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그리고 가상현실[게임&판타지] [35 회] 2003-05-13 조회/추천 : 10564 / 21 글자 크기 8 9 10 11 12
우정 길드 재정 담당을 채용하다.
[ 게임]
" 뭐...뭐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게임하면서 들은 소문으론 존경을 넘치게 받아서
오히려 존경의 눈빛을 보면 바로 파워 워드 블라인드를 날려버린다는 형이??"
파워 워드 블라인드는 인간을 한 순간 실명 시켜 버리는 사악한 마법이다.
' 파워 워드'가 들어갔지만 보조계열로서 4클래스의 마법이다. 클래스가 높은
마법사일수록 성공 확률이 높아지는 마법이다. 쓰는 사람은 원성을 듣는데
그 이유는 당해보면 안다. 한순간이라도 실명을 당해본 사람이라면 말이다.
나같으면..리플렉터(마법 반사 마법.) 걸어버릴텐데 흐흣..
" 그게..말이다.. 내가 중간 고사를 망쳐버려서 몰래 술 퍼먹고 게임에 접속
했는데 길드에서 실수로 아바돈을 써버려서...수표 날라가고 거기 있던
몇명의 직원들이 게임 오버 당해 버렸어.."
... 쫓겨나고도 남겠다.
아바돈은 9클래스 마법이다 파이어 필드의 강화판이며 10클래스 프로미넌스 보단
약한 이 마법은 헬파이어 급의 화력이 10m의 범위에 집중된 것으로 이해하면
편하다. 대충..그랜드 소드 마스터가 극도로 끌어올린 호신강기 이하라면
방어가 불가능하며, 마법사는 9클래스 절대 방어 마법 앱솔루트 실드를 펼쳐야
할 것이다. 그만큼 범위는 작지만(헬파이어의 범위는 100m 내외.) 집중적인
파괴력은 알아주는 마법이다.
" 안 죽은게 다행이네."
끄덕..끄덕..
" 야야...그런데..너 어떻게 된거냐. 내 예감이 맞다면..너..9클래스 유저는
되는것 같은데..게다가...다른 느낌은 짐작조차 불가능한 실력..뭐냐?"
.. 얘기해도 되려나..되겠지.. 형은 내가 마음을 열었던 몇 안되는 사람 중
하나다. 루오 형이 게임에서 나의 정신적 지주라면 현실에선 형이 나의
정신적 지주였다. 그런 형이니까..괜찮겠지?
" 그게..내가..'신비지인'이야."
".. 장난하냐?"
" 알잖아 형. 나는 형에게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
난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 그래..그랬지..그보다..우와!!! 니가 바로 그 신비지인 이였구나!!
앱솔루트 소드 마스터 이자 9클래스 유저인 전설적인 유저!"
.. 호들갑 좀 그만 떨지..이것만 고치면..난 정말 형을 우러러 볼 생각이
있는데..
" 제발..부탁인데..그 성격 좀 고쳐라. 그 카리스마 있는(..통통한 인간이
카리스마 있다면?)모습을 좀 보여줘봐.."
" 야야..그건 힘들다. 그거 익히느라(스킬이냐?)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데..
후후..그보다..지금 어디가냐?"
이야기가 왜 그리 세는데?
" 아..지금 길드 모임 가는거야."
" 길드? 신비지인이 길드에 들었다는 소식은 못 들었는데?"
" 아...나 '절대마검사'이기도 하거든."
" 앙..그렇구나..하긴.. 마검사란게 쉬운건 아니지.. 스탯분배부터가
힘들고 제대로 못 키우면 캐릭터 하나 망치는건 시간문제니까.
그랜드 소드 마스터에 7클래스 유저라면.."
그렇다. 스탯 분배라면 어느정도 표준적인 방법이 홈페이지에 올라 있지만,
기술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면 반정도의 공격력으로 캐릭터를 망치는게
보통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복받은 놈이다.
" 아..그러고 보니..형?"
" 응?"
" 지금 쫓겨난 몸이지?"
" 가슴 아프지만 그렇다."
.. 난 본격적으로 얘기를 꺼냈다.
" 형, 혹시 우정길드 재정부 장관(...)을 맡을 생각 없어?"
"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