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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오크 마법사-55화 (55/360)

5장 여행의 시작(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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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여행의 시작(15)

"크아아아!!"

르는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면서 내게 날아왔다. 야수화해서 그런지 아까 맞은 흔적들은 사라진지 오래였고 오히려 전보다 훨씬 빠르고 힘도 증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퍼억!

내 지팡이가 르의 얼굴을 강타했다. 웬만한 사람이라면 목이 돌아갈 정도의 충격일 테지만 르는 그냥 고개만 돌릴 정도로 가볍게 받아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르의 발톱은 벨리온의 발톱보다 약하고 모든 신체능력과 무력을 고려하면 벨리온과 비교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무력을 떠나서 르의 투지, 집념, 끝없이 회복하는 회복력은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범인을 수십 번 죽일 정도로 지팡이를 휘둘렀지만 르는 쓰러지지 않고 아직도 덤벼들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회복력에 특화된 르도 받은 타격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훅..훅..훅.."

"이제 충분하지 않나? 편하게 해주지. 체인 라이트닝!"

4서클 마법인 체인 라이트닝이 르를 향해 날아갔고 르는 고통스러워하는 괴성을 질렀다. 원래라면 충분히 버틸만한 위력의 체인 라이트닝이었지만 지금은 타격을 많이 받은 상태여서 그런지 체인 라이트닝에 맞은 르는 눈을 까뒤집고 기절을 해버렸다. 나는 이어서 밀리나를 쳐다보았고 밀리나는 결국 항복하겠다는 듯이 두 손을 들었다.

"심판."

"예?...아! 승자는 사천왕과 4대1로 싸웠는데도 불구하고 압도적으로 이긴 듀로크입니다!"

우와아아아!!!!

관객들은 모두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하며 환호했고 그들의 환호가 어느 정도 식을 때쯤 돼서야 심판이 얘기했다.

"다음은 투기장의 설립자이신 브루드 백작님이 듀로크님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합니다. 뜨거운 박수로 맞이해주십쇼!"

짝짝짝짝!!

나는 나와 싸운 4명을 치료하지도 않았는데 모습을 드러내는 브루드 백작에 더욱 좋지 않은 감정이 생겼다. 브루드 백작은 관객들의 박수 소리를 들으며 모습을 드러내었고 한껏 멋을 낸듯한 머리에 돈으로 화려움과 사치스러움을 표현한 옷을 입고 있었다. 그야말로 썩은 귀족의 정석이라고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또한 그의 눈빛에서 새로운 먹이를 발견한 것 같은 탐욕의 감정이 들어있다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자네의 경기는 잘 봤네. 사천왕과 4대1로 싸웠는데 이렇게 압도적으로 이기다니. 몹시 놀랍네."

"그래? 나도 놀란게 있는데?"

"뭔가?"

"이들을 치료하지 않는 건가?"

"흐음...내가 말하기는 그렇지만 그들은 노예일세. 노예는 즉 상품. 상품보다 자네를 챙기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나?"

"...그렇군."

"그보다 자네, 내 밑으로 들어오지 않겠나? 재물, 여자, 권력 등 원하는 것을 얘기하게나. 모두 들어주지."

"그래? 그럼 먼저 한 가지 부탁하지."

"뭔가? 말해보게나."

"나는 지금부터 이 투기장을 없애버릴 거야. 그러니 열받지 않았으면 좋겠어."

"...무슨 소린가?"

"농담 같지? 리커버리!"

나는 주위에 있는 4명을 향해 리커버리 마법을 사용했고 최대한 배려를 하며 때렸기 때문에 리커버리 마법으로 그들이 완전히 회복하는데 무리수가 없었다.

"리커버리?! 그런 고급 마법을 왜 저런 노예를 위해서?"

"그야 너를 패기 위해서지. 르, 이 귀족은 맡긴다."

"알겠습니다."

"벨리온! 시작하자고!"

"알았다."

벨리온은 어디에 있었는지 순식간에 내 옆에 나타났다. 벨리온과 나는 이제 투기장을 없애기 위해서 몸을 풀기 시작했고 나머지 4명은 브루드 귀족과의 일 처리를 하기 위해 남겨두었다.

"이 때를 기다려왔다."

"크르르..마찬가지."

"네놈들..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너희들의 볼일은 다 봤다. 빨리 돌아가라!"

"아직 상황 파악이 되지 않나 보군요."

"지금까지의 한을 풀겠습니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냐?! 빨리 사라지지 않고 뭐하는..."

서걱.

"어?"

브루드 백작은 뭔가 잘리는 소리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하지만 이내 따뜻한 액체가 자신의 볼을 적시고 엄청난 고통이 오자 무슨 일이 일어난지 알 수 있었다.

"으아아악!! 내,내 팔이!"

브루드 백작의 팔은 제이슨의 바스타드 소드에 깔끔하게 잘린 상태로 밑에 떨어져 팔딱거리고 있었다. 브루드 백작은 엄청난 고통 속에서도 정신을 잃지 않고 목소리를 높혀 얘기했다.

"마,마법진 발동!"

브루드는 노예들에 찍혀있는 마법진이 발동되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아무리 소리쳐도 마법진이 발동되지 않는 것을 본 브루드는 패닉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왜,왜 발동을 하지 않는 거지?! 발동, 발동, 발동!!"

"시끄러워."

르는 수도로 브루드의 목을 가격했다. 어느 정도 힘을 조절하여 때렸지만 브루드는 목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했다.

"컥,컥!!"

"마법진은 발동되지 않을 거다. 듀로크님이 해제해주셨기 때문이지."

"컥..뭐,뭐라고?"

브루드는 마법진이 발동되지 않는 이유와 지금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쿠르. 최대한 고통을 줘서 죽이길 바란다."

"크르르르...알겠다."

"뭐,뭐하려고 하는 거야?! 안,안돼!"

쿠르는 손으로 브루드의 팔을 잡고 들어 올렸다. 3미터가 넘는 쿠르의 몸에 비례하듯이 쿠르의 손은 얇은 브루드의 팔을 감싸는데 무리가 없었다. 쿠르에게 잡힌 브루드는 발로 차면서 난리를 쳤지만 쿠르에게 통할 리가 없었다. 쿠르는 그대로 손에 힘을 주어서 브루드의 팔을 으스러트렸다.

뿌드드득!!

"크아아아악!!"

쿠르의 손에 잡힌 브루드의 팔이 한순간에 고깃덩어리로 변해버렸다. 고깃덩어리 중간 중간에는 하얀색으로 빛깔을 뿜어내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이 모두 뼈가 으스러져서 그런 빛을 뿜어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크으으...살,살려줘."

브루드는 눈물, 콧물을 뿜어내며 사정사정 빌었다. 하지만 4명 중 제일 선한 밀리나 조차 살기가 들어있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고 지금까지 당한 것이 있는 4명이 그 부탁을 들어줄 리 없었다.

"크르르...이제...시작이다."

"안,안돼!!"

쿠르는 다시 브루드의 발을 잡아서 들어 올렸고 브루드는 난리법석을 떨었지만 발이 고깃덩어리로 변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브루드는 그렇게 소름 끼치는 비명을 지르며 차근차근 고깃덩어리로 변하고 있었다.

"시작해볼까?"

"그래."

나는 브루드 백작이 4명에게 둘러싸이는 것을 보고 다가오기 시작한 경비병들을 벨리온에게 맡기기로 하였다. 콜로세움에 있었던 경비병들과 브루드 백작이 가지고 있었던 경비병들까지 합치면 총 100여 명은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들 중 익스퍼트의 무력을 가진 이는 보기 힘들어서 그들을 상대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보다 더 쉬워 보였다.

"경비병들을 맡길게."

"식후 겸 운동도 되지 않겠군. 알겠다."

나의 말에 벨리온은 경비병들을 향해 다가갔다. 경비병들은 순식간에 자신의 앞에 나타난 벨리온을 반응도 하지 못한 채 무력화되고 있었다. 마치 갈대가 우수수 베어지는 것처럼 순식간에 쓰러져 나갔다. 나는 벨리온이 말한 대로 움직인 것을 본 후에 플라이 마법을 사용해서 공중으로 올라갔다. 관객들은 갑자기 일어난 일에 반응하지 못하다가 내가 공중으로 올라가니까 모든 시선을 내게 집중하고 있었다.

"이곳에 있는 모든 이들은 들어라. 지금부터 투기장은 없앨 예정이니 지금까지 있었던 투기장은 잊어버리고 원래 하던 일로 돌아가기 바란다."

내 목소리를 들은 관객들은 아무 말도 못 하고 멍을 때렸다. 아마 내가 뭐라고 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는듯하여 나는 그들을 무시하고 투기장 제거에 나섰다.

"리버스 그래비티."

리버스 그래비티는 중력을 역으로 활용하는 마법이다. 한마디로 땅에 작용하는 중력을 역으로 활용해서 공중으로 올려보내는 마법이다. 하지만 모든 마법들이 그러듯이 사용하기에 따라서 수많은 다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다.

나는 투기장이 지하에 있다는 점을 생각하여 천장을 향해 대규모로 마법을 사용했다. 리버스 그래비티는 천장을 들어 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천장 위에 있는 건물들을 포함해서 땅자체를 공중으로 들어 올렸다.

드드드드...

천장이 뚫리고 땅이 공중으로 올라가면서 투기장 전체를 흔들었다. 관객들은 그제야 사태를 파악했는지 난리를 치며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나는 천장이 뚫린 곳으로 플라이 마법을 사용해서 올라갔고 동시에 리버스 그래비티 마법 때문에 어떻게 되었는지 확인했다.

마치 천공의 섬을 떠올리듯이 땅과 건물이 공중에 떠서 올라가고 있었고 주위의 사람들은 갑자기 나타난 일에 혼란을 겪고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투기장에 있던 인원들은 난리를 치며 밖으로 나와서 도망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나는 건물을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게 하고 다시 뚫린 천장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의 관객들은 어느새 다 사라져 있었고 경비병들도 벨리온에게 모두 기절 당한 상태였다. 나머지 4명도 볼일이 모두 끝냈는지 원래는 인간이였을 거라고 예상되는 고깃덩어리만이 보일 뿐이었다.

"모두 나가라. 이곳은 그대로 묻어버릴 예정이니까."

"이 경비병들은 어떻게 합니까?"

르가 대표로 나에게 물어봤다.

"모두 밖으로 내보내도록."

내 말에 5명은 쓰러져 있는 경비병들을 잡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밀리나는 겨우 2명을 끌고 올라갔지만 르와 제이슨은 힘이 장난이 아니기에 5명씩 끌고 올라갔다. 쿠르는 기본적으로 10명을 데리고 올라갔지만 제일 많은 것은 단연 벨리온이였다. 벨리온은 이제 보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검은 마나를 풍기며 경비병들을 검은 연기로 잡아서 수십 명을 한꺼번에 들고 올라갔다.

"나와라. 노움."

모두 데리고 간 것을 확인한 나는 노움 수십 마리를 불러내었다. 노움들은 나의 부름에 답해서 모습을 드러내어 내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을 흙으로 모두 메꿔라."

나의 명령을 받은 노움은 고개를 끄덕이고 흙으로 메꾸기 시작했다. 투기장을 둘러싸고 있던 흙이 전 방향에서 우렁찬 소리와 함께 몰려오면서 투기장을 메꾸기 시작했고 흙의 파도가 몰려오고 있는 것 같은 광경이였다. 수백 명이 있어도 커다랗게 보이던 투기장의 공간이 흙으로 순식간에 메꿔져서 그런 공간 자체가 처음부터 없었다는 것처럼 변했다. 이어서 떠 있었던 건물을 다시 내려보내서 보니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고 해도 충분히 믿을 것 같았다.

"흐음...이 정도면 됐겠지?"

나는 노움들에게 수고했다며 정령계로 보내고 경비병들을 모두 데리고 올라온 5명과 함께 길드를 향해 이동했다. 좋은 아이템을 득템했다는 기분을 느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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