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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오크 마법사-37화 (37/360)

4장 꿈틀대는 왕국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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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꿈틀대는 왕국들(3)

제네스는 텔레포트 마법이 끝났다는 것을 느끼고 눈을 떴다. 제네스는 집에 무사히 도착했고 집이 자신이 나오기 전 상태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법왕국이라는 것을 증명하듯이 집 안에는 수많은 마법진이 설치되어 있었고 유지마법까지 있어서 먼지조차 쌓이지 않았다.

제네스는 집에서 밖으로 나와 주위를 둘러보았다. 똑같이 생긴 1,2층짜리 건물들이 수없이 나열되어 있어서 일루드의 국민들이 아니면 이해하지 못할 광경이었다. 일루드는 마법사와 평민과 지역을 나뉘어서 살고 있다. 평민들과 마법사 간의 대우 차이를 통해서 마법사를 위한 노력을 정진시키기 위한 것도 있었고 다른 이유도 존재했다.

평민들이 사는 지역은 타왕국의 모습과 다르지 않지만 마법사들이 사는 지역은 확연히 달랐다. 일루드의 마법사가 사는 곳은 모두 1층 아니면 2층으로 나무로 만들어진 집이었다. 하지만 외견이 그렇게 똑같은 이유는 따로 있었는데 바로 집들에 모두 공간마법이 걸려있기 때문이었다.

1층의 나무집에 문을 열고 들어가면 4,5층은 될듯한 공간이 있기도 하고 마치 공터를 가져다 온 것과 같은 공간도 있기도 했다. 더구나 제일 큰 것은 바로 일루드의 왕인 루키드가 거주하고 있는 왕성이었다. 왕성의 외견은 다른 집들과 똑같은 2층 건물이였지만 입구를 통해서 들어가면 엄청나게 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고 거기에 떡하니 커다란 성이 눈앞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유는 타왕국의 침략을 대비해서 일루드의 마법사들만이 알 수 있게 하기 위한 것도 있고 공간마법을 통해 좁은 지역 속에서 넓은 공간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였다. 더구나 이런 공간마법으로 만든 공간은 외부에서 건물을 공격해도 안전하고 외부건물이 파괴될 시 내부에서 입구를 열지 않는 이상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공간마법으로 만든 공간은 실제 공간이 아닌 타차원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 공간마법을 사용하기로 결정한 초창기 때는 타차원의 공간에 갇혀서 외부로 나오지 못하는 이들도 생겼지만 현재 그런 마법사는 존재하지 않았다.

다른 이들이 보면 모두 똑같이 보일 집들이였지만 일루드의 마법사들은 뭐가 어떤 집이지 모두 알 수 있기에 문제 될 것은 없었다. 왜냐하면 일루드의 마법사들은 1서클, 즉 마법사가 되는 순간 왕성에 들어가서 마법사 등록과 함께 탐지마법을 걸어주기 때문에 집을 모를 염려는 없었다.

"클클클. 그러면 한번 가볼까?"

항상 왕성을 드나들던 제네스는 왕성까지의 좌표를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곧바로 외견은 2층 집이지만 내부는 왕성인 건물 앞으로 텔레포트하고 제네스는 문을 열기 전에 주문을 외웠다.

"일루드 마법장으로서 명령한다. 열려라."

딸깍.

뭔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제네스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었고 그 평야 위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올라 있는 성이 있었다. 타차원의 공간이지만 마법사들의 노력의 흔적들이 보이듯이 하늘에는 현실의 하늘과 차이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정교한 영상 마법이 틀어져 있었고 평야에는 식물을 직접 심어서 유지 마법으로 변하지 않게 해주고 있었다.

제네스는 수도 없이 이 장소에 왔지만 마법사의 조상들이 노력한 흔적들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제네스는 평야와 하늘에 걸려있는 세세한 마법을 느끼며 기분 좋게 왕성을 향해 걸어갔다. 왕성의 성문에는 경비병 2명이 있었는데 그들은 그저 망토와 지팡이를 들고 있을 뿐이었다. 이런 모습을 보이는데는 이유가 존재했는데 바로 일루드에는 기사란 직업이 없기 때문이었다.

타왕국들은 기사와 마법사를 적절히 섞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일루드는 기사가 일절 존재하지 않았다. 기사왕국 나이트조차 마법사가 적지만 존재하고 있는데 아예 기사가 존재하지 않는 왕국은 일루드뿐이었다.

이렇게 기사가 없음에도 왕국이 흘러가는 이유는 압도적인 마법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 예로 경비병조차 타왕국에 가면 대우를 받을만한 5서클 마법사였다.

"어서 오십쇼! 제네스님!"

"그간 별일 없으셨습니까?!"

"클클클. 이번 여행은 아주 유익했다네. 그래. 친구 루키드는 안에 있는가?"

"예. 국왕님은 현재 방에서 마법 훈련을 하시는 중입니다."

"알겠네. 그럼 지나가지."

일루드에서 높은 써클이란 높은 권력을 얘기한다. 써클이 높은 자의 말이 정답이고 곧 진리였다. 그렇기에 국왕 루키드와 친구며 같은 써클인 제네스는 국왕과 비슷할 정도의 권력을 갖고 있고 존경받는 인물이었다. 왕성으로 들어가자 많은 마법사들이 제네스를 반겨 들었다.

일루드 왕성에는 6써클 이상의 마법사들이 있었고 다른 왕국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를 자랑한다. 6서클 마법사가 100여 명에 육박하며 7서클은 20여 명 정도에 8서클 마법사는 총 4명이였다. 국왕 루키드, 마법장 제네스, 40세의 최연소 나이로 8서클을 올라간 세인, 8서클에도 불구하고 방안에 처박혀서 거의 나오지 않고 연구만 하는 비드, 이렇게 4명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중 세인이란 자는 여자로 40세인데도 불구하고 초인이 되면서 아직도 20대 후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어? 제네스님. 돌아오셨습니까?"

제네스는 많은 인물들을 제치고 가다가 세인을 만나게 되었다.

"클클클. 그렇네. 자네는 무슨 영감을 얻었나?"

"9서클의 벽은 역시 거대하더군요. 아직 실마리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조급해하지 말게나. 9서클의 벽은 조급해서 뚫을 수 있는게 아닐세."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염원하지 않을 수는 없더군요."

"클클클. 이번에 우연히 9서클을 보게 되었다네. 그리고 느꼈지. 9서클은 위대하다는 것을."

"예?! 9서클을 보셨습니까?"

마법왕국답게 마법의 정점인 9서클은 모든 마법사들의 목표였다. 그리고 최연소로 8서클이 된 세인은 현재 9서클을 올라갈 수 있다고 기대를 받고 있는 인물이였다. 그렇기에 제네스가 9서클을 봤다고 하는 말에 세인은 눈을 빛내며 제네스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래. 9서클을 보았지. 왜 9서클이 마법의 정점인지 알 수 있더군. 8서클과 9서클의 마법의 차이는 땅과 하늘의 차이라고 볼 정도였네."

"와아~ 부럽습니다. 그 역사에 3명밖에 존재하지 않는 9서클 마법사를 보시다니. 무슨 인물이였습니까?"

"인간이 아니고 오크였지."

"예?"

"믿기 힘들겠지? 오크가 9서클 마법사라니. 나도 직접 만나기 전까지는 믿을 수 없었네."

"오크라...믿을 수 없군요."

"거기다가 베아트리스의 뒤를 이었다고 하니 드래곤일 가능성도 있겠지만 나는 아니라고 보네."

"예? 베아트리스의 뒤를 이었다고요?"

"지나가는 식으로 얘기했으니 사실인지는 모르지. 하지만 오크가 9서클 마법사에 오른 것만으로도 비범하지 않은 자라는 것은 확실하지."

"저도 그 오크를 만나고 싶군요. 부디 9서클의 마법을 보고 싶습니다."

"클클클. 때가 되면 보는 것도 좋을 거네."

"참, 제네스님은 지금 루키드님을 만나러 가는 겁니까?"

"그렇지. 자네도 들으러 오겠나?"

"예. 부디."

제네스는 세인을 데리고 루키드의 방으로 이동했다. 루키드는 국왕임에도 불구하고 어전에 있지 않고 역시 마법사여서 그런지 방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오늘도 역시나 루키드가 방에 있는 것을 제네스와 세인은 확인할 수 있었다.

"여전히 책을 좋아하는군. 루키드."

"역시 자네였나? 느껴지는 마나가 자네였는데 확신이 서지 않아서 말이지. 그리고 세인도 무슨 일로 왔나?"

"예. 제네스님의 원정에 있었던 일들을 듣고 싶어서 따라왔습니다."

"호오? 세인의 흥미를 끌다니, 자네 재밌는 일을 겪었나 보군."

"클클클. 상당히 재밌었지. 들어보겠나?"

"당연히 들어봐야지."

루키드는 보고 있던 책을 접고 제네스의 말을 들을 준비를 하였다. 제네스는 있었던 일을 모두 얘기했다. 변종 몬스터, 9서클 오크 마법사, 그란 왕국, 베아트리스의 뒤를 이었다는 말까지 모든 이야기를 했다. 제네스가 이야기를 모두 끝냈을 때는 벌써 인공 해가 지고 있었다.

"놀랍군. 아주 놀라워. 놀라움의 연속인 이야기로군."

"정말 놀랍네요. 오크가 9서클 마법사라니. 그리고 베아트리스의 뒤를 이었다는게 무슨 뜻일까요?"

"클클클. 그건 모르지. 그보다 지금은 이것을 한번 보게나."

제네스는 듀로크의 마나로 봉인되어 있는 검은 돌을 꺼내 들었다. 검은 돌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루키드와 세인 앞에 내려놓자 검은 연기를 뿜어내려고 날뛰었다. 듀로크의 마나로 봉인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나에 민감한 루키드와 세인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검은 마나는 강력했다.

루키드와 세인은 제네스가 꺼낸 검은 돌을 보고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매우 기분 나쁜 마나를 풍기고 있는 돌이구만. 이걸 어디서 구했나?"

"몬스터의 숲에서 발견했네. 아까 말했던 변종 몬스터가 이 검은 돌에 의해서 생겼다고 하더군."

"놀랍네요. 이렇게 소름 끼치는 마나를 풍기다니."

"자네가 생각이 있어서 이렇게 가져왔겠지. 어떻게 하겠나?"

"나는 비드에게 맡기려고 하네. 자네 생각은 어떤가?"

"호오? 그 이상의 명답은 없겠군. 연구를 좋아하는 비드는 새로운 연구 재료가 생겨서 좋아하겠지. 혹시나 알고 있을 수도 있고."

"클클클. 그럼 이것을 가지고 비드에게 가겠네. 그리고 새로 나타난 그란 왕국에 대해서는 자네에게 맡기겠네."

"알겠네. 그럼 잘 갔다 오게나."

"저,저도 따라갈게요."

제네스는 검은 돌을 갖고 비드를 향해 가기로 했고 그 뒤를 세인이 졸졸 따라갔다. 비드는 왕성의 꼭대기 층에 있는 연구실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는 마법사였다. 제네스와 비슷할 정도로 나이가 많았지만 인생의 대부분을 연구에 쏟아부은 비드였다.

지금 마법사들이 공간마법을 통해서 타차원의 공간을 안전하게 생성하게 된 것도 다 비드의 연구 덕분이였다. 하지만 연구만 계속해서 그런지 나이가 들면서 성질이 죽은 제네스에 비해서 아직도 한 성깔 있는 비드였다. 그런 비드와 동등하게 말할 수 있는 이는 제네스와 루키드뿐이었다.

제네스와 세인은 마법을 사용해서 비드가 있는 연구실의 앞까지 순식간에 이동하였고 제네스는 곧바로 연구실의 문을 두드렸다.

똑똑.

"...누구냐?"

"나다. 제네스."

"...여기는 웬일이냐?"

"클클클. 네가 열광할만한 재료를 가지고 왔다. 궁금하지 않나?"

제네스의 그 말에야 비드는 문을 열었다. 제네스와 세인은 조금 열려져 있는 문의 틈새로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비드의 연구실 안에는 엄청난 양의 책과 마법재료 등이 뒤죽박죽 섞여 있어서 앉을 공간조차 없어 보였고 그 연구실의 제일 구석진 곳에 비드가 앉아있었다.

"재료가 뭐지?"

"거의 5년 만에 보면서 처음 얘기하는게 그건가? 역시 바뀌지 않았군."

"...내 한계심이 조금 늘어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게 좋을걸?"

"클클클. 농담이 안 통하는군. 여기 있다네."

제네스는 검은 돌을 꺼내서 비드에게 건네주었다. 검은 돌을 넘겨받은 비드는 매우 흥미로운 눈낄로 바라보았다.

"호오? 매우 흥미롭군. 이런 마나를 풍기는 검은 돌이라니."

"알고 있는 바 없나? 나는 뭔가 생각날 듯하면서 생각이 나지 않는다네."

"흐음..이 검은 돌에 대해서 들은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군. 나에게 시간을 주겠나?"

"그러려고 가져온 것이니 걱정하지 말게나. 맘껏 연구해서 결과를 알려주게나."

"오랜만에 흥미로운 연구를 하게 되겠군. 맡겨주게."

"클클클. 그리고 그 마나를 풀려면 상당한 마나가 필요할 걸세. 도움이 필요하면 부르게나."

"알겠다. 그런데 옆에있는 여자는 누구지?"

"이 얘가 바로 세인이네."

"그 최연소로 8서클에 달했다는 얘가 이 얘인가?"

비드와 세인은 지금이 첫 만남이었다. 워낙 비드가 나오지 않았기에 이렇게 얼굴을 보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다.

"예. 세인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 그러면 나는 이제 연구를 할 테니 이만 나가줄래? 난 항상 바쁘다."

"알겠네. 열심히 하게나."

제네스는 세인에게 나가자고 손짓을 했고 세인과 함께 문을 닫고 나갔다.

"클클클. 마법사 중 정상인은 없다고 하지만 비드는 그중에서 으뜸이지."

"역시 성과는 노력에서 나오나 보네요. 저렇게 연구에 모든 것을 쏟으시니 그런 성과들이 나오죠."

"동의하네. 그럼 오랜만에 대련이나 해볼까? 그동안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게나."

"저야말로 부탁드립니다."

제네스는 세인이 얼마나 강해졌는지 궁금하면서도 즐거움을 느끼며 드디어 자신의 고향인 일루드에 왔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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