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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오크 마법사-22화 (22/360)

3장 왕국 건설(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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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왕국 건설(11)

"드디어 만들었다."

나는 사흘을 밤새 만든 덕분에 2개를 만들 수 있었다. 먼저 로그를 만들었던 것과 똑같은 과정으로 감정과 기억 등을 만들고 인간의 몸 구성원을 사용하여 몸을 만들었다. 1개는 남자의 외형으로 집사의 옷을 입혔고 1개는 여자의 외형으로 메이드의 옷을 입혔다.

"마지막으로 가동시키기만 한다면..."

미리 준비해둔 마법진을 가동시켰고 마법진이 가동되자 눈을 감고 있었던 2명이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좋아. 내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나?"

"예."

"예."

"그러면 둘 다 손을 내밀어라."

내 말을 듣고 그들은 앞으로 손을 내밀었다. 그들의 손을 만져보아도 감촉 또한 인간과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눈에 초점이 없고 표정 변화가 없는 것을 보며 역시 인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너희들의 역할은 오크들을 관리하는 것이다. 알겠나?"

"예."

"예."

"내가 얘기했던 것을 다시 얘기해봐라."

"저희, 역할, 오크, 관리"

"오크, 관리."

말이 대부분 단어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알아듣는데 지장이 없었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너는 집사1이라 부르고 너는 메이드1이라고 부르겠다. 알겠나?"

"예."

"예."

"좋아."

나는 로그를 불러서 이들을 데리고 일을 배분하라고 했다. 3일 사이에 로그의 안색은 더욱 좋지 않아졌지만 점점 더 인원은 늘어날 것이니 조금만 참으라고 했다. 로그는 상관없다고 얘기했지만 나는 작업에 더 박차를 가하기로 결심했다.

그 이후로 로그가 집사1과 메이드1을 데리고 나간 후에 나는 다시 작업을 시작했고 외형을 조금씩 바꿔볼까하는 고민도 하면서 작업에 열중하였다.

"에밀리님과 매트님이 오시는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왔군."

"이 비속에서 그렇게 빨리 찾다니, 보기보다 능력이 있나 본데?"

매트와 에밀리는 사슴을 들고 동굴로 들어와서 얘기했다.

"별일 없었습니까?"

"와이번도 그저 쳐다보기만 하고 다른 움직임은 없었네. 그런데 사슴은 어떻게 구했는가?"

"실은...두 명의 남녀를 만나서 그들에게 받게 되었습니다."

"흐음? 자세히 얘기해주겠습니까?"

매트와 에밀리는 두 남녀를 만나고 있었던 일들을 얘기했다. 얘기했을 때 위화감도 느꼈다는 것을 말하는 걸 빼먹지 않았다.

"위화감이라...두 분이 동시에 그렇게 느꼈다면 틀린 것이 아니겠지요."

"그래서 저는 사슴을 얻기 위해 마을에 들린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혹시 가는 길에 위치하고 있다면 한번 들렀다가 가면 안 되겠습니까? 안된다고 하면 저라도 혼자 들렀다 오겠습니다."

"그건 제가 혼자서 결정할 일이 아니니 일행들에게 물어봐야겠습니다."

모리스는 메스에게 시선을 돌렸다.

"난 상관없어. 이번 원정도 심심해서 온 것뿐이니까."

"난 오히려 가고 싶은데? 내가 모르는 마을이 있다니 말이야."

"클클클. 나도 가고 싶다네. 왠지 신경 쓰이는게 있어서 말일세."

"저는 찬성한지 오래입니다."

4명 모두의 의견을 들은 모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했다.

"그렇다면 의견들을 받아들여서 마을에 들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두들."

매트는 일행들이 거절하면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쉽사리 찬성해줘서 고마웠다. 매트는 그들에게 고개로 인사를 한 후에 아직도 살아있는 사슴을 가지고 와이번 앞으로 갔다. 와이번은 매트가 오자 경계의 눈초리로 바라보았지만 이내 사슴을 보고 조금 경계단계를 낮추는 것이 보였다.

"키에엑?"

"너를 위해서 가져왔다. 먹어봐라."

매트는 와이번의 입 앞에 사슴을 놔두고 뒤로 물러났다. 사슴은 공포의 눈으로 바라보며 일어나려고 했지만 매트가 미리 다리를 부러트려 놓아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와이번은 자신의 몸과 비슷한 크기의 사슴을 보며 침을 질질 흘렸고 이내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했다.

"참 맛깔나게 먹는구만."

"욱...저는 속이 좀."

"클클클. 와이번이 먹는 양은 상상을 초월한다네. 조금 고생 좀 할걸세."

"그 정도는 참아야지요."

와이번이 자신만한 사슴을 다 먹는데 걸리는 시간을 불과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포만감이 차서 기분이 좋은 와이번을 향해 매트는 조금씩 다가가서 손을 와이번의 머리에 올려두었다. 와이번은 조금 움찔거렸지만 이내 매트가 아무런 위해를 가하지 않는 것을 알고 소리를 질렀다.

"키에엑."

"그래. 기분이 좋니?"

"키엑."

"그래. 이제부터 너의 이름은 내 이름의 한 글자를 따서 트이번이라고 부를게. 잘 부탁한다. 트이번."

"키에엑."

트이번은 얼굴을 매트에게 비볐고 매트는 손으로 쓰다듬었다.

"놀랍군. 마법을 통해서 지배하는 것이 아니고 길들이는 방법으로 성공하다니. 그런 발상은 없었는데 역시 젊음이 좋군."

"그러게 말입니다. 솔직히 저도 가능할 거라고 생각은 못 했습니다."

"이거, 와이번 라이더의 양성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건가? 크하하하."

"큭, 자네는 머리에 싸우는 것밖에 생각이 없나?"

"자네도 알지 않나? 내가 옛날부터 그랬다는 것을."

"하긴, 그건 맞는 말이네."

그렇게 얘기를 하는 사이에 불침번을 제외한 이들은 잠이 들었고 다음날 깔끔하게 구름이 개고 햇빛이 쏟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날이 개었군요. 그럼 출발하기 전에 매트님. 트이번을 재우고 이동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예?"

"트이번이 깨있다면 언제 와이번 무리들로 다시 돌아갈지 모릅니다. 그리고 산맥을 무사히 넘어가려면 트이번이 필요하기에 그럴 경우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알겠습니다."

"제네스님. 부탁드리겠습니다."

"맡겨주게나."

제네스는 다시 슬립 마법을 연달아 걸었고 트이번은 이내 잠들었다. 전과 같이 경량화 마법과 정령을 동원해서 매트가 트이번을 업고 다니기로 하였고 에밀리는 트이번이 잠자는 사이에 다가와서 트이번을 쓰다듬었다.

"이렇게 보면 몬스터라고 보기에 힘들 정도로 얌전한데 말이야."

"동물을 좋아하시나요?"

"좋아하지. 그런데 생활 여건상 키울 조건이 되지 않았어."

"그러면 왕국으로 돌아가시면 하나 키우시죠. 지금은 여건이 되시지 않습니까?"

"그렇긴 한데...이렇게 바쁘다 보니까 키울 수 있을까?"

"그러면 같이 다닐 수 있는 동물로 키워보시는 건 어때요?"

"예를 들어서?"

"예를 들어...독수리는 어때요?"

"독수리?"

"예. 독수리는 자유의 상징으로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는 존재잖아요. 바람의 정령을 다루는 에밀리 누나라면 어울릴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 그러면 너의 말을 듣고 돌아가서 한번 키워볼게."

"예."

"흐음...독수리라."

"어? 베로나님. 언제 오셨습니까?"

매트는 베로나가 어느새 자신의 옆에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역시 자신보다 높은 경지에 있는 이여서 그런지 접근하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너도 의외의 모습을 보여준다? 내가 몬스터의 숲에서 살았었지만 너처럼 와이번을 길들이려 한 자는 없다고."

"칭찬 고맙습니다. 베로나님에게는 와이번이란 어떤 몬스터입니까?"

"와이번은 우리 수인에게도 버거울 정도로 강력한 공중 몬스터지. 지금 나한테는 별거 아니지만."

"그렇군요."

"뭐, 나도 이렇게 얌전히 있다면 한번 키워볼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베로나님은 동물을 키워보신 적이 있나요?"

"동물? 내가 수인이다 보니까 동물은 키워본 적은 없어. 하지만 나는 고양이과 수인이니까 키워본다면 고양이를 키워보고 싶다."

"잘 어울리실 것 같습니다."

"그래? 고맙군."

"우리 나이트 왕국에 1미터는 되는 고양이과 동물이 있는데 소개시켜줄까?"

"됐거든? 아무리 나라도 그런 고양이는 사양하겠다."

"언제든지 얘기하라고. 사양하지 말고."

어느새 메스가 다가와서 베로나에게 얘기했고 그로 인해서 더욱 부산스럽게 이동하기 시작한 일행이었다. 그렇게 트이번을 재우고 다시 깨우면서 이동한지 이틀째 되던 날 그들은 산맥의 정상에 도착하게 되었다.

"쉿, 모두 조용히 전투태세 준비를."

모리스는 기척을 느끼고 일행들을 향해 얘기했다. 모두 전투준비 태세를 갖추고 머지않아서 기척의 정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키아악!!"

"키에에엑!!"

트이번과 차원이 다른 크기를 가진 와이번들이 수십 마리가 나타나 주위를 맴돌기 시작했다. 모리스의 예상대로 트이번이 있어서 그런지 습격을 하지 않고 소리를 지르며 주위를 맴돌 뿐이었다.

"이거 위압감이 장난이 아닌데? 오랜만에 손에서 땀이 흐르고 있어."

"그러게. 나도 흥분돼서 꼬리가 섰다고."

그들의 말대로 와이번 수십 마리가 위협의 소리를 내며 주위를 도는 광경은 초인들에게도 긴장을 하게 할 정도로 엄청난 광경이었다.

"클클클. 이제 어떻게 하겠나? 8서클 마법을 사용한다면 전멸시킬 수도 있을 것 같네만."

"그건 최후의 수단입니다. 트이번을 데리고 온 것도 쓸데없는 전투를 치르지 않고 가기 위해서 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겠나?"

"와이번의 나는 속도는 어느 정도입니까?"

"대략 1시간에 100km 정도 간다고 하네."

"인간이 달리는 속도는 대략 1시간에 30km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인간의 3배는 빠르군요. 하지만 숲속에서라면?"

"그렇군. 숲으로 숨으면 느려질뿐더러 장애물 때문에 움직임이 둔해지겠지."

"더구나 저희는 평범한 인간이 아닙니다. 마법과 신체적 능력까지 더한다면 3배 이상의 속도는 충분히 내겠지요."

"대충은 눈치챘지만 그래도 입으로 얘기해주게나."

"알겠습니다. 제 생각에는 에밀리님이 바람의 정령으로 저희들의 몸을 가볍고 빠르게 해주실 수 있을 겁니다. 맞습니까?"

"예. 가능해요."

"그리고 제네스님의 헤이스트 마법까지 걸리면 훨씬 빨라질 겁니다. 그렇게 숲까지 아무 일 없이 도착하면 저희의 승리입니다."

"알겠네. 그러면 헤이스트 마법을 걸어주겠네."

"저도 정령을 통해서 걸어드릴게요."

제네스의 마법과 에밀리의 정령의 힘이 걸린 것을 확인한 일행들은 모리스의 신호만 기다리고 있었다. 와이번들은 갑자기 일행들이 빛으로 빛나자 더욱 경계의 소리를 내뱉었다.

"그럼...출발!"

6명의 사람과 수십 마리의 와이번들과의 치열한 추격전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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