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一章화산회귀(華山回歸)
흔들흔들.
“서천…… 서천아……일어……”
배 위에 올라와 있는 것처럼 몸이 흔들린다.
뇌까지 요동치는 그 흔들림에 눈이 절로 떠졌다.
게슴츠레 떠진 눈 사이로 제일 먼저 보인 건 삼심 대 후반으로 보이는 미중년이었다.
“ …… ?”
예닐곱 살 정도로 보이는 남아는 자신을 깨운 미중년을 보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사부님…… 어째서……?”
“며칠 전에는 이 사부를 사자(死者) 취급하면서 펑펑 울더니만, 또 잠꼬대를 하는구나.”
곱게 늙는다면 그를 대표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비단처럼 곱게 흘러내리는 새카만 머리카락, 유려하고 선한 눈매, 주름이 그윽하지만 어째 추하지 않고 아름답기만 하다.
남아, 주서천은 사부인 유정목(流正木)의 말에 눈을 굴리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아!’
그 생각은 그다지 길지 않았다.
일주일 전에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들이 빛발처럼 스쳐 지나갔다.
주서천은 그 짧은 순간 동안 현재 자신의 환경에 대해서 생각을 정리했다.
‘주서천, 여덟 살, 화산파의 사대제자.’
제일 먼저 떠올린 건 자신에 대한 정보.
‘유정목, 불혹(不惑 :40세), 화산파의 삼대제자’
화산파의 구성원은 일대제자(一代弟子)부터 사대제자(四代弟子)로 나뉜다.
먼저 일대제자는 강호의 일에 더이상 참견하지 않고 은거한 문파의 어르신들이다.
이대제자는 장문인을 비롯한 장로진이다.
장로 외에도 배분이 높은 자들이 주로 구성을 이룬다.
삼대제자의 경우 문파의 중진이다.
대부분 청년부터 중년을 이루며, 그 인원수도 제일 많다.
제자도 이때부터 들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대제자인 아직 무인으로 부르기도 힘든 아이들이나 풋내기뿐. 후학을 뜻한다.
사대제자 중에서 나이가 제일 많다고 해도 잘해 봤자 약관.
이제 막 강호에 나올 수준 정도다.
그리고 주서천은 그 사대제자 중에서도 늦깎이로 들어온 참이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내가 과거로 돌아왔다는 점이다.’
침음이 절로 흘러나왔다.
솔직히,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요 며칠 동안 수십 번 동안 의심하면서 생각해 왔다.
전란의 시대를 겪고, 화산오장로에 운 좋게 올랐던 주서천은 죽었다.
그 삶은 결코 거짓 따위가 아니다.
말년에 깨달음을 얻어 화경에 올랐지만 얼마 뒤에 수명을 이기지 못하고 죽었다.
하나 이게 웬일.
감았던 눈을 다시 뜨니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젠 희미한 기억도 제대로 남지않을 정도로 오래된 일, 아이였던 시절로 회귀(回歸)해 버렸다.
처음엔 꿈인가 싶었다.
두 번째는 저승의 어떠한 형벌인가 싶었다.
세 번째는 혹시 자신이 우화등선(羽化登仙)을 하여 선계에 온 것은 아닐까 싶었다.
하나 그 추측은 모조리 빗나갔다.
어떠한 것도 맞지 않았다.
꿈도, 지옥의 형벌도, 선계의 보상도 아니었다.
도저히 믿을 수 없지만 일주일 동안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몸으로 느끼면서 순응하게 됐다.
‘피로 물든 꽃이 피기도 전의 일. 분쟁으로 가득한 소용돌이가 생기기도 전의 일. 그 시대로 돌아왔다.’
아직 평화스러운…… 유일하게 자신을 소중히 생각해 주었던 가족, 스승과 함께했던 시절로.
‘할 수 있다.’
머릿 속의 쓸데없는 감정, 잡념들이 흩어진다.
그 대신 마음속 깊숙한 곳부터 어떠한 감정이 불타올랐다.
‘다시 한번 . ’
어째서 과거로 돌아온지는 모른다.
누가 자신을 보냈는지는 모른다.
아니, 솔직히 어떻건 간에 상관없다.
그게 일주일 동안 내린 결말이다.
특별할 것 하나 없는 삶을 살아왔고, 주변에 소중한 사람들 하나 없는 외로운 죽음을 맞이했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과거로 돌아왔다.
그것도 전생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진 채.
‘좀 더, 내가 원하던 대로의 삶을!’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이 기억이 있다면 전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다.
그 사실에 감정이 고양됐고, 차갑게 식었던 무언가가 불타오르기 시작한다.
앞으로 일어날 정사대전. 그리고 이후에 있을 수많은 분쟁과 전쟁의 뒤에 숨어 있는 암중 세력.
그 외에도 노년에 화산오장로에 올랐던 덕에 화산파나 무림맹의 기밀에 대해서도 열람할 수 있었기에, 역사의 굵직굵직한 사건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무엇보다, 여인들과 이런 것 저런 것도 해 봐야지!’
동정으로 죽었던 게 얼마나 억울하던지.
노년에 가서야 성욕이 줄었지만, 그 전까진 고통이었다.
화산파는 도가 문파치곤 세속적인 편에 속해서, 혼인도 자유로운 편이었다.
장문인의 경우엔 화산파를 책임져야 하는 몸이었기에 혼례를 올려도 자식을 낳는 건 자제시켰지만.
여하튼 정파이다 보니 대놓고 성욕을 탐하는 건 금했지만, 그래도 적당히 눈 정도는 감아 줬다.
그런 데 도 불구하고 자신은 여자 손조차 제대로 잡아 보지 못하고 사내들 사이에서 살아왔다.
그 억울함과 미련은 시간을 거슬러, 여덟 살에 불과한 아이 주서천의 눈동자에 담겨 고요히 빛났다.
* * *
주서천의 영혼은 산전수전을 겪은, 백 살에 가까운 노인이지만 육체는 그렇지 않다.
이제 여덟 살이 된 어린아이일 뿐이다.
그리고 대다수 어린아이들이 응당 그렇듯, 아이에게 자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대문파의 사대제자면 더더욱 그렇다.
문파에는 정해진 규율이나 생활이 있고, 그에 따라야 한다.
주서천도 거기에 포함된다.
동이 틀 무렵에 일어나 제일 먼저 스승에게 문안 인사를 드린 뒤, 다른 사대 제자들과 함께 수련동(修鍊洞)으로 가서 아침 수련에 임한다.
“헥헥……”
수련동은 화산의 낙안봉(落雅峰) 근처에 있다.
화산의 봉우리 중 근처에 있기에 오르는 것이 정말 힘들다.
무공을 익히지 않은 성인 남성이어도 오르는 것이 힘든데, 아이의 몸으로 올라가면 두말할 것도 없다.
죽을 맛이었다.
수련동에 수련을 하러 가는데, 정작 가는 길 자체만으로 수련이 된다.
‘이런, 썅……’
속으로 욕이 절로 튀어나왔다.
다시 시작한 건 좋다.
하지만 재시작한다는 건 곧 그동안 쌓아 올렸던 모든 것도 사라진다는 의미다.
전생이었다면 산책하듯이 올랐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입에서 벌써부터 단맛이 느껴진다.
눈물이 핑 돌고, 폐가 찢어질 듯이 아파 왔다.
발바닥도 허벅지 근육도 당겨 온다.
‘그러고 보니, 화산의 수련은 악명 높았었지!’
잊었던 기억 중 하나가 떠올랐다.
화산파가 괜히 대문파가 아니다.
무공 자체가 뛰어난 것도 있지만, 제자들의 단련도 기가 막히게 잘한다.
근데 그 단련법이 많이 엄하다.
어린아이건 청년이건 간에 육체가딱 망가지기 전까지만 굴린다.
그런데 그 경계선을 기가 막히게 또 잘 아는 데다가, 평시에 교두(敎頭)를 붙여서 조절하게 만든다.
감시하다가 정말로 한계가 올 것 같으면 쉬게 만들거나, 내공을 불어넣어 준다.
그 덕에 몸이 지칠 만하면 회복하게 되어 결국 어린아이의 몸으로도 낙안봉에 오를 수 있게 해 준다.
그래서 이 구간과 수련에는 낙안지옥(落雅地獄)이라는 명칭이 붙게 됐다.
낙안지옥을 끝내고 수련동에 도착하면 수련 정도에 따라서 또 나뉘게 된다.
자신의 경우, 낙안봉에 도착하는 것만으로 끝난다.
좀 더 나이가 있는 사대제자들은 간단히 검법을 펼친다.
더 위로 가면 비무까지 하는 사대제자도 있다.
“수고했다. 저기 있는 벽곡단으로 조식(朝食)을 한 뒤에 내려가도록 해라.”
교두가 턱 끝으로 벽곡단이 쌓인 식탁을 가리켰다.
주서천은 남은 힘으로 교두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벽곡단을 입 안에 털어 넣었다.
대부분의 어린아이들은 벽곡단을 씹자마자 ‘우웩!’ 하구 맛이 없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벽곡단은 영양 성분이 가득하지만 맛은 없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맛이 아니다.
그렇지만 주서천에게는 통용되지 않는다.
전생에서 워낙 많이 먹었기에 아무렇지 않게 삼켰다.
그리고 약 일각(一刻 : 15분) 정도의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내려갔다.
내리막길이기에 힘들지는 않았다.
“사부님 다녀왔습니다.”
“오늘도 고생했구나. 힘들었지?”
유정목이 쓴웃음을 흘렸다.
화산파의 제자라면 천재건 뭐건 간에 낙안지옥에 대한 고통은 누구나 다 안다.
“마음 같아선 좀 더 쉬게 하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구나.
이 사부를 용서해다오.”
유정목은 진심으로 미안한 표정을지었다.
아침 수련 일명 낙안지옥은 어디까지나 근육과 체력을 키우는 기초에 불과하다.
수련동을 다녀오면 각자의 스승을 찾아가 오전 지도를 받게 된다.
“괜찮습니다, 사부님!”
주서천은 그 누구보다 자상하고, 또 고운 마음을 가진 사부의 배려에 적잖이 감동했다.
전생에서도 그렇지만 현생에서도 여전히 스승은 자상하기만 하다.
부모님의 부재에 아무렇지 않았던 것도 이런 유정목이 있어서 그랬던 걸 지도 모른다.
“좋아, 그럼 운기행공에 들어가도록 하자구나.
매화기공(梅花氣功)이 아직 익숙하지 않을 테니 내 도와주도록 하마.”
유정목은 제자리에 앉은 뒤, 자신의 앞에 앉으라는 듯 지면을 툭툭 쳤다.
주서천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가 짚은 자리에 가서 등을 보인 채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자, 일단 내가 부르는 구결부터……”
유정목은 주서천에게 매화기공의 구결을 읊어 주면서 그 뜻에 대해 하나하나 친절하게 강연해 주었다.
매화기공은 총 십이성(十二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오성(五成)이 되기 전까지는 주화입마의 위험이 있어 이렇게 운기행공을 감독해 준다.
참고로, 매화기공이란 건 화산파에 입문하게 되면 제일 먼저 배우게 되는 기초적인 내공심법이다.
화산파의 대표적인 기초 정공(正功) 중 하나로서, 단전을 쉽게 형성시켜 주고 기맥(氣脈)을 다져 준다.
내공심법 자체는 난해하지 않아서 대성하는 데 얼마 걸리지 않는다.
다만 정공이 응당 그렇듯, 내공이 쌓이는 양이 정말 적고 속도도 상당히 느리다.
“하나, 애초에 기초를 다져 주는 내공심법인 데다가 매화기공을 연공한다고 다른 걸 배우지 못하는 것도 아니라서 특별히 걱정할 건 없단다.”
비록 화산파 내에선 그다지 대단하지 않은 기초적인 무공에 속하나 강호에선 일류에 속했다.
괜히 구파일방, 대문파의 무공이 아니다.
“예!”
주서천은 힘차게 답했다.
‘끙, 다 아는 사실인데.’
제자를 위해서 열심히 강연한 사부에겐 정말로 미안한 말이지만, 솔직히 말해서 지루하기 그지없었다.
주서천에게 있어서 매화기공은 이미 옛적에 대성한 기초 무공이고, 또 무위도 전생에 이룬 것이 있어 무공에 대한 이해도나 깨달음이 스승보다 높다.
심지어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훗날 미래에 밝혀질 매화기공에 대한 비밀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하늘 같은 스승 앞에서 지루해하며 흘려들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피곤하기는 해도 열연을 보이면서 강연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마음 같아선 곧바로 대성하고 싶다.’
전생의 기억과 경험이 있으니 대성하는 건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러면 당연히 눈에 띄게 된다.
천재니 뭐니 하면서 강호에 소문이 난다.
그게 마음에 걸려서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다.
‘아직 이르다.’
영웅의 삶을 동경했으나, 그렇다고 어릴 적부터 주목을 받을 생각은 없었다. 반대로 사절이다.
쓸데없는 주목을 받게 되면 행동에 제한이 생길 뿐만 아니라, 미래에 있을 불온한 세력의 목표가 된다.
‘조심해야 해.’
전생에서 어찌어찌 평화를 찾을 수 있었지만, 그건 결코 쉽게 얻은 것이 아니었다.
앞으로 있을 전란의 시대에서 활동하는 세력들은 보통이 아니다.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괴물들 뿐이다.
그중에선 미리 방해가 될 싹을 자르는 자도 있어, 눈에 띄면 곤란했다.
그래서 아직 힘을 키우기 전까진 되도록 얌전히 지내는 편이 좋았다.
그러니 겉으로는 눈에 띄지 않는, 전생과 똑같이 평범한 모습을 보이면서 살아야 했다.
‘물론, 그렇다고 정말로 그럴 생각은 없지만 말이야.’
무공에 대한 깨달음과 지식이 있는데 그대로 썩히는 건 너무나도 아까운 일이다.
또한, 전생처럼 유년기를 보낸다면 또 그건 그거대로 의미가 없다.
주서천은 자신의 분수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남들보다 특별하다곤 하지만, 그건 재능을 말하는 게 아니다.
어디까지나 기억과 지식뿐이었다.
진짜 괴물들을 상대하려면 보다 빨리 시작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나중에 감당을 할 수 없게 된다.
화경에 오르는 데 한평생이 걸렸고, 또 그것도 회광반조의 힘으로 올랐던 것뿐이다.
화경에 오르면 그 이후는 어떻게 될지 벌써부터 막막하다.
어쩌면 영원히 오르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보다 빠르게…… 아니, 많은 시도를 하여 앞서가야 한다.
그래야 숨통이 트인 채로 싸울 수 있다.
‘그러니 매화기공을 유지하여 세간의 눈을 속이되, 또 다른 내공심법을 연공한다.’
매화기공은 연공하는 도중에 다른 내공심법을 익혀도 될 정도로 안전하다.
무림에서 손에 꼽힐 정도인데 굳이 비교를 하자면 무당파나 소림사의 심법 정도 밖에 없다.
물론 매화기공을 연공한다는 건 초심자라는 의미이고,
다른 내공심법을 배워 봤자 도움은커녕 헷갈리고 힘만 더 들며 제대로 익힐 수 있을 리 없다.
하나 주서천은 언제든지 매화기공을 대성할 수 있기에 가능하다.
‘바로 자하신공(紫霞神功)을!’
남존이라 불리는 무당파에 삼대신공(三代神功)이 있다면, 화산파에는 자하신공이 있다.
자하신공은 일정한 경지에 오르게 되면 내기를 운용할 시, 자색의 기류가 생기는 특징을 가졌다.
또한 그저 겉멋만 대단한 것만이 아니라, 그 위력도 경천동지할 정도다.
허나 이 자하신공은 오직 화산의 장문인에게만 전승된다.
설사 화산오장로라도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서천이 그 구결을 알고 있는 건, 그때의 상황이 좀 예외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전란의 시대에선 사람이 정말 쉬이 죽었고, 그건 장문인처럼 고수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설마하니 장문인이 그렇게 돌아가실 줄은 몰랐지.’
먼 과거, 화산의 장문인이 목숨을 잃게 된다.
이후 그 제자가 뒤를 잇게 되었지만, 불안이 남게 됐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장문인이 된 그에게는 자신의 뒤를 이을 제자가 아직까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혹시라도 자신이 전대의 장문인처럼 돌연사할 상황을 걱정하여 자하신공의 구결을 오장로에게만 알려 주었다.
원래라면 절대로 있어선 안 될 일이지만, 그만큼 혼란과 전란으로 가득한 세상이어서 만약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
여하튼 이러한 사정 덕에 주서천은 장문인의 제자가 아님에도 자하신공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자하신공은 일정한 경지에 오르기 전까진, 눈치채기가 정말로 힘든 특징을 지녔다.’
경지에 올라 자색의 기류를 내보이게 되면, 하수라도 그 정체를 알 만큼 특색 있는 무공이 자하신공이다.
하지만 반대로 경지에 오르기 전까지는 그다지 대단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눈치채기도 힘들다.
어차피 자하신공은 워낙 난해하기도 하고, 전생에서도 구결만 알았던 무공이기에 느긋하게 연공하면 된다.
그럼 적어도 전생보단 좀 더 앞선 출발점에서 시작할 수 있다.
‘나중에 눈치재서 추궁을 받게 될 무렵이라면, 벌써 전란의 시대다.
그 때가 되면 적당한 핑곗거리가 있겠지.’
아직 기감도 크게 활성화되지 않았고, 단전이나 기맥도 제대로 다져있지 않기에 당장은 배울 수 없다.
하지만 후에 장문인에게만 허가된 화산파의 신공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