. 팀별로 말이지. 물론 전에 매겼던 순위는 플러스 알파로 고려될 것이다."
"순위는 왜 매기는 겁니까?"
듀로크는 2000여 명의 인원 중에서 질문이 날아오는 것을 듣고 얘기했다.
"순위별로 월급을 나누어 줄 것이다. 예를 들어서 500명의 순위를 매길 시 1위와 500위의 월급의 차이는 약 5배 정도로 벌어질 것이다. 물론 혜택과 다른 보상도 그러할 것이다."
웅성웅성.
듀로크의 말을 들은 이들이 웅성대기 시작했고 듀로크는 지팡이로 땅을 가격해서 조용히 시켰다.
"조용! 물론 500위라고 해도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차이를 둠으로써 경쟁심을 유발해 너희들의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순위는 반년에 한번씩 다시 매길 예정이니 순위가 낮더라도 노력하면 더 올라갈 수 있다.
"순위는 누가 매기는 겁니까?"
"지금부터 소개하도록 하지. 모두 나와라."
듀로크의 말에 맞혀서 몇 명의 인물이 앞으로 나왔다. 피터는 그들 한 명 한 명의 인상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녀석의 이름은 르. 기사단장을 맡을 녀석이고 늑대인간이니까 참고하도록 해."
르라는 인물은 야성적인 분위기를 나타내는 30대로 보이는 남성이었다.
"늑대인간?"
"르? 늑대인간 르이면 그 투기장의?"
"어떻게 여기 있는 거지?"
피터는 르라는 인물에 대해서 들은 것이 있었다. 미라크의 유명한 투기장에서 1등의 자리를 놓치지 않는 인물이라고 들었다.
'그렇다면 옆에 있는 덩치는...'
"그리고 이 녀석의 이름은 제이슨. 르와 같이 투기장에 있었던 녀석으로 부기사단장을 맡을 예정이다."
'역시.'
피터는 자신의 예측대로 제이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이슨도 르의 유명도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로 피터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 이 녀석의 이름은 나르샤라고 한다."
"헉!"
"아,아름답군."
"엘,엘프!"
피터는 나르샤라는 엘프를 보고 생각을 이어서 하지 못할 정도로 엘프의 미모에 빠져버렸다. 피터는 엘프를 책에서만 봤지, 실제로 보는 것은 지금이 처음이였고 왜 엘프가 아름답다고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정,정말 아름다워. 왜 게덴에서 그렇게 엘프를 사냥하려고 하는지 이해할 것 같아.'
많은 이들이 나르샤의 미모에 환상에 빠졌는데 그런 환상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금 침 삼키고 상상하는 녀석들은 물건 잘리기 싫으면 고개 돌리는게 좋을 거야. 난 성격이 좋지 않거든."
"아, 참고로 나르샤는 8서클 마법사에 소드마스터 중급의 실력을 가진 마검사다. 거기다 상급 정령사이기도 하지."
"예?!"
"그,그럴 수가.."
"말,말도 안 돼!"
듀로크의 말에 경악의 목소리를 내뱉는 자도 있고 나르샤에게서 고개를 돌리는 이들도 있었다. 피터도 다른 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8서클의 마검사라는 것도 놀라서 입을 다물 수 없는데 상급 정령사의 능력까지 있다고 하니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엄청난 재능을 타고 나도 그중 천재들만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경지를 3개나 도달했다. 정말 신이 모든 재능을 줬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를 증명하듯이 존경과 경의를 받고 있는 듀로크가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인원들이 믿을 수 없다는 눈초리로 쳐다보고 있었다.
"내 말 못 믿어?"
"아,아닙니다."
"뭐가 아니야? 다들 눈초리가 그런데. 나르샤, 가볍게만 보여줘."
"쳇, 어쩔 수가 없네."
나르샤는 오른손으로 옆구리에 있는 검을 꺼내 들어서 앞으로 내밀은 동시에 왼손을 폈다. 그리고 그 순간 나르샤가 보여주는 광경에 인재들은 압도당했다.
나르샤의 오른손에 있는 검에는 소드마스터를 증명하는 오러 블레이드가 위엄을 뿜어내었고 왼손에서는 8서클 마법인 블리자드가 휘몰아치고 있었다. 그러는 동시에 형체를 가지고 있는 물의 상급 정령이 주위를 맴돌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
"....."
많은 이들이 아름다운 엘프가 보여주는 무력에 말을 잃었다. 어떤 이는 무력에, 어떤 이는 한 폭의 그림 같은 광경에, 어떤 이는 인식을 초월한 아름다움에 말을 잃었다. 듀로크는 수많은 인재들이 보이는 반응에 당황하고 헛기침을 한 후에 이어서 얘기하였다.
"크흠. 나르샤는 마법단장을 맡을 예정인 것을 잊지 말아라. 그리고 이어서 다음 인물을 소개하겠다. 이 녀석의 이름은 쉐이드. 소드마스터 중급도 상대할 수 있는 암살자이지."
쉐이드라는 인물은 30대의 남성으로 날카로운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피터는 그에게서 이상한 기분을 느꼈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나중에 그레이에게 물어보니 그것은 죽음의 기운이라고 했다. 수많은 사람을 죽인 이한테서만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죽은 이들의 원통함이 쌓이고 쌓이면 그런 기운을 뿜게 된다고 하였다.
듀로크가 쉐이드를 소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좀 전에 있었던 강한 충격으로 인해서 대부분의 인재들은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쉐이드는 그런 상황에 열 받은 모양인지 피터가 느꼈던 죽음의 기운을 강하게 뿜어내었다.
"뭐,뭐야? 이 기운은?!"
"컥. 숨,숨이."
쉐이드에게 가까운 이들부터 목을 부여잡으며 바닥에 쓰러졌고 멀리 있는 이들도 소름이 돋거나 안색이 새파랗게 변했다. 목을 부여잡고 쓰러진 이들은 눈이 붉게 변하고 한줌의 숨이라도 들이키려고 발버둥 치고 있었다.
듀로크는 이 이상하면 사상자가 나올 수도 있기에 손을 들어 제지하였고 쉐이드는 그제야 뿜어내던 기운을 수거했다.
"헉,헉."
"훅,훅."
기운을 없애자 쓰러져 있던 이들이 겨우 숨을 들이켜서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쉐이드가 만든 상황에 그제야 인재들은 나르샤가 아닌 쉐이드에게 시선을 집중하였다.
"나는 암살단을 이끄는 쉐이드라고 한다. 누가 죽고 싶다면 내 험담을 하면 좋을 것이다. 우리 암살자들은 언제, 어디서든지 존재하고 있으니까."
쉐이드의 말에 맞혀서 원래 쉐이드의 부하였던 100여 명이 넘는 암살자들이 살기를 뿜어내었고 2000여 명의 인재들은 침을 꿀꺽 삼키며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쉐이드는 암살단의 단장을 맡을 예정이다. 그리고 이어서 서폿팀의 팀장을 맡을 매트 왕자를 소개한다."
"왕자?"
"왕자님?"
듀로크의 말에 인재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매트 왕자가 모습을 드러내었고 인재들은 왕자의 모습에 눈을 빛내며 바라보았다.
"진짜 왕자님이다."
"라이언 왕국의 희망."
"소드마스터."
인재들의 눈이 빛났지만 전보다는 압박감이 다소 줄어든 것을 느끼는 매트 왕자였다. 그는 자신보다 더 강한 존재들이 앞에서 많이 보여주었고 듀로크의 인지도가 증가하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느낌을 받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매트 왕자의 인지도는 결코 낮지 않았기에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특히 서폿팀의 인재들은 환호를 하지 않을 뿐이지 업된 상태였는데 그와 같은 상황을 반전시키는 말을 듀로크가 얘기했다.
"아, 참고로 두뇌파는 내가 단장이다."
"우와아아아!!"
피터는 자신의 안에 내재되어 있던 야성의 소리를 함성으로 내뱉었고 그것은 다른 두뇌파의 인재들도 다르지 않았다. 환호성은 하늘을 찌를 것 같았고 듀로크가 손을 흔들어서 제지하고 나서야 겨우 진정이 되었다.
"지금까지 단장들을 소개했다. 이 단장들이 너희 집단의 순위를 매길 것이다. 그리고 너희들을 이끌어갈 것이며 가르쳐주고 버팀목이 될 것이다. 알겠나?"
"예! 알겠습니다!"
2000여 명의 인재들은 듀로크의 질문에 일제히 대답하였다.
"음, 목소리가 좋군. 그럼 이제 모두 일제히 내 뒤에 있는 건물을 봐라."
듀로크의 뒤에는 상당히 커다랗고 화려한 건물이 있었다. 인재들은 왜 듀로크가 그 건물을 보라고 한지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듀로크의 말을 기다렸다.
"이 건물은 왕성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귀족들의 소유지였지. 얼마나 귀족들이 썩어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광경이다. 하지만 말이야...지금 이 귀족들은 모두 없어. 그렇다는 것은..."
"것은?"
수많은 인원들이 듀로크의 말을 기다렸다.
"이 건물은 현재 비어있는 상태로 맘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 건물을 너희들이 살아갈 집이라고 인식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저,저 건물에서 우리가 생활한다고?"
"좋,좋아보이는데..."
듀로크의 말에 상당한 인원들이 당황하거나 기뻐했다. 당황한 이들은 저렇게 좋은 건물에서 자신들이 생활하는 것에 놀란 것이었고 기뻐하는 이들은 단순히 좋은 건물에 살수 있다는 것에 기뻐했다.
하지만 소수의 몇몇 이들은 그들과 다르게 상황을 판단했다.
'저런 건물을 선뜻 생활하게 주다니. 왕국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인 건가?'
'인재들을 우대해주는 건가? 아니면 무리하고 있는 것일 수도.'
'어떤 결과이든 지켜봐야 알 것 같군.'
듀로크는 자신의 말에 침착하게 행동하는 이들을 놓치지 않고 포착하여 기억에 남기면서 얘기했다.
"여기서 생활하는데 아무런 불편함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얘기하도록 하지. 지금 우리 왕국은 격변의 시기를 지나가고 있다. 그렇기에 썩은 귀족들을 몰아냈고 새로운 귀족들을 그 자리에 앉혀야 한다."
피터는 듀로크가 갑자기 미소를 짓는 것을 보고 듀로크가 어떤 말을 해서 또 충격에 빠트리게 할지 기대되었다. 그리고 듀로크가 이어서 얘기한 것은 인재들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이야기였다.
"난 그 자리를 너희들 중에서 뽑아서 채울 예정이야. 귀족에 어울릴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이를. 그러니 잘하도록."
"...예?"
"예?!!"
역시 예상대로의 반응을 보인다고 생각한 듀로크는 듣는 이들이 다른 생각을 하기도 전에 이어서 빠르게 얘기했다.
"지금부터 모두 단장의 말을 따라서 짐을 풀고 6시에 집합한다. 오늘은 뜻깊은 날로 잔치를 벌인다! 알겠나?!"
"옛! 알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듀로크는 두뇌파 깃발로 이동했고 인재들은 갑작스럽게 많은 일들이 일어나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그 시점부터 각 단장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인재들이 당황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지금부터 5분 주겠다. 충분하겠지?"
"옛!"
쉐이드의 말에 원래 쉐이드의 밑에 있었던 암살자들은 대답을 짧게 하고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러자 지금 막 암살단에 들어온 이들은 당황하면서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속도로 건물을 향해 달려갔다.
화아악!!
"으아악! 뜨거!"
"뭐,뭐야? 저 불은?!"
갑자기 마법병단 뒤쪽에서 10미터는 넘을듯한 불기둥이 생성되었다. 그 불기둥은 점차 가로로도 길이를 넓혀갔고 점점 마법병단들을 압박해왔다.
"빨리 안 움직이면 다들 타 죽을걸? 난 경고했다."
나르샤의 머리 위에서 여러 개의 커다란 파이어볼이 생성되는 것을 본 마법사, 정령사들은 저 불기둥이 누가 만들었고 지금 자신이 취해야 하는 행동이 뭔지 깨달았다. 각자 신체강화나 이동마법, 정령을 통해서 이동속도를 빠르게 해 건물을 향해 날아갔다.
나르샤는 그거에 만족하지 못하고 불기둥의 속도를 높였고 파이어볼도 날리며 압박했다. 마법사들과 정령사들은 빠르게 이동하는 중에 공통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바로 엘프도 미친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기사단에 있는 600여 명의 인재들은 옆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고 자신들의 단장이 무슨 행동을 할지 몰라 긴장하고 있었다. 르는 그런 인재들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다.
"나는 저렇게 빡세게 하지 않는다. 안심해라."
"휴~"
"다행이군."
르의 말에 안도의 한숨이 여러 곳에서 뿜어져 나왔지만 그 한숨이 사라지기도 전에 르는 이어서 얘기했다.
"단, 나는 늦게 온 20여 명에게는 육체의 한계를 느끼게 해주는 훈련을 시켜주도록 하지. 받고 싶다면 늦게 와도 상관없다."
르는 다시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고 기사들은 그 미소에 편안함을 느끼기보다는 섬뜩함을 느끼며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인재들은 다른 이들과 다를 바 없이 자신들의 최대 속도로 건물을 향해 달려갔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오늘부터 서폿팀을 맡게 된 매트 왕자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매트 왕자는 자신 앞에 있는 많은 인재들을 향해 고개를 수그려 인사했고 인재들은 박수를 쳐서 맞이해주었다. 매트 왕자는 박수가 수그러들자 고개를 들어서 얘기하였다.
"모두 듀로크님이 말하신 6시까지 준비하셔서 나오시면 됩니다. 자유행동을 하셔도 되는데 단, 시간에 맞춰서 오시기 바랍니다. 약속은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서폿팀의 인재들은 매트 왕자를 보고 옆에 일어나는 일들을 보며 자신들의 행운을 찬양하였다.
두뇌파의 단장을 맡기로 한 듀로크는 자신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이들을 향해 얘기했다.
"흐음...너희들 건물까지 걸어가기 귀찮지?"
"예? 무슨 말씀이신지요?"
"이런 말이지."
듀로크가 지팡이로 바닥을 딱 치자 600여 명의 인재들 발밑에 조그마한 마법진이 생성되었다.
"어? 이 마법진은?"
"듀,듀로크님. 이건 무슨 마법진입니까?"
피터는 듀로크를 향해 질문하였고 다른 이들도 궁금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듀로크는 그 질문에 씨익 웃으며 대답해주었다.
"그거? 텔레포트 마법진이야. 너희들 600여 명은 자신의 방으로 자동으로 텔레포트 할 거니까 염려 마."
"그,그렇군요."
피터는 듀로크의 말에 안심하였다. 하지만 그 안심은 오래가지 않았다.
"아, 그리고 혹시 너희 방의 구조가 바뀌어서 텔레포트 했을 때 바뀐 곳과 부딪힌다면..."
"부딪힌다면?"
"차원 간섭으로 인해서 그 부분이 없어질 거야. 뭐, 그건 운에 맡기고 잘 갔다 와."
"예?!!"
많은 비명 속에서 텔레포트 진이 발동되어 600여 명의 인재들이 이동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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