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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오크 마법사-56화 (56/360)

5장 여행의 시작(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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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여행의 시작(16)

"여기가 시프 길드야. 너희들의 새로운 보금자리이지."

나는 4명을 이끌고 시프 길드의 본거지 앞에 도착하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안에 있던 길드원들의 시선이 모두 나와 일행에게 집중되었고 그들의 눈빛에서 놀라움과 함께 공포의 감정이 담겨있었다.

놀라움은 내가 4명을 이끌고 온 것과 함께 그들이 누군지 알아서 그런 것 같았고 공포는 아마 쿠르 때문인 것 같았다. 쿠르의 몸과 얼굴은 평범한 이들한테 공포로 느껴지는 것이 어느 정도 이해는 되었다. 하지만 인간이 아닌 나는 쿠르에게 동병상련과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어서 길드원들이 보는 눈초리가 맘에 들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올라가자. 쥬디아에게 얘기하고 상의할 것도 있으니까."

나는 그들을 데리고 계단을 통해서 올라가려고 하다가 아직도 모든 길드원들이 그들을 바라보는 것을 보고 나는 한마디를 했다.

"혹시나 내 귀에 이들을 꺼리고 피하거나 차별하는 행동을 하는 인원이 있다고 들리다면...직접 나와 대면해서 이야기를 하는 기회를 얻을 것이다. 명심해라."

내 말을 들은 길드원들은 나의 시선에 고개를 떨궜고 그것을 본 나는 계단을 통해 위로 올라갔다. 4명도 뒤따라서 올라왔는데 쿠르가 올라오자 계단이 삐그덕 거리면서 고통의 비명을 질렀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그 소리는 더욱 크게 울려 퍼졌다.

"이야~ 듀로크님 멋있는데요? 반하겠습니다."

"훗. 이건 내 매력의 일부분뿐이야. 나중에 진심으로 반하지 말라고."

"그보다 여기가 도둑 길드 맞아? 너무 조그마한 것 같은데."

"그러니 이제 키워야지. 그걸 위해서 너희들을 데려온 것이고."

나는 쥬디아가 있는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쥬디아는 내가 온 것을 확인하고 인사하려다가 같이 온 4명을 보고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성공..하신 겁니까?"

"그럼~ 내가 얘기했잖아?"

"듀로크님의 능력의 한계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도 되지 않는군요. 투기장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기는 했지만 역시 그것도 듀로크님이 하신 겁니까?"

"역시 정보 습득이 빠르군. 맞아. 내가 했어. 그리고 이들은 내 휘하에 들어오기로 했고. 오늘부터 길드를 지켜주고 여기서 생활할 거니까 준비해줘."

"알겠습니다."

"아, 소개를 안 했군. 여기는 쥬디아라고 이 시프 길드의 길드장이다. 너희들이 필요한게 있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면 얘한테 물어봐. 그리고 쥬디아는 얘들 다 알지?"

"예. 알고 있습니다. 모두 시프 길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쥬디아는 손을 허리에 두고 고개를 수그리며 얘기했다.

"이렇게 젊고 아름다운 여자가 길드장이야? 이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점점 드는데?"

"크르르...자제해라."

"나도 쿠르의 말에 동의한다."

"뭐? 너희들 너무 한 거 아냐?"

"저래 보여도 임자 있는 여자다. 넘보지 마."

"젠장."

"듀로크님!"

나의 말에 제이슨은 혀를 찼고 쥬디아는 붉은 얼굴로 소리를 질렀다. 나는 크이스가 없는 것을 아쉬워하며 미소를 짓고 4명에게 얘기했다.

"이제 길드에 들어왔으니 하나 선물을 주지. 먼저 밀리나."

"예."

"내가 활을 부쉈잖아? 그러니까 활을 하나 줄게. 어디 보자..."

나는 마법 배낭에서 활을 찾아서 꺼냈다. 베아트리스가 가진 것 중 하나로 역시 드워프가 만들어서 그런지 남색의 아름다운 빛깔을 띠고 있는 활이었다.

"이 활에는 바람의 정령 마법이 부여되어 있지. 그래서 화살을 쏘면 자동으로 정령 마법이 부여되어 파괴력과 스피드가 남다르다고 하더군."

"예..."

"자, 받아."

"예? 이렇게 좋은 활을 받아도 되는지..."

밀리나는 거절하는 듯한 행동을 했지만 시선은 활에 고정되어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내 휘하에 오면 받는 보상 중 일부분이야. 걍 받아. 필요하잖아?"

"그렇게 말하신다면..."

밀리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받았지만 미소가 입에서 떠나지 않고 있었다. 내가 밀리나에게 주자 제이슨은 눈빛을 빛내며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번에는 보자..."

마법 배낭에서 하나의 바스타드 소드를 꺼내 들었다. 손잡이에 용의 머리가 제작되어 있었고 도신에는 아무런 무늬도 없었지만 스스로 빛을 내고 있었다. 나는 도신을 손가락으로 한번 팅겨보았다.

띵!!

"소리도 좋군. 이게 바로 순수 미스릴로 만든 도신이라는 건가? 거기다가 4서클 라이트닝 마법이 걸려 있는 마법검이다. 이 칼의 가격은 아마 천문학적일걸?"

"꿀꺽."

제이슨은 침을 삼키며 더 이상 빛날 수 없을 거라고 생각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나는 제이슨의 반응이 재밌어서 장난을 쳐보기로 했다.

"흐음...이건 누구한테 줘야 하려나? 고민이네.."

"듀,듀로크님?"

"나는 충성을 맹세하는 이가 좋던데."

쿵!

"충성을 맹세합니다!"

제이슨이 순식간에 두 무릎을 꿇었다.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움직이는 것을 본 나는 어이가 없는 것을 느끼고 웃어버렸다.

"푸하하하!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냐? 어차피 너한테 주려고 했으니 일어나라."

"감사합니다!"

제이슨은 나에게서 받은 바스타드 소드를 보물 여기듯이 조심스레 받아서 시선을 고정하고 다른 것에 일절 신경 쓰지 않았다.

"다음은 쿠르. 대검이 있으려나?"

쿠르는 3미터에 달하는 대검을 사용했었는데 과연 베아트리스의 창고에 그렇게 거대한 대검이 있을지 몰라서 찾아보기로 하였다.

"흐음...어? 있어?"

나는 베아트리스의 기억과 창고에 있는 스캔마법을 동시에 확인하였고 그 조건에 맞는 물건이 딱 하나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손잡이만 30cm에 달하고 검신만 2미터에 달하는 대검이었다. 이 대검도 드워프들이 만들어서 그런지 엄청난 크기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단 하나의 대검. 드래곤의 역사 속에서도 찾기 힘들 정도로 특이하게 오우거로 폴리모프한 드래곤이 있었는데 그 드래곤이 생전에 사용한 대검이 바로 이거로군.'

"크기에 걸맞게 무게도 장난이 아니군. 약 100kg 정도 되나봐. 쿠르, 받아라."

"크르르...고맙다."

나는 쿠르에게 대검을 주었다. 대검을 받은 쿠르는 이빨을 드러내었고 나는 그것이 오우거가 지은 미소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르는...이 건틀릿을 주겠다."

건틀릿은 특이하게도 아무런 무늬도 없어서 그로 인해 밋밋하게 보일 거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무늬를 첨가하지 않아서 순수한 빛을 내는 건틀릿은 그만의 매력이 있었고 다른 마법이 부여되어 있지 않은 대신 미스릴보다 귀하다고 알려져 있는 아만타디움으로 제작되었다.

아만타디움은 존재하는 광물 중 제일 가는 강도를 가지고 있어서 끝없이 싸우는 르에게 이만큼 어울리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감사합니다."

건틀릿을 받은 르는 감사하다며 건틀릿을 곧바로 착용했고 주먹을 휘두르며 만족하는 미소를 지었다.

"쥬디아. 너도 필요한가?"

"아닙니다. 저는 무력에 소질이 없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그래? 그러면 너는 이걸 주지."

나는 마법 배낭에서 커다란 보석을 십여 개를 꺼내어서 쥬디아에게 건네주었고 쥬디아는 끝없이 나오는 보석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없었다.

"자, 받아. 부하들에게 뿌리든, 그걸로 길드를 운영하거나 네가 갖든 맘대로 하라고."

"...대체 재물이 얼마나 있으신 겁니까? 저번에 받은 보석도 아직 처리가 끝나지 않았는데..."

"재물? 거짓말하지 않고 라이언 왕국 다 살 수 있을걸?

"...믿,믿을 수 없군요."

"못 믿으면 말고. 그보다 정보는 모두 정리되었나?"

"예. 모두 정리되었습니다."

"그래? 그럼 난 이만 다음 마을로 가려고 한다."

"그렇습니까? 어디로 가실 겁니까?"

"여기에서 제일 가까운 마을이 어디지?"

"키라르라는 마을입니다. 그곳에는 유명한 점쟁이가 있습니다."

"점쟁이?"

"예. 상대방의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점쟁이입니다. 시력을 잃은 대신 과거와 미래를 보는 눈을 얻었다고 하지요."

"재밌군. 한번 들렀다가 가야겠어. 알겠다. 그러면 이들 4명은 네게 맡기겠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받아라."

나는 주먹만한 구슬을 쥬디아에게 주었고 쥬디아는 무슨 물건인지 몰랐지만 내가 주니까 선뜻 받았다.

"그것은 통신마법이 걸려있는 물건이다. 급한 일이나 중대한 일이 생길 때 그 물건으로 얘기하면 내게 연락이 갈 것이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게 정리한 정보입니다."

나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서류를 받아서 한번 훑어본 후에 마법 배낭에 넣었고 이어서 4명에게 얘기했다.

"오늘부터 여기가 너희들이 생활할 장소다. 혹시 불편한 일이 있거나 필요한 일이 있다면 쥬디아에게 얘기해라. 너희들이 할 일은 이 길드에서 무력이 필요한 일이 벌어질 경우에 나서면 되는 것이다. 알겠나?"

"예! 알겠습니다!"

르가 대표로 얘기하고 나머지 3명도 알겠다는 행동을 보여주었다. 그다음부터는 쥬디아가 4명을 길드원들에게 소개하고 일이 일사천리로 이루어져서 나는 떠날 준비를 하였다. 하지만 이때 내가 모르는 일이 있었으니 내가 투기장에 일으킨 일 때문에 나를 향해 다가오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카니스 마을의 여관.

여관 내부에 있는 수많은 테이블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앉아 있었는데 한 테이블을 경계로 그 근처에는 이상하게도 아무도 앉아있지 않았다. 그들도 그 이유를 알지 못했고 그저 다가가기가 꺼려지는 기분이 들어서 피하고 있었다.

그 주축이 된 테이블에는 12명의 인물이 앉아있었는데 그들은 바로 예이츠 후작이 보낸 암살자 집단이였다. 사람들이 가까이 가길 꺼려하는 이유도 암살자들에게서 나오는 불길한 기운을 본능적으로 느꼈기 때문이었다.

암살자들의 리더는 8서클 흑마법사인 카데스라는 인물로 라자드의 직속 부하였다. 그는 듀로크라는 오크를 죽이라는 임무를 받고 암살자들을 이끌고 찾아가는 중이었는데 듀로크가 카니스라는 마을에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카니스 마을로 오게 되었다. 하지만 정확한 위치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여관에서 다음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기다렸고 드디어 오늘 암살자들이 그 정보를 획득하여 모두 모인 것이다.

"정보를 획득했다고 들었다."

"예! 미라크 마을에서 큰일이 벌어졌다고 하는데 그게 아마 듀로크가 일으킨 일이라고 예상됩니다."

"근거는?"

"미라크 마을에는 투기장이 있는데 그곳이 초토화됐다고 합니다. 투기장이 있던 공간은 모두 메꿔버렸고 건물 자체를 들어 올린 후에 내렸다고 합니다."

"또."

"거기다가 가면을 쓰고 있고 망토와 지팡이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이 듀로크가 소지하고 있는 것과 생김새가 일치했습니다."

"그 정도면 아닌 것이 힘들겠군. 그게 언제 일어난 일이지?"

"이틀 전이라고 합니다."

"이틀 전이면 상당히 좁혀졌군. 그러면 지금 곧바로 이동한다."

"옛!"

카데스의 명령에 암살자들은 순식간에 모습을 감추면서 사라졌고 여관에 있던 손님들이 그들을 눈치채는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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