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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오크 마법사-67화 (67/360)

6장 라이언 왕국으로(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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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라이언 왕국으로(9)

"레드 후작님. 여기가 맞습니까?"

"내 정보에 따르면 여기가 암살자 길드가 확실하다. 들어가도록 하지."

모리타 백작은 아무리 봐도 눈앞에 있는 건물이 다른 건물들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을 보고 불안감이 생겼지만 레드 후작이 얘기하니 믿어보기로 했다. 레드 후작과 모리타 백작은 레드 후작이 얻은 정보를 통해 암살자 길드가 어딨는지 알아내고 현재 그 장소에 도달했다.

레드 후작은 암살자 길드의 본거지가 모험가가 많은 미라크에서 하나의 여관으로 분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다른 보통 여관과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레드 후작과 모리타 백작은 남의 시선을 고려하여 평상복을 입고 왔기에 여관에 들어오는데 어색함을 보이지 않았고 여관의 카운터 점장은 새로 들어온 손님 2명에게 인사를 하며 얘기했다.

"어서 오십쇼. 방은 어떻게 해드릴까요?"

"퀘스트를 요청하러 왔네만."

"저희는 여관이지, 퀘스트를 받는 길드가 아닙니다."

"낮말은 거지가 듣고 밤말은 암살자가 듣는다."

"예?"

모리타 백작은 레드 후작이 갑자기 엉뚱한 소리를 하자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가 카운터 점장의 표정이 변하는 것을 보고 엉뚱한 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3층에 철문으로 되어있는 방이 있을 겁니다. 거기로 들어가십쇼."

레드 후작은 점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계단을 통해서 3층으로 올라갔다. 모리타 백작은 고개를 좌우로 두리번거리면서 레드 후작의 뒤를 따라갔다. 3층으로 올라가자 여러 개의 방이 있었는데 점장의 말대로 철문으로 되어있는 문이 하나 있었다.

레드 후작은 철문에 노크를 하고 들어갈까, 아니면 밀고 들어갈까 고민을 잠시 하고 있었는데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오면서 고민을 해결해주었다.

"들어와라."

레드 후작은 목소리에 따라서 철문을 밀고 들어갔고 그 뒤를 모리타 백작이 따라 들어왔다. 철문은 의외로 무겁지 않아서 무력에 아무런 일가견도 없는 레드 후작도 들어가는데 힘들지 않았다. 안으로 들어가자 방은 어두컴컴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고 한 명의 인물이 책상에 앉아서 칼을 갈고 있었다.

"당신이 암살자 길드의 길드장인가?"

"그러는 당신은 레드 후작이군."

레드 후작은 곧바로 자신을 알아보는 상대에게 조금 동요했지만 이내 침착하게 얘기했다.

"정보력이 상당하군. 역시 암살자 길드는 다른 것 같구만. 그렇다면 내가 무슨 퀘스트를 요청할지도 알고 있는가?"

"아마 왕성에 있었던 일과 관련이 있겠지. 안 그런가?"

"맞네. 이야기가 빨라서 좋군. 한 명을 암살해줬으면 하네."

"대금은? 금액에 따라서 급이 다른 암살자들을 고용할 수 있지."

"가격을 알려주게나."

"D급 1000골드, C급 2000골드, B급 4000골드, A급 10000골드, S급 20000골드."

"S급이면 어느 정도 실력이지?"

"소드마스터 초급, 혹은 7서클 마법사까지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S급이 최고인가?"

"통상적으로는 그렇지."

"통상적? 그렇다면 예외도 있다는 건가?"

"암살자 길드의 최강은 바로 나니까. SS급이라고 할 수 있겠지."

"그렇다면 자네를 고용하려면 얼마가 필요한가?"

"내가 움직이는 일은 지금까지 없었다. 그래서 아직까지 정해놓은 것은 없지만 조건만 맞으면 되지 않겠나?"

"자네의 실력은 어느 정도지?"

"국왕을 죽여달라고 해도 해줄 수 있다고 하면 믿을 수 있겠나?"

"...미안하지만 그래도 불안하네."

"허..재밌군. 소드마스터 중급도 죽일 수 있는 내가 불안하다고 얘기하는 건가?"

길드장에게서 살기가 뿜어져 나와 레드 후작과 모리타 백작을 감싸았다. 레드 후작과 모리타 백작은 식은땀을 흘렸지만 그래도 듀로크에게 당한 이후여서 그런지 꽤나 버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미안하군. 하지만 그 괴물 같은 자가 자네보다 더 강하다는 것은 직접 느껴본 우리가 알 수 있네. 그렇기에 나는 당신의 암살자 길드 전체에 의뢰를 맡기고 싶네."

"...진심인가?"

길드장은 레드 후작의 말에 살기를 거두고 어이가 없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그리고 레드 후작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갈던 칼을 내려놓으며 자세를 바로 했다.

"대금은?"

"50만 골드. 어떤가?"

레드 후작의 말에 길드장의 포커페이스가 잠시 깨졌다. 50만 골드는 암살자 길드의 몇 년치 예산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양이었다. 그런 양을 선뜻 주는 레드 후작이 배포가 큰 건지 아니면 그만큼 힘든 일인지 길드장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런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한 길드장은 결국 수락하기로 결심했다.

"당신의 의뢰. 받아들이도록 하지."

"좋은 거래 고맙군. 나의 의뢰는 듀로크의 제거. 실패하는 순간 나도 죽고 당신도 죽으니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나의 암살자 길드를 걸고 성공하도록 하지."

길드장과 후작, 백작은 자신들이 호랑이 굴에 제 발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리 없었다.

타르시스는 로그의 안내와 도움을 받아 바르스, 멜러스를 데리고 성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진지 이해하지 못하고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3명의 인물이 있었다. 바로 뒤늦게 도착한 클레아와 쿠로딘, 훌도였다.

"도대체 뭔 일이 일어난 거죠?"

"엘프 2명이 실려가는 것을 보니 예사롭지 않은 것 같군. 빨리 가자."

쿠로딘을 비롯한 3명은 로그가 엘프들을 데리고 성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고 빠르게 달려갔다. 그리고 그들은 머지 않아서 엘프들을 그렇게 만든 원인을 만날 수 있었다.

"듀로크!"

"오빠!"

쿠로딘과 클레아는 듀로크를 보자마자 달려들었고 듀로크는 쿠로딘의 태클을 가볍게 피하면서 클레아의 몸을 받아내었다.

"큭. 역시 남자보다는 여자인가."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그렇지 않겠냐? 난쟁이 아저씨와 소녀를 비교할 수가 있어야지."

"반론할 수 없는 내가 밉군. 말하는 걸 보니 그동안 잘 지낸 모양이구만. 듀로크."

"너도 마찬가지인 것 같군. 쿠로딘."

듀로크와 쿠로딘은 서로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뉘었고 클레아는 듀로크의 품속에서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얘기했다.

"쳇. 듀로크 오빠는 제가 보이지 않나 보네요."

"안 보일리 있겠니? 키도 좀 더 크고 예뻐졌구나. 그리고...어? 그동안 정진이 있었나 본데?"

"오빠와 비교하면 부끄러울 정도지만 익스퍼트 초급에 도달할 수 있었어요. 오빠도 그동안 별일 없었어요?"

"나는 바빠서 시간 가는 줄 몰랐지. 그보다 나르샤."

"어,어?"

나르샤는 뭔가 잘못한 것이 있는 아이가 어른한테 불린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뭔가 귀찮은 일을 맡게 된 것 같은데 말이야...이건 나중에 갚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줬으면 하는군."

"알겠어...미안해."

듀로크는 나르샤가 진심으로 미안해하는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자 한숨을 쉬며 얘기했다.

"휴...됐어. 내가 얘기한 것도 있으니까. 그리고 그 엘프들을 통해서 통쾌한 기분도 들었고."

"그것도 미안. 같은 엘프로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줬네."

"어차피 그런 엘프도 있을 거라 예상은 했으니까 됐어. 그보다 얘기할 게 있으니까 따라와."

"알겠어."

"클레아, 너도."

"저도요?"

"그래. 너뿐만아니라 로그, 그란, 쿠로딘도. 다른 녀석들은 부르지 마."

"우리들만 부르는 것을 봐서는 중대한 일인 모양이네."

"맞아. 말할게 2개가 있지. 그런데 그란과 벨리온은 그사이에 언제 저렇게 친해졌대?"

듀로크가 말한 대로 그란과 벨리온은 서로 죽이 맞는지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었다. 듀로크는 저 조합이 이루어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신기하다고 느끼면서 둘도 불러서 이동했다. 그 와중에 훌도는 자신이 없는 듯이 행동하는 듀로크에게 불만을 가져야하는지 홀로 고민하고 있었다.

"다 모였나?"

"예."

"타르시스란 엘프는 어떻게 했어?"

"다른 엘프 2명과 함께 방에 두었습니다."

현재 듀로크와 로그, 나르샤, 그란, 벨리온, 쿠로딘, 클레아까지 총 7명이 한방에 모여있었다. 듀로크는 다 모인 것을 확인했으니 얘기를 시작해야겠다고 결정했다.

"오늘 이렇게 모이게 한 것은 얘기할 것이 있어서야."

"우리들을 모았다는 것은 중대한 일이겠군. 그전에 하나 물어봐도 되겠나?"

"물론."

"처음으로 본 저 미남형씨가 누군지 좀 소개해주지?"

쿠로딘이 말한 미남은 바로 벨리온이었다. 다른 이들도 벨리온이 누군지 궁금한 모양인지 동의하는 분위기를 띠고 있었다. 듀로크는 어차피 언젠가는 알려줘야 하기 때문에 지금 얘기하기로 결심했다.

"이 녀석의 이름은 벨리온. 천 년 동안 봉인되었던 마족이야."

"마족?!"

"마,마족!"

"마,마족이요?!"

클레아와 쿠로딘이 제일 놀라워했고 나르샤도 놀랐는지 표정에서 감정이 보이고 있었다. 그란도 나르샤와 비슷한 반응이였고 표정 변화가 없는 이는 로그뿐이었다. 그와 동시에 클레아와 쿠로딘이 의자를 박차면서 일어났고 나르샤도 언제든지 싸울 준비를 마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듀로크는 이런 분위기를 예상했기에 손을 들어서 진정시켰다.

"이 녀석은 무해한 마족이니까 무서워할 필요 없어. 더구나 이 녀석과 나는 계약되어 있는 관계거든. 그러니 신경 쓰지 않아도 돼."

"계약?"

"계약이라니. 오빠! 괜찮은 거에요?"

"걱정 마. 오히려 내가 좋은 계약이니까. 벨리온, 네가 직접 얘기하지?"

벨리온은 듀로크가 자신을 지목하자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얘기했다.

"내 이름은 벨리온이다. 천 년 동안 봉인되어 있었고 봉인이 풀리자마자 이 녀석한테 사기 계약을 당한 마족이지."

"이래 보여도 중급 마족이라서 무력은 쓸만한 것 같더라고.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데리고 있는 중이지."

"...무슨 동물을 키우는 것처럼 말하는군."

"이런. 들켰네?"

드드드드...

벨리온이 기운을 끌어모으자 검은 마나가 방안을 휘저으며 흔들리게 하였다. 하지만 그런 위협적인 검은 마나는 나를 감싸지 못하고 주위로 흩어질 뿐이었다.

"젠장!"

"봤지? 이 녀석은 나를 어떻게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고 내 말을 들어야 하니까 걱정하지 말아."

"듀로크, 네가 그렇게 얘기한다면야..."

"취익~ 나는 마음에 들었다. 무력도 강하고 나중에 한번 싸워보고 싶다."

"물론. 언제든지 받아주겠다."

"확실히 아까 부딪혔을 때 상당한 힘을 가진 것과 기분 나쁜 마나를 느끼긴 했지만 마족일 줄이야. 뭐, 네가 그렇게 얘기한다면야 별일 없겠지. 그보다 우리를 모이게 한 이유를 말해줘야지?"

"조급해하지 않아도 돼. 지금부터 얘기할 거니까. 내가 없는 사이에 더 성격이 급해졌냐?"

"뭐라고 했냐?"

"지금부터 본 이야기를 하겠다."

듀로크는 나르샤의 말을 무시하고 분위기를 잡으며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먼저 내가 그동안 사라진 건 라이언 왕국으로 가느라 그랬던 거야. 가는 길에 이 녀석을 만난 거고."

"라이언 왕국에?"

"그래. 매트 왕자의 초청과 동맹관계를 맺으려고 간거지. 그런데 직접 가보니까 라이언 왕국의 상태가 생각보다 심하더라고."

"어떻게?"

"매트 왕자는 감금되어 있지, 국왕은 조종당하고 있고, 귀족들은 다 썩어있으며 경비병은 해이해져 있었지. 그 외에도 많은 문제점들이 있었어."

"그 정도라면 그건 나라라고 보기에 힘들 정도군."

"맞아. 그래서 내가 썩은 귀족들을 없애버리고 지금 왕국을 새로 갈아엎는 중이지. 그래서 바빴던 거야."

"하지만 우리를 부른 이유는 따로 있지 않습니까?"

"로그, 역시 예리하군. 국왕을 조종하던 놈 중에 예이츠 후작이란 녀석이 있었는데 그 예이츠 후작에게 명령을 내리는게 라자드라는 인물이었어."

"라자드?"

"응. 그 녀석이 예이츠 후작을 조종해서 나와 대화를 나누었는데 나와 동등 아니면 그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더라고."

"거짓말..."

"...농담?"

듀로크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흘렀다. 로그조차도 조금 놀랍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사실이야. 저 녀석과 같이 있었는데 라자드가 보낸 암살자들 때문에 조금 고전했으니까. 그 라자드의 힘이 어느 정도고 세력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는 상태니까 그에 대한 대비를 해야한다는게 나의 생각이야."

"...믿을 수가 없군. 자네와 비슷한 실력의 소유자라니..."

"나도 믿기 힘든걸?"

모두 믿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생성되자 듀로크는 크게 박수를 한번 쳤다. 모든 이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쏠린 것을 확인한 듀로크가 얘기했다.

"내가 말한 것은 지금이지, 나중에도 그렇다는게 아니야. 이렇게 모이게 한 이유는 그 라자드를 상대하기 위해서 라이언 왕국과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그란 왕국과 라이언 왕국을 동시에 강대하게 성장시킬 거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야."

"....."

"그리고 내 성격상 당하고는 못 산단 말이야? 그러니 기대하라고?"

"큭. 그러고 보니 너를 잊고 있었군."

"그러게. 이 괴물 오크를 잊고 있었네."

"저는 오빠가 해낼 거라고 믿고 있어요."

"취이익~ 라자드라는 자, 내가 맡겠다! 걱정 마라."

듀로크는 이들을 데리고 있다면 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라자드를 상대할 자신감에 차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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