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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오크 마법사-70화 (70/360)

6장 라이언 왕국으로(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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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라이언 왕국으로(12)

"앱솔루트 실드!"

나는 4명을 감쌀 정도로 커다란 앱솔루트 실드를 만들었고 그들의 실력을 알고 있었기에 평소보다 더욱 마나를 불어넣었다. 우유 빛깔을 보이던 실드가 마나를 불어넣으면 넣을수록 빛을 내기 시작하여 이내 눈으로 보기 힘들 정도로 빛나게 되었다.

쾅! 콰콰쾅!!

역시 실드 안으로 들어간 4명이 난리를 치며 실드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란은 무식하게 주먹으로 실드를 치고 있었고 나르샤는 마치 무당이 춤을 추는 것처럼 미친듯이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로그는 마법을 남발하고 벨로그는 검은 마나를 개방하여 부딪히고 있었다.

하지만 원래 앱솔루트 실드라면 금이 가며 위태위태한 모습을 보여주었겠지만 지금은 한층 여유로운 모습을 유지하면서 충분히 버티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 부숴질지 모를 불안감에 쌓인 나는 생각해둔 계획을 빨리 실행하기로 하였다.

"흐읍!"

나는 두 손을 들어서 앱솔루트 실드를 압축하기 시작했고 실드 안에 있는 4명은 점점 몰려서 중심으로 좁혀져 갔다. 내 계획은 실드 채로 압축시켜서 4명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여 진정시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이 항상 계획이 순조롭게 흘러가는 것은 아니었다.

쩌저적.

"어?"

들리지 말아야 할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분명히 실드를 강화했는데도 불구하고 실드에 금이 가는 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압축을 하면서 동시에 눈을 크게 뜨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 광경을 본 나는 소리를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야! 너희들 취한 거 맞냐?!"

취객 행동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그들은 같은 곳을 때리고 있었다. 그란이 주먹으로 때리고 난 후에 곧바로 나르샤가 검으로 같은 곳을 찌르고 있었다. 로그가 마법을 폭발시킨 곳에 벨로그가 검은 마나를 응축시켜서 뚫으려고 하고 있었다.

그 결과, 그렇게 마나를 부여하여 강화한 실드에도 불구하고 실드에 금이 가고 울퉁불퉁해지면서 언제 부서질지 모르는 상태로 변했다.

"좋아! 그렇다면 그래비티 50배!"

쿠쿠쿠쿠.

나는 실드 채로 중력을 강화시켜서 짓눌렀다. 실드가 부서지면서 나는 4명이 중력에 쓰러진 것을 확인하기 위해 바람 마법으로 먼지를 제거했다. 하지만 먼지가 사라지며 보이는 광경에 나는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소름이 돋았다. 왜냐하면 먼지가 사라진 곳에는 4명은커녕 아무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젠장."

나의 혼잣말이 울려 퍼지기도 전에 내 뒤에서 4명이 솟구쳐 올라오며 나를 한 번에 짓눌렀다. 그리고 그란이 술통을 들고 내 머리에 던지면서 나는 정신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

나는 기억의 회상을 끝내고 이렇게 된 원인인 4명의 상태를 보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았다. 친위대 오크들이 쓰러져 있는 것은 당연했고 주위는 싸움의 흔적으로 인해서 초토화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원인을 제공한 4명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내가 정신을 잃은 후에 서로 싸웠는지 4명이 쓰러져 있는 곳은 접근이 불가능할 정도로 손상이 심했다. 더구나 바닥에는 술이 넘쳐 흐르고 있는 것이 서로를 향해 술을 투척한 것으로 예상되었다. 4명 모두 완전히 뻗어있는 것을 확인한 나는 머리를 싸매며 4명을 마법으로 공중에 띄우고 정화마법을 사용했다.

"으으윽..."

"으음.."

"다들 정신이 드냐?"

"으응? 내가 언제 정신을 잃었지?"

"취칙~ 듀로크. 내가 왜 떠 있는가?"

"좋은 아침입니다. 주인님."

"....."

"벨리온은 왜 아무 말도 안 하냐?"

"....."

벨리온은 나의 시선을 피하면서 그저 침묵 만을 유지했고 나는 벨리온의 반응을 보고 그가 왜 그러는지 알 수 있었다.

"벨리온은 기억 남는 타입인가봐? 어제의 참사가."

"취익~ 참사? 무슨 참사를 말하는 건가?"

"주위를 봐."

내 말에 벨리온을 제외한 3명은 주위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주위가 왜 그런지 이해가 되지 않는 표정이었다.

"주위가 왜 이래?"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취익~ 누가 쳐들어왔었나? 내가 상대하겠다!"

빠직.

"바로 너희들이 이런 거야! 임마!"

나는 그들 4명을 무릎을 꿇게 하고 취객 행동과 과한 음주에 대해서 1시간 동안 설교를 하였다.

"휴...너희들 다시는 술 배틀 뜨지마라."

"....."

"..알겠어."

"취이익..."

"명심하겠습니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남은 뒷처리를 하기로 결심했다. 쓰러져 있는 친위대 오크들을 모두 정화마법으로 정신 차리게 하고 혼자 먹고 쓰러진 클레아도 일으켰다. 원인 제공을 한 4명에게는 초토화 된 곳을 원상태로 복구하게 하였다.

남은 후유증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였는데 바로 정신을 차린 친위대 오크들이 일어나자마자 4명을 보고 경기를 일으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고 라이언 왕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뒤늦게 일어난 클레아와 쿠로딘, 아르셰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지 몰랐지만 그것을 설명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뒤처리를 모두 끝내자 타르시스는 엘프 2명을 이끌고 자신의 왕국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바르스와 맬러스는 나를 죽일 듯이 눈빛으로 쏘아봤지만 그런 것에 신경쓸 내가 아니였다.

"미안해...아빠."

"...됐다. 네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부디 오크들과 지내면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배워두거라."

"걱정마. 벌써 배운게 많으니까."

타르시스와 나르샤는 마지막에 가벼운 포옹을 하며 헤어졌고 로그가 직접 타르시스와 바르스, 멜러스를 배웅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나와 벨리온 그리고 나르샤는 모두 작별인사를 나누고 다시 라이언 왕국으로 돌아갔다.

"피터, 오늘도 부탁한다."

"알겠습니다."

"역시 서류 처리는 자네를 따라갈 자를 찾을 수가 없어."

"과찬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이번에 왕국에서 새로운 인재를 뽑는다고 하는데 들었나?"

"예? 인재요?"

"그래. 혈통과 신분에 상관없이 능력만 좋으면 뽑는다고 하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군. 흥미가 있나?"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나도 자네 같은 인재가 우리 같이 조그마한 상단에 있는 것이 마음에 걸렸네. 그러니 한번 가보는게 어떻겠나?"

"그리 말하신다면야..알겠습니다. 이 서류만 처리하고 가도록 할게요."

"부탁한다."

피터는 상단 주인장과 얘기를 끝내고 다시 서류 처리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인장이 얘기한 것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기 시작하여 일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피터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자신이 남들보다 머리가 비상하고 일처리도 빠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그렇듯이 재능이 있더라도 사회는 녹록지 않았다.

힘 있거나 편한 자리는 대부분 귀족들의 뇌물과 세습으로 물려받아서 재능만으로 올라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사회와 현실에 절망한 피터는 결국 그나마 자신이 갈 수 있는 곳 중에 제일 괜찮은 곳을 갔지만 불만이 항상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주인장이 말해준 이야기가 신경 쓰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후...일이 잡히지 않는군."

피터는 일을 하려다가 결국 포기하고는 주인장에게 얘기하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잡다한 생각을 하며 걸어가던 피터는 이내 가던 걸음을 멈추었다. 왜냐하면 주인장에게 어디서 인재를 뽑는지 물어본다는 것을 깜빡했다는 걸 알아차렸기 때문이었다.

"...생각보다 심각하네."

피터는 자신이 이런 실수를 할지 몰랐고 자신이 예상보다 기대를 하는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니까 기대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마음속에서 조금씩 기대가 차오르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피터는 그런 마음을 다스리는 것을 노력하며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였다.

"이런 경우에는 여관에서 물어보는게 적당하겠지."

피터는 정보가 제일 잘 모이는 장소 중 하나인 여관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여관은 항상 자고 숙박하는 것만으로 목적을 두는 곳이 아니다. 낮에는 식당처럼 음식만 파는 여관도 있어서 피터는 마침 출출한 것을 느끼며 잘됐다고 생각했다.

딸랑~

"어서 오십쇼. 식사하시는 겁니까? 아니면 숙박하시려는 겁니까?"

"식사로 부탁합니다."

여관의 문을 열고 들어온 피터를 향해 여종업원이 다가와 물어봤고 피터는 식사를 한다고 대답했다. 여종업원은 낮에 식사를 하러 온 이들이 많아서 그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메뉴를 물어봤다.

"어떤 것을 드시겠습니까?"

"빵과 우유로 부탁합니다. 아, 그리고 하나 물어봐도 될까요?"

"예. 말씀하세요."

피터는 여관의 종업원이 일을 하면서 정보를 많이 듣는다는 것을 알기에 그녀에게 물어보기로 하였다.

"혹시 왕국에서 사람을 뽑는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나요?"

"아, 그 얘기요? 예. 알고 있습니다."

"어디서 뽑는지 아시나요?"

"제가 듣기로는 왕국에서 따로 답사단이 와있다고 들었고 그 답사단은 마을의 중앙인 분수대에 위치하고 있다고 해요."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당신은 이번 답사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떻게라니요?"

"그...믿을만한지를 말하는 겁니다."

여종업원은 피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차리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얘기했다.

"글쎄요..저는 모르겠는데 들리는 말에 의하면 신용할만한 것 같아요. 여관에 오는 손님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태반이 긍정적인 반응이거든요."

"얘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천만에요."

여종업원은 미소를 지으며 다시 자기 할 일을 하러 갔고 피터는 식사가 나오기 전까지 여관에 있는 이들이 얘기하는 것을 듣기로 하였다.

"자네, 볼트 얘기 들었나?"

"그래. 이번에 온 답사단에 지원했다면서?"

"익스퍼트의 실력을 갖고 있었지만 평민의 신분 때문에 용병 짓만 하더니 이번에 답사단에 지원해서 기사단으로 뽑혔다고 하네."

"그것 뿐이야? 옆집의 루카는 책만 읽으면 살았는데도 이번에 답사단에 뽑혀서 왕국에 가서 일한다고 하더라고."

"허허. 세상이 변하려고 하는 건가..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갑자기 이렇게 바뀌는 거지?"

"내가 비밀리에 들은 소식이 있는데 들어보겠나?"

"뜸 들이지 말고 빨리 얘기해보게."

"재촉하지 마. 이번에 이렇게 갑작스럽고 많이 변하는 이유는 귀족들이 대거 교체되었기 때문이래."

"귀족이?"

"그래. 어떤 인물로 인해서 썩은 귀족들이 대거 숙청당하고 다른 귀족들도 자리를 떠나고 있다고 하더라고."

"허, 이런 속 시원한 이야기가 있나? 그런 일을 한 이는 대체 누구란 말인가?"

"이름이...듀,듀로크라고 했나? 그랬던 것 같은데."

"듀로크라고 했나?"

"자네 알고 있나?"

"듀로크라면 투기장에서 우승하고 투기장을 갈아엎은 인물 아닌가?"

"아! 듀로크가 그였나?"

'듀로크?'

피터는 듀로크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 투기장을 아예 매몰시켰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소문은 소문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피터는 믿지 않았다. 왜냐하면 소문이 너무 과대포장 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피터는 소문이 오히려 너무 과대포장 되었을 경우 그 소문이 사실일 가능성도 있기에 한쪽에서는 설마 하는 심정도 있었다.

그런데 여관에서 듀로크라는 이름이 또 들리니 그가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고 피터는 생각했다.

'과연 듀로크라는 인물은 어떤 인물인 거지?'

그와 동시에 기다리던 식사가 나왔고 피터는 빵과 우유를 먹으면서 주위에서 얘기하는 것을 놓치지 않고 계속 귀를 기울였다. 대부분이 긍정적인 반응이였고 모두 자신의 주변 인물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얘기하느라 바빴다.

식사를 하며 곰곰이 생각한 피터는 이번 인재 뽑기의 반응도 괜찮은 것 같아서 여종업원이 말한 분수대로 가기로 결심했다. 식사를 끝내고 잘 먹었다는 인사를 여종업원에게 놓치지 않고 얘기한 피터는 여관을 나와서 분수대를 향해 걸어갔다.

과연 소문대로 능력만 보고 뽑는지, 이번에는 기대할만한지, 듀로크라는 인물은 과연 어떤 인물인지 궁금증만 늘어만 가는 가운데 피터의 걷는 속도는 점점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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