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칵 뒤집히겠네요.
다음 날 아침. 강우가 눈을 번쩍 떴다. 강우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천장이 빙빙 도는 듯한 기분이었다.
“아고 머리야···.”
아무리 말술인 강우였지만, 인간의 한계라는 것은 존재했다. 결국,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장렬히 전사하고 만 것이다. 강우가 벌떡 일어나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잘 꾸며진 방의 침대 위에 강우가 있었다.
‘아···. 맞다 재원이 형네 집이지.’
익숙한 주변의 풍경은 분명 이재원의 집이었다. 강우가 슬쩍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잠옷까지 입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픽 웃음이 나왔다. 아주 제대로 폐를 끼친 게 아닐까 싶었다. 강우가 슬쩍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어? 일어났냐?”
마침 화장실을 가던 이재원과 마주쳤다. 부스스한 얼굴에 퉁퉁 부은 눈에 강우가 피식 웃었다.
“네, 이제 좀 괜찮아요?”
어젯밤 이재원은 그야말로 기절을 하고 말았다. 잘하지 못하는 술을 어찌나 마셔대던지. 하지만 내심 이해가 가기도 했다. 예전의 이재원은 대학 생활에서 늘 숨듯이 지냈다. 자신의 처지에 자신감도 없었을뿐더러 노출되는 것도 꺼렸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지.’
강우가 어젯밤의 기억을 떠올렸다. 수많은 동기와 선후배들에게 둘러싸인 이재원은 당당했다. 쏟아지는 관심에서도 여유가 넘쳤다.
“어, 나도 술이 조금은 늘었거든.”
이재원의 입에서 훅 술 냄새가 느껴졌다. 그때, 주방에서 김세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 아드님~ 일어났으면 빨리 씻고 밥을 먹으러 와.”
“네!”
강우와 이재원이 동시에 크게 대답했다. 그리고 강우는 방안의 화장실로 이재원은 거실에 달린 화장실로 향했다. 그렇게 개운하게 씻고 나오자 조금 더 정신이 또렷해졌다. 강우가 방으로 돌아오자 침대에는 위아래로 새 옷이 한 벌 놓여있었다.
‘음···.’
강우가 머리를 긁적였다. 그리고는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었다. 슬쩍 방안의 거울을 보니 평소 자신의 스타일과는 확연히 달랐다. 강우가 방문을 열고 나와 주방으로 향했다.
“어머? 우리 아들 옷 잘 어울리네?”
김세아가 강우를 보며 싱긋 웃었다.
“이거 어머니가 사주신 거예요?”
“응, 혹시 몰라서 강우, 네 옷도 몇 벌 사놨거든.”
김세아의 말에 강우가 고개를 갸웃했다. 뒤쪽에서 씻고 나타난 이재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앞으로 대학 생활하다 보면 우리 집에서 신세 질 일 많을 거잖아. 그래서 엄마가 네 옷도 몇 벌 사놨다더라.”
“아···.”
그럴 만도 했다. 이재원의 집은 서울대에서 매우 가까웠다. 김세아 역시 대학 생활을 해보았으니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예상한 것이다. 그리고 그 예상은 기가 막히게 들어맞았다. 바로 오늘처럼 말이다.
“오늘 새벽에 강우 네가 재원이 엎고 들어오는데. 딱 예감했지. 이제 시작이구나 하고.”
“엄마.”
이재원이 살짝 미간을 좁혔다. 그러자 김세아가 싱긋 웃었다.
“둘이서 학교도 같이 다니고 얼마나 좋아? 앞으로 재원이 잘 부탁한다 강우야.”
“네, 어머니.”
강우가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이재원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아니 내가 형인데 뭔가 부탁의 방향이 잘못된 거 같은데.”
“글쎄? 지금껏 강우가 한 거 보면 엄마가 제대로 부탁한 게 맞는 거 같은데?”
“칫···.”
이재원이 살짝 불만을 토해냈다. 하지만 싫지는 않은 얼굴이었다. 강우가 픽하고 웃으며 주방의 안쪽으로 힐끗거렸다.
“와? 맛있는 냄새가 나는데요?”
“아···. 잠깐만.”
김세아가 빠르게 가스레인지를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는 준비된 음식들을 차리기 시작했다.
“북엇국이네요?”
김세아가 준비한 해장국은 북엇국이었다. 강우의 입안에 슬쩍 침이 고였다. 이재원도 눈을 빛냈다. 그동안의 노력으로 김세아의 요리실력은 일취월장한 상태였다.
후루룩.
강우가 크게 한술을 뜨고는 탄성을 뱉어냈다.
“하아···. 맛있다.”
살짝 기대감에 차 있던 김세아의 얼굴이 대번에 밝아졌다. 그동안 열심히 요리학원에 다닌 김세아였다. 역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맛있어?”
“네, 우리 엄마가 끓여준 거 같아요.”
이재원도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김세아가 강우와 이재원의 그릇에 북엇국을 더 덜어주었다.
“많이들 먹어.”
“어머니도 드세요.”
강우의 말에 김세아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나 요즘 식단 관리 중이야.”
“식단 관리요?”
강우가 살짝 놀라며 이재원을 바라보았다. 이재원이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 엄마 요새 복귀 준비 중이거든. 얼마 전에 새 소속사랑도 계약했어. 전설의 귀환이라고나 할까?”
“와!! 진짜요? 어머니, 축하드려요.”
강우가 엉덩이를 들썩이며 축하를 건넸다. 그러자 김세아가 민망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저었다.
“그렇게 거창한 거 아니야. 그냥 연기가 너무 하고 싶어서 다시 시작해 보는 거야. 재원이 얘는 전설의 귀환이 뭐니. 부끄럽게.”
“왜요? 내가 장담하는데 두고 봐요. 대한민국 최고의 중년 여배우로 다시 우뚝 설 테니까요.”
이재원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가득 차 있었다. 김세아가 싫지는 않은 듯 말없이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해장을 하고 강우와 이재원이 거실의 소파에 나란히 앉았다.
‘아···. 맞다···.’
강우가 생각났다는 듯이 핸드폰을 꺼냈다. 그러자 이재원이 슬쩍 물었다.
“집에 전화하려고? 우리 엄마가 오늘 아침 일찍 통화하셨대.”
“아···. 그래요?”
강우가 다시 핸드폰을 품에 넣었다. 강우 어머니와 이재원의 어머니는 그동안 몇 번 만나며 친분이 있었다.
“그런데 진짜 복학하는 거예요?”
“그럼 가짜로 하냐?”
“회사는 어쩌고요?”
이재원이 어깨를 으쓱하며 텔레비전을 틀었다.
“네가 말한 사업도 다 준비 끝냈고, 이제 실행 단계만 남았어. 그리고 정수기 렌탈 사업도 대박 났고. 당분간은 회사에만 매달려 있을 일은 없으니까. 그리고 회장님도 지금 아니면 졸업하기 힘들다고 하더라.”
강우가 픽하고 웃었다. 한동안 미친 듯이 바쁘게 지내더니 다 복학을 위한 준비였나 보다.
“그랬군요. 잘됐네요.”
강우도 이재원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룹을 이끌 후계자가 고졸이라기에는 시대가 달랐다. 이철금 회장의 시대처럼 고졸 신화는 이제 개천에서 용 나는 이야기였다.
“회장님은 이 기회에 아예 외국에 나가서 MBA라도 따고 오라고 어찌나 난리던지. 내가 서울대 졸업장으로도 충분하다고 설득하느라 조금 애먹었지. 그리고 MBA는 아무나 가나···.”
“형 정도면 충분히 가죠.”
이재원이 씨익 웃었다.
“그래도 나는 한국이 좋아. 그리고 이제야 학교생활다운 생활을 하게 생겼는데. 또 엄한 남의 나라 가서 고생을 하라고? 아서라 일없지.”
“그럼 이제 형이 3학년 복학인 거죠?”
이재원은 대학을 2학년까지 다니고 휴학했었다.
“어, 3학년.”
“학교가 발칵 뒤집히겠네요. 당장 어제만 봐도 선배들이 난리던데.”
이재원이 어제의 기억을 떠올리며 볼을 긁적였다. 그리고는 강우를 만나기 전의 학교생활을 떠올려 보았다. 이재원의 얼굴이 살짝 어두워졌다.
“예전에는 나한테 별 관심도 없던 사람들인데···.”
“형이 워낙 혼자 다녔잖아요.”
“그렇긴 해. 그래도 사람들이라는 게 참···.”
이재원이 조금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세상의 이치가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자신이 다가가지 않은 부분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차피 형은 앞으로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위치잖아요. 관심을 불편해하지 말고 이용할 줄도 알아야죠.”
“이야~ 이거 회장님이랑 똑같은 소리를 하네. 너는 가끔 보면 한 몇십 년은 더 산 거 같아? 정말 스무 살 맞아?”
강우가 살짝 움찔했다. 하지만 이내 태연한 척 말했다.
“아무튼, 나로서는 고맙네요. 어제도 전체 수석이라고 집중 관심을 받아서 조금 불편했는데 형 덕분에 이제 관심받을 일도 없을 거 같고요. 그리고 앞으로 밥값도 걱정 없고.”
강우가 실실 웃었다. 그러자 이재원이 슬쩍 턱을 치켜올리며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후배야. 내가 너의 앞에서 몸 빵을 할 테니 너는 하늘 같은 이 선배님을 받들어 모시거라.”
“하는 거 봐서요.”
이재원이 과장된 표정을 지으며 발끈하는척했다.
“배은망덕한 놈!”
“적반하장이네요.”
강우와 이재원이 서로를 보며 낄낄거렸다. 그렇게 사이좋게 아웅다웅하는 두 사람을 김세아가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이재원이 강우를 만나고 나서부터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재원은 당당히 그룹의 정상에 섰다. 자신은 이제 다시는 돌아갈 수 없으리라 생각한 곳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엄마, 지금 봤어요? 지금 형한테 막 덤비는 거?”
이재원의 말에 김세아가 입을 가리며 웃음을 터트렸다. 너무 행복해 눈에서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였다.
* * *
아침 일찍 강우와 아버지가 집을 나섰다. 단지를 조금 걸어가자 강우 가족의 승용차가 서 있었다. 역시나 운전석에는 강우가 올라탔다. 아버지는 트렁크로 향했다.
덜컹.
강우가 트렁크를 열었다. 이윽고 차의 뒤쪽이 묵직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버지가 캐리어를 실은 것이다.
부르릉.
시동이 걸리자 아버지가 조수석에 탔다. 그때, 강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통화 버튼을 누르니 여자 동기의 전화였다.
“여보세요? 어? 누구? 아···.”
지난주 신환회에서 강우의 도움을 받은 여자 동기였다. 흑기사를 해준 것을 고맙다고 하며 밥을 사겠다는 것이었다. 강우는 아버지 회사 일이 있다며 사정을 설명하고 정중히 거절했다. 나중에 개강하면 다 같이 밥을 먹자고 했다.
“후······.”
벌써 이런 전화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신환회 때 남긴 강렬한 인상 탓일지도 몰랐다. 아버지가 강우를 보며 씨익 웃었다.
“우리 아들 인기 만점이네?”
“네? 학기 초니까요···. 동기들도 매일 공부만 하다가 이제 자유로워지니까 이성에도 관심이 생기고 하는 거죠.”
강우의 말에 아버지가 한숨을 푹 쉬었다.
“아들, 너는 가끔 보면 수도승 같아. 네 나이 때는 연애도 해보고 이별의 아픔도 겪어보고 그래야 하는 거거든.”
“에이···. 아버지도 엄마가 두 번째 여자라고 하지 않았어요? 그나마 그전에 한 명은 사귄 것도 아니라면서요.”
아버지가 움찔했다.
“누가 그래? 누가 아빠가 연애를 두 번밖에 안 해 봤다고 그래? 너 아빠가 예전에 대학 다닐 때만 해도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지 알아? 아빠가 학교에 한 번 뜨면···.”
아버지가 왕년의 이야기를 마구 늘어놓기 시작했다. 강우가 실룩거리는 입꼬리를 부여잡았다. 미래의 기억을 통해 아버지가 얼마나 연애에 숙맥이었는지 알고 있었다.
“아버지, 학생 때 제가 갓난아기였다며요.”
“응? 그, 그렇지. 제대하자마자 결혼하고 너 낳았으니까.”
강우는 허니문베이비였다. 아버지는 대학 생활을 하며 강우를 키웠었다.
“엄마가 유모차에 나 태워서 학교 찾아갔다고 하던데요. 여자들이 아빠 유부남인 거 다 알았을 텐데요?”
“엄마가 그것도 말해줬어?”
아버지가 허탈한 듯 웃었다. 강우가 아차 싶어 액셀을 슬쩍 밟았다.
“출발합니다. 꽉 잡으세요.”
“어? 어어···.”
아버지가 안전띠를 꽉 잡았다. 하지만 승용차는 부드럽게 나아갔다. 강우가 슬쩍 화제를 돌렸다.
“몇 시 비행기죠?”
아버지가 시계를 슬쩍 바라보았다.
“11시니까 아직 시간 있어.”
“네, 그럼 조금 천천히 갈게요.”
“응.”
오늘은 아버지가 중국으로 출장을 가는 날이었다. 중국 정부에서 길림성에 땅을 임대하기로 결정이 났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위진오의 역할이 매우 컸다. 그리고 최준 또한 길림성의 당 서기에게 힘을 썼다.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제가 같이 갔어야 하는 건데요.”
“어쩔 수 없지. 새 직원들 뽑는 일정을 벌써 잡아놨으니까.”
그리고 오늘부터 한 주 동안 동양 무역의 신입 직원들을 뽑는 날이었다.
“걱정하지 말고 다녀오세요. 제가 잘 마무리 해놓을게요.”
“그래, 강우 네가 있으니까 아빠가 마음 편히 갈 수 있지.”
강우와 아버지가 서로를 보며 씨익 웃었다. 아버지는 중국에서의 합작법인을 강우는 한국의 동양 무역을 책임지는 것이었다. 두 부자의 서로에 대한 신뢰는 굳건했다.
잠시 후, 강우와 아버지가 김포 공항에 도착했다.
덜컹.
트렁크에서 짐이 내려졌다. 아버지가 강우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아빠 갔다 올게.”
“잘 마무리하고 오세요.”
아버지가 손을 흔들며 공항 안으로 사라졌다. 강우가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다 승용차에 올라탔다. 강우가 승용차를 출발시켰다. 그리고 잠시 후 강우가 명동의 사무실에 도착했다. 건물의 주차장에 승용차를 주차했다.
딸랑.
“안녕하세요?”
강우가 일층카페에 들렸다. 카페 사장님이 반갑게 웃으며 강우를 반겨 주었다.
“안녕하십니까? 좋은 아침입니다.”
“커피 네 잔 주세요.”
강우가 직원들이 마실 커피를 샀다. 이 카페는 원래 테이크아웃의 개념이 없었다. 하지만 강우가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카페 사장은 화들짝 놀라며 받아들였다. 그리고 일층카페의 테이크아웃은 대박이 났다.
“잠시만요. 금세 드릴게요.”
사장이 싱글벙글 웃었다. 카페 안을 두리번거리니 아침부터 손님들로 가득했다. 이윽고 커피가 나왔다.
“그럼 올라 가세요.”
“네, 점심에 또 올게요.”
강우가 커피를 들고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총 오 층짜리 건물의 이 층부터 오층까지가 모두 사무실로 사용될 것이었다. 그중에서 이 층은 현재 사용 중이고, 나머지 층은 인테리어 작업이 한창이었다. 나머지 층의 인테리어가 끝나면 다시 이 층의 인테리어에 들어갈 것이었다.
딸랑.
문이 열리고 강우가 들어서자 널찍한 사무실의 모습이 나타났다.
“좋은 아침입니다.”
이미 출근해 있던 직원들이 벌떡 일어나 강우를 반겼다. 강우가 직원들의 자리에 커피를 하나씩 놓아주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방으로 걸어갔다. 사무실을 얻으며 새로 생긴 강우의 사무 공간이었다.
덜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니 커다란 책상이 놓여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명패가 놓여있었다.
-동양 무역 이사 박강우-
선명하게 박혀있는 자신의 직함에 강우가 씨익 웃었다. 강우가 자리에 앉았다.
‘이제 학업도 사업도 모두 완벽하게 해낸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강우는 이제 자유라는 날개를 달았다. 그리고 그 날개를 이용해 학업과 사업을 모두 성공으로 이끌 생각이었다. 강우에게는 그럴만한 충분한 능력이 있었다.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렸다.
“네?”
“강우 이사님, 면접 시간 됐어요.”
김지숙 대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편히 부르던 호칭도 조금 변해있었다.
“네, 나갑니다.”
강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옆쪽의 전신 거울을 힐끗 바라보았다. 깔끔한 정장을 입은 모습이 제법 어울렸다. 강우가 문을 열고 나갔다. 그리고 이 층에 있는 회의실로 들어섰다. 면접을 보러온 사람 여럿이 주르륵 앉아있었다. 강우가 힐끗 면접자들을 바라보았다.
“.....”
강우의 시선에 면접자들이 움찔했다. 강우가 회의실로 들어가 면접관의 자리에 앉았다. 황규범 부장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 강우가 진지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지금부터 동양 무역 신입사원 면접을 시작하겠습니다.”
강우의 말과 동시에 면접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