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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그리고 가상현실-119화 (118/238)

현실 그리고 가상현실[게임&판타지] [130 회]  2003-05-22 조회/추천 : 5737 / 9   글자 크기 8 9 10 11 12

마신교와의 전쟁

[ 게임]

드뎌 또다시 한판 대판 싸우는 군요. 스토리상 어쩔 수 없이 바꾼 명칭

마신교. 한 셋 정도 등장 시키지요-_- 미소녀 마신 셋-_- 헥헥..(- _-)

사실..가기 싫었던 H.A를 가기로 결정한 것은 그 많은 혜택과는 그렇게 상관없이

결정한 거다. 가기 싫다고 단언하려고 했는데..반의 친구들이 생각났다.

나에 대한것..이미 학교에 쫙 퍼졌을 거다. 난..힘이 있는 자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1 진 녀석들에게 웃고 비위를 맞춰주는 녀석들이지만..정작 그 녀석들에게 친구는

같은 부류의 녀석들을 뺀다면 몇이나 될까? 어느 정도 생각이 있는 녀석이라면

알겠지. 왠지 한발짝 떨어진 듯한 자신들의 모습을 말이다. 그렇기에..난 H.A의

입학을 결정했다. 적어도..거기라면 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배척하지는 않을테니까.

그래..적어도 배척하지는 않겠지.

" 이봐? 이봐? 세티아?"

.. 응?

아..세리엘이구나. 혹시 나에 대해 알고 있을까?

" 아..세리엘."

나의 약간은 멍한 대답에 세리엘이 나의 등을 짝! 소리가 날 정도로 치며 말한다.

으아악..더럽게 아프네. 세리엘..정녕 니가 신관인게냐?

" 천하의 무사태평 세티아가 왜 이렇게 기운이 빠졌냐? 혹시..TV에선 본 그 일 때문

이야?"

.. 알고 있구나. 내가 입학을 결정하고 나서 그들이 떠날무렵..내가 피칠갑을 한 몰골

이 TV에 나왔다. 모두들..날 많은 사람들을 구한 '영웅'으로 봤지만..정작 직접 마주

치게 되면 날 피하려고 한다. 인사 잘하는 나를 칭찬해 주던 할머니도. 어린 아들을

잘 보살펴 줬다며 웃으며 날 대해 주던 동네의 아주머니도. 나도..느끼지 않을거라

믿었던 사람들과의 괴리감을 느끼게 되었다. 짐작했었던 것보다 더욱 슬픈 느낌을

말이다.

" 아아.."

난 대답하지 않았다. 입을 열면 왠지 울 것 같은 느낌 때문이다. 후회된다. 시아를

피아나의 옆에 붙여준 것이 정말 후회된다. 나를 잘 알고 있는 시아라면..이럴때

손이라도 잡아줬을텐데..시아의 공백이 새삼 크게 느껴진다.

" 쯧..짜식..뭘 그렇게 고민하냐? 걱정마 걱정마. H.A에 오게되면 그런 느낌..

지울 수 있을거야. 나도 그랬는데 너라고 못하겠냐?"

" 세리엘? 너도 거기에 다녀?"

난 놀라서 물었다.

그런 나의 빠른 감정변화에 실소를 흘리고는 세리엘은 대답했다.

" 그럼. 이래뵈도 4클래스란 말씀. 존경받는 '대마도사'란 이 말씀이지."

" 풋.."

" 어어 이 녀석 감히 웃다니!"

하하..안 웃게 생겼나..

' 대마도사' 8클래스 이상의 마도사에게 주어지는 칭호다. 다른 말로 '현자'라고도

하지. 그런데 겨우 4클래스면서 대마도사? 웃기잖아. 판타지 광인 나로서는 정말

웃기는 거라구. 하지만..그런 상황을 알리가 없는 세리엘. 당연히 내 등짝을 이번엔

신성력을 담아서 쳤다.

펑!

" 크아악.."

" 짜식..감히 이 세리엘님을 모욕하다니.."

.. 제발..제발..생각 좀 하고 쳐라. 여긴 10m 높이라구..

말 안했는데..여기는 우정 길드의 성벽이다. 정면으로 활달한 도시가 보이는..

" 자연지행(自然之行) 연풍(軟風)."

자연지행. 의검에 담겨있는 경공이다. 자연의 모습을 닮은 이 경공은 그 어떤 경공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최고의 경공이다. 그 중 연풍. 말 그대로 유유하고도 연한

바람처럼 움직이는 신법이다. 지금 나의 실력이라면 100m에서 떨어져도 무사할 수

있을 거다. 그저 허공답보나 어기비행이 아닌 몸놀림으로 말이다. 정말 엄청난 기술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타악..

" 세리엘..나 죽으면 어쩌려고 친 거야?"

난 위에서 세리엘에게 들릴 정도로 소리쳤다. 그에 대한 세리엘 다운 대답.

" 니가 겨우 여기서 떨어져 죽으면 넌 우정 길드 퇴장감이야."

그래그래..멋진 대답이다.

흐음..그보다 생각보다 우리 길드의 앞쪽 풍경은 멋지네.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우정 길드 정면의 풍경.

우리 우정 길드가 있는 곳은 상업 도시 파피린이다. 상업 도시란 말 답게 방랑자

형의 상인 길드 본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 생각해 보니까 이렇게 가까운데

소식도 없이 지냈다니..형도 나도 참 무관심한 사람이다. 어쨌든..그런 활달한

도시가 뒤편의 높은 산을 배경으로 활동적이고도 화려한 풍경을 자랑하고 있는

그 모습은 울적한 내 기분을 풀어주는 요소가 되었다.

하핫..그래 그냥 즐겁게 살자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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