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칙이에요. 반칙!
서울 시내의 거리에는 온갖 꽃들이 피어있었다. 살짝 열린 창문 사이로 상쾌한 봄바람이 들어왔다. 강우가 백미러로 힐끗 할아버지를 바라보았다. 할아버지의 하얗게 세어버린 짧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안 추우세요? 창문 올릴까요?”
강우의 질문에 할아버지가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아니다. 봄바람이 포근하고 좋구나.”
할아버지는 정말 기분이 좋아 보였다. 뒷자리에 앉아 구성진 옛 노랫가락을 흥얼거리셨다. 그 흥얼거림에 강우의 기분도 푸근해졌다.
“일단 호텔부터 들를까요?”
“그러자꾸나.”
부우웅.
강우가 운전하는 차량은 한참을 달렸다. 그리고 삼성역 쪽에 있는 유명 호텔에 들렀다. 강우와 할아버지가 호텔 로비에 들어섰다. 강우가 곧장 프런트로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방을 좀 예약하고 싶어서요.”
강우의 질문에 호텔 직원이 친절한 미소를 지었다.
“호텔을 이용하실 분이 총 몇 분이신가요?”
“한 분입니다.”
“날짜는 언제이시죠?”
강우가 잠시 머릿속으로 계산을 해보았다. 한참 전부터 준비한 한국행 비자는 이번 주 중에 승인이 난다고 했다. 비자가 나온다면 최준은 이번 주말에 한국에 도착한다.
“이번 주말부터 체크아웃은 보름 후입니다.”
“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호텔 직원이 숙박리스트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지금 예약 가능한 방은 많습니다. 혹시 원하시는 방이 있으십니까?”
“스위트룸으로 부탁드립니다.”
강우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강우와 할아버지 모두 최준에게 가장 좋은 것을 해주고 싶었다.
“네, 고객님.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이윽고 강우의 이름으로 호텔 방이 예약되었다. 강우가 직원을 보며 물었다.
“방을 한번 둘러볼 수 있을까요?”
“네,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곧 안내할 직원을 불러드리겠습니다.”
강우의 말에 직원이 대번에 알았다고 했다. 이윽고 호출을 받은 호텔 직원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고객님,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강우와 할아버지가 직원의 안내를 받아 예약한 방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안쪽의 모습이 드러났다. 널찍한 호텔 방은 스위트룸답게 잘 꾸며져 있었다. 그리고 멀리 한강이 보이는 뷰도 인상적이었다.
“할아버지, 한번 둘러보세요.”
“알겠다.”
할아버지가 방 안을 꼼꼼히 살피기 시작했다. 최준을 위해 직접 하나하나 점검하고 싶은 것이 할아버지의 마음이었다. 이윽고 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방을 모두 둘러보았다.
할아버지가 직원의 손을 잡으며 부탁했다.
“오랜만에 조국에 돌아오는 분이십니다. 체크인하게 되면 정말 잘 부탁드립니다.”
“네, 고객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직원이 밝게 웃으며 알았다고 답했다. 이윽고 강우와 할아버지가 호텔 밖으로 나왔다.
“할아버지, 다음은 어디로 갈까요?”
“음···. 형님이 오시면 이곳저곳 보여드리고 싶은 곳이 많은데 말이야···.”
할아버지가 조금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막상 떠올려보니 바쁘게만 살아온 일생이었다. 어디가 명소인지 어디를 모시고 갈지 난감한 것이다.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그렇지 않아도 최준 어르신 오시면 모시고 갈 곳은 아버지랑 같이 상의해 놓았어요.”
“그래? 잘했다.”
할아버지의 얼굴에서 근심이 사라졌다. 그렇게 호텔을 예약하고 나자 할 일이 더는 없었다. 강우가 슬쩍 할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오랜만에 나들이에 아쉬움이 남은 듯한 표정이었다. 강우가 씨익 웃었다.
“할아버지, 오늘 저랑 데이트하실래요?”
“데이트? 우리 장손이랑?”
할아버지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강우가 씨익 웃었다.
“네, 맛있는 것도 먹고요. 최준 어르신 한국 오면 드릴 선물도 사고요.”
“좋지. 좋아.”
할아버지가 아이처럼 좋아하셨다. 봄기운이 완연하니 설레는 마음은 나이를 가리지 않았다. 할아버지가 대번에 앞장섰다.
“그래? 한번 가볼까?”
“네.”
강우가 할아버지의 옆으로 바짝 붙었다. 할아버지가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손자와의 나들이에 날씨까지 완벽했다. 예전과는 달라진 행복한 일상이 그저 고맙고 즐거웠다.
“오늘 이 할아비가 횡재했구나. 장손이랑 나들이도 가고.”
“자주 못 모시고 나와서 죄송해요.”
강우가 머리를 긁적였다. 할아버지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요즘은 같이 지내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아.”
“헤헤···.”
강우가 웃음을 흘리며 좋아했다. 강우도 할아버지 앞에서는 아이가 되고는 했다. 이윽고 주차장에 도착한 강우와 할아버지는 다시 차에 탔다. 할아버지의 입에서 또 노랫가락이 흘러나왔다.
‘오늘은 기분이 정말 좋아 보이시네.’
강우가 룸미러를 힐끗거리며 씨익 웃었다.
“어디로 갈까요?”
할아버지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윽고 할아버지가 생각났다는 듯 눈을 빛냈다.
“종로 피맛골에 가자꾸나.”
“네, 할아버지.”
강우가 부드럽게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 차량이 미끄러지듯 조용히 호텔 앞을 떠났다. 이윽고 차량이 종로에 도착했다. 근처의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마친 강우와 할아버지가 거리로 나왔다.
“강우야, 사람이 제법 많구나.”
“그러네요. 평일인데도 사람이 많네요.”
미래의 기억에도 마찬가지였지만, 특히 90년대의 종로는 만남의 광장이었다. 강우와 할아버지는 종로의 피맛골로 향했다. 좁은 골목 사이로 늘어선 음식점들은 참 정다웠다.
‘먼 나중에는 사라져서 볼 수 없게 되지.’
미래의 기억 탓일까? 강우는 피맛골을 보며 알 수 없는 향수에 잠겼다.
“할아버지 뭐 드시고 싶으세요?”
“어디 보자. 이 할아비가 자주 다니던 곳이 있긴 하지.”
할아버지가 상기된 표정으로 앞장서 걷기 시작했다. 이윽고 강우와 할아버지가 작은 가게 앞에 도착했다. 빈대떡을 파는 가게였다.
“하아······.”
할아버지가 가게 앞에서 긴 숨을 뱉어냈다. 잠시 가게를 바라보던 할아버지가 문을 힘차게 열었다.
드르륵.
낡은 철제 미닫이문이 열리자 안쪽의 풍경이 보였다. 좁고 낡은 가게가 있었다. 메뉴라고는 녹두 빈대떡과 몇 가지 전이 전부인 가게였다. 벽지는 누렇게 떠 있었고, 철제 테이블도 몇 개뿐이었다. 가게의 풍경은 말 그대로 세월을 보여주고 있었다. 가게 안을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얼굴에 활기가 돌았다.
“안녕하시오.”
할아버지의 목소리에 한쪽에 앉아있던 여성이 고개를 돌렸다. 앞치마를 메고 머리에는 위생모를 쓰고 있었다. 이 가게의 주인인가 보다. 노년의 여성이 할아버지를 보고는 대번에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이게 누구예요? 박 사장님!”
“잘 지냈소?”
할아버지와 여성이 서로를 보며 반가워했다. 강우가 가게를 둘러보니 손님은 한 명도 없었다. 여성이 할아버지의 옆에 있는 강우를 보며 대번에 알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누구예요? 손자?”
“그걸 어찌 알았어?”
“딱 보니 알겠네요. 젊었을 적 사장님이랑 똑 닮았어요.”
여성이 강우를 이리저리 보며 신기해했다. 자신을 닮았다는 말에 할아버지가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맞아. 우리 아들이랑 손자가 나를 똑 닮았지.”
“그러게요. 역시 피는 못 속여요.”
강우가 여성을 향해 꾸벅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박강우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나는 김말숙이에요. 예전에 할아버지의 회사에서 경리했었어요.”
강우가 깜짝 놀라며 여성을 바라보았다. 할아버지의 회사 직원이었다면 정말 오래된 인연이 아니던가.
“참 오래전 이야기구먼.”
“네, 정말 오래전이에요. 일단 앉으세요.”
할아버지와 김말숙이 잠시 옛 기억에 잠겼다. 이윽고 할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리 앉아라.”
“네.”
강우도 맞은편에 앉았다. 여성이 대번에 부침개를 만드는 한쪽으로 걸어갔다.
“늘 먹던 거로 드릴게요.”
단골인 할아버지 덕분에 따로 주문할 것도 없었다. 김말숙은 익숙하게 빈대떡을 부치기 시작했다. 할아버지가 메뉴판을 보더니 살짝 입맛을 다셨다. 강우가 씨익 웃으며 손을 들었다.
“할머님, 여기 막걸리도 하나 주세요.”
“그래요.”
할아버지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우가 운전해야 하니 술을 시키기 미안했나 보다. 이윽고 막걸리가 먼저 나왔다. 강우가 주전자를 들어 할아버지의 잔을 채워드렸다.
“빈대떡 익기 전에 와서 한잔하게.”
할아버지의 말에 김말숙이 손을 앞치마에 쓱쓱 닦으며 다가왔다. 작은 가게의 한쪽으로 세 사람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가게의 한쪽에서는 빈대떡이 노릇하게 구워져 갔다. 가게 안으로 구수한 기름 냄새가 금세 차올랐다.
“아직 장사 안 끝났어요.”
“그럼, 한 잔만 받게.”
김말숙이 내심 좋은지 웃으며 잔을 내밀었다. 할아버지가 주전자를 들어 김말숙의 잔에 기울였다.
콸콸.
김말숙의 놋그릇 잔에 술이 쏟아져 내렸다. 잔이 채워지자 할아버지가 자신의 잔을 들었다. 할아버지와 김말숙이 잔을 부딪치고는 술을 마셨다.
“한동안 안 오셔서 걱정했어요.”
김말숙이 술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할아버지가 미안한 표정이 되었다.
“일이 좀 많았네. 수술도 했고, 여기저기 좀 다녀올 때도 있었고.”
“수술이요? 어디 편찮으세요?”
여성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해졌다. 할아버지가 슬쩍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런 건 아니고. 간단한 수술이었어.”
“그런가요. 그래도 예전보다 건강해 보이세요.”
김말숙의 얼굴에 안도감이 스쳐 지나갔다. 강우가 할아버지를 힐끗 바라보았다. 용종을 제거하는 수술이었지만, 간단한 수술은 아니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괜한 걱정을 시키기 싫었나 보다. 강우도 딱히 내색하지는 않았다. 할아버지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손님이 없구먼?”
“아직 시간이 이르죠. 그래도 저녁 시간이 되면 사람 좀 있어요.”
할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걱정했다.
“장사가 잘돼야 할 텐데. 아 그리고 김 씨랑 황 씨는?”
할아버지가 이곳에서 자주 만나던 술친구들의 안부를 물었다.
“두 분도 요새 뜸해요.”
“그랬군. 다들 잘 지내야 할 텐데.”
“잘 지내겠죠.”
그 말을 끝으로 김말숙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빠르게 다가가 빈대떡을 뒤집었다. 커다랗고 넓적한 집게로 빈대떡을 꾹꾹 누르자 빈대떡이 익었다. 김말숙이 커다란 흰 접시에 빈대떡을 담았다.
“드셔보세요.”
할아버지가 젓가락을 들어 빈대떡을 찢었다. 그리고 같이 나온 간장에 콕 찍어 입에 넣었다. 할아버지의 얼굴에 만족감이 차올랐다.
“으음···. 역시 빈대떡은 여기가 제일 맛있어. 강우야, 너도 어서 먹어 보아라.”
“네, 할아버지.”
강우가 슬쩍 빈대떡을 바라보았다. 노릇하게 익은 빈대떡이 참 맛있어 보였다. 강우가 젓가락으로 빈대떡을 집어 간장에 찍어 먹었다.
“와···.”
역시 끝내주는 맛이었다. 강우가 김말숙을 향해 엄지를 내밀었다.
“진짜 맛있어요.”
김말숙이 부드럽게 웃었다.
“고마워요.”
“말 편하게 해. 내 손자라니까.”
할아버지의 말에 김말숙이 고개를 끄덕였다. 강우도 얼른 입을 열었다.
“네, 말씀 편하게 해주세요.”
“알겠어.”
김말숙이 예의가 바른 강우를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그렇게 빈대떡 하나가 금세 자취를 감추었다.
“하나 더 해드릴게요.”
“그럼 고맙지. 우리 손자가 날 닮아서 대식가거든.”
김말숙이 몇 장의 빈대떡으로 더 만들어 왔다. 그리고 다시 자리에 앉아 할아버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좋은 인연과 편안한 옛 단골 가게에 할아버지는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저녁 시간이 되어 갔다.
“이제 저녁 장사해야 하니 우린 그만 가보겠네.”
“벌써 가시게요?”
할아버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지갑에 있는 돈을 모두 꺼내 김말숙의 손에 쥐여주었다. 평소 아버지가 할아버지의 지갑을 두둑이 채워놓았던 걸 생각하면 제법 큰 액수였다.
“사장님, 이렇게 많이 주시면···.”
“아니야. 예전에 나 힘들 때 여기가 내 유일한 쉼터였지 않은가. 그때, 가끔 얻어먹은 술값이라고 생각하게.”
할아버지의 말에 김말숙이 고마운 표정이 되었다.
“앞으로 종종 들를 테니 또 보세. 그리고 조금만 더 힘내게. 곧 내가 좋은 소식을 전해 줄 수 있을 거 같으이.”
김말숙이 말없이 눈시울을 붉혔다. 할아버지가 김말숙의 어깨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리고 김 씨랑 황 씨. 두 영감 오거든 내 안부도 좀 전해주고.”
“네, 사장님.”
김말숙이 소매로 눈가를 훔치며 답했다. 그 말을 끝으로 할아버지가 가게 문을 열었다. 강우가 김말숙을 향해 꾸벅 인사를 했다.
“안녕히 계세요. 제가 할아버지 모시고 또 들를게요.”
“그래, 강우야. 할아버지 잘 모시고 가.”
할아버지는 벌써 문을 나선 상태였다. 강우가 다시 한번 꾸벅 인사를 하고 가게 문을 나섰다. 할아버지는 벌써 저만치 앞에 가 있었다. 강우가 빠르게 할아버지에게 달려갔다.
“할아버지, 같이 가요.”
“그래, 강우야.”
할아버지가 걸음을 늦췄다. 옆에 다가간 강우가 힐끗 뒤를 돌아보았다. 어느덧 멀어진 가게의 문 앞으로 김말숙이 하염없이 서 있었다.
‘음···.’
그때, 할아버지가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는 뒤를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참 고마운 사람이다. 이 할아비가 부도를 냈을 때도 끝까지 옆에서 회사를 지키려던 고마운 직원이었지. 다만 미안한 것은 그때, 한참이나 밀린 월급이 아직도 마음에 걸려.”
할아버지의 말을 들은 강우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는 눈을 빛내며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 그거라면 걱정하지 마세요. 예전에 못 드린 월급이 있다면 지금 드리면 되죠.”
“강우야···.”
할아버지가 흔들리는 얼굴로 강우를 바라보았다. 지나간 자신의 잘못이었다. 그 뒤로도 김말숙은 단 한 번도 할아버지를 원망하지 않았다.
“이자까지 쳐서 두둑하게 제가 잘 처리할게요.”
“그래 줄 수 있겠니?”
강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저한테 맡겨 주세요.”
“고맙구나.”
할아버지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 차올랐다. 강우도 할아버지를 향해 마주 웃어 주었다. 그렇게 피맛골을 벗어난 강우와 할아버지는 근처의 백화점을 들렀다. 그리고 최준이 오면 줄 선물도 잔뜩 샀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자 컴컴한 밤이었다.
덜컥.
문을 열고 들어가자 강용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잔뜩 볼을 부풀리고 있는 강용이는 허리에 손을 척 올리고 있었다.
“둘이서만 놀러 갔다 오고. 반칙이에요. 반칙!”
강용이의 귀여운 투정에 할아버지가 너털웃음을 흘렸다.
“허허···. 녀석.”
그리고는 강우를 바라보았다. 강우가 씨익 웃었다. 그리고는 한쪽 손에 들려있는 커다란 장난감 박스를 내밀었다. 강용이가 근래에 빠져있는 작은 블록을 조립하는 장난감이었다.
“어어?”
강용이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리고는 빠르게 달려와 장난감 박스를 확인했다. 강용이의 얼굴이 대번에 밝아졌다.
“헤헤···.”
강용이가 멋쩍은 듯 웃었다. 그리고는 강우와 할아버지를 향해 엄지를 내밀었다.
“할아버지랑 형아가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