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 오크 마법사-11화 (11/360)

2장 기연(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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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기연(6)

"하하하. 오빠. 도대체 어떻게 한 거에요?"

"크크크. 나의 위압감을 좀 뽐내보았지."

쿠로딘과 9명의 드워프는 뭔가 이상하게 흘러간다는 것을 눈치채고 고개를 올리려고 하자 나는 마나를 품은 목소리로 위압감을 내보냈다.

"고개를 들지 마라."

"예!"

내 마나가 담겨있는 목소리는 충분히 드워프들을 덜덜 떨게 만드는데 충분하였다.

"듣거라. 너희들은 듀로크라는 오크를 알고 있었을 것이다. 맞는가?"

"예! 맞습니다."

"내가 듣기로는 듀로크라는 오크와 그의 동료들이 너희들을 구하러 갔었는데 드워프들이 고마워하지 않을뿐더러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게 사실인가?"

"그,그게..."

"똑바로 말하라!"

나는 목소리에 더 마나를 넣어서 얘기했다. 안 그래도 덜덜 떨던 드워프들이 이제는 미동도 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오빠. 그 정도까지만 하시죠."

"그럴까?"

나는 클레아의 말을 듣고 바닥에 두었던 지팡이를 손에 잡았다. 그러면서 위압감이 갑자기 사라지자 드워프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올렸다.

"잘 있었나? 쿠로딘."

"너,너는...듀로크!"

쿠로딘은 마치 귀신을 보는 것처럼 안색이 창백해지고 손을 들어서 내 몸을 만졌다. 이내 실체가 있는 것을 확인했는지 말을 더듬거리며 얘기했다.

"자,자넨 죽은 게...아니였나?"

"뭘 죽어. 멀쩡한 오크를 시체로 만들지 말라고."

쿠로딘은 나의 농담에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나를 껴안았다. 난쟁이 아저씨가 눈물을 흘리며 껴안는 것은 질색이었지만 쿠로딘이 놓지 않았다.

"역시 여자아이가 껴안는 것과 난쟁이 아저씨가 껴안는 것은 천지 차이네."

"이 자식아! 지금이 그런 농담할 타이밍이냐?!"

어느새 쿠로딘은 손목으로 눈물을 씻고 내가 알고 있었던 쿠로딘으로 변해있었다. 쿠로딘은 싱글벙글 웃다가 이내 위화감을 느끼고 표정을 고쳐서 얘기했다.

"잠깐...그러면 아까 그 드래곤의 기운은?"

"그게 바로 나야."

내가 다시 지팡이를 손에서 놓자 쿠로딘과 드워프들이 안색이 핼쑥해졌고 이내 쿠로딘은 입을 겨우 열어 얘기했다.

"알,알았으니까 마나를 거,거둬."

"그러지."

나는 다시 지팡이를 손에 쥐었고 그제야 드워프들은 한숨을 쉬었다.

"도대체 너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그건..."

나는 클레아에게 얘기했던 것을 다시 말하려고 했을 때 한 마리의 오크가 집을 찾아왔다. 한 마리의 오크는 나를 보고 못 볼 것을 봤다는 표정을 지었다.

"취익! 듀로크!"

"여, 그란. 오랜만이야."

그란은 다른 이들과 똑같이 나를 끌어안으려고 했지만 3연속 껴안기와 그란의 힘을 생각해서 피하려고 했기에 나는 지팡이에서 손을 놓았다. 나의 위압감이 그란을 향해 압박을 가하면서 그란은 나에게 오던 것을 멈추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다른 이들과 다르게 흐뭇한 표정과 함께 투지의 기세를 보였다.

"취익~ 듀로크. 몰라보게 강해졌군. 기쁘다."

나는 드워프들이 덜덜 떠는 것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그란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은 심정이었다. 더구나 오크의 습성상 강자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란은 오히려 투지를 뿜어내고 있었다.

"취익~ 아까 느껴진 마나는 네 것이었나?"

"어. 그래. 그걸 느끼고 온 거야?"

"취익~ 못 느끼는게 힘들 정도로 강대한 마나였다."

그란이 그렇게 얘기했지만 나는 마나를 드워프들에게만 날렸고 그란은 먼 곳에서 그것을 느끼고 온 것이다. 그러고 보면 그란에게서 느껴지는 마나량이 전과 확연히 달랐다.

'저 정도면 익스퍼트 상급은 되겠는데?'

익스퍼트. 소드마스터 밑의 단계로 검에 마나를 불어넣는 단계를 말한다. 소드마스터가 된 오크는 역사 속에 없었기에 사상 최초로 소드마스터 오크가 발생할 확률이 눈앞에 있었다.

"너야말로 강해졌는데? 그리고 족장에 앉았다며?"

"취익~ 너와의 약속을 위해 족장의 자리에 앉았다."

"그 약속을 위해서 족장의 자리에 앉다니...고맙군. 그리고 전에 했던 이야기 아직도 기억나?"

"취익~ 무슨?"

"오크들의 왕국을 세우겠다는 거."

"취익~ 기억난다. 그런데?"

"오늘 왕국을 설립한다."

"취익~ 오늘?!"

"지금?"

"예?"

"하기론 한 이상 빠르게 하는 것이 좋지. 그란. 잠깐 보지."

"취익~ 알겠다."

나는 그란만 데리고 가서 잠시 교육을 하러 갔다.

"좋아. 모두 외웠지?"

"취익...외,외웠다."

역시 오크의 지능으로는 조금 어려웠는지 그란은 외우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결국 모두 외우는데 성공했다.

"그럼 시작한다?"

"취익~ 준비됐다."

"플라이."

나는 플라이 마법으로 나와 그란을 공중으로 올라가게 하였다. 오크 수백 개의 부족이 모두 보일 정도의 높이까지 올라갔다. 높이가 높이인지라 낮은 온도와 부족한 공기로 인해서 프로텍트 마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한밤중인데도 밑에서 오크들의 수백 개의 부족과 수만에서 수십만 마리의 오크들이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그들을 향해 모두 들리도록 나는 그란의 목소리에 확성마법을 부여했다.

"준비됐다."

"취익~ 시작하겠다."

그란은 크게 숨을 들이켜고 들이켠 숨을 한 번에 뿜어내며 얘기했다.

[취익! 모든 오크들은 들어라!]

확성마법이 부여되어 있는 그란의 목소리는 대기를 떨리게 할 정도로 커다랬고 모든 오크들이 듣기에 무리가 없어 보였다.

[취익~ 나의 전우, 듀로크를 소개하겠다.]

[모두 안녕하십니까? 현자 오크라고 호칭을 갖고 있는 듀로크라고 합니다. 모두 쿠와 호라는 곡물이라는 것을 한 번씩 보거나 혹은 혜택을 받고 있는 이들이 있을 겁니다. 그것들은 바로 제가 그렇게 하기로 결정하면서 나온 결과물입니다.]

모든 오크들이 나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것이 느껴졌다.

[저는 한 가지의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왜 오크들만 왕국이 존재하지 않는가? 오크들이 저능해서 그런 건가? 그래서 그런 겁니까?]

나는 목소리에 마나를 넣어서 얘기했고 마나를 감지한 오크들은 무의식적으로 대답했다.

【아니다!】

[그럼 또 묻겠다. 오크들이 타종족에 비해서 부족한 것이 있어서 그런 건가?]

【아니다!】

[이어서 묻겠다. 그렇다면 오크들이 왕국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한 건가?]

【아니다!】

[그렇다. 오크들만의 왕국을 건설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제는 타종족에게 멸시받지 않아도 된다. 이제는 타종족처럼 자신들만의 고향, 왕국을 만드는 것이다.]

【왕국! 왕국!】

[나 현자 오크의 이름을 걸고 왕국을 만들겠다. 이 왕국의 이름은 나의 전우, 그란의 이름을 빌려 그란 왕국으로 임명하겠다.]

【그란! 왕국!】

[오크들의 법칙은 약육강식이다. 그렇기에 나와 그란은 타종족보다 강한 왕국을 만들 것이다. 우리의 힘, 오크의 힘을 통해서!]

나는 2서클 마법 파이어볼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열 개 이어서 수십 개, 수백 개, 수천 개까지 늘어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내 몸에 있는 무한의 마나 상당수가 빠져나갈 정도로 많은 마나를 쏟아부었다. 수천 개의 파이어볼은 오크 부족의 상공을 모두 뒤덮었고 마치 한낮인 것처럼 오크 부족들을 밝혀주었다.

밑에 있는 오크들은 엄청난 광경에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다.

[취익~ 이것이 바로 우리들의 힘이다. 오늘부로 우리는 오크들만의 왕국. 그란 왕국의 설립을 선포하겠다. 이것은 대륙에 있는 모든 종족에게 선포하는 것이다!]

【취이익!!】

나는 타이밍에 맞혀서 수천 개의 파이어볼들을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천 개의 모든 파이어볼들을 세세하게 조정하는 것은 드래곤들도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몇십 개씩 나눠서 규칙적으로 파이어볼들을 사용해 불꽃놀이를 만들었다.

펑! 퍼퍼펑!!

"와...멋지다."

"대,대단하군."

밑에서 보고 있는 클레아와 드워프들도 감탄사를 날리었다. 오크들의 반응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취이익~ 엄청나다!"

"취칙~ 대마법사다!"

나는 파이어볼을 움직이면서도 밑을 쳐다보았다. 오크들의 환호, 흥분, 기쁨들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란."

"취이익~ 왜 부르지?"

"이제부터 잘 부탁한다. 네가 그란 왕국의 왕이다."

"취이익~ 알겠다. 나도 잘 부탁한다."

나와 그란은 공중에서 손을 잡았다. 이것이 그란 왕국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모르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내가 사용한 마법에 엄청난 마나량이 사용되면서 대륙의 일부 인원들이 이상을 눈치챈 것이었다.

드워프의 왕국 카무란. 압도적인 문명력을 자랑하는 드워프들의 왕국. 그 왕국의 왕, 드워프 킹인 제라딘은 한 명의 드워프와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 오밤중에 무슨 일인가? 프로드."

프로드는 드워프 왕국의 실세 중 한 명이었다. 드워프들은 왕 빼고 모두 다 같은 계급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같은 계급이라고 하더라도 힘이 있는 이와 없는 이는 생기기 마련이다. 프로드라는 드워프는 드워프 킹을 제외한 이들 중에서 제일 영향력이 많은 이중 한 명이었다.

"죄송합니다. 드워프 킹이시여. 심상치 않은 정보가 들어와서 그렇습니다."

"그래. 이 오밤중에 찾아올 정도면 심상치 않겠지. 그래서 무슨 일인가?"

"예. 마나에 민감한 자들에 의하면 남쪽에서 엄청난 마나의 움직임을 느꼈다고 합니다."

"남쪽이면...드래곤 산맥 혹은 오크들의 부족인가. 그런데 그게 큰 일은 아닐 것 같은데?"

"저희 드워프들 중에서는 아주 드물게 마나의 성질을 느끼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말에 의하면 사람마다 마나가 달라서 마나를 느끼는 것만으로 그것이 누구의 마나인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호오? 엘프만이 가능할 줄 알았는데, 그런 이들이 있었을 줄이야. 그래서 이번에 느낀 마나는 누구 것이라고 하지?"

"그게...레드 드래곤 베아트리스라고 합니다."

"...뭐? 그게 사실이냐?"

"아마 틀림없는 사실일 겁니다."

"허...그게 사실이라면 진위를 알아보기 위해 파견대를 보내야겠군. 알아서 인재를 모아서 보내도록."

"예. 알겠습니다."

엘프의 왕국 밀런. 타종족에 비해 월등한 마법력과 정령력을 가지고 긴 수명을 가진 엘프들이 만든 나라이다. 엘프들에게는 왕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았지만 대신 수십명의 장로들이 나라를 이끌어 가고 있다.

엘프들은 타고난 마법력으로 마나를 느끼는데 매우 민감했는데 엘프들의 장로 중 한 명인 타르시스도 엄청난 마나의 유동을 감지했다. 그 마나의 유동때문에 장로들끼리 모여서 상의한 결과 마나의 정체는 바로 레드 드래곤 베아트리스의 것으로 판별되었다. 그렇기에 장로들은 고심 끝에 하나의 결정을 내렸지만 타르시스는 그 의견에 마냥 찬성할 수 없었다.

그렇게 타르시스가 고민하는 사이에 한 명의 아름다운 여성 엘프가 찾아왔다.

"아빠. 아직도 고민해?"

"나르샤야. 왔느냐?"

나르샤는 타르시스의 하나뿐인 딸이었다. 아내는 천수를 누리고 자연으로 돌아갔기에 자신에게 남은 것은 딸, 나르샤 뿐이었다. 그렇기에 타르시스는 나르샤를 금지옥엽처럼 귀하게 키웠다. 하지만 나르샤는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엘프들에서도 뛰어난 마법력과 정령력. 거기다가 검술까지 재능을 가치고 있었고 타르시스는 재능을 펼치게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여 나르샤를 위해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하지만 나르샤는 마치 사내아이처럼 행동하고 말광량이 엘프가 되고 말았다.

엘프 최강의 무력을 가지고 있는 초인이 말괄량이 엘프라니...자신의 딸이여도 너무 끔찍한 타르시스였다. 하지만 그런 말괄량이라도 자신의 귀한 딸이었다. 그런데 이번 베아트리스의 문제 때문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보기 위해 나르샤를 원정 보내는걸로 결정되었다.

그렇기에 타르시스는 다른 방안이 없는지 고민하고 있었다.

"고민해봤자 변하는건 없잖아. 내가 제일 세니까 내가 가는 것은 당연하지."

"휴...그렇지만 왠지 좋지 않은 예감이 드는구나."

"나이를 많이 먹어서 그래. 어차피 무슨 일인지 알아보기만 하는 거 잖아? 위험은 없을 거라고."

"...네가 재능만 그렇게 있지만 않았어도."

"또 똑같은 말 하네. 나는 이렇게 재능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라고 생각하는지 몰라.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으니까."

나르샤의 무력은 엘프의 역사 속에서도 보기 힘들 정도였다. 8서클의 마법사, 상급 정령사, 소드마스터 중급에 해당하는 무력을 가지고 있다. 타르시스는 괴물 같은 딸의 무력을 위안삼기로 했다.

"그래. 너를 건들자는 이 대륙에 거의 없겠지. 드래곤이 아닌 이상. 하지만 이번 것은 드래곤에 해당하는 일이니 그들의 기분을 나쁘게 하지 말아라."

"알겠어. 쓸데없는 걱정말고 자."

나르샤는 그 말을 끝으로 타르시스의 곁을 떠났다. 타르시스는 왠지 불길한 예감이 사라지지 않는 것을 느끼며 얘기했다.

"제발...아무 일이 없기를."

인간들의 6개 왕국. 그들은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왕국도 있고 좋지 않은 왕국들도 있다. 하지만 그런 6개 왕국의 왕들도 큰일이 생기거나 비상사태에는 수정구를 통해서 회의를 한다. 물론 어지간히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에 이렇게 회의를 하는 것은 매우 드물었다.

그 예로 드래곤 산맥에 살고 있는 흉포한 드래곤, 블랙 드래곤 카르티네가 동면에 깨어나서 어떻게 대응할지 회의를 한 것이 벌써 30여년 전이었다. 6명의 왕들 중 그 회의에 참석한 자도 있고 그렇지 않은 자도 있지만 이렇게 오늘 회의에 참석하게 되었다.

"모두 참석해줘서 고맙구려. 먼저 자기소개를 하는게 어떨까 싶네. 나는 일루드의 왕인 루키드라고 하네."

압도적인 마법력을 가지고 있는 마법왕국 일루드. 국력은 1위로 제일 영향력이 큰 나라이다. 루키드는 나이 많은 인자한 할아버지와 같은 느낌을 주었지만 실상은 마법왕국의 왕답게 8서클 마법사였다.

"그럼 나도 소개를 하지. 나는 요리스의 왕, 헤츠라고 한다."

용병들로 이루어져 있는 용병왕국 요리스. 국력은 4위로 한때 용병왕이라고 불린 헤츠가 세운 나라이다. 나라를 세운지 2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한 실력을 보여주는 용병왕이었다. 빨간 머리에 얼굴에도 흉터가 가득하고 우락부락한 덩치를 가진 중년인이였지만 실제 나이는 훨씬 많을 것이다.

왜냐하면 소드 마스터들은 인간을 초월한 초인들로서 나이가 젊어 보이는데 20여 년 전에 소드마스터 중급이였으니 지금의 나이와 실력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었다.

"이어서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나이트의 왕인 아무드라고 합니다."

국민의 절반이 기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기사단으로 이루어져 있는 기사왕국 나이트. 국력은 2위로 전 대륙의 기사 70%를 창출하는 나라이다. 그런 나이트의 왕, 아무드는 금발의 머리에 푸른 눈을 갖고 있고 20대로 보이는 미청년이었다. 하지만 벌써 소드마스터 초급에 들어간 자로 재능과 왕의 피까지 모두 갖고 있는 보기 힘든 인재였다.

"저,저는 게덴의 왕, 포마스라고 합니다. 잘,잘 부탁드립니다."

인구의 20%가 노예로 이루어져 있는 노예왕국 게덴. 국력은 5위지만 수많은 타종족의 노예들이 있어서 귀족들에게 인기가 많아 재력으로는 6개의 왕국 중 제일 많은 나라이다. 전쟁은 돈으로 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여차하면 엄청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것이 게덴이었다.

더구나 타 왕국의 귀족들에게도 인기가 있기에 조금씩 타 왕국들의 돈을 갉아먹고 있다. 그런 게덴의 왕인 포마스는 살이 넘쳐흐르는 중년인으로 상인의 얼굴을 하고 있는 이였다. 다만 살이 너무 쪄서 말을 더듬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저는 저희들의 동맹을 대표해서 나온 라미온이라고 합니다."

여러개의 동맹으로 이루어져 있는 동맹왕국 세레티. 국력은 3위고 동맹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그런지 타 왕국들에 비해 자유도가 높은 왕국이다. 라미온은 이번 회의를 맡기로 결정되서 나온 이로 엘프들의 장로들과 비슷한 직위를 띄고 있다.

"저는 라이언의 왕인...벨치스라고 합니다."

아무런 개성점이 없는 평범한 왕국 라이언. 국력은 6위로 제일 꼴지인 나라이다. 국력이 제일 약하고 땅도 제일 조그마해서 다른 왕에 비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벨치스였다. 벨치스는 갈색의 머리에 평범한 중년인으로 아무런 인상도 주지 못할 얼굴이었다.

"그럼 모두들 소개를 했으니 본론으로 넘어가겠네. 다들 들어서 알겠지만 몇 시간 전에 동쪽에서 엄청난 마나량이 감지되었다네. 우리 일루드에서 의논한 결과 레드 드래곤 베아트리스라고 추론되었네. 그렇기에 그에 대한 대응을 하기 위해 오늘 이자리에 모인 걸세."

"흥. 그깟 드래곤은 때려잡으면 되지 않나?"

"용병왕 헤츠. 자네의 업적은 유명하지. 하지만 드래곤들을 너무 쉽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군. 그들은 도시를 가볍게 한 방에 날릴 수 있을 만한 무력을 가지고 있네."

"그래서 대응책이 있습니까? 제가 알기로는 일루드의 왕인 루키드님은 현자라는 소리도 듣는다고 들었습니다."

"나를 너무 과대평가하지 말게나. 젊은 왕인 아무드. 하지만 대응책이 있는 것은 사실일세."

"그,그 말을 듣고 싶군요. 어,어떤 이득이 생길지 궁금하군요."

"저도 그점은 궁금하군요."

"현재 우리는 최악의 수로 드래곤과 싸울 수도 있는 상황을 생각해봐야 하네. 그렇기에 나는 각 왕국들의 최강자들을 1명씩 보내서 조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네."

"우리 요리스 왕국의 최강자는 나인데. 그러면 내가 가야 하나?"

"그렇다고 하면 나도 가야 하니 왕들은 제외하고 가는 게 좋겠구려. 일루드에서는 나의 친우인 제네스를 보내겠네. 참고로 그는 나와 같은 8서클 마법사일세."

"그럼 저희 나이트에서는 기사단장인 메스를 보내겠습니다. 그는 소드마스터 중급으로 도움이 될겁니다."

"그렇다면 우리 요리스에도 소드마스터 중급을 한 명 보내지. 내가 용병이었을 때 부관역할을 했던 모리스를."

"게,게덴에서는 수인인 베로나를 보내겠습니다. 그,그녀는 소드마스터 중급과 비슷한 실력을 가진 여자입니다."

"저희 동맹왕국 세레티에서는 상급 정령사인 에밀리를 보내겠습니다."

"우리 라이언에서는...소드 마스터 초급인 매트를 보내겠습니다."

"소드마스터 3명에 그와 비슷한 수인. 거기다 8서클 마법사와 상급 정령사. 이 정도면 충분히 대응이 가능할 걸세."

"그럼 언제 어디서 출발할 겁니까?"

"내 생각에는 최대한 빠르게 모이고 장소는 동쪽에서 제일 가까운 라이언 왕국에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라이언 왕은 괜찮겠나?"

"예?..예. 괜찮습니다. 저희 왕국이 제일 가까우니까 어쩔 수 없지요."

"그럼 그렇게 하기로 결정하고 이만 회의를 끝내겠네."

회의를 마치는 소리와 함께 6명의 모습이 수정구에서 사라졌다.

드래곤 산맥에서 동면을 하지 않고 있는 드래곤이 한 마리가 있었다. 바로 블랙 드래곤 카르티네였다. 카르티네는 30여 년간의 유희를 끝내고 슬슬 동면에 들어가려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 느껴지는 마나에 카르티네는 행동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응? 이 마나는?"

확실하게 느껴질 정도로 엄청난 마나량. 그리고 이 마나의 기운은 분명 레드 드래곤 베아트리스였다. 카르티네는 자신의 기억 속에서 베아트리스는 분명 동면에 들어갔다고 했는데 그 기억과 다른 것에 위화감을 느꼈다.

"흠...뭐지? 분명 동면에 들어갔다고 했는데? 희한하군."

카르티네는 호기심이 생겼지만 지금은 너무나 졸려서 움직이기가 싫었다.

"그럼 짧게 몇 년간만 동면을 취하고 나중에 알아보도록 해야겠군."

호기심과 잠 욕구의 절충안을 내세운 카르티네는 이내 동면을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듀로크가 사용했던 마법으로 인해서 대륙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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