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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그리고 가상현실-172화 (170/238)

현실 그리고 가상현실[게임&판타지] [183 회]  2003-06-12 조회/추천 : 4230 / 18   글자 크기 8 9 10 11 12

해변의 이벤트

환상(幻象) 기천룡(氣天龍)!

후후..곧 작가의 절단마공을 보시게 될 겁니다.

그리고..설마 잊지는 않았겠죠? 예영은 예진의 동생-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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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가 사라지고 보이는 익숙한 우리집의 마당의 풍경. 오른쪽에는 작게 식물을 기

르는 화단이 있고 왼쪽으로는 집으로 들어가는 현관문이 있다. 뭐 우리집은 별로 크지

는 않다. 중산층에 속하는 우리 가족이 사는 집은 마당까지 다 합쳐봐야 40평 정도라

고 할 수 있다. 서울도 아닌 대구니까 이 정도가 가능한 것이다.

철컥.

" 얼래? 문이 열려 있네?"

분명히 예영이 짓이다. 언제나 위험하게 현관문을 열어놓는 예영. 그나마 대문이라도

닫아서 다행이지. 대문마저 열어놓고 다녔으면 언제 한번 부모님이 정신교육을 시켰

을 것이다. 나는 예영의 이 버릇에 대해 투덜대며 현관문을 잠그고는 나의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들리는 정말..정말 이변이라 할만한 반가움이 가득 담긴 목소리.

" 어머~ 오빠왔네? 샤이양이랑 리아양도~"

그 목소리는 수영과 쌍벽을 이루는 나에게 있어 스트레스라는 아주 멋진 감정을 제공

하는 예.영.의 목소리였던 것이다!

방문을 열자 들리는 예영의 목소리에 잠시 당황했던 나는 3초간 놀람에 굳어버린 입을

억지로 열었다.

" 그..그래. 근데 내 방엔 무슨 일이니? 오늘은 친구들이랑 놀러 안가?"

요새 친구들과 밖을 자주 나돌아 다니는 예영이었다. 일요일만 되면 우방이다 뭐다

놀러나가는 것은 기본이고 시내에 놀러 나가는 것 또한 자주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 녀석이 왠일인지 오늘 집에, 그것도 내 방에 얌전히 박혀 있는 것이다.

예영은 내 질문에 오른손을 슬쩍 들어올리더니 흔들흔들 손을 흔들어보였다.

그 손에 잡혀 있는 물건. 대충 내 휴대폰(판타지아 단말기)랑 비슷한 크기. 색깔은

좀 더 세련되 보이는 붉은 빛이었고 액정 또한 붙어 있었다. 완벽히 핸드폰의 모습인

그것에 다른 것이 있다면 몸체의 오른쪽에 붙어있는 약간은 특이한 이어폰이라 할 수

있겠다. 이것은..

" 판타지아 단말기?!"

예영은 씨익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럴.수.가???

판타지아 단말기가 어떤 것인가? 가상현실게임을 하기 위한 필수적인 도구다. 게다가

휴대폰의 기능까지 한다. 중요한 것은 그것의 가격이다. 요새는 그나마 싸졌다지만

그래도 30만원이라는 고.가.의 물품이다. 그런데 예영이가 그것을 가지고 있다. 나도

베타 테스터가 되지 못했다면 용돈만으로 어떻게 모을지 막막하기만 했던 물건. 그것

을 예영이가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더한 것은 예영이는 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다는 점이다.

" 그..그거 어디서 난거야?"

더듬는 나의 말에 여전히 씨익 웃으며 대답하는 예영.

" 샀지. 그동안 탈 거 덜 타고 살 거 덜 사면서 모은 돈으로 산거야. 보니까 재미있겠

더라. 후후후.."

.. 예영이에게 이런 면이 있었나? 판타지 소설도 별로 안 좋아하던 녀석이었는데?

" 어디가 그렇게 좋아?"

나는 이 질문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만약 대답을 듣지 않았다면 최악의 상황이 될 때

까지 내 성질을 참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며 그 녀석을 좀 더 오래 살려두지도 않았을

테니까.

" 음..그러니까 잠시 햄버거 가게에서 친구들이랑 같이 햄버거를 먹고 있었는데 거기

있던 TV에서 방송이 나오잖아. GBS라는 게임전문방송이라고 친구가 말해주더라. 심심

해서 보고 있었는데 '판타지아'라는 게임을 소개하더라. 거기서 나오는 화면이 압권

이었어. 주변 사람들도 보니까 멍~해져 있더라."

흐음. 그렇지. 판타지아가 좀 멋지기는 하지. 그런데 주변 사람들까지? 도대체 뭘 보

여 준거지?

" 흰 옷을 차려입은 검은 머리를 종아리까지 길~게 기른 사람이었는데 그 사람이 손을

느릿느릿하게 하늘로 들어올리더라. 그러면서 외치는 말. '유성검우(流星劍雨)!'

그러면서 손을 바닥으로 착! 내리는데 그와 동시에 하늘에서 떨어지는 백색으로 둘러

싸인 유성들. 얼마나 멋지던지..사람들이 모두 '와~'이러면서 황홀해 하더라.

게다가 그 유성들이 커다란 도시에 내리꽂히는 그 모습이란 캬.."

.. 뭔가..뭔가..아주 불안한 기분이 나를 엄습한다.

" 나중에 어떤 대학생 오빠한테 물어보니까 그 사람이 '판타지아' 최고 최강의 신화

적인 유저 '신비지인 절대자 예천'이라고 하더라. 친구들은 완전히 맛이갔고 나도

저 정도라면 해볼만하다..싶어서 하려고 모아둔 돈으로 친구들이랑 같이 샀어. 셋이서

사니까 5%할인해 줘서 285000원에 샀어. 쩝. 비싸게 샀으니 그만한 값을 해야겠지."

역시 내 불안한 기분은 절대로 빗나가지 않았다. 그러니까 그 방송은 그동안 끝없이

GBS 에서 재탕해 오던 '신비지인의 신위'라는 제목의 방송을 예영이랑 그 친구들이

봤다는 이야기다. 크아악! GBS!! 그렇게 방송해 놓고 또 방송 한다는 말이냐! GBS도

그렇지만 인간들도 그래! 그렇게 봐놓고 또 보는데 질리지도 않냐!!!!!!

더구나 예영의 또 한마디..

" 오빠도 오랫동안 판타지아를 한거 같던데. 나 도와줄 수 있지? 나 고렙되면 언제

한번 신비지인이나 만나봐야지~♬"

.. 철없는 녀석.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고렙'이라는 말은 할 줄 안다. 하지만 '철없음'

이라는 나의 생각이 변하지 않는것이 뭐? '고렙되면 언제 한번 신비지인이나 만나봐야

지~♬' 라고? 허 참..신비지인이 그렇게 쉽게 만날 수 있으면 별호에 '신비지인'이라

는 것이 들어가겠냐? 으이그..

하지만 문제라는 것이 지금 예영의 부탁을 안들어주기도 그렇다. 내가 예영이가 아끼

던 거울을 깬 것이 바로 삼일 전이다. 그동안 예영이 눈치보느라 죽는줄 알았다. 아마

샤이와 리아가 없었다면 나는 피가 말랐으리라. 오늘 예영이의 다정한 목소리에 두배

로 놀란 것도 그 때문이다. 들어주지 않을 수도 없다.

" 알았다. 도와줄께."

예영아 너는 복받았느니라. 실제로 제대로 본 사람이 우리 우정 길드의 사람들과 묵혼

을 제외하고는 다섯손가락에 꼽히는 신비지인을 옆에서 직.접. 보면서 같.이. 사냥을

하게 생겼으니 말이다!!

" 오빠 아이디 뭐야? 집에 있는 가이드북 보니까 아이디를 알아야 전음을 보내고 메세

지를 보낸다며?"

.. 내가 멀리 던져준 것을 어찌어찌 찾아서 본 모양이다. 후우..그러고 보면 내 아이디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나?

"MaSTeR 성검."

" 멋지구리(?)하네."

쓰읍..신비지인의 아이디를 그렇게 말할 사람은 수영이와 너밖에 없을 거닷!

" 어쨌든 그럼 지금 친구들한테 들어오라고 전화하고 올께. 오빠 먼저 접속해 있어.

우리들은 아이디부터 만들어야 되니까 기다려야 돼."

후우..도사 직업도 빨리 키워야 되는데 얘들까지 도와주려면..우씨..전체 공격 주술도

아직 못배웠거늘..

' 푸욱~' 한숨을 쉬던 나는 결국 판타지아 단말기를 꺼냈다. 이미 한다고 한 이상 안할

수도 없고(보복이 두렵다) 한다면 빨리 하는 것이 좋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어폰을 쓰자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

' 판타지아에 접속하시겠습니까?'

' 그래'

' 아이디를 떠올려 주십시오'

'MaSTeR 성검'

' 뇌파 검사를 실시 중입니다‥‥ 인식 완료. 정보 일치.

본인임을 확인했습니다. 그럼 접속합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십시오.'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나는 3초간의 무중력을 느끼며 판타지아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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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의 속성 말인데요-_-

주작-불

청룡-번개

현무-땅

백호-물 인가요?

아니면 현무가 물 백호가 땅인가요? 바람 보면 신수가 백호면 얼음공격 쓰던데..ㅡㅡ;;

리플 달아줘요-_- 기분 좋으면 한편 더 올라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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