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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오크 마법사-23화 (23/360)

3장 왕국 건설(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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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왕국 건설(12)

"아이고...죽겠다."

나는 한 달 동안 잠도 거의 자지 않고 집사와 메이드를 만드는데 시간을 투자하였다. 그에 대한 결과로 집사 10명, 메이드 10명을 만드는데 성공했고 핼쑥해진 얼굴을 덤으로 얻었다. 그리고 점점 날이 갈수록 핼쑥해지는 나의 얼굴과 다르게 많아지는 집사와 메이드 덕분에 로그의 낯빛은 좋아져서 지금은 정상적으로 변했다.

집사 10명, 메이드 10명은 오크 100여 마리를 관리하는데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기본적으로 힘도 강하고 로그에게서 하는 일들을 배웠기 때문에 잡다한 일은 모두 도맡아서 하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나는 모든 작업을 끝냈기에 휴식을 취하려는 참이었다.

"드디어 휴식을 취해볼..."

하지만 그때 마치 노린 것처럼 나의 꿀 같은 휴식을 방해하려는 자가 나타났다.

벌컥.

"듀로크! 있는가?"

"휴...그래. 웬일이야? 쿠로딘."

"드디어 배수시설을 끝냈다. 자네의 바람대로 물이 한곳으로 흐르게 만들었네. 이제 저번에 말한 목욕탕을 만들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얘기해주게나."

"흐음...그전에 수도꼭지라는 말 들어봤어?"

"그건 뭔가? 들어보지 못했네."

"평소에는 나사로 구멍을 막고 있어서 물이 나오는 것을 막아줘. 하지만 꼭지를 돌리면 나사가 풀리면서 물이 나오게 하는 원리지."

나는 수도꼭지의 원리와 생김새에 대해서 그려서 설명해주었다.

"대단하군. 이런 것이 있을 줄이야. 그러면 이걸로 가정용에도 배치할 수 있지 않나?"

"나도 그러고는 싶은데 문제는 수압이야. 경사진 곳이 아닌 이상 항상 물이 흐르게 할 수가 없잖아. 그래서 나는 한곳으로 모이도록 한 목욕탕에 수도꼭지를 설치하려고 해."

"좋은 생각이군. 그럼 수도꼭지를 설치하도록 하고...더 필요한게 있나?"

"수십 명 이상이 들어갈 수 있는 탕을 수십 개 설치해줘. 또 물이 내려오는 샤워기도 수백 개 설치해주고 수도꼭지와 결합해서 열고 닫기를 할 수 있게 해줘."

"알겠다. 우리 드워프들에게 맡겨줘라!"

"아, 그리고 비누도 만들어."

"비누? 비누는 우리 드워프들도 있다."

"그래? 그럼 목욕탕과 함께 비누도 부탁한다."

"좋아. 맡겨줘라!"

쿠로딘은 힘차게 문을 열고 나갔고 나는 드디어 귀찮은게 사라졌다며 좋아하며 휴식을 취하려고 했다.

"이젠 진짜 휴식을 취해볼..."

벌컥.

나는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이어서 방해하러 온 인물을 보았다.

"듀로크. 있냐?"

"뭐냐, 이번엔 엘프냐?"

"이번에라니? 뭔 소리야?"

"됐고..넌 무슨 일이야?"

"클레아를 가르친지 한 달 됐는데 네가 만든 마법진, 사기인 것 같은데?"

"왜? 뭐가 잘못됐어?"

"아니. 너무 효율이 좋아서. 솔직히 클레아가 재능은 좋은 편은 아닌데 벌써 마나를 조금씩 운용하려는 기색을 보이고 있다고. 이 정도 기세면 1년 안에 익스퍼트를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래? 오크들은?"

"그란이라는 오크가 시키는 수련은 진짜 무식의 극악인 것 같아. 1000회 휘두르는 것은 기본으로 하던데?"

"효과는?"

"내가 이해할 수는 없지만 오크들에게는 그게 맞는 수련인가 봐. 어이가 없어서 참. 그란이라는 오크는 조금 있으면 소드마스터에 오를 것 같던데? 오크가 소드마스터라니 역사상 최초가 되지 않을까?"

"친위대는?"

"친위대 애들은 놀랍게도 클레아보다 성취가 빨라. 아마 반년 안에 익스퍼트에 들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군. 효과가 좋은 것 같으니까."

"대체 그들을 그렇게 키워서 뭐하려는 거야? 전쟁이라도 하려는 거야?"

"전쟁? 할 수도 있겠지. 그리고 힘은 언제나 부족해서 문제지, 많아서 문제 될 건 없다."

"으음..그 말에는 부정하지 못하겠네. 그런데 너 안색이 왜 그래?"

"오크들을 뒤처리 할 인형들을 만드는데 한 달 동안 쉬지도 못했다고. 이제 쉬려는데 너와 쿠로딘이 나를 방해하러 온 거고."

"그래? 그러면 이제 쉬라고. 나는 이만 가지."

"고맙다. 지금까지 네가 한 행동 중에 제일 맘에 드는군."

"...기분은 나쁘지만 이만 사라져주지."

나르샤는 이내 문을 열고 나갔고 나는 드디어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기쁨에 젖었다.

"진짜...이제는 방해가 없겠지?"

진짜 이제 방해를 한다면 그자를 가만히 둘 자신이 없었다. 차라리 들어올 거면 자리에 눕기 전에 오라고 기다렸지만 이내 오지 않는 것을 본 나는 자리에 누웠다. 그리고 드디어 눈을 감으려는 찰나...

벌컥.

"취이익~ 듀로크. 우리의 성취를 보여주기 위해 왔다."

"끄아아악!! 제발 나가라고!!"

나는 파이어볼을 사용해서 그란을 향해 날려 보냈고 그란은 내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문을 박차고 나갔다.

트이번을 매고 달리기 시작한 매트와 5명은 빠른 속도로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헤이스트 마법과 정령의 힘 덕분에 엄청난 빠르기로 이동하고 있었지만 뒤에서 수십 마리의 와이번 떼들이 따라오고 있었다.

"키에엑!!"

"키아악!"

와이번 떼들은 일행들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날개를 펼치고 따라오기 시작하여 순식간에 거기를 좁혀오고 있었다. 모리스, 메스, 베로나는 마법과 정령에다가 신체능력까지 향상되어 있어서 와이번들보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다.

하지만 트이번을 매고 있는 매트나 신체능력이 뛰어나지 않는 제네스와 에밀리는 와이번 떼와의 거리가 점점 좁혀지고 있었다.

"매트님. 에밀리님. 제네스님. 먼저 가십시오. 저희가 시간을 끌겠습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예. 저희는 소드마스터에 지금은 마법과 정령까지 걸려있는 상황이니 어떻게든 될 겁니다."

"클클클. 그렇다면 미안하지만 먼저 가겠네."

"조심하세요."

"그럼 기다리겠습니다!"

매트, 에밀리, 제네스는 먼저 숲 속을 향해 달려갔다. 물론 6명이서 싸운다면 와이번 떼들을 전멸시킬 순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누군가 부상을 당하거나 죽을 가능성도 있었고 쓸데없는 싸움은 하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고 숲속을 향해 가는 것을 목표로 하겠습니다! 피를 보이게 하면 와이번들이 난리를 칠 테니 가능하면 싸움은 자제하십쇼!"

"이런 상황 속에서도 자제하라고 얘기하는 것은 너뿐일 거다."

"그 말은 나도 찬성."

"...나도 무리인 것은 안다고. 하지만 가능은 하잖아? 우리는 소드마스터니까."

"쳇. 이럴 때는 소드마스터 취급해주니 원. 뭐, 하여튼 해보자고!"

수십 마리의 와이번 떼들이 3명을 둘러싸고 있었지만 메스가 먼저 나서서 바스타드 소드를 휘둘렀다. 날 부분이 아니고 옆면으로 휘둘러서 커다란 철 몽둥이와 다를 바가 없었지만 마나를 불어넣어서 와이번들을 타격하는데 이 이상 어울리는 무기는 없었다.

퍼퍼퍼퍽!

"쿠에엑!!"

메스에게 맞은 와이번들은 모두 뒤로 나가떨어졌고 그사이에 생긴 틈을 이용해서 3명은 와이번들의 진영을 뚫고 달리기 시작했다. 와이번들은 3명이 달리는 것을 보고 황급히 그 뒤를 쫓아가기 시작했다.

3명의 초인이 인간답지 않은 속도로 이동하고 있을 때 모리스는 베로나에게 얘기했다.

"베로나님! 타격만 가능하게 하실 수 있습니까?!"

"가능하다!"

"그럼 준비하십쇼!"

3명은 대부분의 와이번 떼들을 피해서 오고 있었지만 자신들을 향해 정면으로 오고 있는 와이번 몇 마리를 볼 수 있었다. 서로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고 있어서 거리는 순식간에 줄어들고 있었다.

"하아앗!"

베로나는 주먹에 마나를 불어넣고 힘차게 오른쪽 주먹을 앞으로 휘둘렀다. 10미터 크기의 와이번과 부딪히는 것은 무모해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압도적이였다. 베로나의 주먹에 맞은 와이번은 그대로 뒤로 날아가서 다른 와이번과 부딪히고 그대로 뒹굴었다.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베로나는 정면으로 오는 와이번들을 상대했다. 그리고 메스와 모리스는 뒤에서 쫓아오는 와이번들을 상대로 시간을 끌기로 하였다.

모리스의 공격은 쾌검을 위주로 하고 있다. 발검이 제일 빠르면서 위협적이였고 평소에 휘두르는 검도 잔상이 남을 정도로 쾌검을 중시하고 있었다. 그것을 보여주듯이 모리스는 와이번들이 다가온 것을 보고 검을 뽑을 준비를 하였다.

"발검."

검집에서 검이 뽑히면서 와이번들을 향해 수십 차례 검을 휘둘렀다. 모리스도 검면으로 휘둘렀기 때문에 피해는 주지 않았지만 마나를 불어넣었기 때문에 상당한 아픔을 줄 수는 있었다. 더구나 와이번들은 자신이 반응하기도 전에 수십 번의 타격이 들어오니 움츠려 들 수밖에 없었다.

"키야아악!!"

메스와 모리스에게 된통 당했던 와이번들이 함부로 달려들지 않고 눈치를 보고 있었다. 와이번들은 지능이 상당히 높아서 눈앞에 있는 이들이 자신들보다 강한 존재라는 것을 눈치채고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있었다.

"모두 처리했냐?"

"전투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 빨리 이동하자."

메스와 모리스가 버티는 사이에 베로나는 정면으로 온 와이번들을 모두 전투 불능의 상태로 만들었다. 메스와 모리스가 조금씩 뒤로 이동했지만 와이번들은 움직이지 않고 그저 바라만보고 있었다.

"자, 이 틈에 빨리 이동하자고."

메스, 모리스, 베로나는 와이번들이 가만히 있는 사이에 빠르게 숲 속으로 이동하였다. 달린지 10분 정도 되었을 때 드디어 숲이 보이기 시작했고 숲으로 들어가는 길에 3명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클클클. 꼴을 보아하니 모두 무사하구만."

"모두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역시 어떻게든 하니까 되더라고. 그치?"

"그렇다고 하기에는 조금 빡셌지. 오랜만에 진심으로 쳤으니까."

"얘기는 나중에 하시죠. 지금은 언제 와이번들이 다시 올지 모르니 숲으로 들어가겠습니다."

6명은 와이번들의 추격전에서 성공적으로 뿌리치고 숲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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