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그리고 가상현실[게임&판타지] [237 회] 2003-07-14 조회/추천 : 2295 / 14 글자 크기 8 9 10 11 12
환상 속에서‥‥
후후..설마..설마...
설마...설마....설마.....설마....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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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들..은..왜..나..를..귀..찮..게..하..는..가..]
뚝뚝 끊어져 나오는 목소리. 고통을 억지로 참으며 말하는 듯한 그의 목소리에는 예
전에 만났을때의 진중함과 부동심(不動心)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광기(狂氣)마저 느껴지는 그의 목소리에 그들은 움찔했다.
" 켈른. 우리는 899층으로 올라가길 원합니다."
루오가 억지로 입을 열었다. '마벽(魔璧)'이 깨진 영향인지 약한 내상을 입은 듯 했
다. 플라타나가 옆에서 도와주지 않았다면 아마 큰 내상을 입었을 것이다.
[ 그..대..들..은..누..구..인..가...]
"899 층으로 올라가기를 원하는 도전자입니다."
루오가 다시 한 번 침착하게 말했다. 켈른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밑의 작은 존재들을
주시했다.
[ 그..런..것..은..모..른..다..]
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으으윽.."
" 꺄아악..."
힘겹게 말한 그는 곧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붉은 눈이 보이지 않게 감은 그의 주위
에서 끔찍한 음파가 울려퍼졌다. '입'이 아닌 '공간'에서 울려퍼지는 듯한 그 소리에
그들은 귀를 막았지만 소리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오히려 뇌리에 박힐 듯한 소리만
전해질 뿐이었다.
" 사..사일런스 필드.."
방랑자가 그 와중에 힘겹게 주문을 실행했다. 마력을 건들지는 않았기에 그 엄청난
정신력으로 마법을 실행 시킨 것이다.
우우웅..
곧 푸른막이 펼쳐졌다. 하지만 소리는 전혀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집요하게
그들의 뇌리로 파고 들었다.
기본적으로 '소리'라는 것은 공기를 타고 전해진다고 하는데 이것은 그렇게 생긴 것이
아닌지 공기의 떨림을 멈추는 사일런스 필드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고생고생해서 방랑자가 만들어낸 사일런스 필드는 무위로 돌아가 버린 것이다.
{ 후퇴..할까?}
루오가 전음으로 물어왔다.
아무래도 지금은 너무 불리한 듯 했다. 갑작스럽게 그의 공격을 받았고 게다가 지금의
소리까지. 무엇 하나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이 없었다.
{ 그게..낫겠군요. 좀 더 준비해서 오도록 하죠.}
실란이 동의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 또한 반대하지 않았다. 켈른의 능력은 그들 모
두가 알고 있었다. 지금과 같은 상황까지 밀린 상태에서는 의미 없는 죽음만을 당할
뿐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들은 물러 나기로 했다.
{ 문으로 달려!}
루오가 외치자 그들은 동시에 뒤돌아서서 문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켈른과의 전투가
시작되면서 자동으로 닫힌 문을 열기 위해 루오가 검을 빼들고 자연의 기운을 끌어모
으기 시작했다. 다행히 음파는 자연의 기운을 모으는 것을 방해하지 않아 좀 더 수월
하게 문을 부술수 있었다.
위선절마신검(僞善絶魔神劍) 오의(奧議) 멸검(滅劍)
지지직..
그의 검에 어두운 기운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순수한 자연의 기운을 어두운 멸(滅)의
기운으로 바꾸기 시작한 것이다. 저 문은 켈른과의 엄청난 전투를 생각해서인지 상상
이상으로 강한 강도를 가지고 있었다. 보통의 기운으로는 흠집조차 주기 힘들기 때문
에 자신으로서도 오의가 아닌 이상은 깨기가 힘들었다.
" 하압!"
달리면서 더해진 가속도까지 더해 그는 검을 내리쳤다. 곧 그의 검에 뭉쳐진 거대하면
서도 어두운 기운은 문과 부딪혀갔다.
스스스스..
폭발해서 힘을 '분산'시키는 낮은 수법이 아닌 한 곳에 뭉쳐서 힘을 집중시키는 형태
였기에 소음은 없었다. 다만 그 거대한 문이 분해되어 가기 시작했다. 문을 열기 위해
보통의 범위보다 축소했기에 작은 구멍이었지만 몇 사람 정도는 빠져나갈 수 있을 정
도였다.
[ 어..딜..가..려..는..건..가..]
생각외로 일이 잘 풀린다고 생각했던 그들은 뒤에서 들리는 지독한 살심(殺心)이 더해
진 목소리에 움찔할 수 밖에 없었다. 잠시 뒤돌아본 그들의 눈에 보이는 것은 거대한
암흑의 창을 든 켈른의 모습이었다.
" 제길..달려!"
방랑자가 급박하게 소리쳤다. 그에 정신을 차린 모두는 최고의 경공을 발휘해 뚫린 탈
출구로 뛰기 시작했다.
[ 어..딜..가..는..가..!!!]
쥐어짜는 듯한 그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서늘하게 와 닿았다. 그들은 그에 더욱 다리
에 힘을 줄 수 밖에 없었다. 지금 그와 맞서는 것은 자살행위다. 좀 더 준비한 뒤에
왔어야 했다. 실란의 말을 믿고 회복만을 한 뒤에 온 것이 실수였다.
우우우웅..
뒤에서 자연이 요동쳤다. 아마 그가 공격을 하려는 듯 했다. 이성을 가지고 있을 때
줄여서 쓴 공격만 해도 그들이 막기엔 버거운 것이었다. 그런 그가 이성을 잃고 하는
공격이니만큼 어떤 위력을 발휘할지 몰랐다.
찌이이익!
바람이 아닌 '공간'을 가르는 소리가 섬뜩하게 들려왔다. 다행히 문은 지척이었지만
몇 사람은 공격을 받을지도 모른다.
" 제길..!"
몇몇 사람이 문을 통과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속력이 느린 방랑자와 류가. 세리엘
등이 빠져 나오지 못했다. 오늘따라 거대한 바벨탑이 원망스럽게 느껴지는 그들이었
다.
" 모두 그냥 달려요!"
앞서가던 실란이 그들에게 외치고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모두는 움찔할 수 밖에 없었
다. 하지만 실란은 그들에게 신경 쓸 틈이 없었다. 지금은 빠르게 다가오는 거대한 암
흑의 창을 막는 것이 먼저였다.
태극혜검(太極慧劍) 음양천신(陰陽天神) 오의(奧議) 천간(天干)
그의 검이 빠르게 원을 그렸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자연의 기운이 급속하게 그의 앞에
원을 형성한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빠르게 압축된 자연의 기운은 곧 굳건한 무형의
방패를 형성했다.
' 이 정도로는..저걸 막을 수 없어. 하지만..'
최소한 같이 터뜨릴 수는 있을 것이다.
콰아아앙!
그의 예상대로 천간과 암흑의 창이 함께 폭발했다. 그는 폭발과 맞추어 호신강기를 끌
어올리며 경공을 시전했다.
태극조화행(太極造化行) 오의(奧議) 운(雲)
백색의 호신강기에 둘러싸인 그의 신형이 구름처럼 가볍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폭발력
에 거스르지 않고 오히려 결을 맞춰 뒤로 물러가는 그는 속력을 내지 않았음에도 불구
하고 폭발력에 인해 빠르게 튕겨져 나가기 시작했다.
' 다행히 모두 피한 것 같네.'
뛰어난 안력으로 그 속도에서도 주변을 살펴볼 수 있었다. 다행히 셋은 모두 피한 듯
했다.
' 휴우..세티아. 너는 어떻게 이런 괴물을 처리한 거니..'
그는 문을 통과하며 자신의 친구 세티아는 어떤 방법을 썼는지 너무나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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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Yes┃ or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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