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전(4)
선발전(4)
보급 조합을 선택한 만큼 알렉스 로드 윈의 골드는 풍족했다. 마음만 먹는다면 5성 챔피언을 만드는 것도 가능했다.
물론 보급 챔피언인 황금 고블린과 보물상자 미믹과 파라오를 4성이나 5성으로 만들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만들어 봤자 밥값도 못하니까.
밥값은커녕 만드는 게 손해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알렉스 로드 윈은 레벨을 올려 가치가 높은 땅 속성 챔피언들을 뽑았다.
[흡혈귀(★)가 합류했습니다.]
[아라크네가···.]
알렉스 로드 윈이 선택한 조합은 3보급+10땅+그림자+언데드 조합이었다.
보급 조합을 선택했을 때, 그림자+언데드 조합이 가장 좋다는 것을 여러 차례 확인했기 때문이다.
[괴물 흡혈귀(★★★)가 탄생했습니다.]
[괴물 아라크네(★★★)가 탄생했습니다.]
[괴물 스핑크스(★★★)가 탄생했습니다.]
“이 정도면 그럭저럭 괜찮군!”
알렉스는 30초라는 시간 동안 많은 것을 이루어냈다.
3골드·3성의 흡혈귀와 아라크네와 스핑크스! 어딜 내놓아도 부족함이 없는 챔피언들이었다.
다만,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4성을 만들지는 못했다. 알렉스는 그 점이 아쉬웠으나 한 번 참기로 했다.
“오호!”
때마침 (3-8)에서 만난 상대는 신하영이었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전사 조합의 신하영.
알렉스 로드 윈은 승자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를 가지며, 반격이 시작되었음을 모두에게 알리고자 했다.
“잘됐네. 그렇지 않아도 제물이 필요했는데. 후후후!”
[성직자(★)┃성직자(★)┃성직자(★)┃성직자(★)┃성직자(★)┃성직자(★)]
“!!”
확률의 장난일까? 아니면 신의 계시일까?
‘해보자!!’
신하영은 계시라고 믿었다.
지금 느낀 것을 쫓아가라는 신의 계시라고.
그래서 신하영은 머뭇거리지 않고 챔피언 변환 버튼을 눌러서 성직자들을 모았다.
[괴물 성직자(★★★)가 탄생했습니다.]
[데몬(★★)이 탄생······.]
[챔피언 변환 버튼을 눌렀습니다.]
[새로운 챔피언들이 나타났습니다.]
[성직자(★★)가······.]
신하영은 골드를 아끼지 않았다. 모두 써버릴 작정으로 챔피언 변환 버튼을 눌렀고, 끝끝내 원하던 것을 이루어냈다.
[영웅 데몬(★★★★)이 탄생했습니다.]
[영웅 성직자(★★★★)가 탄생했습니다.]
아홉 마리를 모으자 성스러운 목걸이로 인하여 4성이 된 데몬과 4성 성직자!!
신하영은 즉시 악마의 면죄부를 성직자에게 장착시켰다. 그러자 성직자가 고통스러움에 몸부림쳤다.
「크윽! 크아악···!」
「으아아악!!」
자신의 목을 조르던 성직자의 몸에서 붉은 기운이 솟구쳐 오르더니 악마의 형상을 취했다.
악마의 형상은 섬뜩한 미소를 드러냈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불쾌한지 구역질이 나올 지경이었다.
성직자가 하늘을 향해서 절규했다.
「안 돼애애애···!!」
신을 믿고, 오직 신을 위해서만 사는 성직자가 끝까지 저항했지만 타락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성직자는 악마에게 잡아먹혔다.
[전설의 성직자(★★★★★)가 탄생했습니다!]
[전설의 성직자(★★★★★)]
속성: 불(물)
직업: 전사, 수호자
공격력: 486(+66)
방어력: 792(+66)
체력: 7932(+666)
마나: 10/50
스킬: 성스러운 축복
5성 성직자의 탄생.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컸다.
“이길 수 있어!!”
신하영은 짜릿한 승리를 예감했다.
신하영에게는 그럴만한 자격이 충분했다.
왜냐하면 3골드·4성과 3골드·5성의 챔피언이 있으니까!
고고한 흡혈귀는 한 명이 아니었다. 두 명이었다.
“어리석은 놈들.”
“곧 죽음으로 물들여주마.”
흡혈귀들은 밤의 귀족답게 고상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뜻은 얼음처럼 차갑고 싸늘했다.
흡혈귀들의 옆에는 스핑크스와 방적돌기에서 실을 뽑아내는 아라크네가 서 있었다.
아라크네의 눈은 여덟 개였는데, 그 속을 알 수 없을 만큼 어두컴컴했다.
“쉬아악.”
이들이 바라는 것은 하나였다.
바로 전사들의 죽음.
“피를 내놔라!”
속박이 풀림과 동시에 흡혈귀들이 박쥐로 변해 날아올랐다. 아라크네는 징그러운 여덟 개의 다리를 움직였고, 스핑크스 또한 네 개의 다리를 움직였다.
그다지 쓸모는 없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나은 황금 고블린과 보물상자 미믹과 파라오도 함께 전진했다.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존재는.
“오라, 추악하고 사악한 자들이여! 네놈들을 내 손으로 직접 정화해주겠노라.”
눈이 루비처럼 붉게 물든 성직자였다.
그리고 성직자의 손에는 피 묻은 철퇴가 들려 있었다.
“이것이 바로, 성스러운 힘이다.”
퍼어억!!
힘껏 내리친 철퇴에 아라크네의 머리가 뭉개졌다. 어찌나 심하게 뭉개졌는지 복구하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키···이···이이···!”
아라크네의 입에서 쇠를 긁는 듯한 저주스러운 소리가 흘러나왔다. 물론 성직자는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고 철퇴를 내리쳤다.
퍼억!!
이번에는 아라크네를 완전히 보내버리는 일격이었다.
“죽으면, 천국에 간다. 영광스러운 천국에!”
피 맛을 본 성직자의 얼굴에는 광기가 서려 있었다. 등골이 오싹한 눈빛은 악마나 다름없었다.
“그러니 죽여 주마.”
퍽! 퍽! 퍽!
광기에 물든 성직자는 황금 고블린이 때리든 말든 미믹이 녹슨 못을 박든 말든 개의치 않고 철퇴로 스핑크스의 머리를 있는 힘껏 내리쳤다.
“킈이이···!!”
철퇴는 스핑크스의 머리를 빠르게 부숴버렸다. 순식간에 머리의 3분의 1이 뭉개졌다.
“빨리 죽을수록 빨리 천국에 간다!!”
성직자는 악의에 가득 찬 얼굴로, 혹은 진심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스핑크스의 머리를 반으로 쪼개버렸다.
“너희들도 얼른 죽어라!!”
스핑크스를 처치한 성직자의 눈에 황금 고블린이 들어왔다.
야비한 황금 고블린은 미친 성직자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도망치려고 했다.
그러나 한 걸음을 채 떼기도 전에 팔을 꽉 붙잡혔다.
“어딜 도망가?”
“히, 이익···!!”
피 묻은 철퇴는 자비를 모르는 무자비한 폭군이자, 하찮은 육체로부터 영혼을 구해주는 구원자였다.
진실로 참된 구원을 받은 황금 고블린은 그만 넋을 놓아버렸다.
“이제 네놈의 차례다! 자, 구원을 받아들여라!!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구원일지니! 넌 천국으로 갈 것이다!!”
미쳐버린 성직자는 구원해주지 못해서 안달이 나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보물상자 미믹은.
“끼, 끼이이···.”
끔찍한 죽음을 예감했다.
“성직자를 5성으로 만들었다고? 제법인데?”
알렉스 로드 윈은 순순히 패배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자신을 꺾은 신하영을 칭찬했다.
솔직히 4성 데몬과 5성 성직자는 예상 밖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허를 찌르는 일격!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이상현만 생각했는데···. 신하영도 만만치 않겠군. 전사 조합이 약한 것처럼 보여도 그게 아니니까.”
알렉스 로드 윈은 전사 조합이 약한 조합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플레이어 중 한 명이다. 또한, 필요하다면 전사 조합을 선택하는 플레이어다.
그래서 알렉스는 신하영을 강력한 적수로 인정했다.
“어렵군, 어려워. 4성을 만들어도 어렵겠지. 이거, 잘못하면 8위로 끝날지도 모르겠는데?”
어려울수록 더더욱 미소를 짓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런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알렉스 로드 윈이었다.
강무혁에게 있어 전사 조합은 애매한 조합이었다. 그 이유는 발키리를 선택하면 군중제어기술에 취약해지고, 그렇다고 사령관을 선택하자니 사령관이 너무 약했다. 스킬 자체는 좋지만, 챔피언 성능이 너무 구렸다.
그리고 전사를 할 바에야 수호자나 질서를 하는 게 훨씬 더 좋았다. 수호자는 어떤 조합과 붙어도 강하니까.
‘전사 조합에는 이기는 힘이 없어. 뭐, 4등을 하기에는 좋은 조합이기는 해도 딱 그게 전부지.’
그래서 강무혁은 신하영을 적수로 생각하지 않았다. 4위 혹은 잘해도 3위 정도로 보았다.
‘신하영이군. 아직은 내가 더 약하지만···. 운만 따라준다면 이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응?’
전사 조합은 괴물 조합의 좋은 먹잇감이다. 사령관을 뽑으면 조금 나아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전사인데···.
“5성이라고?”
강무혁의 눈을 의심케 만드는 챔피언이 있었으니, 바로 3골드·5성의 성직자였다.
“···으음.”
1골드·5성과 2골드·5성은 무섭지 않다.
하지만 3골드·5성은 다르다. 6골드·3성을 능가하는, 주력으로 삼을만한 가치가 있는 챔피언이다.
강무혁은 자신이 신하영을 얕잡아 보았음을 인정했다.
“쉽지 않겠군.”
패배는 강무혁에게 경각심을 심어주었다.
나는 4성 늑대와 라이거의 활약에 힘입어 선발전(3-8)과 (3-9), (3-10)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반전의 여지를 찾아볼 수 없는 깔끔한 완승이었다.
만약 (3-7)에서 이겼더라면 10승이 되었겠지만, 아쉽게도 패배해서 3연승밖에 되지 않았다.
“완성했네.”
나는 드디어 바실리스크를 3성으로 만들었다.
3성 바실리스크는 무척이나 든든했다. 나약한 멧돼지 따위하고는 차원이 달랐다. 나는 멧돼지를 빼고, 그 자리에 바실리스크를 투입했다.
다음 상대는 보급 조합을 선택한 알렉스 로드 윈이었다.
[30초가 모두 지났습니다.]
[선발전(3-11)]
[상대: 알렉스 로드 윈(43)]
[잔여 라이프(93)]
[전투가 시작됩니다.]
단단한 하체가 완성되었다.
4성 리빙아머, 미믹, 방패전사, 골렘, 허수아비!!
보기만 해도 듬직한, 절대 부서지지 않을 것 같은 방패들이 탄생한 것이다!
김인식은 강한 자신감을 가졌다.
“이기는 자가 강하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법이지!”
현재 김인식의 성적은 4승 6패로 딱 중간에 서 있다.
다음이 중반부라고 불리는 두 번째 죽음의 던전이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가늘고 길게 살아남을 가능성은 충분했다.
“난 반드시 살아남는다.”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8명 안에 드는 것!
김인식은 버티기에 돌입했다.
그리고 선발전(3-11)에서 신하영을 만났다.
잠시 바닥을 드러냈던 신하영의 골드는 순식간에 100골드를 돌파했다. 말할 필요도 없이 연승 골드의 힘이었다. 그것도 12연승에서 비롯된 연승 골드 말이다.
두 번째 죽음의 던전에서부터 게임의 흐름이 달라졌다. 플레이어들은 죽음의 방부터 차례대로 들어가 자리를 채웠다.
이상현도 사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아무래도 고급 아이템이 필요한 듯했다.
“······.”
신하영은 이상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고민했다. 사자의 방으로 들어가야 할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들어가야 할지.
고민은 길지 않았다.
‘저곳으로 가자.’
신하영은 난이도가 제일 낮은 짐승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 이유는 황금 주머니를 획득하기 위함이었다. 이상현의 플레이를 모방하기 위함이 아니라.
‘지금 중요한 것은 골드야.’
1%라는 확률은 낮으면서도 높았다.
물론 객관적으로 본다면 낮은 확률이지만, 주관적으로는 높은 게 분명했다.
[1. 황금 주머니(1~100)]
[2. 도플갱어의 구슬(1회)]
[3. 수호자의 투구]
도플갱어의 구슬!
난이도가 제일 낮은 짐승의 방에서 나올 수 있는 아이템 중 최상급 아이템이 나온 것이다.
5성 성직자를 가지고 있는 신하영에게는 로또와도 같은 일이었다.
그러나 신하영은 흥분하지 않았다.
신하영은 침착하게 가슴을 진정시키며 생각했다. 흥분하면 판단력이 어설퍼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황금 주머니가 나왔지만···. 아이템이야!’
신하영은 계획을 수정하여 황금 주머니를 선택하지 않고 도플갱어의 구슬과 수호자의 투구를 선택했다.
[수호자의 투구]
↳군중제어기술에 대한 저항력이 +25% 상승한다.
목적했던 황금 주머니가 아닌 수호자의 투구를 선택한 이유는 도플갱어의 구슬이 나왔기 때문이다.
신하영은 즉시 5성 성직자를 복제하여 팔았다.
[전설의 성직자(★★★★★)를 판매했습니다.]
[201골드를 회수했습니다.]
그 결과 두 번째 죽음의 던전에서 소모했던 골드가 단숨에 200골드를 넘어섰다.
현재 레벨이 9라는 점과 보유한 골드가 223골드라는 점, 그리고 아직 (3-12)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이상현조차도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잘 풀린 게 분명했다.
“후우! 후우!”
신하영은 부글부글 들끓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전투를 준비했다.
[30초가 모두 지났습니다.]
[선발전(3-12)]
[상대: 이상현(93)]
[잔여 라이프(100)]
[전투가 시작됩니다.]
공교롭게도 (3-12)에서 만난 상대는.
1위를 다투는 이상현이었다.
7연승과 14연승은 다르다. 단순히 두 배 차이가 아니다. 중반을 넘어서까지 연승을 달리고 있다는 말은, 우승할 수 있다는 말이고, 최소 4위를 기록할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선발전 중간 순위]
[1위: 신하영(100)│14승, 0패]
[2위: 이상현(85)│12승, 2패]
[3위: 강무혁(54)│6승, 8패]
[4위: 김인식(53)│6승, 8패]
[5위: 알렉스 로드 윈(43)│6승, 8패]
[6위: 김원호(43)│5승, 9패]
[7위: 왕슈잉(38)│4승, 10패]
[8위: 리 쉔(30)│3승, 11패]
8위인 리 쉔과 1위인 신하영의 라이프 격차는 70! 앞으로 게임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이 차이가 좁혀질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다.
그래서 플레이어들의 표정은 심각했다. 특히, 우승을 바라보는 알렉스 로드 윈의 표정이 어두웠다.
‘황금 주머니는 아니야. 그렇다면 도플갱어의 구슬인가? 구슬로 성직자를 복제해서 팔았다고 한다면···. 가능해.’
보급 조합이 아닌 일반 조합의 골드에는 한계가 있다.
그건데 신하영의 골드 씀씀이는 명백히 그 한계를 넘어서고 있었다.
‘이거 참. 어처구니가 없군.’
알렉스 로드 윈은 신하영이 도플갱어의 구슬을 획득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강무혁과 김인식도 알렉스와 똑같은 결론을 내놓았다.
‘···운이 너무 좋잖아?’
‘···이상현이 아니라 신하영인가.’
세 사람은 신하영을 견제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대로 간다면 이상현은커녕 신하영조차도 못 이길 것 같았기 때문이다.
‘견제해야 하나? 하지만 그럴 상황이 아닌데.’
‘곤란하군.’
‘어떻게 해야 하지? 이상현 한 명으로도 벅찬데, 신하영까지 견제해야 한다니.’
세 사람은 견제할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막상 자신이 하자니 망설여졌다.
게다가 하필이면 ‘전사들을 이끄는 승리의 여신’과 ‘기병대의 깃발’과 ‘지휘관의 망토’가 나왔다.
[지휘관의 망토]
↳사령관 전용 아이템. 체력이 +15% 상승하며, 군중제어기술에 대한 저항력이 +15% 상승한다. 주변 2칸에 동일한 효과를 부여한다.
전사 조합을 선택한 신하영에게 있어 매우 좋은 상황! 그 탓에 세 사람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이걸 선택하겠다.”
알렉스 로드 윈은 기병대의 깃발을 선택했다. 합리적으로 생각했을 때, 기병대의 깃발이 제일 좋았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지.’
김인식은 신하영을 견제하지 않고, 자신에게 필요한 수호자의 방패를 획득했다.
‘어차피 내 목적은 4위야. 4위 안에만 들면 돼.’
김인식은 자신의 목적을 망각하지 않았다. 싸워서 이기는 게 아니라 살아남아서 이기는 것!
김인식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수호자의 방패를 선택했다. 4성인 방패전사에게 수호자의 방패는, 궁극의 샌드백으로 만들어주는 최고급 아이템이었다.
“난 이걸 선택하겠다.”
강무혁은 ‘전사들을 이끄는 승리의 여신’을 선택했다. 괴물이자 전사인 오우거의 능력치를 상승시켜준다는 점에서 그리 나쁜 선택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
신하영에게 시선이 쏠린 덕분에 플레이어들의 시선에서 벗어난 이상현은 야수를 선택했다.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짐승 조합을 선택한 이상현에게 있어 매우 좋은 아이템이었다.
“좋은데?”
이상현은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