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화 (6/402)
  • 변화(3)

    아버지를 바라보는 강우의 눈빛에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강우의 머릿속으로 꿈속에서 보았던 기억이 선명히 떠올랐다. 순식간에 온몸이 식은땀으로 흥건히 젖어버렸다.

    한동냉장.

    잠들기 전에 떠오른 기억대로 강우의 아버지는 이 회사에 해외무역 담당 이사로 취직했었다.

    ‘아버지의 능력은 대단하긴 해. 총알이 쥐어지니 날아다니셨지.’

    강우의 아버지는 한동냉장의 규모를 몇 배 이상 키운 장본인이었다. 그 과정에서 강우의 아버지도 제법 큰 돈을 벌었다. 강우의 가족도 점점 안정을 찾아갔다. 그러던 어느 날 강우 아버지에게 또다시 시련이 찾아왔다.

    ‘으음.’

    한동냉장은 중국 산둥성에서 고추를 사들여 일본에 수출했다. 산둥성의 고추 주요 산지는 교주와 평도였다. 일본의 바이어는 고추를 여러 가지 향신료에 섞어 팔았다.

    ‘그 일본인 바이어도 순전히 아버지의 능력으로 알게 된 사람이었지.’

    그러던 어느 날 문제가 터졌다.

    ‘중국 쪽에서 무리하게 납품일을 맞추다가 물건에 문제가 생기고 말았지.’

    강우의 아버지는 중국 쪽 물건을 항상 의심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중국의 산지에서 사들인 고추는 한국을 거치지 않고 곧장 일본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고추는 국가에서 관리하는 무역 품목이었다.

    ‘한국을 통해 수출하려면 270%의 관세나 kg당 6,210원의 가격을 내야만 했다고 했지.’

    그래서 매번 아버지가 중국으로 가 직접 검수를 하거나 현지의 직원을 통해 검수했다. 그 사건이 터지기 전 강우의 아버지는 평소처럼 중국에서 일본으로 나가는 물품의 결재 서류에 사인했다.

    ‘현지의 직원이 물건에 문제가 없다고 했고, 아버지는 그걸 믿었지.’

    물건을 받은 일본의 회사는 곧장 한동냉장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컨테이너를 열자마자 썩은 내가 진동했다고 들었었어.’

    사고가 터지자 한동냉장의 경영진은 그 책임을 전부 강우의 아버지에게 전가했다. 결재 서류에 선명히 날인된 아버지의 싸인 때문에 벗어날 길이 없었다.

    ‘그 일로 아버지는 회사에 사표를 쓰고 나오셨다. 한마디로 책임을 지신거지.’

    문제는 또 그다음이었다. 그 일이 있고 얼마 후 IMF가 터졌다. 주요 바이어에게 신뢰를 잃고 힘들어하던 한동냉장은 크게 휘청일 수밖에 없었다. 회사가 어려워지자 한동냉장의 사장은 아버지에게 민사를 제기했다.

    ‘결국, 법정까지 가는 싸움 끝에 패소한 아버지는 2억이라는 커다란 빚을 지고 말았다.’

    강우 아버지에게 커다란 시련이었다. 어이가 없었지만, 사람을 너무 믿은 아버지의 실수이기도 했다. 그 이후 아버지는 다시 무너져 내렸다.

    ‘그 나쁜 사장 놈이 나중에는 형사소송까지 제기했지.’

    강우의 눈이 사납게 변했다.

    ‘한동냉장과 아버지는 악연이야. 절대 엮여서는 안 돼.’

    강우가 어둠 속에서 생각에 잠겼다. 강우 아버지의 한동냉장 취직을 막는 방법이 없을까 싶었다. 그렇게 한참을 생각에 잠긴 강우가 눈을 빛냈다.

    방법은 고민에 비해 간단했다.

    ‘더 좋은 조건의 회사를 찾으면 되는 거 아닌가?’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다. 강우의 기억 속 미래처럼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도 아니었고. 회사들이 인터넷에 구인광고를 내는 시대는 더더욱 아니었다. 하지만 강우에게는 미래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기억이 제한적으로 떠오르는 게 문제이기는 하지만. 일단 구인광고가 실린 신문들 위주로 찾아보자. 그러다 보면 무슨 기억이라도 떠오르겠지.’

    강우가 슬쩍 몸을 일으켰다. 한쪽에 놓인 아버지의 서류 가방을 뒤적이자 서류 봉투에 든 지원서가 여러 장 있었다. 강우가 그중에 몇 장을 슬쩍 챙겨 자신의 가방에 넣었다.

    ‘일단 자자.’

    강우가 다시 잠을 청했다.

    * * *

    다음 날. 강우 아버지는 아침 일찍 여관방을 나설 채비를 했다. 강우 어머니가 강용을 조심히 내려놓고는 몸을 일으켰다.

    “벌써 나가요?”

    “오늘도 면접이 있어.”

    부모님의 대화에 강우가 벌떡 몸을 일으켰다. 평소 잠이 많은 강우가 일어나자 부모님이 놀란 눈을 했다. 강우가 새벽같이 나가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붙잡았다.

    “아버지!”

    신발을 신던 강우 아버지가 고개를 돌려 강우를 바라보았다.

    “왜?”

    “한동냉장은 아직 출근하시는 거 아니죠?”

    강우의 질문에 아버지가 힐끗 시선을 주었다.

    “어제 면접을 봤는데 바로 출근을 하겠어?”

    “그래요?”

    “그런데 그건 왜 물어?”

    “아니에요. 회사가 너무 멀어서 거기 출근하는 건 힘드실 거 같아서요.”

    강우의 궁색한 대답에 강우 아버지가 슬쩍 웃는다.

    “아버지 서울 가는데 같이 갈래?”

    “네?”

    그 말을 끝으로 강우 아버지가 민망한 듯 여관방을 나섰다. 강우 어머니가 강우를 향해 기분 좋은 표정을 지었다.

    “네가 아버지 걱정해서 기분이 좋으신가 보다.”

    “기분이 좋으신 건가요?”

    강우의 의아한 표정에 강우 어머니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아버지가 표현하는 거에 어색해서 그러지 방금은 엄청 좋아하시는 거 같더라.”

    “그런가요.”

    강우가 민망한 표정을 지었다.

    “아들도 빨리 준비하고 학교 가. 아버지 밖에서 기다리시겠다.”

    “아. 네.”

    강우가 화들짝 놀라 화장실로 들어갔다. 이윽고 준비를 모두 마친 강우가 여관방을 나섰다. 등교 시간이 남은 강용은 아직 꿈나라였다.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공부 열심히 하고.”

    딸랑.

    강우가 여관의 정문을 나섰다. 겨울의 찬바람이 강우의 볼을 사납게 할퀴고 지나갔다.

    “으으. 춥네.”

    “머리 좀 말리고 나오지.”

    강우 아버지가 아직 젖어있는 강우의 머리를 보고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강우가 짧은 스포츠머리를 쓰윽 손으로 털어냈다. 겨울바람에 얼어붙은 머리카락이 느껴졌다.

    “머리 짧아서 금세 말라요.”

    “그러다 감기라도 걸리면 어쩌려고.”

    강우 아버지가 괜스레 퉁명스럽게 말하더니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강우도 그 뒤를 열심히 쫓았다. 목표는 지하철 1호선의 부평역이었다.

    띠리리리.

    부평역사에 들어서자 열차의 도착을 알리는 신호음이 들려왔다. 출근과 각자의 목적을 가진 인파로 가득 찬 부평역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강우야, 문이 열리면 아버지 옆에서 떨어지면 안 된다.”

    “네.”

    강우가 짐짓 심각한 표정이 됐다. 이윽고 열차가 도착하고 문이 열렸다. 열차 안은 가득 차 있었다. 만원 전철 안에서 겁에 질린 사람들과 강우의 시선이 허공에서 얽혔다.

    ‘하.’

    그와 동시에 강우 아버지가 강우를 재빨리 안으로 밀어 넣었다. 강우가 열차 안으로 몸을 구겨 넣었다.

    “읍···.”

    강우에 이어 강우 아버지가 열차에 몸을 실었다. 그와 동시에 주황색 조끼를 입은 푸쉬맨들이 강우 아버지를 강하게 밀었다.

    “으음···.”

    강우 아버지가 밀려 들어오며 열차 안이 꽉 찼다. 마치 콩나물시루처럼 빼곡한 열차 안에서 강우가 작게 한숨을 쉬었다.

    ‘하아···. 아직 시작도 않은 건데 이 정도라고.’

    강우가 있는 힘껏 몸을 비틀었다. 일반인보다 몇 배는 강해진 힘에 주변 사람들이 옆으로 살짝 밀려났다. 그렇게 공간이 생기자 숨을 돌릴 만 해졌다. 강우가 열차의 위쪽에 달린 노선표를 확인했다.

    ‘부천에서 일차폭발 그리고 개봉역에서 절정을 찍겠네.’

    강우의 목적지는 신도림이었다. 강우는 신도림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고 당산역에서 내린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양천구에 있는 고등학교로 가야만 했다. 무려 2시간 가까이 걸리는 등굣길이었지만, 강우 아버지는 강우가 서울에 있는 학교에 다니기를 원했다.

    ‘좋은 대학을 가길 원하셨고, 그러기 위해서는 서울로 학교에 다녀야 한다고 생각하신 거지.’

    그리고 틀린 말도 아니었다.

    ‘뭐···. 나중에는 양천구로 이사를 왔었으니까.’

    강우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버지가 빨리 돈을 벌어 서울로 다시 이사했으면 했다. 강우가 아버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가락시장에 가시는 건 아니겠지.’

    이윽고 신도림에 도착하고 수많은 사람이 쏟아져 나왔다. 다시 2호선을 향한 사람들의 돌격이 이어졌다. 강우 역시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강우야, 아버지는 너 가는 거 보고 다시 올라가야 해.”

    “네.”

    강우가 불안한 듯 강우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강우 아버지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왜? 아버지가 그 회사 나가는 게 싫어?”

    “네, 그냥 찜찜해서요.”

    한동냉장에 관한 이야기였다.

    “걱정하지 마라. 더 전학시킬 생각은 없으니까.”

    “아···.”

    강우 아버지는 강우의 걱정을 다른 것으로 오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딱히 바로잡을 이유도 없었다.

    “이사를 하게 되면 학교 가까운 데로 갈 생각이니까. 걱정하지 말고 학교 열심히 다녀.”

    “네, 아빠.”

    강우 아버지가 오래간만에 부드럽게 웃었다. 그리고는 품에서 돈을 꺼내 강우의 손에 쥐여주었다.

    “이걸로 점심 든든하게 사 먹고.”

    “네, 아빠.”

    강우가 힐끗 손을 내려다보니 배춧잎 한 장이 보였다. 예전이었다면 품에 있는 것만으로도 불안했을 금액이었다.

    ‘일진 놈들의 배나 불려 줬겠지.’

    피식하고 웃은 강우가 2호선이 있는 지하로 걸음을 옮겼다. 그 모습을 한참 바라보던 강우 아버지가 역시 1호선이 있는 위쪽으로 올라갔다.

    * * *

    드르륵.

    교실 문이 열리자 15반의 시선이 강우에게 쏠렸다. 예전과는 다른 폭발적인 관심이었다. 강우가 자기 자리로 가 털썩 앉더니 가방을 옆쪽에 걸었다. 옆자리가 비어있는 것을 보니 오늘도 신원주는 지각이었다.

    ‘하여간 이놈 시간약속 어기는 건 유명했지.’

    슬쩍 4분단을 바라보니 시선을 마주친 허준후가 인상을 찌푸렸다. 다른 일진들은 슬쩍 고개를 돌렸다. 박광웅은 알 수 없는 표정이었다.

    ‘아버지 이력서를 확인해 보자.’

    강우가 가방에서 챙겨놓은 강우 아버지의 이력서를 꺼내 들었다. 이력서를 읽어내려간 강우의 눈동자가 크게 떠졌다.

    고스펙.

    먼 미래의 표현대로 강우 아버지의 스펙은 사기 그 자체였다.

    ‘아니 학력도 빠지지 않고. 영어는 원어민 뺨치는 수준에.’

    가장 중요한 능력은 카투사 생활을 통해 익힌 영문서류들의 양식이었다. 지휘관의 통역병을 하며 강우 아버지는 여러 결재 서류들을 접했다.

    ‘무역에 쓰이는 영문서류들과 군대 시절 본 서류들이 크게 다르지 않지.’

    무역서류는 군대의 보급과 관련된 행정 서류에 기초를 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그리고 카투사들의 외박과 보급까지 아버지가 다 담당했었다고 했었지.’

    그렇게 된 이유도 참 대단했다. 기존에 카투사들의 외박과 보급을 담당하던 병사는 그 권력을 이용해 온갖 비리를 저질렀다고 했다.

    ‘미군은 카투사들의 일에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어.’

    하지만 강우 아버지는 불의를 못 참는 성격이었다. 그 사실을 곧장 감찰반에 알렸고, 비리를 저지른 병사는 영창을 갔다고 했다. 그 공을 인정받아 강우 아버지는 그 병사가 맡았던 업무를 그대로 이어받았다고 했다.

    ‘고작 일병이 카투사들의 목줄을 잡게 된 거지.’

    하지만 강우 아버지는 권력을 잡았음에도 공정히 일 처리를 했다. 그런 강우 아버지를 미군 장교들이 매우 아꼈다고 했다.

    ‘보급을 담당하던 미군 상사는 아예 아버지한테 일을 일임했을 정도였다고 들었어.’

    그런 이유로 강우 아버지의 영문서류 작성능력과 해석능력은 사기급이었다. 해외무역을 위해 따로 전문 번역이 필요 없을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확실히 강우의 아버지는 어디서나 탐낼만한 인재였다.

    ‘본인만 그걸 모르시는 게 문제였지.’

    강우의 시선이 이력서의 한곳에 머물렀다.

    [Army Commendation Medal.]

    미국 지휘관에게서 받은 훈장의 내용도 있었다. 강우의 머릿속으로 번뜩이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 왜 꼭 한국 기업에만 취직해야 하지?’

    지금 이 시기에도 외국계 기업은 한국에 자리하고 있었다. 강우 아버지의 스펙이라면 시도해볼 만했다. 훈장 수상내용이야 참고사항 정도겠지만, 없는 것보다는 좋았다.

    ‘이제 막 한국에 자리를 잡는 유명 기업을 찾아 지원하시면 어떨까? 그러면 높은 자리도 가능할 텐데 말이야.’

    하지만 지금 강우가 외국계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어디서 얻는단 말인가. 그 순간이었다.

    “으아아~ 담임 아직 안 왔지?”

    신원주가 미끄러지듯 책상에 앉으며 안도의 숨을 뱉어냈다. 강우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기 오네.”

    그와 동시에 교실의 앞문이 열리고 담임이 들어왔다. 교실을 매서운 눈으로 훑어본 담임이 교탁에 섰다.

    “전체 차렷. 인사.”

    반장의 구호와 함께 학생들이 우렁차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담임의 조회가 시작됐다.

    “오늘부터 방학식 때까지 4교시까지 단축 수업이다.”

    그랬다. 담임이 전하는 기적과 같은 소식에 반 전체가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담임이 손에든 나무 막대기로 탁자를 내려쳤다.

    “조용! 이놈들 놀 생각만 가득해서는.”

    아이들이 폭소를 터트렸다. 담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2학년부터는 진짜 전쟁 시작이다. 뒤처지기 싫으면 항상 공부를 게을리하면 안 되겠지?”

    담임의 말에도 아이들이 기계적으로 크게 대답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얼굴인 잔뜩 상기되어 있었다. 공부는 무슨 공부인가 죄다 놀 생각이 가득했다. 물론 그중 몇 명을 빼고는 말이다.

    “차렷. 인사.”

    반장의 인사가 이어지고 담임이 교실을 나갔다. 강우가 가방에서 두툼한 신문뭉치를 꺼내 들었다.

    탁.

    책상 위에 신문을 올려놓은 강우가 열심히 구인란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런 강우를 옆자리에 앉은 신원주가 한심하게 바라보았다.

    “야, 너 지금 뭐 하냐?”

    “뭐 좀 찾느라고.”

    신원주가 힐끗 신문을 보며 말했다. 강우가 구인란을 유심히 보는 것을 본 신원주가 혀를 찼다.

    “야, 요즘 같은 시대에 누가 신문지로 그러고 앉았냐?”

    “그럼 인터넷이라도 뒤지랴?”

    강우의 말에 신원주가 살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알고 있네. 인터넷으로 찾으면 엄청 빠르고 쉬운데.”

    “나도 알아. 그런데 인터넷을 어디서 사용하냐고.”

    신원주가 씨익 웃었다.

    “오늘 학교 끝나고 춘배랑 당구장 갈 건데 같이 콜?”

    “나 집에 가려면 몇 시간 걸리는지 알면서 그러냐.”

    강우가 대번에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신원주가 스쳐 가듯 중얼거렸다.

    “어차피 단축 수업이잖아. 그리고 늦으면 우리 집에서 하룻밤 자고 가던가.”

    “일 없다.”

    “우리 집에 인터넷 연결되는데.”

    강우가 깜짝 놀라는 표정이 되었다. 이 시절에 인터넷이 되는 가정집은 정말 흔치 않았다.

    “원주야.”

    “왜?”

    “사랑한다 친구야.”

    강우의 진지한 고백에 신원주가 질색하는 표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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