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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스 STFT 챔피언쉽 4강(3) (157/170)

유니버스 STFT 챔피언쉽 4강(3)

유니버스 STFT 챔피언쉽 4강(3)

죽음의 던전에 있는 다수결의 원칙에 불만을 가진 플레이어는 있어도 그것에 파고든 플레이어는 없었다.

말하자면 다수결의 원칙을 기막히게 활용한 경우는 방금 이상현이 보여준 것이 처음이었다.

“저런 식으로도 사용할 수 있구나.”

“저건 몰랐네.”

“아, 그러고 보니 죽음의 던전에서는 한 팀이었지.”

플레이어들은 놀람과 동시에 감탄했다. 몇몇은 이상현의 응용력에 혀를 내둘렀다.

특히, 이 싸움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던 네메시스와 아크에게는 충격적이었다.

‘정보를 숨기기 위해서 저런 짓까지 하다니···!’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만약 라스칼이 죽은 자의 손톱을 선택했다면···. 그랬다면···! 아니, 그건 의미 없는 가정이야. 그랬다면 다른 조합으로 수정하면 되니까!!’

뒤가 없는 것처럼 보여도 그게 아니었다. 고도의 심리전임과 동시에 샛길까지 마련해둔 전략이었다.

그 사실에 네메시스와 아크는 새삼 이상현이라는 적이 두렵게 느껴졌다.

‘분명 나와 같이 시작했을 텐데···. 10년은 더 플레이한 것 같은 실력이라니. 내가···. 이길 수 있을까?’

두근두근.

심장이 흔들렸다.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다고?”

“···다수결의 원칙을 그딴 식으로 사용할 줄은 몰랐다.”

라스칼의 역할은 이상현의 견제와 정보 수집이다. 그런데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다니.

무토는 답답함에 얼굴을 찌푸렸다. 그러자 라스칼이 말했다.

“그래도 추측은 가능하다. 내가 짐승을 차단했으니, 마법사 아니면 전사나 그림자 혹은 언데드일지도 모른다. 죽은 자의 손톱이 나왔으니까.”

“······.”

“물론 황금 주머니와 그림자 망토를 선택했을 확률이 제일 높다. 조합이야 첫 번째 영웅의 전당에서 정하면 되니까.”

라스칼의 말은 옳았다. 견제가 들어올 게 뻔한데, 조합을 성급하게 정할 이유가 없으니까.

그래서 무토는 아쉬워하면서도 나무라지는 않았다. 어쨌든 라스칼은 제 역할에 충실했으니까.

“···넌 짐승 조합으로 가는 게 좋겠군. 아니면 도플갱어 조합이라든가.”

“도플갱어 조합이 좋을 것 같다.”

무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황혼에 휩싸인 영웅의 전쟁터로 시선을 돌렸다.

‘이상현이라면···. 이상현이라면 언데드 조합을 꺼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데드가 아닌가? 약해빠진 언데드.’

언데드 조합을 쓰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약하기 때문이다. 약해서 쓰지 않는다.

그런데 죽은 자의 손톱을 획득했으니 언데드 조합을 선택한다? 웃기는 소리다. 초반에 잘 생각해봐라. 이상현은 수호자의 장갑을 획득하고자 했다. 주사위에서 5가 나왔을 때 지었던 표정은 결단코 거짓이 아니었다.

수호자의 투구에서도 거짓이 아니었다. 죽은 자의 손톱을 선택한 것은 어디까지나 그게 마지막이었기 때문이다.

그래, 선택도 아니었다. 억지로 떠맡은 것에 불과했다. 그런 꼴인데 언데드라고···?

무토는 이것이 ‘의심’이라고 판단했다. 이상현이라면 할지도 모른다는 의심 말이다.

그래서 무토는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지금으로써는 모든 게 추측일 뿐이다. 그러니 흔들리지 말고 객관적으로 생각하자. 언데드 조합은 약하다. 그렇다면···. 내 조합을 보고 결정할 확률이 더 높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은 훌륭했다. 다만, 안타깝게도 이번만큼은 의심이 옳았다.

지독하게도 틀렸던 의심이···.

언데드 조합은 무조건 아이템이 필요한 조합이다. 그래서 STFT에서도 고수들만 사용했다.

내가 첫 번째 영웅의 전당까지 상황을 지켜보려고 했던 이유도 최소한 죽은 자의 손톱이나 죽음의 검 같은 아이템이 나와야 했기 때문이다.

나오지 않았으면 즉시 바꿀 생각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죽은 자의 손톱과 망자의 메아리라는 가장 이상적인 아이템이 나왔다.

어디 그것뿐인가? 첫 번째 영웅의 전당에서는 또다시 망자의 메아리가 나왔다.

[망자의 메아리를 획득했습니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망자의 메아리를 선택했다. 죽음의 검이 옆에 있었지만 무시했다.

왜냐하면 아포피스 조합의 핵심은 죽은 자의 손톱과 망자의 메아리니까!

아포피스 조합.

이 조합은.

창병(1)【물, 땅▶전사】

해골전사(1)【땅▶언데드+전사】

미라(2)【땅▶언데드+수호자】

연금술사(3)【물, 땅▶전사+마법사】

성직자(3)【물▶전사+수호자】

듀라한(3)【물▶언데드+전사】

사령술사(4)【땅▶언데드+마법사】

데스나이트(5)【불, 질서▶언데드+전사+수호자】

아포피스(6)【물▶언데드】

아포피스(6)【물▶언데드】

5물+5땅+7언데드+6전사+3수호자로 이루어진 조합이다. 특이한 점은 아포피스를 두 마리 배치한다는 점일 것이다.

두 마리라고?

그래, 둘을 전장에 배치한다. 그 이유는 스킬의 효과를 상승시키기 위함이다.

[죽음의 안개]

↳6초마다 아포피스 주변 3칸에 독 피해를 입히는 안개를 생성한다

주변 3칸, 그러니까 7×7 범위에 독 안개가 생성되는데, 이때 독 피해를 입히는 방식이 특이하게도 초(시간)가 아니라 칸(이동)이다.

말하자면 1칸을 이동할 때마다 독 피해를 입는 것이다. 그래서 두껍고 진하게 깔아야 한다.

그래야 큰 피해를 줄 수 있으니까.

망자의 메아리가 필요한 이유도 적 챔피언이 안개 속에서 움직여야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아포피스 조합이 강하냐? 라고 묻는다면 아이템에 따라 다르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 이유는 ‘독’에 모든 것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만약 죽은 자의 손톱을 4개 이상 모은다면.

마법사 조합만큼 사기적이다.

우선 전투 시작과 동시에 생성되는 독 안개가 400의 피해를 입힌다고 가정하면, 아포피스가 두 마리니 1칸 당 800의 피해를 입히는 셈이 된다.

3칸 이동하면 2400이다.

6초 후가 지나면 이게 4800이 된다.

궁수나 마법사와 같은 챔피언이 아니면 3~5칸만 이동해도 녹아내린다.

체력이 낮은 챔피언들은 안개에 들어온 순간 끝장난다.

거기에 망자의 메아리가 울려 퍼진다고 생각해봐라. 적들이 알아서 녹아내리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뭐, 이것만 보고 엄청 좋은 거 아니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죽은 자의 손톱이 많아야 한다는 점과 망자의 메아리가 필요하다는 까다로운 조건이 붙는다.

그리고 아포피스라는 챔피언이 양학에는 좋지만 반대로 5골드 이상의 챔피언을 상대하기에는 나쁘다. 등급을 올린다고 해서 독 피해가 세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궁수라든가 마법사에게는 이기고 싶어도 이기는 게 불가능하다.

그래서 좋을 때는 좋고, 나쁠 때는 나쁜 챔피언인데 이렇게 하려는 이유는 죽은 자의 손톱과 망자의 메아리를 두 개씩 획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천적인 궁수 조합이 완전히 사장되었으니···. 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30초가 지났습니다.]

[전투가 시작됩니다.]

이상현은 4강(3-8)과 (3-9)에서 패배했다.

그러나 4강(3-10)과 (3-11)에서는 승리했다. 아니, 승리를 당했다.

그 결과 승패와 순위는.

[유니버스 STFT 챔피언쉽 4강(A조)]

[1위: 쿠론(95)│10승, 1패]

[2위: 라스칼(79)│7승, 4패]

[3위: 신하영(69)│5승, 6패]

[4위: 무토(66)│5승, 6패]

[5위: 이상현(65)│5승, 6패]

[6위: 알티어(64)│5승, 6패]

[7위: 마나(63)│5승, 6패]

[8위: 엘리자베스(44)│2승, 9패]

기막힐 정도로 절묘하게 비벼졌다. 그것도 시타 측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 모든 게 설계였다고 말한다면 조금 과장된 표현이겠지만, 의도한 방향인 것은 사실이었다.

시타 측에서 1차전에서의 완패를 설욕하기 위해서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엘리자베스는 상의 끝에 악마의 방에 들어갔다. 그러자 마나와 알티어가 죽음의 방으로 들어갔다.

이상현은 죽음의 방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마나와 알티어가 자폭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죽고 싶다면 얼마든지 들어가도 된다.”

“······.”

그래서 이상현은 어쩔 수 없이 악마의 방으로 들어갔고, 무토가 죽음의 방으로 들어갔다.

신하영은 라스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정원을 채웠다.

라스칼은 사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쿠론도 사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죽음의 던전의 문이 닫혔다.

4강 2차전에 있었던 억울한 패배 덕분일까? 아니면 순수하게 운이 좋은 것일까?

보스몬스터 전설의 미라를 쓰러뜨리고 나온 아이템은 놀랍게도 9개였다. 그리고 한 명당 3개씩 선택할 수 있었다.

[1. 황금 주머니(1~100)]

[2. 도플갱어의 구슬]

[3. 수호자의 장갑]

[4. 좀비의 관]

[5. 죽은 자의 손톱]

[6. 죽음의 검]

[7. 죽은 자의 해골]

[8. 안개 속의 무언가]

[9. 용암갑옷]

이곳에서는 적의 눈치를 살필 필요가 없어서 나는 바로 세 가지 아이템을 선택했다.

[죽은 자의 손톱을 획득했습니다.]

[죽음의 검을 획득했습니다.]

[안개 속의 무언가를 획득했습니다.]

죽은 자의 손톱과 죽음의 검!

그리고 안개 속의 무언가.

내가 미스틱 전용 아이템을 선택한 이유는 망자의 메아리와 안개 속의 무언가를 아포피스에게 장착시키면 등급을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포피스의 등급을 상승시켜봤자, 3성 이상부터는 오래 버티는 독버섯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서 크게 의미는 없다.

6성을 만들면 새로운 스킬이 생기니 뭔가 달라지겠지만, 6성은 조커 카드에서나 볼 수 있는 등급이다.

일반적으로는 못 본다.

그러므로 단단한 독버섯을 만든다는 것에 의미를 둬야 한다. 아주 단단한 독버섯 말이다.

지금까지 무토가 획득한 아이템은 수호자의 장갑과 황금 주머니와 수호자의 검, 성스러운 목걸이, 그리고 영웅의 검과 기병대의 깃발이었다.

전사나 수호자, 어느 조합을 선택해도 괜찮은 아이템들로 이상현의 조합을 보고 전사로 갈지 수호자로 갈지 결정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4강(4-12)와 (4-13), (4-14)에서 만나지 못했고, 영웅의 전쟁터에서도 알아내지 못했다. 이상현이 두 번째 영웅의 전쟁터에서조차도 정보를 숨겼기 때문이다.

‘수호자로 가자. 전사보다는 수호자가 훨씬 더 안정적이니까.’

무토의 마음은 유니버스 STFT에서 가장 안정적이면서도 강력한 조합인 수호자로 기울어졌다.

‘무엇보다···. 지금은 전사인 척하고 있지만, 마법사일 확률이 높아. 이 부분은 우리 쪽의 실수지만.’

만약 이상현의 조합이 마법사라는 것을 알았다면 이상현에게 승리를 안겨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죽음의 던전과 영웅의 전당에서의 아이템 우선 선택권을 포기하더라도 밀어붙여서 라이프를 감소시켰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게 미확정이기 때문에.

가짜 승리를 안겨주었고, 지금도 갈등하는 것이다.

‘이상현···!’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완벽한 승리를 추구한다는 게 도리어 승리를 망치고 있었다.

‘난 지지 않는다!!’

[유니버스 STFT 챔피언쉽 4강(A조)]

[1위: 쿠론(87)│12승, 2패]

[2위: 라스칼(79)│10승, 4패]

[3위: 이상현(51)│7승, 7패]

[4위: 신하영(54)│6승, 8패]

[5위: 무토(52)│6승, 8패]

[6위: 알티어(50)│6승, 8패]

[7위: 마나(49)│6승, 8패]

[8위: 엘리자베스(27)│3승, 11패]

4강(3-14)가 끝나고.

내 순위는 3위였다.

높은 순위라고 볼 수도 있지만, 지표를 따지고 보면 7위와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7위보다 못하다. 영웅의 전당에서 아이템을 늦게 선택하니까.

물론 언데드 조합이라서, 폐쇄적인 특성을 가진 언데드 조합이라서 견제받을 확률은 낮다. 나를 제외하면 그 누구도 언데드 조합이 아니니까.

그리고···.

“!!”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견제 역할을 맡은 마나와 알티어의 차례가 지나갔음에도 ‘죽음의 서’가 남아 있다.

나는 고민할 것도 없이 죽음의 서를 선택했다.

[죽음의 서를 획득했습니다. 무시무시한 죽음의 힘이 오싹한 비명을 지르게 만듭니다.]

[죽음의 서]

↳언데드 전용 아이템. 죽음의 서를 장착한 언데드 챔피언이 적 챔피언을 쓰러뜨리면 해당 챔피언을 해골전사로 부활시킨다(해골전사의 등급은 죽은 적의 등급보다 한 단계 낮다).

그리고 진짜 싸움을 시작했다.

[전설의 해골전사(★★★★★)가 앞으로 나아갑니다.]

[괴물 듀라한(★★★)이···.]

[사령술사가···.]

[땅(5)을 만들었습니다.]

······.

[30초가 모두 지났습니다.]

[유니버스 STFT 챔피언쉽 4강(3-15)]

[상대: 2위 라스칼(79)]

[잔여 라이프(51)]

[전투가 시작됩니다.]

무토는 마음 한구석에서 이상현이 언데드 조합을 선택했을지도 모른다고 계속 생각했다. 그 이유는 언데드 조합을 제일 잘 사용하는 플레이어가 바로 이상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데드 조합이야.’

아무도 언데드 조합을 선택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계가 명확하고 약하기 때문이다.

이상현조차도 언데드 조합을 한 건 손에 꼽을 정도다. 반대로 짐승 조합을 할 확률은 30% 이상이다.

그런 꼴인데 언데드 조합을 할까? 죽은 자의 손톱 따위를 획득했다고?

‘하지만···. 하지만 이상현이야.’

무토의 마음은 어지러웠다. 잔뜩 헝클어진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히고설켜서 도무지 풀릴 기미가 없었다. 차라리 싹둑! 잘라버리는 게 나을 지경이었다.

‘이상현이라면···!’

그러나 이성적인 판단이 더 앞섰다. 왜냐하면 언데드 조합은 근거 없는 추측에 불과하니까.

‘빌어먹을···.’

그러다 4강(3-16)에서 이성적인 판단이 아닌 의심이 이겼음을 뒤늦게 확인했다.

“언데드! 땅, 땅 언데드인가?!”

두려움과 놀라움 속에는 우습게도 안도하는 감정이 사르르 녹아 있었다.

덜그럭덜걱.

땅 속성에 의해 복제된 것은 전설의 해골전사였다. 죽음의 검을 든, 감정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딱딱하고 싸늘하게 식은 전사.

그 무시무시한 전사와 대적해야 하는 방패전사의 표정은 두려움으로 얼룩져 있었다.

“버, 버틴다! 반드시!!”

다른 수호자들의 얼굴도 죽음을 직감한 모양인지 고통스러워 보였다.

“가오오오!!”

예외가 있었는데, 강력한 수호자인 가고일은 울부짖었다. 악령 퇴치라는 힘을 가진 가고일에게 언데드는 찢어발기기 좋은 뼈다귀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크···흐···흐···.”

사령술사는 그런 가고일을 노려보며 벌어진 이빨 사이로 으스스한 저주의 말을 쏟아냈다.

잠시 후, 전투가 시작되었다.

“······.”

언데드들의 선봉은 무시무시한 해골전사였다. 반대로 수호자들의 선봉은 버티는 것에 특화된 방패전사였다.

“와라!!”

지독한 두려움과 맞서 싸우는 외침이 전장에 울려 퍼졌다. 그리고 언데드들과 수호자들이 격돌했다.

콰아앙! 쾅! 콰직! 콰드득!

크윽! 크아악!

언데드들과 수호자들의 격돌은 어느 한쪽이 감히 승기를 잡지 못할 정도로 치열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언데드들이 유리해졌다.

“허억?! 이, 이런 사악한 힘이라니?!”

“마, 막아···!!”

“오지 마, 오지 말라고···!”

그 이유는 가고일이 언데드를 처단하는 것보다 사령술사와 죽음의 서에 의해 되살아나는 언데드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스아아악! 덜걱!

균형이 무너지기 전에 가고일이 복제가 아닌 진짜 해골전사를 처리했다면 또 모를까. 그게 아니라서 전세는 급격하게 기울어졌다.

“그아아악···!!”

가고일이 그야말로 미쳐 날뛰었지만 중과부적이었다. 죽음의 서에 의해 부활한 해골전사들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되···살···아···나···라.”

암살자와 궁수가 없는 보병들의 전장에서 사령술사의 힘은 절대적이었다.

사령술사는 몇 번이고 시체를 일으켜 세웠다.

달그락달그락. 달각!

“?!!”

콰직! 이윽고 가고일의 머리가 산산이 부서졌다. 그것으로 전쟁의 승패가 완전히 정해졌다.

“큭···큭···큭···!”

죽지 못한 언데드들의 승리였으며.

생명을 능욕하는 사령술사의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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