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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오크 마법사-77화 (77/360)

7장 격변하는 왕국(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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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격변하는 왕국(7)

"네게 맡겨도 되는 건가?"

"맡겨주십쇼. 그리고 쥬디아님을 잘 부탁합니다."

"당연한 얘기를 하는군. 이제 새로 들어오는데 내가 못 해주겠나?"

"믿겠습니다."

듀로크는 쥬디아와 르, 제이슨을 데리고 왕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고 시프 길드는 길드원과 자료 및 물건들을 모두 챙기는 중이었다. 길드원들은 그라니움까지 이동하고 책임자인 쥬디아 또한 뒤따라가는 것이 맞지만 쥬디아는 왕국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집사인 크이스가 그 자리를 대신하기로 했다.

길드원과 그들의 가족, 그리고 자료들과 물건까지 옮기다 보니 엄청난 대이동이 되어버려서 길드 앞에는 수많은 인원들이 북적거렸다. 쿠르는 성인 남자 10명이 들만한 짐 덩어리를 혼자 들고 있었고 밀리나도 성인 남성이 드는 것보다 많은 양을 갖고 있었다.

길드원과 그들의 가족들은 지금까지 살고 있던 자신의 고향을 벗어나고 타지로 가는데도 얼굴에서 일말의 불안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기쁨, 믿음, 신뢰의 표정을 볼 수 있었고 듀로크는 그런 광경을 보고 그들의 믿음에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럼 가도록 하지. 준비됐나?"

"예."

"준비됐습니다."

"잠,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아,아직 챙기지 않은 자료가 있어서...그,그건 어디다 뒀더라? 꺄아악!"

쥬디아는 한 움큼의 자료를 양손에 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모양인지 허둥지둥 챙기려 하고 있었고 그와 동시에 발을 헛디뎌서 쌓여있던 자료에 파묻혀 뒹굴었다.

"갑자기 왜 그래? 긴장돼?"

"아,아닙니다. 제가 어찌 긴,긴장을 하겠습니까? 저,저도 원래 귀족이여서 이런 상황에 익숙합니다!"

"그래? 그런데 말은 떨고 있다."

"그,그건 아직 잠을 덜 깨서 그렇습니다."

"그럼 나중에는 더듬지 않는다고 믿겠어. 그리고 자료 가져간다고 변하는 것도 없으니 이만 가자고."

"아,아닙니다. 지식은 힘이라고 하나를 더 알면 그만큼 힘이 됩니다."

"가자고."

"안,안됩니다! 제발!"

듀로크는 쥬디아의 발목을 잡고 끌었지만 어디서 그런 괴력이 나오는지 쥬디아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듀로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나머지 한 손으로 르와 제이슨을 잡고 동시에 텔레포트를 시전했다. 그와 동시에 버티고 있던 쥬디아는 챙겨놓은 자료와 함께 텔레포트로 사라졌다.

"꺄아아아악!"

"으아아악!!"

"헉!"

텔레포트를 성공한 4명이 라이언 왕국의 상공에 나타났다. 듀로크를 제외한 3명은 텔레포트를 하는 것이 처음이면서 동시에 자신들이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발버둥을 쳤다. 하지만 듀로크는 같이 떨어지는 와중에도 그들을 구경할 정도로 여유로웠다.

"꺄아아악! 듀,듀로크님! 어,어떻게 좀 해주십쇼!"

"이러다 다 죽습니다!"

"알겠어. 흥분하지 마. 플라이."

듀로크는 플라이 마법으로 떨어지던 몸의 속도를 낮추고 왕성에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게 했다. 제이슨과 쥬디아는 쿵쾅거리며 뛰고 있는 가슴을 진정시키는데 정신이 팔려있었고 르만이 주위를 살펴보았다.

"르. 왜 그러지?"

"듀로크님. 하나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그래."

"라이언 왕국에는 텔레포트 교란진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겁니까?"

"설치되어 있는 걸로 아는데? 아마 내가 교란진보다 위로 텔레포트를 해와서 괜찮은걸 거야. 맞아? 쥬디아?"

"제,제가 알기로도 교란진이 설치되어 있지만 듀로크님이 말씀하신 대로 왕성을 둘러싸고 있는 정도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상공에서 내려왔는데 경비병이 아무도 반응하지 않는 것은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것은 아니군. 그러니까 르, 너는 제이슨과 같이 왕성을 돌아다니면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다녀. 경비병들을 정신 차리게 하기 위해서 무력을 쓰는 것도 허가하지. 왕국의 경비를 강화할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을 해도 된다."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제이슨과 함께 왕국을 돌아다녀 보겠습니다. 제이슨."

"알겠어, 알겠다고. 아휴~ 심장이야."

제이슨은 투덜거리면서도 르를 따라서 이동했고 왕성 위에는 듀로크와 쥬디아만이 남아있었다.

"그럼 우리도 이동할까?"

"어디로 가실 겁니까?"

"어디긴? 국왕 만나러 가야지."

"예? 지금 바로 말입니까?"

"그럼 언제 가게?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이 있듯이 할 때 곧바로 하는게 좋은 거야."

"그런 말이 있었습니까?"

"있어. 네가 모르는 거지. 자, 빨리 가자고."

"잠,잠시만 기다리세요!"

듀로크는 쥬디아와 함께 플라이 마법으로 국왕이 있는 방까지 날아갔다. 플라이 마법에 처음 접하는 이들이 그러듯이 쥬디아도 발버둥 쳤지만 듀로크는 무시하고 계속 날아갔다. 방 옆까지 순식간에 날아간 듀로크는 그대로 창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했지만 쥬디아가 만류했다.

"여,여기로 들어가시려는 겁니까?!"

"어때? 가까워서 좋잖아?"

"그,그렇지만..."

"안 들어오면 걍 놔둔다? 놔두면 떨어지겠지만."

"그 말은 저에게 선택권이 없다는 것 아닙니까?"

"떨어지던가, 들어오던가 선택은 있잖아."

"그게 그거지 않습니까?!"

"저기...듀로크님이십니까?"

"정답."

국왕의 방에서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듀로크는 그 목소리가 매트 왕자라는 것을 알고 창문으로 들어갔다. 쥬이다는 듀로크가 들어가는 것을 보고 한숨을 쉬며 어쩔 수 없이 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에는 매트 왕자와 국왕, 그리고 시종, 시녀들이 있었는데 국왕은 창문을 통해 듀로크와 쥬디아가 들어오자 놀란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문이 있는데 창문으로 일부러 들어오는 이유가 있는 건가?"

"날아가고 있었는데 문으로 들어오면 귀찮아서."

"크하하하! 단순명쾌한 이유군. 그보다 자네 옆에 있는 여인은 대체 누구인가?"

국왕은 손짓으로 시종과 시녀들을 내보내며 얘기했다.

"이 녀석은 쥬디아라고 해. 쥬디아, 인사해. 국왕이야."

"안,안녕하십니까? 쥬디아라고 합니다."

"듀로크가 직접 데리고 왔다는 것은 유능한 인재겠지. 잘 부탁하네."

"아,아닙니다. 과찬의 말씀입니다."

"이 녀석은 원래 도둑길드의 길드장이야. 옛날에는 귀족이였는데 억울한 일 때문에 몰락했거든. 그래서 이번에 자작의 신분과 함께 왕국의 정보장으로 임명할까 하는데. 괜찮지?"

"내가 말했듯이 자네 맘대로 하게나. 자네에게 맡긴 이후로 좋은 일밖에 생기지 않았으니까. 근래 내가 얼마나 편하게 잠을 자는지 자네는 모를 거네."

"다행이네. 아, 그리고 왕국의 경비인원과 체계도 확 바꿀 거야."

"그 외로 다른 것도 할 것이 있나?"

"많지. 그에 대해서 토의하기 위해서 이렇게 직접 온 거고. 이 녀석을 끌고 직접 온 것은 소개시켜주는 목적도 있지만 이후의 방향을 의논하기 위해서니까."

"얘기하게나. 기대되는구만."

"먼저 빠지지 말아야 하는 기사 얘기인데, 능력 위주로 뽑을 거고 내 부하인 두 녀석을 기사단장과 부기사단장으로 할 생각이야."

"저번에 말씀하신 르와 제이슨 말입니까?"

"어. 지금 왕성의 주변을 돌며 순찰을 하고 있을 거야. 그리고 이번에 모든 도시들과 마을에서 인재들을 뽑잖아? 그들을 주축으로 왕국의 무력을 담당할 예정이야."

"그렇군요. 하지만 각지에서 모인 것이라 모두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을 텐데 그 문제는 어떻게 하실 예정이십니까?"

"개성별로 사용해야지. 나는 검을 사용하는 기사단, 마법과 정령을 사용하는 마법병단, 암살이 주특기인 암살단, 기타 무력을 가지고 있는 서폿팀. 이렇게 4개의 집단으로 나뉘어서 운영할 계획이야."

"좋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문제는 단을 이끌 장들을 뽑는 것인데...기사단장과 부기사단장은 정했고 마법병단의 대장은 나르샤를 시킬 계획이야. 아직 얘기는 안 했지만. 암살단장과 서폿팀장은 나중에 보고 뽑기로 하고. 다음은 경비병들인데 나는 경비병에게 혜택을 주려고 해."

"어떤 혜택 말입니까?"

"지금까지는 경비병이 된다고 우대받는 것이 없었잖아? 나는 경비병도 귀한 직업으로 여길 생각이야. 우선 월급을 올리고 경비병을 하는 이들에게는 가족수당도 나오게 하는 거지. 그리고 경비병들이 사용하는 무기와 갑옷들을 모두 새것으로 교체하면 괜찮겠지."

"괜찮은 생각이긴 한데 그만한 물자와 돈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뜯은 귀족들의 것을 사용한다고 해도 부족할 것 같습니다."

"지금 소크라 백작이 심고 있는 향신료들과 기타 재료들을 수출하면 돼. 소크라 백작에게 귀족들이 버리고 간 땅의 일부를 줘서 수출에만 힘을 쓰라고 하면 충분할 거야. 부족한다고 하면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사용해도 되고."

"알겠습니다."

"경비병을 뽑는데는 엄격한 절차를 걸쳐서 뽑도록 해. 그리고 국민들도 3년의 병역의무를 가지게 해."

"병역의무를 말인가?"

"그래. 나라가 휘청거렸을 때 국민들도 일어나서 같이 싸우는 방법을 알아야지. 그리고 3년의 병역의무를 거치고 남겠다고 하는 녀석들은 절차를 거쳐서 통과하면 경비병으로 남겨. 병역의무는 나이 18살부터 50살까지 해당하는 남자들로 하고 여자들도 같은 나이 때에 하는데 대신 병역의무를 2년으로 한다."

"여자들도 합니까?"

"여자들도 싸울 줄 알아야 해. 칼을 찌르고 공격하는데 남자와 여자가 무슨 상관이지? 그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무력 쪽은 거의 대부분이 해결될 거야. 그러면 이제는...귀족들이 버리고 간 땅들을 어떻게 배분하냐인데. 이번에 뽑은 인재들 중에서 특출난 녀석들을 새로운 귀족으로 삼으려고 해. 지금 비어있는 땅이 몇 개지?"

"총 42개입니다."

"총 43개입니다."

매트가 42개라고 대답했고 쥬디아가 43개라고 대답했다. 듀로크는 누구의 말이 맞나 지켜보기로 했다.

"42개입니다. 쥬디아 자작."

"왕자님. 어제부로 쿠스이 자작이 도망을 가버려서 43개가 되었습니다. 지포스라는 이름을 가진 땅으로 다시 한 번 확인해보시면 맞을 겁니다."

"허..."

국왕은 쥬디아의 말에 감탄했고 듀로크는 국왕을 향해 어깨를 들썩였다.

"총 43개라. 그러면 43명의 귀족을 새로 뽑아야겠네? 쥬디아 하나 주고 벨리온에게 하나 준다고 한다면 총 41명이겠군. 이번 인재들이 한곳에 모인 상황 속에서 고를 테니 쥬디아는 미리 그들의 정보를 종합해서 서류화시켜 나한테 주도록."

"알겠습니다."

"그리고 43개의 땅이면 너무 분할되어 있으니까 15개의 땅으로 줄여. 그러면 13명만 뽑으면 되잖아? 가능하지? 매트 왕자?"

"그,그렇긴 하지만 그러면 국민들에게 혼란이..."

"그래도 하거라."

"전,전하!"

"내가 생각해도 이 작은 땅을 그렇게 분할되어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구나. 원래 처음이 힘들 뿐이지, 시간이 지나면 또 익숙해질 게다."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으로는 새로운 부서를 만들려고 해. 내가 생각하는 것은 국민들의 불만을 듣고 그것에 대해서 정당한 판결을 내리는 재판부, 도시와 마을을 관리하는 관리부, 귀족들의 행태와 활동들을 감시하는 감시부, 왕국의 재산관리와 인적관리 및 기타 왕국에 관련된 일을 하는 왕국총괄부, 그리고 쥬디아가 맡아서 정보를 수집할 정보부. 이렇게 새로운 부서들을 만들 거야."

"그 부서원들은 어떻게 구성할 예정이십니까?"

"이번에 인재들을 뽑을 때 머리 쓰는 녀석들과 상인 기질이 있는 녀석들을 뽑았잖아? 그 녀석들을 데리고 해야지."

"알겠습니다."

"그리고 말하는 것을 잊어먹었는데 국민들에게도 학교에서 배울 교육의무를 가지게 할 거야."

"학교 말입니까?"

"학교는 있나?"

"예. 하지만 학교는 귀족들의 자제들만 배우고 있는 장소입니다."

"내가 교육의무를 가지게 하는 이유는 교육을 해야 그들이 나중에 커서 이 왕국의 디딤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야. 아는 것은 곧 힘이니, 학교를 지을 수 있도록 해."

"알겠습니다. 그런데 교육의무의 기간은 어느 정도 하면 되겠습니까?"

"6년 정도면 충분할 거야. 그리고 지금 세금을 어느 정도를 받고 있지?"

"수입의 40%를 받고 있습니다."

"쥬디아. 40%면 다른 왕국에 비해서 많은 편인가?"

"아닙니다. 대부분이 50%~60%입니다."

"그래도 40%면 남는 것이 별로 없을 것 같은데?"

"그건...사실입니다. 하지만 국민들도 타왕국에 비해 적기 때문에 불만은 없는 편입니다."

"그래? 그럼 30%로 낮춰."

"예? 그래도 되겠습니까?"

"어떻게 될지는 나중에 재무관리를 해봐야겠지만 내 생각에는 그래도 될 것 같아."

"듀로크님이 그렇게 말하신다면야...알겠습니다."

"그럼 나머지 일들은 인재들을 뽑고 하도록 하지. 지금은 이 녀석에게 왕성을 구경시켜줄게."

"그건 제가 하겠습니다. 왕성에서 자란 제가 더 잘 알고 있으니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그래? 그럼 부탁하지."

"영광입니다. 왕자님."

"딱딱하게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쥬디아 자작. 어서 가시지요."

"그 녀석 임자 있으니까 노리면 안 된다? 매트 왕자."

"안 노립니다!"

"듀로크님!"

듀로크는 키득키득거리며 웃었고 쥬디아와 매트 왕자는 얼굴을 붉히며 밖으로 나갔다. 듀로크는 쥬디아가 어느새 긴장을 풀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는 것을 눈치채고 안심하며 국왕에게 얘기했다.

"술을 좋아하나?"

"원래는 즐겼었다. 하지만 국왕의 자리에 오른 이후로부터는 술을 마시지 않게 되었지. 하도 답답해서 말이야..."

"답답하면 원래 술을 마시지 않나? 당신은 그 반대로군. 그렇다면 지금 한번 먹어보지 않겠나? 괜찮은 술이 있긴 한데 말이야."

"후훗, 당연히 받아들여야지."

벨치스 국왕은 듀로크의 제안을 호쾌하게 받아들였고 둘은 술을 마시며 소소한 대화를 하며 분위기를 즐기기 시작했다.

"모두 준비됐나?"

"준비 됐습니다."

암살 길드의 길드장, 쉐이드는 길드원들을 모아두고 얘기했다. 그와 암살자들은 현재 길드 소유의 건물 중 라이언 왕성에서 제일 가까운 건물에 모여서 얘기하는 중이었다.

"총 인원 수는?"

"S급 4명, A급 10명, B급 56명, C급 98명으로 총 168명입니다."

"불참한 인원은?"

"현재 임무로 인해서 27명이 불참했습니다."

"현재 목표물인 듀로크의 위치는 확인되었나?"

"왕성에 심어둔 시녀들을 통해서 알아본 결과 방금 국왕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 없어서 며칠 동안 이곳에서 대기했던 것을 생각하면 화가 나는군. 듀로크라는 녀석을 쉽게 죽여서는 안 되겠어."

"길드장님의 손에 걸리다니 그 듀로크라는 녀석도 불쌍하군요."

길드원들은 길드장인 쉐이드가 얼마나 잔인한지 알고 있었다. 사람을 죽이는 직업을 가진 그들조차도 상대에게 연민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잔혹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쉐이드가 길드장으로서 존경받고 대우받는 이유는 바로 실력이 좋으면서 카리스마도 뛰어났기 때문이었다.

S급과 확연히 차이나는 실력을 가지고 있는 쉐이드는 길드 내에서 압도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어서 그의 말에 길드의 방향이 좌지우지되었다. 이번 임무 또한 길드가 통째로 움직이는 커다란 의뢰이지만 길드원들과 상의하지 않고 혼자서 결정하는 것도 그런 배경이 있어서 가능했다.

이런 배경의 장점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길드 내의 내부다툼이 없기에 효율적으로 운영하며 움직일 수 있고 명령도 절대적이여서 신속하게 전달되는 장점이 있었다. 그런 장점은 라이언 왕국에서 제일 가는 암살자 길드로 만들어주었고 타왕국의 암살자 길드에 비해서도 뒤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기에 쉐이드가 길드원들에게 임무 때문에 모두 준비하라고 했을 때도 그들은 아무런 불평, 불만도 없이 그저 묵묵히 믿고 준비했다.

"그런데 후작과 백작은 왜 보이지 않는 거지?"

"저희들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서 대피한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실패한다고? 50만 골드를 투자했으면서 그렇다니...재밌군. 아주 재밌어. 듀로크라는 녀석의 소식을 들었을 때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닐 수도 있겠군."

"큭. 농담도 잘하십니다."

쉐이드의 말에 암살자들은 한번씩 웃으며 지나갔다.

"농담은 이만하고 슬슬 움직이도록 하지. 행동 루트는 어떻게 되나?"

"솔직히 얘기하자면 저희의 무력과 라이언 왕성의 경비 수준을 감안했을 때 정문으로 돌격해도 됩니다. 하지만 예상외의 일도 있을 수도 있어서 성벽을 올라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성벽의 높이는 생각보다 높을 텐데? 나야 상관없지만."

"S급과 A급은 올라가는데 문제없습니다. 하지만 B급과 C급은 서로의 몸을 밟으면서 올라가면 됩니다."

"그럼 듀로크는 국왕과 얘기하고 있으니 어전에 있는 건가?"

"어전은 어떤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지금은 사용이 불가하여 국왕의 방에 있다고 합니다."

"국왕의 방 위치는?"

"이 지도를 보십쇼."

길드의 부관 역할을 하는 암살자는 지도를 꺼내서 펼치고 얘기하기 시작했다.

"국왕의 방은 왕성의 꼭대기에서 10층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벽을 올라가고 방까지 가는 것이 문제겠군. 방법은?"

"예. 아까 말했다시피 라이언 왕국의 경비체계는 아주 취약합니다. 밤에 이동해서 들어간다면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고 방까지 안전하게 들어갈 수 있을 겁니다."

"마법 트랩도 없나?"

"예. 어떻게 된 일인지 몰라도 조사한 결과 마법트랩도 모두 제거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좋아. 순조롭군. 해도 저물고 밤이 되는 순간 행동하도록 한다. 다른 특이사항 있나?"

"별거 아니지만 며칠 전에 새로운 인물이 왕성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누군데?"

"한 명은 아름다운 엘프고 한 명은 여자로 착각할 정도로 예쁜 미남자라고 합니다."

"엘프?"

"미남자?"

부관의 말에 침을 꿀꺽 삼키는 소리가 여러 곳에서 들렸다.

"엘프는 그렇다 쳐도 미남자에 환장한 새끼는 누구야?"

"크크큭."

"푸하하하!"

쉐이드의 말에 암살자들이 일시에 웃었다.

"몇 명 보내서 잡도록 해라. 일은 즐기면서 하고 보상품도 있으면 좋으니까."

"와아아아!!"

"좋아. 해가 지는군. 지금부터 모두 한바탕 벌러 움직인다."

암살자들은 쉐이드의 말에 자신의 무기와 짐들을 챙기며 왕성을 향해 한바탕 벌일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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