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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오크 마법사-74화 (74/360)

7장 격변하는 왕국(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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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격변하는 왕국(4)

듀로크가 9서클 마법사라는 것이 증명되자 그때까지 어떻게 궁금한 것을 버텼는지 듀로크에게 질문이 한꺼번에 쇄도했다.

"어떻게 9서클에 올라가신 겁니까?!"

"9서클에 올라가는 비결이 있으십니까?!"

"두뇌도 뛰어나시고 무력까지 최강이신 듀로크님은 인간이 맞습니까?!"

"혹시 드래곤이 폴리모프 하신 거 아닙니까?!"

"대답해주십쇼!"

수십 명의 인물이 동시에 질문하자 뭐라고 하는지 들리지 않을뿐더러 시끄러울 뿐이었다. 피터는 듀로크가 가면을 쓰고 있어서 표정이 보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그가 짜증 내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조용!!"

피터는 어떻게 여관이 흔들릴 정도로 커다란 목소리로 얘기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듀로크의 커다란 목소리로 인해 쇄도하던 질문이 뚝 끊어졌다.

"뭐가 그렇게 궁금한게 많아? 나는 너희들의 실력을 확인하러 온 것이지, 내가 질문받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니다. 어차피 차차 알게 될 것이니 나에 대한 질문은 하지 않길 바란다."

듀로크의 말에 모두 침묵을 유지했다. 피터도 듀로크가 말한 것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기에 가만히 있었다.

"이제부터 내가 온 목적을 실행하기로 하겠다. 먼저 마법사들 모두 앞으로 나와라."

마법사들은 듀로크의 말을 듣고 곧바로 앞으로 나왔다. 그들의 눈빛과 행동에서 듀로크를 존경하고 숭배하는 것이 우러나오고 있었다.

"너희들이 각자 할 수 있는 최대 마법으로 나를 공격해라. 그걸로 너희들 안에서 랭킹을 매길 것이다. 랭킹이 높을수록 좋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도록."

"알겠습니다!"

마법사들은 우렁찬 목소리로 대답하고 주문을 영창하기 시작했다. 피터는 9서클 마법사이지만 10명의 마법사들이 한꺼번에 공격하면 버틸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마법사들의 얼굴을 보고 쓸데없는 고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법사들이 얼굴에 땀을 뻘뻘 흘리며 모든 신경을 마법에 쏟고 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였다.

"준비된 사람부터 시작해라."

"그럼 저부터 하겠습니다! 체인 라이트닝!"

마법사의 손에서 번개가 생성되어 듀로크를 향해 날아갔다. 듀로크는 번개가 날아오고 있었지만 아무런 방어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손을 들 뿐이었다. 피터는 번개가 날아오는데 손을 드는 것으로 괜찮은지 하고 걱정이 들었지만 쓸데없는 걱정이였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지지지지직....치이익..

"따끔하지도 않군. 다음."

체인 라이트닝이 주먹에 부딪힌 뒤에 힘을 뿜어내려고 하다가 듀로크가 주먹을 움켜쥐자 찍소리도 하지 못하고 사라져버렸다. 체인 라이트닝을 쓴 마법사는 자신의 최대 마법이 너무나 허무하게 사라지는 것을 보고 멍하니 서 있었다. 그리고 이어서 두 번째 마법사가 영창이 끝나고 듀로크를 향해 얘기했다.

"가겠습니다! 파이어 캐논!"

두터운 불줄기가 듀로크를 향해 날아갔고 듀로크는 똑같이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불줄기를 움켜쥐어서 없애버렸다. 파이어 캐논을 완벽히 없애버린 듀로크는 손을 한번 쳐다보고 얘기했다.

"확실히 5서클인 파이어 캐논이 4서클 체인 라이트닝보다 세군. 약간 따끔했어. 이어서 다음."

"이번에는 제가 하겠습니다."

"흑마법사인가?"

"그렇습니다."

피터는 자신이 봐도 흑마법사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왜냐하면 다른 마법사들과 다르게 음침한 분위기를 띠고 있었고 또 복장부터 독특했다. 해골 머리가 박혀있는 지팡이에 검은색의 외투를 입고 있었다.

"흐음...마나의 양을 보니 5서클인 것 같은데. 맞나?"

"맞습니다."

"혹시 지크리드라는 녀석을 아나?"

피터는 듀로크의 말에 흑마법사의 얼굴이 순간 움찔거리는 것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었다.

"아는 모양이군."

"예...제 사제입니다."

"그래? 비슷한 실력을 가진 흑마법사여서 물어봤는데 빙고였나 보네. 지크리드보다 나은지 보자고."

흑마법사는 지크리드와 사이가 좋지 않은 모양인지 누가 봐도 열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듀로크는 그런 흑마법사를 보고 피식 웃었는데 피터는 그 웃음으로부터 듀로크가 의도해서 얘기했다는 것을 눈치챘다.

'일부러 도발해서 본 실력을 꺼내게 하려는 속셈이야. 책략에도 능통한 것 같네.'

피터는 다시 한 번 감탄하면서 과연 흑마법사가 얼마나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했다. 흑마법사는 듀로크의 도발이 잘 들어간 모양인지 땀을 흘리며 주문을 영창하고 있었고 듀로크는 팔짱을 낀 상태로 흑마법사를 흥미진진하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다른 마법사들도 흑마법사의 영창을 구경하고 있었고 그들도 흑마법에 대해서 궁금한 모양이었다.

"데스 코일!"

흑마법사의 손에서 검은 덩어리가 흘러나왔다. 검은 덩어리는 해골 모양으로 변해서 듀로크를 향해 날아갔고 지옥에서 울려 퍼지는 듯한 목소리를 내뿜었다.

끼에에엑!!

"으윽!"

"귀,귀가!"

피터는 귀가 매우 아팠지만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궁금하여 눈을 돌리지 않았다. 듀로크는 데스 코일이 날아왔지만 그저 손등으로 쳐내었고 손등에 맞은 데스코일은 여관의 꼭대기를 향해 날아갔다.

콰아앙!!

데스 코일이 듀로크가 쳐놓은 실드와 부딪혔지만 실드를 부수지 못하고 힘을 잃으면서 사라졌다.

"아프군. 6서클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는 건가?"

듀로크의 손등을 보니 조금 검게 변해있는 것을 피터는 볼 수 있었다.

"어,어떻게 하면 그렇게 막을 수 있는 겁니까? 아무리 9서클 마법사라도 아무런 방비 없이 막을 수 있는 마법이 아닙니다."

"과연 어떨까나? 아는 사람?"

듀로크의 질문에 제일 늙은 마법사가 손을 들고 얘기했다.

"좀 전에 손가락에 마나를 집중시킨 것과 같이 이번에는 손에 집중시킨 것 아닙니까? 제가 알기로 압도적인 마나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실드 역할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박식하군. 그런데 왜 마법사들이 그런 방법을 사용하지 않을까?"

"먼저 듀로크님처럼 마나 자체로 방어하려면 엄청난 마나가 있어야 하고 마나 소비도 장난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일반 마법사로는 꿈도 꾸지 못하고 듀로크님같은 9서클 대마법사만이 할 수 있는 것이죠."

"정답. 거기에 더하자면 너희들 일반 마법사도 마나로 방어할 수 있다. 하지만 너희들은 그 마나의 양으로 실드를 펼치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것이다."

마법사들은 듀로크의 말이 마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처럼 여기며 열심히 받아적고 있었다.

"나머지들은 한꺼번에 공격해라. 이렇게 한 명씩 하다가는 끝이 안 보이겠군."

"그래도 되겠습니까?"

"못 믿냐, 나를?"

"아,아닙니다. 어찌 감히...그럼 곧바로 시작하겠습니다."

늙은 마법사는 식은땀을 흘리며 대답했고 동시에 나머지 마법사들과 함께 주문을 영창하기 시작했다.

"윈드 커터!"

"체인 라이트닝!"

"프로즌 웨이브!"

"파이어 캐논!"

"라이트닝 볼트!"

"플레어!"

"아이스 볼트!"

총 7개의 마법이 듀로크를 향해 날아갔다. 피터는 여러 개의 마법이 한꺼번에 날아가는 것을 처음 보았고 그 광경을 보며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7개의 마법이 듀로크라는 한점에 부딪히는 순간 예상하지 못했던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콰콰쾅!!

여관이 뒤흔들릴 정도로 커다란 충격이 일어났다. 피터는 몸을 가누지 못한 채 바닥에 쓰러졌고 자신뿐만 아니라 무력에 일가견 없는 이들이 대부분 쓰러진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런 커다란 충격에 여관을 보호하고 있던 실드에도 금이 가 있었다.

충격의 중심지인 듀로크가 있던 공간은 먼지로 둘러싸여 있어서 어떻게 됐는지 볼 수 없었다. 주위의 모든 시선이 먼지를 향하는 가운데 갑자기 먼지가 바람에 날아가듯이 한순간에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먼지가 사라진 곳에서는 멀쩡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듀로크가 있었다.

"이야, 생각보다 강했는데? 확실히 마법이 중첩되니 폭발도 강해지는군. 꽤 아팠어."

"감,감사합니다."

늙은 마법사가 대표로 이야기하였고 듀로크는 마법사들을 쭉 보고 얘기했다.

"1등 뤼나티크, 2등 흑마법사, 3등 너. 4등..."

듀로크는 마법사들의 순위를 매겼고 마법사들은 듀로크가 말하는 순위에 반발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들은 듀로크가 말하는 순위가 정당하다고 생각했고 동시에 듀로크를 존경하고 숭배하기 때문이었다.

"다음은 검사들을 시험하겠다. 귀찮으니까 다 덤벼."

"그,그래도 되겠습니까?"

백작은 듀로크가 무리하는 것 같아서 말리려고 했지만 듀로크는 얼굴을 찡그리며 백작을 향해 얘기했다.

"나를 아직도 모르나? 내가 겨우 이들 10명의 협공에 다칠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그,그건 아닙니다. 그저 제가 듣기로 마법사분들은 근접전에 약하다고 하셔서..."

"그것이 편견이라는 것을 보여주지."

듀로크는 관절을 꺾으며 몸을 풀기 시작했고 검사 10명은 자신들의 무기를 챙기고 앞으로 나왔다. 검사 중에는 엄청난 덩치를 가지고 있는 이도 있고 왜소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작은 몸집을 가진 이도 있었다. 하지만 피터는 그들 모두에게서 수련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커다란 덩치의 남자는 엄청난 근육을 과시하고 있었고 왜소하다고 생각되는 남자도 보이지는 않지만 옷의 굴곡으로 통해서 다져진 근육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더구나 검사 중에서는 여자도 있었는데 여자조차도 날렵한 근육을 가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커다란 덩치를 가진 남자는 자신의 몸에 비례하듯이 1미터는 됨직한 바스타드 소드를 어깨에 메고 듀로크를 향해 앞으로 걸어왔다.

"선택에 후회하지 않습니까?"

"내가 어리석은 선택을 할 거라 생각하나?"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맞는 말이지. 하지만 나는 나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들 10명을 상대로 하는 것이 가볍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부디 그 말대로이면 좋겠군요."

덩치의 남자를 선두로 나머지 검사들도 듀로크를 중심으로 둘러싸았다. 검사들이 자신들의 무기를 꺼내고 살기를 뿜어내고 있는데도 듀로크는 여유롭게 미소를 지으며 팔짱을 끼고 있었다.

"그럼..시작하겠습니다."

"좋아. 덤벼."

덩치의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자 나머지 검사들도 고개를 끄덕였고 동시에 10명의 검사가 움직였다. 피터는 눈을 크게 뜨고 보고 있었는데도 10명의 검사가 한순간에 흐릿하게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무슨 일이 일어난 지도 모르게 순식간에 지나갔다.

처음에 본 것은 바스타드 소드와 함께 덩치의 남자가 멀리 날아가는 것이었고 이어서 3명의 검사가 단발마를 지르고 쓰러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남은 검사들이 그 찰나를 놓치지 않고 공격했지만 듀로크가 어떻게 방어했는지는 몰라도 또 순식간에 5명의 검사가 나가떨어졌다. 끝내 1명의 여자 검사와 듀로크만이 서 있었다.

"하앗!"

여자 검사는 롱소드에 마나를 담아서 위에서 수직으로 내리찍었다. 피터는 롱소드에 넘실대는 것이 말로만 듣던 검에 마나를 싣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피터의 눈에 대단해 보이는 여자 검사의 롱소드를 듀로크는 그저 엄지와 검지로 롱소드의 옆면을 잡아버렸다.

"이익!"

여자 검사는 안간힘을 쓰고 있었지만 롱소드는 한치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때 쓰러져 있었던 2명이 일어나서 듀로크를 향해 돌진했다.

"크아아악!!"

한 명은 바로 제일 처음 나가떨어진 덩치의 남자였고 다른 한 명은 피터도 왜소하다고 느꼈던 남자였다. 덩치의 남자는 듀로크가 롱소드를 잡는 사이에 바스타드 소드로 횡단베기를 하였고 왜소한 남자는 품속에 있던 단검 여러 개를 동시에 던졌다.

피터의 입장에서는 듀로크가 절체절명의 상황으로 보였지만 듀로크는 아주 가볍게 그 상황을 벗어났다. 바스타드 소드를 발로 차버리고 비어있는 다른 손으로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스피드를 내면서 단검을 모두 잡아버렸다. 덩치의 남자는 바스타드 소드를 놓쳐버렸고 얼마나 세게 잡고 있었는지 손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며 피부가 찢어져 있었다.

따아앙!!

"꺄아악!!"

듀로크가 잡고 있던 롱소드에 딱밤을 때리자 여자 검사는 롱소드와 함께 날아가 버렸다. 하지만 여자 검사는 날아가서 땅에 부딪혔음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일어나서 다시 검을 잡았다.

"이제 어느 정도 알겠지? 너희들이 10명 있어도 나한테는 상처 하나 만들 수 없다는 것을."

"하나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물어봐."

"지금 마법은 일부러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까?"

"신체 강화 마법 말고는 일부러 사용하지 않았지. 너희들이 자신의 실력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가 얼마나 보잘것없는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깨달았습니다...졌습니다."

덩치의 남자는 좀 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피터는 저런 이들은 한번 충성을 다하기로 결정하면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물론 그 대신 그 충성을 얻는 것이 더 힘들지만.

"저도 졌습니다."

"...동의."

여자 검사와 왜소한 남자도 살기를 거두고 이내 승부에 승낙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듀로크는 그들의 모습에 한번 웃으며 마법을 사용했다.

"리커버리!"

3명의 몸에 하얀빛이 떨어지면서 그들의 몸에 생긴 상처들이 모두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피터는 리커버리가 고위 신관들이 사용하는 고위 마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눈을 부릅뜨면서 한순간의 광경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3명이 자신들의 상처가 곧바로 사라지는 것을 보고 신기해하면서 듀로크에 대해서 고마워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어서 쓰러져서 기절해있던 7명의 상처도 모두 치료한 후에 듀로크는 그들의 순위를 매기기 시작했다.

"1등은 덩치. 2등은 왜소한 너. 3등은 여자 검사. 4등은..."

듀로크는 검사들의 순위를 얘기했고 백작은 옆에서 듀로크가 얘기하는 대로 적고 있었다. 검사들은 모두 한 수 배웠다는 말을 하거나 감사하다는 말을 하면서 자리를 떠났고 듀로크는 구경하고 있는 이들을 향해 얘기했다.

"검과 마법을 제외하고 무력을 쓰는 녀석들 다 나와라. 빨리빨리 하자고."

그다음부터는 검사가 싸웠던 것과 거의 비슷하게 흘러갔다. 피터는 다시 한 번 보는데도 흥미진진하게 관전했고 그것은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로 보였다. 다시 순위를 정하고 드디어 피터는 자신들의 차례가 왔다는 것을 인지했고 두근두근하는 마음을 달래며 듀로크의 목소리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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