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그리고 가상현실[게임&판타지] [90 회] 2003-05-17 조회/추천 : 7680 / 14 글자 크기 8 9 10 11 12
유저 최강전
[ 게임]
" 에에...선수 분들은..부정 행위를 엄금하고....."
펑..펑..펑..
저 늘어지는 목소리는 운영자의 목소리다.
쯧쯧..얼마나 고생했을꼬..명색이 섬인 곳이 초토화 됬으니..고쳐야 될
데이터 베이스도 장난이 아닐텐데..그것을 단 7시간 46분(어제 12시부터
해서 14분간 세리엘과 싸웠었다.)만에 복구했으니..모르긴 몰라도 회사 직원들이
잠도 못자고 생고생을 했을거다.
그리고, 펑펑펑..이 소리는 불꽃을 쏘아내는 소리다...엄청 초라하다...
빨강 파랑 노랑..이 세개의 불꽃이 퍼졌을 뿐..다른 효과도 없다.
마지막으로..우리가 있는 콜로세움..그때의 웅장함은 없고..그냥 빙 둘러싼
벽돌..그 안에 있는 간단한 관중석..그 중간의 초라한 경기장..쩝..이게
뭐냐...아무리 빨리 끝냈다고 해도..
" 세리엘...그냥 조금만 참지 그랬니.."
"...."
그 천하의 세리엘이 침묵했다. 하긴..후회 했을 거다..이 꼴이 뭐냐..이 꼴이..
유저 최강전..판타지아에서 6개월에 한번 있는 초특급 이벤트다. 그런 이벤트를..
이런 초라한 곳에서 해야 하다니..
" 그래도..지금이라도 시작한게 어디냐.."
류가가 기다리다 지친 목소리로 말한다.
하긴..오늘은 월요일이지만..일주일 동안 학교에 가지 않는다.
오늘은..5월 19일..오늘부터 일주일간은 왠만하면 밖에 나가지 말고 문단속
잘하고 있는게 상책이다. 7년전..5월 19일..그날 부터 쏟아져 나온 몬스터..
그리고 매 년도마다 5월 19일 부터 일주일 간은 흉폭한 몬스터들이 몰려 다녀서
전 세계적으로 몸을 사리는 시기다. 그렇기에 운영자 측에서도 오전 8시인 이때에
유저 최강전을 개최할 수 있는 것이다.
" 그럼..유저 최강전을..개최..하겠..습니다.."
" 우와와와와아아아아아!!!!!!!!!"
그래도..함성은 우렁차네.
저 많은 관중들..아무리 초라한 시작이라고 해도 유저 최강은 6개월에 한번 있는
빅이벤트란 것은 변함이 없는 것이다. 게임 전문 방송 채널인 GMS도 이때에는
다른 방송은 하지 않고 이 게임만을 생중계하는 것이다.(이곳의 시간이 흘러가는
속도는 1/6이지만 그곳으로 정보가 넘어가면 기계적인 과정을 거쳐 현실 시간으로
중계된다. 상당한 과학의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이 소리에 자극을 받아서 일까? 유저들은 활기찬 표정으로 돌아왔고, 운영자는
대회장에 심판을(1인 2역)하기 위해 움직이는데..
" 잠까안....!!"
얼레..왠 신관이래?
운영자가 플라이 마법을 써서 경기장으로 날아가려는데 제동이 걸렸다.
검은 신관복을 입은 10대 후반의 여신관과 그 뒤에 나타나는 흑의장삼을 입은
현경에 들은 듯한 역시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고수. 그들이
등장한 것이다.
" 누..누구신지요?"
당황한 듯 운영자가 말했다.
" 우리가 1등으로 왔는데..우리 몰라요?"
" 아..아이디가 어떻게 되시죠?"
" 마신녀(魔神女)."
" 마신천제(魔神天帝)."
" 자..잠시만요. 데이터 좀 살펴보고.."
운영자는 정보창을 생성 시켰고 그것을 살폈다. 아마 그 3관문을 통과했는지
확인해 보는 행동일 것이다.
" 예..예..있군요. '마신녀'님..'마신천제'님..그럼..이제..진짜 시작합니다.."
드디어..시작인가 보다. 정말..싸움 한번 보기 힘들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