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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오크 마법사-59화 (59/360)

6장 라이언 왕국으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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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라이언 왕국으로(1)

"....."

"....."

발런 후작이 임시로 머물고 있는 여관의 방에 4명의 인물이 모여있었고 나를 제외한 3명의 인물은 바로 발런 후작과 워디슨, 아레아였다. 그들 사이에는 어색한 침묵만이 흐르고 있었는데 나는 그런 침묵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얘기했다.

"대체 무슨 관계인 거야? 말해줄래?"

"휴...이것도 인연이겠지. 얘기해주겠네."

발런 후작과 워디슨, 아레아가 말해주는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이랬다.

아레아는 발런 후작의 손녀고 워디슨은 아레아와 소꿉친구로 기사를 전망하고 있었다. 워디슨은 평민, 아레아는 귀족으로 둘 사이에는 신분의 차이라는 벽이 존재했는데 그 벽에도 불구하고 10년 동안 소꿉친구로 지낼 정도로 관계가 좋았다. 그렇게 10년 동안 잘 지냈지만 아레아가 15살이 되었을 때 아레아의 부모가 맘대로 혼약을 결정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했다.

아레아는 결혼할 생각이 없었을뿐더러 모르는 사람에게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더구나 아레아는 소꿉친구인 워디슨이 마음에 걸렸고 그래서 부모에게 혼약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출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레아의 부모는 결혼을 강행으로라도 하려는 기색을 보였고 결국 아레아는 절망감을 느끼며 자신이 부모 앞에 무력하다는 것을 눈치챈다.

그리고 절망에 빠진 아레아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을 때 워디슨이 다가와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고 한다. 아레아는 워디슨에게 있었던 일들을 모두 이야기하였고 워디슨은 아레아에게 물어봤다.

"넌 어떻게 하고 싶은데?"

"나,난...결혼하기 싫어."

"그러면...도망칠래?"

"어?"

"도망치자고."

"어디로? 그리고 도망친다고 해서 해결이 될까?"

"도망치는데 실패하더라도 너의 의지를 보여줘야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대로 순응하는건 제일 해서는 안 되는 짓이야. 너의 의지를 보여줘서 순순히 따르지 않겠다는 것을 표현해야해."

"...알겠어. 네가 그렇게 얘기한다면...너를..믿을게."

워디슨과 아레아는 결국 도피를 결정하고 도망쳤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도망치는데 성공했어도 정작 하루 먹고 살아가기도 막막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산적한테 납치까지 당했다고 한다. 납치당한 워디슨과 아레아는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노려서 산적에서 도망칠 수 있었고 그때 나를 만난 것이라고 한다.

'귀족과 평민의 신분 차이에 맞서는 사랑의 도피. 이것도 어디서 많이 들은 이야기 같은데.'

"너희들이 사라진 다음에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아느냐?! 너희의 부모들은 기절해서 쓰러지고 너희들을 찾기 위해 별동대를 보내기까지 했단 말이다!"

"죄,죄송해요."

아레아는 모기만한 목소리로 사과를 했지만 워디슨은 발런 후작을 똑바로 쳐다보고 얘기했다.

"도망친 것은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저희들이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점을 이해해주십쇼."

"뭐라?"

"저는 아무리 부모라도 자식의 결혼까지 맘대로 선택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싫어할뿐더러 강압적으로 하면 좋았던 것도 싫어지는 것이 인간입니다. 저희가 강제로 결혼을 성사시키려는 것에 대항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었다는 것을 생각해주십쇼."

"워디슨. 난 자네가 맘에 들었건만 그렇게 얘기할 줄은 몰랐군. 더구나 아레아를 데리고 나가다니 말일세."

"저도 후작님이 저희를 이해하실 수 있으실 줄 알았는데 실망입니다."

"그만! 둘 다 그만해라!"

나는 워디슨과 발런 후작 간에 생기는 신경전을 멈추게 하였다.

"지금은 그보다 바쁜 일이 있을 텐데? 발런 후작. 손녀 간의 대화는 그 일이 끝나고 하는게 낫지 않겠나?"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군. 자네 말이 맞네."

"지금 왕성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얘기해봐. 그래야 어떻게 해야 할지 보이니까."

"현재 매트 왕자님은 감금되어 있네. 그리고 국왕전하께서 갑자기 이상해지신 것에는 예이츠 후작에게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네."

"그러면 내가 해야 할 일은?"

"매트 왕자님의 구출과 예이츠 후작의 구속 및 국왕전하의 원인파악."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본다면 하나의 왕성과 싸워야겠군. 라이언 왕성의 경비는 어느 정도지?"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부끄럽다고 해야 할지. 우리 라이언 왕성의 경비는 6개의 왕국 중에서 제일 약하네. 하지만 예이츠 후작이 가지고 있는 무력까지 생각한다면 만만치 않을 거네."

"대충 어느 정도인데?"

"왕성에 있는 경비병만 대략 만 명. 그리고 6서클 마법사가 4명에 그 미만의 마법사가 수십 명이 있네. 또 익스퍼트 상급이 20명에 그 미만의 기사도 수십 명이 있다네. 물론 이 전력은 예이츠 후작의 전력을 제외하고 얘기한걸세."

"그렇다 하더라도 정면으로 싸우지 않으면 되잖아? 잠입만 잘하면 될 것 같은데?"

"잠입도 만만치 않다네. 몇백 개의 마법 트랩은 물론이고 24시간 경비체제이네. 더구나 예이츠 후작의 병력까지 왕성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네."

"그 정도면 누워서 떡 먹기지. 그럼 갔다 오도록 하지."

"뭐? 지금 가겠다는 건가?"

"그러면 안되는 이유가 있나?"

"그,그건 아니지만..."

"그러면 됐어. 내가 갔다 오는 동안 손녀와 얘기나 하고 있으라고."

"그보다 보상에 대해서는 얘기 안 하지 않았나?"

"보상? 그저 내가 나중에 얘기할 때 찬성이나 해."

"...무슨 소리인가?"

"그건 나중에 알게 될 거야. 그럼 갔다 오도록 하지. 아, 그리고 나는 워디슨의 의견에 찬성하는 편이야. 부모가 자식의 결혼까지 뭐라 할 권리는 없지."

나는 그 말을 끝으로 먼저 시프 길드로 발걸음을 옮겼다.

길드에 가서 쥬디아에게 좌표를 얻은 후에 나는 왕성에서 제일 가까운 곳으로 텔레포트했다. 왕성의 좌표는 구할 수 없었고 아무리 나라도 교란진이 있으면 타차원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렇기에 제일 가까운 장소로 텔레포트한 다음에 플라이 마법을 사용해서 위로 올라갔다.

이어서 인비져빌리티, 스트렝스, 헤이스트 마법까지 모두 사용해서 미리 준비를 마치고 왕성의 상공으로 날아갔다.

"왕성은 처음 보지만 생각보다 엄청 크군."

라이언 왕성은 제일 작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데도 라이언 왕성은 예상보다 훨씬 거대했다.

"찾을 인원은 총 3명. 국왕, 예이츠 후작, 매트 왕자. 예이츠 후작과 국왕은 어떻게 생긴지 모르니까 먼저 매트 왕자를 구출해야겠군."

나는 목표와 행동 방향을 잡고 매트 왕자를 찾기 위해서 마법을 사용했다.

"탐지마법을 사용해야겠군. 그것도 지금까지 사용한 적이 없었던 대규모 탐지 마법을."

나는 경비병까지 합친다면 수만 명이 넘는 인원을 모두 탐지하는 대규모 탐지마법을 사용하기로 했고 이렇게 대규모로 탐지하는 것은 처음이여서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도 했다.

"나처럼 무식하게 사용하는 경우는 없을 거야."

그 말대로 수만 명을 향해 1명이 탐지마법을 사용하는 인물은 없었을 것이다. 수만 명을 탐지하는 만큼 대규모로 사용해서 그런지 9서클 마법을 사용하는 것보다 더 많은 마나가 필요했다. 그리고 동시에 수십 명, 수백 명, 수천 명의 정보들이 내 머릿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했고 끝내 수천 명은 결국 만 명을 넘어서 수만 명까지 늘어났다.

모든 이들을 탐지했을 때 드래곤의 힘을 이어받았는데 불구하고 뇌에 부하가 걸릴 정도로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고 있었다.

"윽...머리가 조금 아프군. 그래도 파악할 수 있었으니까."

나는 탐지마법을 무리하게 해서 머리가 아파왔지만 매트 왕자의 위치를 알게 된 것에 위로하며 왕성 내부로 잠입하기 위해 움직였다.

"순조로워..너무나 순조로워서 오히려 불안하군."

예이츠 후작은 라이언 왕국의 장악이 너무나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에 오히려 불안감을 느꼈다. 더구나 제일 방해가 될 거라고 생각했던 발런 후작이 사라져서 더 불안감을 느꼈다. 또 듀로크라는 오크를 죽이려고 보낸 암살자들에게서 소식이 끊긴 것도 매우 크게 작용했다.

현재 국왕을 조종해서 국왕파 귀족들을 모두 몰아내고 자신의 휘하의 귀족들로 모두 대체하여 왕성을 대부분 장악을 완료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또한 비상시를 대비하여 자신의 휘하 병력까지 왕성에 머물게 하고 있었다. 그렇게 모든 준비 태세를 갖추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철저하게 했지만 불안감이 곁을 떠나지 않았다.

'과연 무엇이 불안해해서 나는 이렇게 준비를 하고 있는 거지? 모든 상황이 나한테 유리하다. 라이언 왕국이 내 발밑에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왜 불안한 거지?'

"예이츠 후작님."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검은 연기가 깔리며 한 명의 인물이 나타났다. 그는 라자드의 수하로 현재 예이츠를 도와주고 있는 인물이었다.

"무슨 일이 생겼는가?"

"현재 왕성의 상공에서 엄청난 마나량이 움직이는 것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마법사들에 의하면 9서클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마나량이라고 합니다."

"9서클?! 내가 알고 있는 9서클이라면 라자드님과 그 듀로크라는 인물뿐인데...설마 암살자들의 소식이 끊겼다는 말은 당했다는 건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모든 경비를 강화한다. 내 휘하 병력까지 모두 총동원해서 경비를 강화하도록."

"예. 알겠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 쳐들어오면 오히려 죽일 기회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마라!"

"옛!"

명령을 받은 그는 검은 연기에 둘러싸이면서 모습을 감추었다. 예이츠 후작 또한 다급하게 옷을 챙겨입고 국왕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최악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서.

"경비가 강화되기 시작했군. 역시 마나를 감지하고 눈치챘나?"

나는 매트 왕자를 향해 다가가다가 갑자기 주위의 분위기가 분주해지면서 다급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발런 후작이 말한 대로 수백 개의 마법 트랩이 있었지만 내가 걸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웠고 인비져빌리티 마법에다가 헤이스트까지 사용한 나는 경비병들을 가볍게 제치고 지나갔다.

탐지마법을 통해서 매트 왕자는 왕성의 중심에 위치한 지하 감옥에 감금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왕성의 중심으로 가면 갈수록 경비병의 숫자와 질이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마법사와 기사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흐음...어떻게 할까? 강행돌파를 해도 무리는 아닐 것 같은데 그러면 도망칠 가능성이 있단 말이야. 이런 경우에는 정신 못 차리게 수십 군데에서 동시에 공략하는 것이 제일 좋은데...'

나는 다른 좋은 방법이 있나 고민하다가 이내 하나의 괜찮은 생각이 떠올랐다.

"나와라. 실라페."

실라페는 바람의 중급 정령이다. 드래곤은 기본적으로 정령을 소환할 수 있었고 나는 레드 드래곤인 베아트리스의 힘을 이어받았기 때문에 불의 상급 정령까지는 소환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정령들은 중급까지밖에 소환할 수 없어서 바람의 중급 정령인 실라페를 소환했다.

실라페는 바람으로 몸의 형상을 유지하면서 15세 정도 되는 소녀의 모습을 가지고 발랄한 분위기를 띠고 있었다.

"실라페. 너 환상을 만들 수 있지?"

전생의 기억에 의하면 빛은 굴절을 통해서 오로라 현상처럼 환상을 만들 수 있었고 그 기억을 떠올린 나는 바람의 중급 정령인 실라페에게 가능한지 물어봤다. 그리고 실라페는 나의 기대에 부응하듯이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일루젼 마법으로 환상을 만들지 않고 일부러 정령으로 만드는 이유는 일루젼으로 만들시 환상이라는 것을 마법사가 쉽게 눈치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정령사가 마법사보다 훨씬 희귀하기 때문에 정령으로 만든 환상은 눈치챌 가능성이 훨씬 드문 것도 있었다.

"좋아. 그러면 환상을 유지하면서 네가 공격한다고 치면 몇 개씩 유지할 수 있어?"

실라페는 내 질문에 2개의 손가락을 올리며 대답해주었다.

"그러면...나와라 실라페!"

나는 9명의 중급 정령을 더 소환하여 총 10명의 실라페를 앞에 두고 얘기했다.

"지금부터 작전을 설명할게. 너희들은 나와 똑같은 모습을 가진 환상을 2개씩 만들어서 공격해. 공격은 너희들을 향해 오는 이들에게 하면 돼. 맘대로 휘저어도 되는데 대신 모두 흩어져서 할 것. 알겠지?"

소녀들의 모습을 한 실라페는 키득 키득거리며 재밌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좋아. 그러면 작전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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