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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오크 마법사-68화 (68/360)

6장 라이언 왕국으로(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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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라이언 왕국으로(10)

"그럼 내가 하나씩 지령을 줄게. 먼저 로그."

"예."

"지금처럼 오크들을 훈련시키고 동시에 몬스터의 숲에서 와이번 새끼들을 생포하여 길들여라."

"와이번 라이더의 양성입니까?"

"그래. 그리고 뱀파이어들은 요새 어떻지?"

"현재 적응하는 중이고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일 내에 오크들과 함께 훈련시키는 것이 가능하다고 예상됩니다."

"아르셰에게는 내가 말할 테니 너는 그대로 진행해라. 와이번 라이더의 양성에 문제점이 생기거나 다른 기타사항이 있을 때 나한테 연락하도록."

"예. 알겠습니다."

"이어서 쿠로딘, 너는 라이언 왕국에서 넘어올 사람들이 생활할 수 있는 건물들과 학교를 지어줘."

"학교?"

쿠로딘은 학교라는 낯선 단어를 듣고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만큼 오크들에게 학교란 역사 속에서 한번도 보지 못한 전대미문의 건물이였다.

"오크들이 무식한 것은 이제 벗어나야지 않겠어? 그리고 넘어오는 인간들이 생활하는데 불편하지 않을 기타 건축물도 건설해줘."

"알겠다. 내게 맡겨라."

"이어서 그란."

"취익~ 말해라."

"너는 친위대 오크들과 더 수련해서 무력을 높여. 나중에 너와 친위대들은 전쟁을 뒤엎을 비장의 무기와 같은 거니까."

"취익! 알겠다. 더 열심히 수련하겠다!"

"좋아. 그리고 클레아."

"예! 오빠!"

클레아는 듀로크가 자신에게도 얘기해준 것이 기쁜지 상기된 목소리로 얘기했다.

"너도 그란과 같이 수련을 해서 무력을 키워라. 익스퍼트 초급에 오른 것을 봐서 너도 충분히 재능이 있다."

"알겠어요, 오빠. 기대에 호응할게요."

"마지막으로 나르샤. 너는.."

"거절할게."

"뭐? 아직 말하지도 않았는데?"

"어차피 쓸데없는 거 시킬 거잖아? 솔직히 지금 클레아도 이론은 다 가르친 상태고 혼자서 수련을 할 시기야. 그러니까 너 따라갈래."

"...휴~ 넌 양심도 없냐? 좀 전의 일이 있었으면서."

"양심에 찔리긴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왜 나를 따라오려고 하는 건데? 스토커냐?"

"너를 따라가면 재밌으니까. 항상 심심하지 않거든."

"이번에는 왕국을 갈아엎는 거여서 별로 재밌지 않을 텐데?"

"그래도 여기 있는 것보다는 낫겠지."

"후회해도 모른다?"

"알겠어."

듀로크는 결국 한숨을 쉬고 일행들을 쳐다보며 얘기했다.

"모두 내가 말한 대로 해주길 바라고 이만 해산하기로 한다."

"취이익~ 듀로크. 너는 어떻게 할 건가?"

"우선 아르셰를 만나서 얘기한 후에 오랜만에 왔으니 즐기고 돌아가려고 하는데?"

"취익~ 그러면 오랜만에 술 먹자. 기대하고 있었다."

듀로크는 초인들과 했던 술 파티가 떠올랐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그란의 말에 동의했다.

"그래. 한번 먹자고."

듀로크는 이때 알지 못했다. 이후에 하는 술 파티가 전에 있었던 초인들과의 술 파티를 능가한다는 것을.

"로그. 아르셰가 지금 어디에 있지?"

"현재 뱀파이어 마을에 있습니다."

"뱀파이어 마을을 따로 만들었나?"

"예. 오크들과 점점 사이가 가까워지고 있으나 아직은 무리가 있어서 마을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좌표 좀 알려주겠나?"

"알겠습니다."

로그는 듀로크에게 메세지 마법을 사용하여 좌표를 가르켜 주었다.

"그럼 저녁에 모두 모이도록 하겠다. 좀 있다 보자."

듀로크는 그 말을 끝으로 벨리온과 함께 텔레포트를 해서 사라졌다. 남은 나머지 인원들은 각자 듀로크가 해달라는 것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의논을 하기 시작했다.

듀로크는 텔레포트가 완료됐다는 것을 느끼고 눈을 떴다. 주위에 선남선녀들이 있는 것을 본 듀로크는 텔레포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뱀파이어들은 갑자기 나타난 듀로크와 벨리온을 경계하다가 듀로크의 모습을 보고 경계의 눈초리를 거두었고 점점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듀로크는 그렇게 소란스럽게 떠드는 뱀파이어들 중 한 명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아르셰는 어디에 있지?"

"아,아르셰님 말입니까? 잠,잠시만 기다려주십쇼."

한 명의 미남 뱀파이어가 마법을 사용하면서 사라졌고 듀로크는 사라진 뱀파이어가 오기 전까지 주변을 살펴보았다. 뱀파이어 마을은 몬스터의 숲에 있었을 때와 생김새가 달랐지만 분위기는 얼추 비슷했다.

'원래 장소만 달라질 뿐이지 사는 사람이 똑같으면 그렇게 변하는 건가...응?'

듀로크는 흥미롭다는 듯이 생각하다가 벨리온이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띠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왜 그래?"

"혹시 알고 있나? 뱀파이어는 원래 마계의 일원이였다."

"그래?"

듀로크는 그런 사실을 몰랐기에 목소리가 조금 높게 나왔다.

"그렇다. 내가 살아온 시간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오랜 세월이 지난 과거의 이야기지만 뱀파이어는 마계의 일원이였다.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뱀파이어들이 마계에서 벗어난 후에 옛날 모습을 잃었다고 들었는데...조금은 남아있었군."

"그러면 네가 마족이라는 것을 알려주면 저들이 어떻게 반응할까?"

"뱀파이어들이 마계의 일원이였다는 인식이 있다면 아마 나를 찬양할 가능성이 높겠지."

"아르셰를 만나면 한번 물어봐야겠군."

"듀,듀로크님. 아르셰님을 데려왔습니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호랑이?"

"그런 말이 있어. 오랜만이군. 아르셰."

아르셰는 듀로크를 보고 전과 같이 두려움에 빠진 모습이 아닌 리더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오랜만입니다. 듀로크님. 무슨 일로 저를 찾아오셨는지요?"

"말해둘 것이 있어서. 그보다 왕국에서의 생활은 어때?"

"나쁘지 않습니다. 시설은 전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좋고 피도 오크의 피지만 정기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불만 없이 지내는 중입니다."

"라이언 왕국과의 동맹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니까 인간의 피도 기대해도 돼. 그리고 오늘 내가 온 것은 뱀파이어들도 슬슬 훈련에 참가시킬까 하는 생각 때문인데 네 생각은 어때?"

"오크들과의 친분 관계도 나쁘지 않아서 저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뱀파이어들도 하는게 없어서 심심하다고 느끼는 이들이 많습니다."

"좋군. 그럼 로그와 얘기해서 진행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그런데...옆에 있는 분은 누구신지요?"

"이 녀석은 벨리온이라고 해."

"벨리온이라고 한다."

벨리온은 대답했지만 벨리온의 인사말에 아르셰는 대답하지 않고 멀뚱히 벨리온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왜 그래?"

"아, 죄송합니다. 왠지 모르겠지만 친근한 느낌을 뿜어내고 있으셔서 뱀파이어인지 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뱀파이어는 아니신 것 같군요."

듀로크는 뭐라고 얘기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고개를 벨리온에게 돌리면서 벨리온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

"네가 얘기해."

"알겠다."

아르셰는 벨리온과 듀로크가 얘기하는 것을 듣고 무슨 얘기인지 도통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당신에게 한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

"예. 말씀하세요."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과거에 뱀파이어가 마계에서 살고 있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나?"

"어,어떻게 그,그 사실을?"

아르셰는 벨리온의 말을 듣고 표정이 순식간에 변했다. 마치 들키지 말아야 할 사실을 들킨 것 같은, 혹은 밝혀지면 곤란한 사실이 알려진 것 같은 표정이었다.

"알고 있었어?"

"그..저희 뱀파이어들에게는 이런 전설이 있습니다."

아르셰가 말하는 이야기는 이랬다. 옛적에 뱀파이어는 어엿한 마계의 일원이었다. 하지만 뱀파이어는 마계에서 하급 몬스터에 속하는데도 불구하고 인간형의 모습을 가지고 있어서 같은 하계 몬스터들에게 차별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마족들도 같은 인간형의 모습이였지만 마족과 뱀파이어의 힘 차이는 극명했기에 그들도 자신들이 왜 인간형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에 뱀파이어들은 자신들의 모습과 비슷한 인간에 대해서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고 인간계에 내려가서 인간과 접촉을 시도하였다. 인간계에 내려간 뱀파이어들은 자신이 인간계에서는 충분히 강한 축에 들어가고 동시에 인간들의 피가 굉장히 맛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뱀파이어들은 햇빛에 약하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점점 인간계에 내려가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이를 눈치챈 마왕들이 뱀파이어를 마계의 일원에서 제외시켰고 뱀파이어들은 마계에 되돌아가지 못하게 되어 인간계에서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흐음...그걸 다른 뱀파이어들은 알고 있어?"

"아닙니다. 뱀파이어 리더만 아는 전설입니다.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전설이고 더구나 저희 뱀파이어들이 알아서 좋을게 없어서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래? 벨리온, 넌 어떻게 생각해? 나는 저 말이 사실이라고 생각되는데."

"나도 같은 생각이다."

"예? 무슨?"

"이 녀석은 마족이거든. 네가 친근한 느낌을 받는 것도 아마 뱀파이어가 마계의 일원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르셰는 벨리온이 마족이라는 말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확실히 전설이 맞다면 뱀파이어에게 마족이란 대선배, 혹은 얼굴을 마주 보기 힘들 정도로 높은 신분을 가진 상급자 같은 존재였다.

"마,마족이십니까?"

"그렇다. 중급 마족이지. 나도 뱀파이어가 마계의 일원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실이였나보군."

아르셰는 벨리온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수그리며 얘기했다.

"미천한 뱀파이어인 아르셰가 마족이신 벨리온님에게 인사드립니다."

듀로크는 아르셰가 벨리온을 향해 이렇게 순종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놀랐고 벨리온도 그에 못지않은 놀라움을 느낀 것처럼 보였다.

"어이. 갑자기 왜 그래?"

"저희 뱀파이어에게 마족은 우상인 동시에 상관입니다. 순종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 그럼...이 녀석과 얘기하고 있어. 나는 이만 가볼 테니까."

"...어이."

벨리온이 듀로크를 향해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바라보았지만 듀로크는 무시하고 제 갈 길을 갔다. 벨리온은 남아서 자신을 향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아르셰와 함께 무슨 일인지 다가오는 뱀파이어들을 보며 머리가 아파지는 것을 느꼈다.

"오랜만에 왔으니 목욕을 하지 않고 갈 수는 없겠지?"

듀로크는 여행을 하면서 제일 불편한 점이 목욕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였는데 오랜만에 돌아왔으니 목욕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목욕탕을 향해 이동했다. 걸어가면서 관찰해보니 초기에 만든 목욕탕 옆에 뱀파이어 전용으로 보이는 새로운 목욕탕이 만들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또 하나의 건물이 만들어지고 있었는데 오크들과 드워프들이 합심해서 만드는 중이었다. 듀로크는 무슨 건물이 만들어지고 있는지 궁금해서 목욕탕에 들어가기 전에 새로운 건물 앞으로 걸어갔다.

"빨리 움직여! 돌과 자재를 오늘까지 이동해야 한다!"

"취익~ 이건 어디에 두면 되는가?"

"그건 오른쪽으로. 거기 나무 들고 있는 오크! 넌 오른쪽이 아니고 왼쪽으로 가! 안쪽의 상황은 어떠냐?!"

"순조로워! 하지만 자재가 조금 부족한 것 같아! 그리고 노동력도 조금 부족한 것 같으니까 오크들 좀 더 보내줘!"

"들었지? 투입!"

"취이익~ 알겠다!"

듀로크는 바쁘게 움직이는 와중에 자신만 멀뚱히 보고 있으니 뭔가 죄책감과 같은 기분을 느껴서 현장을 감독하고 관리하는 드워프에게 다가가 얘기했다.

"지금 여기에 뭘 만들고 있는 거지?"

"듣지 못했나? 곧 오게 될 예정인 인간들을 위한 목욕탕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바쁘니 말 시키지 마라."

"뭐가 바쁜데?"

"오늘 자재를 다 옮기도록 예정되어 있는데 남은 시간이 빠듯하다. 우리 드워프들도 도우고 있는데 가능할지.."

"그래? 그럼 도와주지."

듀로크가 손을 들고 마법을 사용하자 드워프와 오크들이 들고 있는 자재와 아직 옮기지 못한 엄청난 양의 자재들이 공중에 떠서 손쉽게 움직였다. 드워프들과 오크들은 갑자기 나타난 괴현상에 멍하니 쳐다볼 뿐이었다.

"어디로 옮기면 되지?"

"어,어? 저,저기로 옮기면 된다."

어마어마한 자재들이 듀로크의 손의 움직임에 따라서 움직였고 드워프가 얘기한 곳을 향해 이동했다. 듀로크는 자재들을 차곡차곡 쌓으면서 열과 행까지 맞추는 센스를 발휘했다.

"다른 것도 할 게 있나?"

"아,아니다. 그,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한 거지?"

"어떻게 하긴? 마법으로 했지. 그럼 난 씻으러 갈 테니 맘대로 하라고."

"그,그러지."

듀로크는 콧노래를 부르며 목욕탕을 향해 걸어갔고 나머지 남아있는 오크들과 드워프들은 멍하니 듀로크의 뒷모습을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하아~ 좋구만."

듀로크는 뜨거운 물이 담겨있는 커다란 목욕탕에 들어가자 피로가 싹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목욕탕에서 때도 밀고 나온 듀로크는 김이 나는 몸을 이끌고 성을 향해 천천히 산책하는 느낌으로 날아가기로 하였다.

몸에 남아있던 습기가 플라이 마법으로 인해 사라지면서 시원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듀로크는 공중에서 그란 왕국을 보면서 자신이 없을 때 어느 정도로 변했는지 관찰해보았다. 시장은 전에 봤던 규모에 비해서 1.5배는 늘어난 것 같았고 종종 드워프들도 시장에서 보이고 있었다.

공장은 전 규모의 2,3배로 넓어져 있었고 멀리서도 쇠를 두드리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왕국을 감싸고 있는 성벽의 위에는 대포처럼 보이는 드워프 기술이 들어가 있는 방어 무기들이 설치되어 있었고 경비를 서고 있는 오크들이 보였다. 오크들과 드워프, 뱀파이어들이 살고 있는 집은 거의 다 완성되어 있었고 배수시설도 완공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짓고 있는 건물들도 많았고 건물을 지을 공간도 충분하게 남아있었다. 듀로크는 순조롭게 왕국이 커가고 있는 것을 확인하면서 동시에 성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을 인식했다.

"준비가 빠르군. 역시 로그의 주도하에 이루어지고 있어서 그런가?...응?"

듀로크는 성에 착지하려고 다가가고 있었다. 그런데 익숙하지 않은 움직임이 느껴져서 듀로크는 가던 몸을 멈추고 무슨 일인지 지켜보기로 하였다. 가만히 기다려서 지켜본 듀로크는 이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있었다.

"취익~ 창 준비!"

"취이익~ 방패와 창을 준비해라!"

"취칙~ 적으로 보이는 자가 위에 있다!"

"취익! 모두 투척하라!"

어떻게 행동을 취하기도 전에 100여 개의 창을 날아왔고 듀로크는 그 광경을 보며 생각했다. 저 친위대 오크들에게 자신의 기운을 가르쳐 준 적이 없다는 것을. 그런 생각을 하는 동시에 100여 개의 창은 듀로크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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