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3화 (103/402)
  • 찾아 줄 겁니다.

    이재원의 승용차가 강남에 있는 호텔 앞에 나타났다. 덜컥 문이 열리고 강우와 이재원이 차에서 내렸다. 그러자 주변에서 일단의 무리가 우르르 달려들었다.

    “박강우 씨? 맞습니까?”

    강우를 알아보고 취재진이 달려온 것이다. 강우가 움찔하자 이재원이 스윽 앞을 가로막았다.

    “취재하고 싶으시면 나중에 따로 연락을 주시죠. 오늘은 중요한 일이 있어서 이만 올라가 보겠습니다.”

    정중한 이재원의 말에 기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 그런데 혹시 대진 미디어 이재원 사장님 아니십니까?”

    기자 중 누군가가 이재원을 알아보았다. 이재원이 태연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그리고는 강우를 툭 치며 앞장섰다.

    “들어가자.”

    “네.”

    강우와 이재원이 호텔 로비로 향했다. 기자들이 웅성거리며 고개를 갸웃했다.

    “이상하다. 맞는 거 같은데? 안 그래?”

    “맞아. 분명 이재원 사장 같은데?”

    기자들이 눈을 빛냈다. 또 특종거리가 생긴 것이다. 강우와 이재원이 로비에 들어오자 호텔 지배인이 달려왔다. 그리고는 이재원을 향해 꾸벅 인사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이재원 사장님.”

    역시 이재원을 단번에 알아보는 지배인이었다. 이재원의 표정이 돌연 변했다. 학교에서 보이던 능글맞은 표정은 사라졌다.

    “지배인님, 오랜만이에요.”

    “네, 사장님. 오늘은 어떤 용무로 방문하셨습니까?”

    이재원이 강우의 어깨를 쓰윽 만지며 말했다.

    “동생이랑 최준 어르신을 뵈러 왔습니다.”

    지배인이 멍한 표정으로 강우와 이재원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지금의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다. 이재원이 부드럽게 웃었다.

    “모르셨어요? 저랑 강우랑 형제입니다.”

    “저···. 정말이십니까?”

    이재원의 말에 지배인이 또 놀랐다. 그러자 보고만 있던 강우가 더는 놔두면 안 되겠다 싶었다.

    “진짜 친형제는 아니고요. 친형제 같은 사이입니다.”

    “아···. 그러셨군요.”

    호텔 지배인이 이제야 이해했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것만 해도 놀라운 일이었다. 호텔 지배인이 강우를 보며 속으로 감탄을 터트렸다. 정말 예사 집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위에 계시죠?”

    “네, 지금 쉬고 계십니다. 저···. 강우 이사님.”

    지배인이 망설이듯 강우를 불렀다.

    “네?”

    “저 혹시 저희 호텔에 더 머무를 계획은 있으신지요?”

    “아직 체크아웃 날짜가 많이 남지 않았나요?”

    강우가 고개를 갸웃했다. 분명 15일을 예약했으니 아직 한참이나 남아있었다. 지배인이 간절한 표정이 되었다.

    “네, 아직 많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 이후에 혹시 호텔을 옮기실 예정이신지 궁금해서입니다.”

    “아···.”

    강우가 그제야 이해했다는 듯 짧게 탄성을 뱉어냈다. 그러자 지배인이 빠르게 말을 이어갔다.

    “호텔에 더 머무실 계획이라면 저희 측에서 좋은 조건으로 모시겠습니다. 객실도 지금 있는 스위트룸보다 한 단계 높은 곳으로 옮겨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어르신들이 원하시는 각종 편의를 제공하겠습니다.”

    강우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하지만 이내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네, 알겠습니다. 이건 제가 결정하기보다는 최준 할아버님께 물어보는 게 맞는 거 같군요.”

    “잘 부탁드립니다.”

    지배인이 꾸벅 인사를 했다. 강우와 이재원이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 이재원이 힐끗 지배인을 돌아보았다.

    “애간장이 타나 보네.”

    “그러게요.”

    강우가 씨익 웃었다. 최준의 이야기는 연일 화제가 되고 있었다. 하루가 멀다고 언론사가 찾아오고 취재진이 진을 치고 있었다. 그로 인한 광고 효과가 어마어마한 것이다. 매일같이 뉴스에 호텔의 풍경이 나오고 신문에도 언급이 되고 있으니 말이다.

    “후······. 진짜 대단한 분이시네요.”

    “그럼, 대단한 분이시지.”

    호텔 직원들마저 강우를 알아보고는 인사를 건네왔다. 강우가 꾸벅 인사를 받아주며 엘리베이터를 탔다.

    띵.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강우가 내렸다. 복도를 지나쳐 호텔 복도의 끝으로 다가가자 최준이 머무는 방이 나타났다.

    딩동.

    벨을 누르자 안쪽에서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세요?”

    “할아버지, 강우에요. 재원이 형도 왔어요.”

    덜컥.

    문이 열리고 할아버지의 환한 얼굴이 나타났다. 할아버지는 최준과 함께 호텔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래, 강우야, 학교 잘 다녀왔니?”

    “네,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이재원을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재원이도 왔구나.”

    “할아버지 잘 지내셨어요?”

    할아버지가 이재원의 팔을 쓰다듬어 주었다.

    “그래, 잘 지냈다. 안쪽으로들 들어와.”

    강우와 이재원이 방 안으로 들어섰다. 한쪽에 앉아있던 최준이 강우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강우야, 이리 오거라.”

    “다녀왔습니다.”

    강우가 최준의 반대쪽에 앉았다. 그리고는 이재원을 소개했다.

    “할아버지, 여기는 이재원 형이에요. 우리 가족이나 다름없는 사람이에요.”

    “오? 그래? 나는 최준이라고 한다. 만나서 반갑구나.”

    최준이 이재원을 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이재원이 꾸벅 허리를 숙여 정중히 인사를 했다.

    “어르신, 이재원입니다. 꼭 만나 뵙고 싶었습니다.”

    “그래? 이거 고맙구나.”

    강우가 자신의 옆자리를 툭툭 치며 이재원에게 자리를 권했다. 이재원이 강우의 옆쪽으로 앉았다.

    “이거 우리 강우랑 재원 군이 아주 훤칠들 하구만.”

    “어르신, 말씀 편하게 해주십시오.”

    이재원의 말에 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도록 하지.”

    그 모습을 흐뭇하게 보던 할아버지가 최준에게 말했다.

    “형님, 재원이는 대진 그룹 회장의 아들입니다.”

    “오? 그래? 이거 훌륭하신 사업가분의 자제였군?”

    최준이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이재원이 멋쩍게 웃었다.

    “어르신, 그저 운이 좋아 돈이 많아진 회사일 뿐입니다. 다 할아버지와 어르신 같은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한국이 있듯이요.”

    “허허···.”

    최준이 탄성을 뱉어냈다. 참 예의 바르고 훌륭한 청년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재원이 눈을 빛냈다.

    “앞으로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꼭 건강히 오래오래 사셔야 합니다. 그리고 강우를 열심히 도와 꼭 두 분의 꿈을 이루어 드리겠습니다.”

    “이거 말로만 들어도 감동이 차오르는군.”

    최준이 눈시울을 붉혔다. 할아버지도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강우가 이재원을 보며 씨익 웃음을 지었다. 이재원이라는 지원군은 정말 든든했다.

    ‘역시 재원이 형은 다른 재벌들이랑은 달라.’

    그때, 최준이 강우의 손을 잡으며 흐뭇하게 웃었다.

    “강우야, 어제 뉴스를 봤느냐? 덕분에 나를 알던 몇몇 사람들이 호텔로 연락을 해왔어.”

    강우가 깜짝 놀라며 눈을 크게 떴다. 역시 미디어의 힘은 대단했다.

    “정말이요? 혹시 친척분들도 있으셨어요?”

    “아니다. 친척들은 연락이 없었다.”

    최준이 살짝 아쉬운 표정이 되었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형님, 대신 아직 살아있는 동지분들의 연락이 많이 왔지 않습니까.”

    “맞아. 그것만으로도 아주 충분했지.”

    최준의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강우도 기쁜 표정이 되었다.

    “그래서 다들 어떻게 만나들은 보셨어요?”

    “아직이다. 다들 나이들도 있고. 사정들도 있어서 말이다.”

    강우가 대번에 말을 했다.

    “그럼 제가 다들 모이실 만한 자리를 만들어 볼게요.”

    최준의 얼굴이 대번에 밝아졌다.

    “그래 주겠니?”

    “네, 당연하죠. 저한테 맡겨만 주세요.”

    강우가 설레는 마음으로 답했다. 독립운동가들의 해후를 나누는 자리라니 생각만 해도 흐뭇하고 뿌듯했다.

    “저도 강우를 돕겠습니다. 이번 일은 저희 둘이 잘 만들어 보겠습니다.”

    이재원도 강우를 돕겠다고 나섰다. 할아버지가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강우와 이재원의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역시 우리 강우랑 재원이가 최고입니다.”

    “맞아. 우리 강우랑 재원이가 최고지.”

    강우와 이재원이 씨익 웃었다. 그리고는 보이지 않는 아버지의 행방을 물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안 오셨어요?”

    강우의 말에 할아버지가 답했다.

    “그게 말이다. 지금 회사에 일이 조금 생겨서 말이다.”

    “일이요?”

    강우가 살짝 놀란 표정이 되자 할아버지가 황급히 말을 이어갔다.

    “아니 나쁜 일이 아니다. 그게 말이다. 오늘 신문에 동양 무역의 이름도 언급되지 않았니?”

    “네, 그랬죠.”

    “그래서 말인지 회사 건물로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고, 또 후원하겠다는 전화가 밀려들고 있다더구나.”

    “후원이요?”

    강우가 멍한 표정을 지었다. 할아버지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그리고 후원뿐이 아니라 우리 회사랑 거래를 하고 싶다는 전화도 많이 온다고 하더구나.”

    “그랬군요.”

    강우가 안도의 숨을 뱉어냈다. 큰일은 맞았지만, 아주 잘된 일이지 않던가. 그리고 다시 한번 국민의 힘을 느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금 모으기 운동으로 단합된 힘을 보여준 국민이었다.

    ‘정말 대단한 민족들이지.’

    미래의 기억 속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위기가 있을 때면 항상 발 벗고 나서는 것이 바로 이 나라의 국민이었다. 강우가 관심을 쏟아준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느꼈다.

    ‘이렇게 점점 크게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내야겠어.’

    생각을 마친 강우가 시간을 확인했다. 김광일 기자와의 인터뷰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다들 식사는 하셨어요?”

    할아버지와 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미 먹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났다.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렸다. 강우가 문으로 다가가 물었다.

    “누구세요?”

    “아빠다.”

    강우가 문을 열었다. 문 너머로 아버지와 김광일 기자가 나타났다.

    “회사는요?”

    “일단 다들 퇴근들 시켰다. 오늘 아주 난리였어.”

    아버지가 긴 숨을 뱉어냈다. 회사로 무작정 찾아온 사람들 그리고 밀려드는 전화들 정말이지 정신없는 하루였다. 하지만 내심 기쁜 표정의 아버지였다.

    “저도 들었어요.”

    “그래, 있다가 집에 가서 마저 이야기하자.”

    아버지가 강우의 어깨를 두들겨 준 후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는 이재원을 발견했다.

    “어? 우리 아들 와있었어?”

    “아버지.”

    아버지와 이재원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그 모습을 잠시 흐뭇하게 보던 강우가 김광일 기자를 보며 반갑게 웃었다.

    “오셨어요.”

    “그래, 학교는 잘 다녀왔어?”

    김광일 기자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물었다. 지난번의 술자리로 친해질 대로 친해진 두 사람이었다.

    “아저씨 덕분에 아주 다이내믹했죠. 저 연예인 된 줄 알았어요.”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알아볼 거야. 그래야 하고. 익숙해져야지.”

    강우가 속으로 실소를 흘렸다. 자신과 이재원이 주고받은 말이 아니던가.

    “들어오세요. 기다리고들 계세요.”

    “아. 맞다.”

    김광일 기자가 가방에서 두툼한 서류 봉투를 꺼냈다. 그리고는 강우를 향해 내밀었다. 강우가 서류 봉투를 받으며 물었다.

    “이건?”

    “내가 어제 준다고 했던 자료들이야.”

    “어? 감사합니다.”

    강우가 눈을 빛내며 서류 봉투를 바라보았다. 김광일 기자가 조사한 한국과 중국의 여러 독립운동가에 대한 자료들이었다.

    “나도 조사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 자세하지도 않고 자료가 많지는 않아. 그래도 도움이 됐으면 해서 말이야.”

    “이거면 충분해요.”

    강우가 씨익 웃었다. 김광일 기자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할아버지와 최준을 향해 꾸벅 인사를 했다.

    “어르신들 안녕하십니까?”

    할아버지와 최준이 김광일 기자를 반겨 주었다. 이윽고 단독 인터뷰가 시작됐다. 먼저 할아버지의 차례였다. 김광일 기자가 녹음기를 켜고 수첩을 꺼내 메모를 준비했다.

    “시작하겠습니다. 그럼 첫 번째 질문입니다.”

    김광일 기자의 질문이 시작됐다. 먼저 할아버지의 과거부터 차근차근 묻기 시작했다. 강우도 할아버지에게 들어 익숙한 이야기들이 흘러나왔다. 김광일 기자는 감탄하고 또 놀라움을 나타내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어르신 수고하셨습니다.”

    그렇게 할아버지의 인터뷰가 끝났다. 다음은 최준의 차례였다. 김광일 기자가 숨을 고르고 인터뷰의 첫 질문을 던졌다. 한국에 돌아온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최준은 다른 언론과 했던 인터뷰 보다 더 자세하고 다양한 답변을 해주었다.

    “그럼 마지막 질문입니다.”

    김광일 기자의 말이 이어졌다.

    “최준 님의 서훈을 위해서는 현행법상 독립운동을 했다는 걸 증명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어떤 계획이 있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최준이 부드럽게 웃었다.

    “사실 내가 독립운동을 했다는 것을 증명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저 내 조국에 돌아와 마지막 여생을 보내고 남아있는 핏줄을 찾는 게 마지막 소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최준이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긴 숨을 뱉어냈다. 부드럽기만 하던 최준의 눈빛이 형형히 빛나기 시작했다.

    “내 조국에 돌아와 보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더군요. 그래서 저는 결심했습니다. 반드시 내 항일운동의 공을 인정받아 서훈을 받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이 땅에 남아있는 인정 받지 못한 독립운동가들과 후손들 그리고 이미 세상을 떠난 내 동지들의 명예를 되찾을 신호탄이 될 것입니다.”

    최준의 말이 끝나자 김광일 기자가 멍한 표정을 지었다. 최준의 말에는 강한 울림이 담겨있었다. 김광일 기자의 눈에서 존경심이 마구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건 기자로서가 아니라 한 명의 국민으로서 정말 존경한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다시 기자의 신분으로 묻겠습니다. 혹시 그것을 증명할 자료가 있으실까요?”

    최준이 강우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는 강한 신뢰감이 담겨있었다.

    “내가 독립운동을 할 당시 독립자금을 사용한 곳과 독립자금을 보태준 많은 사람의 명단을 기록한 명단이 있습니다.”

    최준의 말에 할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저도 그 장부를 본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그 장부에 적힌 내용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허···. 역시 재봉 자네의 기억력은···.”

    할아버지의 초인적인 기억력에 최준이 감탄을 했다. 멋 옛날 감옥에 갇힌 할아버지를 무조건 구해야 했던 이유도 바로 이것이었다. 할아버지의 엄청난 두뇌는 마치 컴퓨터의 저장소처럼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혹시 그 자료를 지금도 가지고 계신 겁니까?”

    김광일 기자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만약 그것이 실존한다면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게 분명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최준이 고개를 저었다.

    “지금 그 장부는 제 손에 없습니다.”

    최준의 얼굴에 알 수 없는 감정이 떠올랐다. 김광일 기자가 아쉬움에 탄식했다.

    “아···. 그 장부가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찾아 줄 겁니다. 바로 저기 있는 내 손자 같은 아이 강우가 말입니다.”

    최준이 강우를 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그 말이 끝나자 강우의 머리가 지끈 아파져 왔다. 그리고 눈앞으로 하나의 장면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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