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그리고 가상현실[게임&판타지] [18 회] 2003-05-12 조회/추천 : 12759 / 20 글자 크기 8 9 10 11 12
예진 힘을 얻다.
[ 현실]
" 마스터께서는 이미 공격수단은 가지고 계십니다. 가상현실에서의 것들. 그것으로도
공격수단은 충분합니다."
샤이가 어떻게 게임을 아는거지?
" 의아해 하실 일은 아닙니다. 그 정도는 알 수 있으니까요."
후우..모르겠다. 아마 가장 강한 기억 중 하나이고 특별히 내가 꺼리지 않기 때문에
알 수 있는 것이겠지.
"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가장 중요한 것. 여기서 뭘 하는 것인가? 설마 '수련'이라도 하는 것은 아니겠지.
분명히 차근차근 강해진다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나에게 그것은 불가능하다. 선천적으
로 몸이 약한 나로서는 오랫동안 움직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 그것에 '의지'를 부여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
" 의지라구??"
의지. 그것은 게임에서 내가 발견한 것과 같은 것이었다. 의지를 담아 공격하는 것.
" 예. 하지만 그저 안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가능하다는 '믿음'이 있어야만 그것은
가능해 집니다."
믿어야 한다..불가능하다. 이 세상에 평범하게 살아온 16세 이상의 소년들 중에서 그저
믿기만 하면 가능하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물
은 없을 것이다. 어쩌면 하나 둘 정도 있을지 모르지만 나로서는 부정적이다. 무엇보다
나는 현실주의이기 때문에.
샤이는 나의 부정적인 생각을 읽었음인지 설명을 덧붙였다.
" 마스터께서 공격에 의(意)를 담을 수 있고, 그것을 믿게 되는 만큼 이루어집니다.
얼마나 노력하시느냐에 따라 힘을 가지게 된다는 것은 이런 뜻이지요."
후우..게임에서는 달랐다. 그저 의를 담는 것만으로 공격이 가능했다. 그리고 그것은
레벨이 높아져 감에 따라 더욱 강한 능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닌 진지하고 피나는 노력에 따라 몫이 주어지는 것.
" 마스터께서는 아마 깨달으실 겁니다. '환상검무(幻象劍舞)' 입니다.
당신에게 깃든..그분의 의지가 담긴 것이지요.."
무엇을 깨달으라는 걸까? 그보다 '깃든' 다음에는 듣지 못했다. 그것에 내가 물어보려
했지만 샤이가 좀 더 빨랐다. 어느새 좁은 방에서 무형검을 생성시킨채 검을 휘두르는
샤이. 방안의 건물은 전혀 건들지 않았지만 그 어떤 것도 그 범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난 그것에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