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격변하는 왕국(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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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격변하는 왕국(13)
모리타 백작과 레드 후작은 쉐이드에게서 임무에 성공했다는 편지를 받고 다시 길드에 찾아오게 되었다. 왜냐하면 약속한 나머지 대금을 치러야 하고 성공했다는 증표인 듀로크의 머리를 보기 위해서였다.
"레드 후작님."
"왜 부르지?"
"길드에서 성공했다고 생각하십니까?"
"글쎄...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이렇게 온 거 아닌가?"
"그렇겠지요? 그러는 거겠죠?"
모리타 백작은 안절부절못하며 덜덜 떨고 있었다. 레드 후작은 모리타 백작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였지만 귀족으로서 저런 행동을 보면 눈에 거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자, 들어가게나. 나도 일말의 의심이 있어서 오늘은 이렇게 용병을 데려오지 않았나?"
레드 후작은 만약, 그것도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용병들을 고용해서 같이 대동하고 있었다. 겨우 20여 명의 용병이고 암살자들의 실력에 비하면 한참 떨어졌지만 만일의 경우, 정말 최악의 경우 그들이 자신의 방패가 되어 도망칠 시간이라도 벌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레드 후작도 모리타 백작처럼 암살단을 찾아오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성공 확인 여부만 알아보고 싶었다. 하지만 암살단에서 대금은 직접 지급하라고 하고 동시에 목표 대상의 목을 넘겨준다고 얘기했기에 어쩔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대금을 지불 하지 않으면 암살자들이 자신을 노릴 것이 뻔했다.
끼이익.
레드 후작은 오늘따라 문소리가 거슬린다고 생각하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자 저번에 봤었던 카운터의 남성이 미소를 지으며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어서 오십쇼. 3층에서 길드장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고맙군."
레드 후작은 용병들 중 제일 실력이 좋은 3명만 데리고 모리타 백작과 함께 3층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계단으로 올라가고 있던 그때 레드 후작은 뭔가 위화감을 느꼈다. 무슨 위화감인지 눈치채지는 못했지만 신경에 거슬렸다.
결국 무슨 위화감인지 알지 못한 채 레드 후작은 3층에 있는 철문에 도착하였고 옷무새를 정비한 후에 노크하였다.
똑똑.
"들어오쇼."
레드 후작과 모리타 백작이 철문을 열고 들어갔고 용병 3명은 철문 앞에서 대기하기로 하였다. 레드 후작은 길드장의 모습이 전에 봤었을 때와 별로 다를게 없는 것을 보고 설마 진짜로 성공했나 하는 기대감이 들었다.
"대금은?"
"여기 가져왔네."
레드 후작은 자신의 품속에서 50만 골드에 해당하는 보석들이 담긴 자루를 꺼내 들었다. 쉐이드는 그 자루를 받아서 내용물을 확인했고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젠 자네 차례이네. 듀로크의 목은?"
"가져와."
쉐이드는 옆에 있는 암살자들에게 지시했고 쉐이드의 말을 들은 암살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의 물건을 가져왔다. 물건은 천에 둘러싸여 있어서 내부가 보이지 않고 있었고 레드 후작은 그 물건에서 시선을 놓치지 않고 쳐다보았다.
꿀꺽.
레드 후작은 쉐이드에게 시선을 돌려 허락을 요청했고 쉐이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모리타 백작은 기대로 가득 찬 표정으로 붉은 안색을 띠고 있었다.
레드 후작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물건의 천을 잡았고 다시 한번 침을 삼킨 후에 천을 확 들어 안의 내용물을 확인했다. 하지만 레드 후작은 내용물을 확인하고 쉐이드에게 얘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건...뭔가?"
"뭐긴? 빈 상자지."
쉐이드의 말 그대로 빈 상자였다. 레드 후작은 쉐이드가 장난을 치는 건지 아니면 미쳐버린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쉐이드는 그런 멍쩍인 표정을 짓는 레드 후작을 보고 매우 크게 웃었다.
"푸흐..크하하하하하!!"
"뭐,뭐가 그렇게 웃긴 건가? 지금 장난치는 건가?!"
"장난? 그래, 장난이지. 그런데 말이야. 당신부터 장난을 쳤잖아?"
"무슨?"
"자네가 우리에게 듀로크를 죽여달라고 장난을 치지 않았나? 응? 안 그래?"
"자네야말로 할 수 있다고 받아들이지 않았나?! 그것을 장난이라고?!"
"푸하하하하! 암살자도 인간이다. 그렇기에 죽일 수 있는 것은 인간이지, 괴물이 아니라고. 그런데 당신은 우리한테 괴물을 죽여달라고 장난을 치지 않았나?"
"...만나 보았나? 그를?"
"만나 보았냐고? 크흐흐흐...그래! 만나 보았다! 만나서 제대로 깨지고 나를 얽매이게 하고 그러면서도 우리를 풀어주었지! 나는 그에게 졌다. 실력으로서도! 남자의 그릇으로서도! 크흐흐...크하하하!!"
레드 후작은 쉐이드의 말에 뒤로 한 발짝 후퇴했다. 그에게서 엄청난 기운과 살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고 본능적으로 그가 위험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모리타 백작은 이 이상 안색이 나빠질 수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창백한 얼굴을 보여주고 있었다.
"크흐흐흐. 그 듀로크는 나의 암살단을 휘하에 두려고 했다. 아니, 오히려 내가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결정했다."
"...무엇을?"
레드 후작은 물어보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듀로크의 휘하에 들어가기로. 그리고 듀로크는 우리에게 첫 번째 임무를 주었다."
"....."
"듣고 싶지 않나?"
쉐이드는 미소를 지었다. 레드 후작은 쉐이드의 미소에 자신도 미소를 지었고 동시에 등을 돌리고 밖으로 뛰어나갔다. 하지만 레드 후작이 한 발짝을 움직이기도 전에 불로 지지는 듯한 고통이 가슴을 관통했다.
"커억! 쿨럭."
레드 후작은 가슴을 관통해 나온 검을 힘겹게 보며 피를 한움큼 뱉어내었다. 그와 동시에 의식이 점점 흐려져가면서 레드 후작은 2가지를 생각했다.
첫 번째는 자신이 괴물을 향해 덤비는 어리석은 짓을 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방금 자신이 느꼈던 위화감이 바로 숨어서 자신을 바라보는 암살자들의 살기 때문이라는 것을. 하지만 인생이 그렇고 모든 것이 그렇듯이 깨닫고 난 후에 후회하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수많은 악행을 하고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온 레드 후작은 이렇게 허무하게 퀘스트를 요청한 자에게 배신을 당해 더 이상 후회하지도 못하고 죽어버렸다.
"히이익!!"
모리타 백작은 레드 후작이 죽은 것을 보고 오줌을 지리며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았다. 그 사이에 암살자들이 다시 한번 레드 후작의 목에 단검을 꽂아넣어서 확인 사살을 하였다. 모리타 백작은 미칠 것 같은 정신 속에서도 용병들이 이 상황을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실날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희망은 헛된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듯이 밖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크아악!!"
"크륵.."
모리타 백작은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암살자들이 한 걸음씩 다가오는 것을 보고 젖먹던 힘까지 써서 머리를 굴렸다. 그리고 머리를 굴린 결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비는 것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살,살려주게! 원,원하는 것을 뭐든지 주겠다!"
"뭐든지라?"
모리타 백작은 쉐이드가 흥미 있다는 듯이 얘기하자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그래 뭐든지! 뭐든지 얘기해보게!"
"그렇다면..."
모리타 백작은 쉐이드의 말에 희망을 가졌었지만 그의 말을 듣고 절망하는 수밖에 없었다.
"네 목숨."
"뭐?"
서걱.
그 말을 끝으로 한 명의 암살자가 단검을 들어서 모리타 백작의 목을 쳐버렸고 모리타 백작은 멍한 표정 그대로 얼굴이 떨어졌다.
"밑도 정리되었습니다. 쉐이드님."
1층에 있던 용병들도 모두 처리하고 온 암살자들이 쉐이드에게 보고를 하려 왔다.
"그렇다면 길드를 옮길 준비를 한다. 서류, 돈, 물자. 모든 것을 옮길 준비를 해라."
"옛!"
"알겠습니다!"
쉐이드가 약간의 살기를 넣고 얘기하자 암살자들이 반대할 생각도 하지 못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쉐이드는 암살자들이 준비를 하는 사이에 모리타 백작과 레드 후작의 머리를 들어서 들어왔던 빈 상자에 넣어두었다. 듀로크에게 증명하기 위해서.
쿵. 쿵. 쿵.
"뭐,뭐야?"
"땅,땅이 울리는 것 같은데?"
"뭐지?"
그라니움. 땅도 비옥하고 넓이도 크며 발달도 잘된 라이언 왕국의 노른자 같은 땅이다. 그라니움의 경비병들은 오늘도 평화스러운 나날을 즐기기를 원했지만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면서 그들의 소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뭔가 보이나?"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조금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경비대장은 높은 망에서 보고 있는 경비병에게 물어봤고 경비병은 뭔가 점 같은 것이 가까워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형체를 확인할 수 없었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땅이 울리는 소리가 커지고 점의 크기도 커져갔다. 망에서 지켜보던 경비병은 드디어 형체가 보이기 시작하여 눈쌀을 찌푸리며 관찰하기 시작했다.
"보입니다. 저건...헉!"
"뭔가?"
"오,오우거다!!"
"뭐?!"
경비대장은 헛소리 같은 말에 얼굴을 내밀어 앞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럴리 없다고 생각하였지만 점점 커지는 모습과 크기를 보았을 때 오우거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모두 전투준비!"
경비대장의 명령에 모든 경비병들이 자신의 무기를 꺼내 들고 준비하였다. 하지만 경비대장은 오우거라는 소리에 경비병들이 불안해 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단 한 마리의 오우거라면 충분히 격퇴할 수 있기에 그것을 명심해주려고 경비병들에게 얘기해주려는 찰나,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전방에 다수 발견! 숫,숫자 약 100여 명 이상!"
"100여 명?!"
다른 도시였다면 100여 명의 숫자를 가볍게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라니움은 라이언 왕국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서 다른 도시들에 비해서 경비병의 숫자가 훨씬 적었고 질 또한 낮았다. 그들이 하는 일은 그저 도시의 치안 유지 및 망을 보는 것에 지나지 않았기에 경비대장은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게 흘러가는 것을 느꼈다.
'그라니움으로 오려면 다른 도시들을 거쳐서 와야 한다...그런데 어떻게 100여 명이 올 수 있단 말인가?'
경비대장은 100여 명이 다른 도시들의 눈을 피해서 여기까지 왔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경비대장이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하나의 소리가 들려왔다.
쉬이익! 퍽!
"히이익!"
"뭐,뭐야?"
경비대장은 경비병의 비명을 듣고 고개를 돌려보니 하나의 화살이 벽에 박혀 있었다. 처음에는 화살로 공격한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화살의 끝 부분에 편지가 붙어있었다. 경비대장은 화살을 뽑아서 편지를 읽기 시작했고 주위에 있는 경비병들은 경비대장만 바라보았다.
"대장님?"
"...경계를 거두어라. 그리고 문을 열어라."
"예?"
"믿어도 되는 겁니까?"
"그러면 우리가 100여 명을 상대할 거냐? 아니면 저 거리에서 정확히 화살을 날리는 자와 싸울 거냐? 좋은 말 할때 문을 열어라!"
"예,옙!"
경비대장의 호통에 경비병들이 빠르게 문을 열기 위해 내려갔고 무기들을 거두며 맞이할 준비를 하였다. 그 사이에 땅이 울리는 소리는 점점 켜져갔고 오우거의 모습을 눈앞에서 볼 수 있었다.
"우와아아..."
"장난 아니군."
적이 아니라는 것이 판명되자 경비병들은 맘 편히 구경하기 시작했고 오우거의 모습을 보며 감탄했다. 오우거는 성인 남성 10명이 들만한 짐덩어리들을 메고 가뿐하게 걸어오고 있었다. 안 그래도 엄청난 덩치를 가지고 있는데 짐덩어리까지 있으니 문을 들어오는데 꽉 찰 정도로 커다란 부피를 자랑하였다.
"크르르르..."
오우거의 낮은 소리가 들려오자 경비병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그리고 맘편하게 구경을 할 생각이었던 이들도 정작 가까이서 보니 그럴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만큼 오우거의 위압감은 일개 경비병들이 버틸 수 있는 것이 아니였다.
경비대장은 자신도 몸이 굳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하나의 대장으로서 볼품없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되기에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오우거에게 얘기를 걸었다.
"어,어서 오십쇼. 무,무슨일로 오셨습니까?"
경비대장의 목소리는 조금 떨렸지만 오우거 앞에서 얘기를 걸은 것 자체로도 용감하다고 칭찬받을만했다. 오우거는 경비대장의 말에 고개를 돌렸고 경비대장은 오우거가 자신을 쳐다보자 몸이 완전히 굳는 것을 느꼈다.
"크르르르...여기가..그라니움...맞나?"
"맞,맞,맞습니다."
"...고맙다."
쿵. 쿵. 쿵.
오우거는 간단한 말을 한 후에 다시 안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경비대장과 경비병은 멍하니 오우거의 등 뒤를 빤히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이어서 그들이 멍하니 있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듯이 100여 명의 후발대가 도착하였다.
그들은 각자 상당한 짐들을 소지하고 있었고 많은 말의 등에도 물자가 실려있는 것이 이민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더구나 성별과 연령도 다양각색이었다. 그 100여 명의 인원에서 한 아름다운 엘프가 먼저 문을 통해서 들어왔고 두리번거리며 얘기했다.
"방금 날아온 화살이 있었을텐데 누구 아는 사람 없나요?"
경비병들은 경비대장을 쳐다보았고 경비대장은 엘프의 미모에 얼굴이 빨개지며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접,접니다. 편지대로 통과를 시켰는데 당신들이 적이 아닌 것이 확실합니까?"
"잠시만요...크이스님!"
"예? 부르셨습니까?"
인파 속에서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예! 통행증을 가지고 계시지 않습니까?"
"잠시만 기다려 주십쇼!"
한 남성이 인파를 헤치고 앞으로 나와서 품속에서 통행증을 꺼내 들었다.
"이거면 되는 겁니까?"
경비대장은 남성에게 받은 통행증이 가짜가 아닌 진짜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었다. 통행증에는 100여 명의 신분을 보증하고 그라니움까지 통과시키라는 설명과 함께 국왕의 도장이 찍혀있었다.
"이거 실례했습니다. 어서 통과하시지요."
"하나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물론이지요. 물어보시죠."
"그라니움의 영주였던 예이츠 후작의 성은 어디에 있지요?"
"저기 보이십니까?"
경비대장은 손으로 한곳을 가리켰다. 경비대장이 가리킨 곳에는 광활한 평야와 끝없이 펼쳐져 있는 비옥한 땅, 그리고 언덕이 있었다.
"저 언덕을 넘어서 약 한나절을 걸으면 성이 보일 겁니다. 그 성이 바로 예이츠 후작의 성입니다."
"고마워요. 하지만 당신의 대답에서 하나 틀린게 있어요."
"그게 무엇입니까?"
경비대장은 아름다운 엘프와 대화한다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있었지만 대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예이츠 후작은 이제 없습니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대신하는 이가 바로 쥬디아 자작입니다."
"쥬디아 자작?"
그 말을 끝으로 엘프와 100여 명의 인파는 문을 통과하여 안으로 들어와 경비대장이 가르킨 곳을 향해 걸어갔다. 경비대장은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며 쥬디아 자작이 과연 누구인지 하는 궁금함이 생겼고 그와 동시에 혼잣말로 얘기했다.
"그라니움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경비대장은 벌써 손가락만큼 작아진 그들이 들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저 혼잣말을 하고 싶어서 했을 뿐이었다.
"자. 다시 문을 닫..."
경비대장이 뒤를 돌아서 경비병들을 향해 얘기할 때였다. 또 하나의 화살이 날아와서 경비대장의 바로 옆에 박혔고 경비대장은 화살에 붙어있는 편지를 뜯어서 내용을 확인했다.
"...푸하하하핫!"
경비대장은 크게 그리고 호탕하게 웃었다. 편지에는 '환영해주어서 감사해요.'라는 말이 적혀져 있었고 경비대장은 색다른 추억으로 자신의 기억에 각인될 거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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