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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그리고 가상현실-196화 (194/238)

현실 그리고 가상현실[게임&판타지] [207 회]  2003-06-20 조회/추천 : 3538 / 12   글자 크기 8 9 10 11 12

신의 던전 바벨탑

" 어라? 저 사람이 실란이라는 사람인가? 대단한데? 앱솔루트 마스터네?"

놀랍다는 듯한 세리엘의 말. 뭐 묵혼과 같은 삼신룡 정도 되려면 앱솔루트 마스터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세리엘의 말에 놀라는 유저들은 놔두고 나는 실란이란 사람을 자세히 살펴봤다. 눈마

저 푸른 실란이란자. 왠지 모르게 친숙한 느낌. 예전부터 봐온듯한 그런 느낌이다.

" 젠장. 더럽게 잘 막네. 도대체 방어력이랑 마항력이 몇이야?"

실란의 욕지거리. 이것마저 익숙한 느낌이다. 도대체 누구지?

" 에라이 모르겠다. 지겹다. 끝내자!"

실란은 공격을 그만두고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그 팔이 긴, 아마 NPC쯤 되어 보이는

자도 물러났다.

" 수신(水神)!"

팔을 벌리며 크게 외치는 실란. 외침과 동시에 푸른 빛이 그를 감싸기 시작했다. 자연

의 느낌이 나는 것으로 보아 엄청난 기술임이 틀림없다. 자연의 느낌이 난다는 것 하

나로도 생사경, 즉 신의 무공에 가까운 무공을 사용한다는 증거니까.

" 이제 죽었어! 발경(發勁)!"

은은한 푸른 빛이 그를 완전히 감싸자 실란은 그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는 역

시 손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모이는 녹빛. 이번 역시 자연의 느낌. 하지만 실란의 맑

은 수(水)의 기운이 아닌 푸르른 목(木)의 느낌이다.

실란은 예상외로 발경을 사용했다. 발경. 내부를 공격하는 기술이다.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기에 외부 또한 타격을 공격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그가 사정거리에 들어오자

실란은 땅을 세차게 밟았다. 진각. 땅이 '파이는' 것이 아닌 아예 '눌려' 버렸다.

역시 앱솔루트 마스터. 엄청난 내공력이다. 그와 함께 그 힘을 하나도 흘리지 않고

정확하게 진각을 밟지 않은 오른발에 전달한 실란. 그는 그대로 옆차기를 사용했다.

태권도의 기술. 이것 역시 익숙한 느낌.

실란의 발차기에 그는 오른손을 슬쩍 내밀었다. 하지만 그냥 내밀지는 않았다. 미미한

원을 그리며 내민 오른손. 이미 그것은 작지만 거대한 자연의 기운을 가진 방어의 기

운이었다.

콰아아아앙!!

절대 무투가(武鬪家)의 마스터 스킬인 발경과 가볍게 내민 손의 격돌이라고는 생각조

차 할 수 없는 엄청난 기의 충돌. 그들 주위로 엄청난 기의 폭풍이 휘몰아쳤다.

유저들은 보지 못한것 같지만 나와 시아, 루오 형과 플라타나는 분명히 보았다. 실란

의 발경에 단 3초도 버티지 못하고 튕겨져 나가는 그를.

휘이이이..

기의 폭풍이 지나가자 보이는 풍경. 그것은 실란이 멋지게 옆차기의 자세를 고수한 모

습과 거대한 나무 뒤로 튕겨져 나간 더욱 창백해진 그의 모습이었다.

" 하하..수신(水神)은 대기 중의 수(水)의 기운을 비는 것이라고. 너 역시 나와 비슷한

기술을 쓴 것 같았지만 나보다는 약했어."

" 통과. 들어오도록."

그는 무뚝뚝하게 실란에게 말하고는 나무속으로 흡수되었다. 마치 처음부터 나무의 일

부분인 것처럼.

" 이야..엄청난데? 붙어 보고 싶어."

류가의 호승심에 찬 말. 류가. 아쉽지만 니가 지겠다.

왜? 잘 생각해 보도록 하자. 실란과 그의 기술은 둘 다 자연의 기운을 어느정도 끌어

서 사용하는 기술이다. 둘 다 엄청난 기술이다. 하지만 둘의 기운은 다르다. 실란의

기술 속성은 수(水)였고, 그의 속성은 목(木)이었다. 오행의 상생상극(相生相極)에

따를때 수는 목을 생(生)하게 한다. 목의 기운을 더욱 북돋워 준다는 말이다. 실란은

엄청난 핸디캡을 안고 싸운 것이다. 그럼에도 그를 한번에 제압해 버렸다. 엄청난 실

력자. 이미 생사경에 문턱에 다다랐을지도 모르겠다. 자연의 힘을 깨닫는다면 분명히

최강자 중 하나가 될 것이다.

" 여러분들. 그러면 저 먼저 갑니다~"

활기차게 인사하고 거대한 나무 내부로 들어가는 실란. 그를 부럽게 바라보는 다른

유저들.

" 다음 도전자 누구인가?"

실란이 들어가자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그. 그는 어느새 멀쩡한 모습이었다.

" 어..얼래? 저 사람(?) 멀쩡하잖아?"

루인의 당황한 목소리.

" 당황하실것 없습니다. 저자는 빛의 일족 중 생명의 나무에서 파생된 나무의 정(精)

입니다."

플라타나의 왠지 차가워진 목소리였다.

저 거대한 생명의 나무이겠고 거기서 파생된 정(精)이라면 드라이어드?

" 드라이어드란 말이야? 숲의 정령?"

의외로 유식한 세리엘의 반문. 플라타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설명을 계속하는

플라타나.

" 빛의 일족 중에서도 최상위에 속하는 자들입니다. 생명의 나무란 신계의 성스러운

나무. 그 중에서도 만년 이상을 산 나무에게서만 자아를 가진 정령이 생성됩니다.

그것이 또다시 천년을 자란다면 성체의 모습을 하며 그것들은 엄청난 능력을 가집니다

다. 만년 이상을 산 생명의 나무가 가진 엄청난 자연력을 쓰는 것이 저들입니다."

" 하아..?"

" 세티아 같은 괴물이란 말이야?"

.. 레인. 너도 세리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구나.

" 아마..세티아님 정도는 아닐 것입니다. 저들이 쓰는 힘은 생명의 나무의 자연력의

일부일 뿐입니다. 아까 그 실란이란 자가 미약한 자연의 힘을 빌려쓰는 것으로도 이길

수 있을 정도로."

" 그렇구나. 그럼 걱정없네?"

안심한듯한 루인의 말. 그리고 이미 류가는 주먹을 쥐고 있었다.

" 저기 류가는 벌써 달아오른것 같은데? 어이 그쪽! 이름은 모르지만 다음 도전자는

우리인데..참가 인원 제한이 있나요?"

나는 그에게 소리쳤다. 그는 녹빛의 눈을 우리에게 돌리더니 짧게 말했다.

" 없다. 그럼 들어오라."

그러면서 잠시 흔들리는 자연의 기운. 생명의 나무 주위에 쳐져있던 결계가 열기 위해

자연의 기운을 잠시 밀어둔 것이다. 우리들은 참가 인원 제안이 없다는 말에 우르르

몰려 들어갔다. 그는 우리가 들어오자 날카로운 눈으로 훑어보더니 플라타나를 보고

그 냉정한 표정에 '적의'라는 표정을 적나라하게 떠올렸다.

" 어둠의 태고의 일족인가? 그 더러운 종족이 어찌하여 이 신성한 곳에 있는가?"

" 뭐..뭐라고!"

사람 좋은 루오 형이 '화났다'라는 감정을 떠올렸다.

그는 루오 형을 흘끔 보더니 불난 집에 아예 기름 붙고 윈드 스톰을 시전해 버렸다.

" 더러운 종족의 반려인가? 그대 또한 오염되어 가는군."

.. 허허. 루오 형..이미 싸늘하게 굳어버린 얼굴. 이봐이봐..

" 그 말..다시 한번 해봐라."

휘이이잉..

작게 휘몰아치는 주위의 기운. 그것에는 이미 냉막한 살기(殺氣)마저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차갑게 말했다.

" 그대 또한 더러운 자가 되려하는가? 빨리 인연을 끊는 것이 좋을거야. 그 마정석

또한 소멸시켜 버리고 말이야."

콰아아아아앙!!

' 엄청나잖아?'

그의 말에 형의 분노가 폭발했다. 작게 휘몰아치던 자연의 기는 형의 감정에 따라 폭

풍이 되어 휘몰아쳤다. 가히 태풍이라 불릴 그 기운에는 이미 사람을 죽일 정도의 살

기(殺氣)가 내포되어 있었다.

" 후회..할거야."

차가워진 루오 형의 목소리. 이미..형은 예전 '마신지주'가 아닌 '대살성(大殺星)'의

모습이었다. 플라타나에게 '사랑'을 느끼기 전의 그 잔인한 전설의 P.K유저인 대살성

의 모습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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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오늘 아침부터 집에 오기 전 대충 근 9시간 동안 고민했습니다. 이것을 끝내려

면 엄청 오래 걸리겠고, 풀어나가는 것 또한 힘들겠다구요. 그리고 새로운 것을 써보

고 싶더군요. 그래서..새로 하나 써보려구요-_-; 하핫..사실 이거 연재를 그만두고

새로 하나 쓸까 생각도 해봤습니다. 어차피 주인공들은 그대로고 그냥 판타지적 요소

가 없는 보통 현실의 주인공과 또다른 소재의 게임을 써보면 어떨까..했습니다만,

그냥 이거도 연재하고 새로 쓸 소설도 연재하렵니다=_=; 주인공은 그대로지만 스토리

는 전혀 다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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