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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예선전의 마지막(4) (131/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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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 예선전의 마지막(4)

    8레벨에 3성 챔피언 8명을 보유한 이상현을 막을 수 있는 플레이어는 없었다.

    막기는커녕 만나지 않기만을 바랐다.

    악마의 방에서 ‘고대 괴물의 벽화’와 오크의 등급을 한 단계 상승시켜주는 ‘오크전사의 목걸이’를 획득한 아크도 당장은 이상현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자야. 그러니 지금의 패배는 아무것도 아니야.’

    괴물들은 바포메트를 상대로 분전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쩍! 쩍쩍!

    바포메트가 한 번에 세 명을 공격할 때마다.

    아군을 잡아먹고 강해질 때마다.

    괴물들이 처참하게 썰려 나갔다.

    「우오오! 힘이 넘쳐 흐른다!」

    「다 죽여주마!!」

    4명을 잡아먹은 바포메트의 공격력은 528! 3성 드래곤을 훨씬 능가하는 수치였다.

    쩍! 쩍! 바포메트가 흉기를 내리칠 때마다 괴물들의 머리가 쪼개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후방에서 화살을 쏴대던 영웅 오크궁수의 머리도 비참하게 쪼개졌다.

    「이것이 나의 흉기!!」

    바포메트는 핏빛으로 물든 눈을 빛내며 사악한 악마답게 미친 듯이 웃어댔다.

    ‘다음번에는 다를 거다, 이상현!!’

    아크는 다음을 기약했다.

    고도의 심리전(?)에 서버 13279의 플레이어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불안해했다.

    ‘퓸한테는 승부수였을 텐데···.’

    ‘그걸 힘들이지 않고 막아버리다니.’

    ‘절대라는 건 없어.’

    ‘나였다면 무조건 죽음의 방에 들어갔겠지.’

    ‘역시···. 무섭군.’

    플레이어들의 걱정은 최종 예선전이 아닌 ‘선발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미 그들에게 최종 예선전은 안중에도 없었다. 이상현이 3성 바포메트를 뽑았을 때 우승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내가 이상현을 이길 수 있을까?’

    모의게임에서는 몇 번이고 이겼지만···. 실전에서 이상현을 이긴 플레이어는 아무도 없다.

    그런 이상현을 꺾을 수 있을까? 서버 13279의 플레이어들은 복잡한 마음으로 이상현을 바라보았다.

    [최종 예선전 중간 순위]

    [1위: 이상현(100)│14승, 0패]

    [2위: 게넨샤(57)│8승, 6패]

    [3위: 하픈(50)│7승, 7패]

    [4위: 아크(51)│6승, 8패]

    [5위: 싱클레어(50)│6승, 8패]

    [6위: 이스(49)│6승, 8패]

    [7위: 벨케스트론(46)│6승, 8패]

    [8위: 퓸(0)│3승, 8패]

    14연승! 당연하다면 당연한 승리를 거둔 나는 영웅의 전당에서 꿩 대신 닭이라는 심정으로 죽은 자의 해골을 획득했다.

    [죽은 자의 해골]

    ↳장착하면 ‘언데드’ 특성이 생긴다.

    이것으로 나를 꺾기 위해 괴물 조합을 선택한 아크의 계획이 물거품이 되었다.

    물론 당장 이것을 사용할 생각은 없다.

    세 번째 죽음의 던전이 끝났을 때, 혹은 아크가 최후의 적이 되었을 때, 그때 사용할 생각이다.

    그래야 더 큰 고통을 느낄 테니까!

    “후후후!!”

    나도 모르게 얄팍한 웃음이 나왔다.

    죽음의 던전과 마찬가지로 영웅의 전당도 승부처였다. 운명을 결정짓는 승부처.

    “난 이걸 선택하겠어!!”

    이스는 그곳에서 전사들을 이끄는 승리의 여신을 획득했다.

    [전사들을 이끄는 승리의 여신]

    ↳모든 전사의 공격력과 방어력이 +50, 체력이 +500 상승한다. 모든 군중제어기술의 효과를 15% 감소시킨다. 전장에 챔피언들을 배치할 수 있는 배치 칸이 세로로 2칸 늘어난다.

    발키리에게 해당 아이템을 장착시켰을 시에는, 추가적으로 발키리의 공격력과 방어력이 +50, 체력이 +500 상승하고, 군중제어기술에 저항하는 힘이 +15% 상승한다.

    10전사를 선택한 이스에게 있어 승리의 여신은 진정한 승리의 여신이었다.

    이스는 함성을 지르듯이 소리쳤다.

    “좋았어!! 승리의 여신을 발키리에게 주고, 소드마스터에게 거인의 발자국을 주면···!!”

    1라운드 때 버프를 받은 10전사는 1.5티어급 조합이다. 그런 10전사에게 아이템까지 잘 나왔다는 말은···.

    이스는 상상만으로도 흥분되는 일에 뜨거운 콧김을 뿜어냈다. 두근두근!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우후후!!”

    이스는 어서 빨리 10전사가 완성되기를 바랐다.

    그리고 그때가 오면···.

    이상현도 꺾을 수 있을 것이다!

    1라이프 차이로 4등과 6등 사이에 낀 싱클레어가 선택한 아이템은 미노타우로스의 뿔이었다.

    [미노타우로스의 뿔]

    ↳방어력이 +120 상승한다.

    도끼와 마찬가지로 심플한 능력을 지닌 아이템이다. 물론 단순한 만큼 사용하기가 좋아서 고급 아이템으로 분류된다.

    “···지금이라도 괴물 조합으로 바꿔야 하나?”

    현재 레벨을 고려하면 그것은 불가능한 일. 게다가 괜히 바꿔봤자 망할 확률이 더 높다.

    그래서 싱클레어는 쓰라린 표정으로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그때 바꿨어야 했는데. 바로 그때.”

    싱클레어. 그의 조합은 괴물이 아닌 짐승이었다. 그것도 기본에 충실한 짐승(10).

    “···빌어먹을.”

    빠드득!!

    1라이프. 그 1라이프 차이로 인해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첫 번째 영웅의 전당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두 번째 영웅의 전당에서도 1라이프 차이로 괴물 아이템을 놓치다니.

    만약 아크가 이 사실을 알았다면 진심으로 자신의 운명을 저주했을 것이다.

    “···이걸 선택하겠다.”

    아크는 두 번째 영웅의 전당에서 케르베로스의 목줄을 선택했다. 정확히는 이상현에게서 빼앗았다.

    [케르베로스의 목줄]

    ↳짐승 특성을 가진 챔피언이 장착하면 케르베로스로 바뀐다.

    1골드 챔피언을 2골드 챔피언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좋은 아이템이지만, 괴물 조합을 선택한 아크에게는 불필요한 아이템이었다.

    그러나 어쩔 수가 없었다. 이미 케르베로스의 불꽃을 가진 이상현이 이것마저 획득한다면 ‘지옥의 마수’를 만들 테니까.

    그것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저지해야 했다.

    그래서 아크는 자신에게 필요한 아이템을 선택하지 않고 이상현을 견제했다.

    ‘이상현! 무슨 일이 있어도 너만큼은···. 너만큼은 반드시 쓰러뜨린다!!’

    아크의 눈동자에 비친 적은.

    이상현이었다.

    게임의 재미는 변수에 있다. 돌발적인 변수! 그런 변수가 없으면 무슨 재미로 게임을 하겠는가?

    행운의 신은 조커 카드를 할까? 말까? 고민하는 벨케스트론을 바라보며 [질러라! 질러라!]라고 노래를 불렀다.

    만성 탈모에 시달리는 행운의 신에게 있어 조커 카드는 한 가닥의 머리카락이었다.

    [뭘 망설이고 있어? 그냥 질러! 지르라고! 지르면 돼! 지르면 어떤 일이든지 벌어져!]

    [그래, 지르란 말이야! 질러어어어!!]

    시뻘겋게 달아오른 눈에서 광기가 느껴졌다. 이게 행운의 신인지 도박의 신인지 모를 지경이었다.

    [그렇지! 바로 그거야!!]

    쾌재를 부르는 행운의 신의 목소리에서 조커 카드가 개봉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크하하하하!!]

    [조커 카드 속에 봉인되어 있던 오우거-타투스(★★★★★★)가 봉인을 풀고 밖으로 뛰쳐나왔습니다!]

    [오우거-타투스(★★★★★★)]

    속성: 불

    직업: 괴물, 전사

    공격력: 1795

    방어력: 947

    체력: 17006

    마나: 10/50

    스킬: 무지막지한 괴력, 공포의 괴력

    한 박자 빠른, 그야말로 허를 찌르는 타이밍에 사용된 조커 카드는 4골드·6성이라는 말도 안 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내가···. 내가 이겼어!!”

    오우거-타투스에게는, 그리고 벨케스트론에게는 당당히 최종 예선전에서 이겼다고 외쳐도 될 자격이 충분했다.

    “내가 이상현을 이겼다고!!”

    오우거-타투스.

    녀석은 최종 예선전 마지막 게임을 뒤흔들기에 충분한 괴물이었다.

    [최종 예선전(2-15)에서 승리했습니다.]

    [10골드를 획득했습니다.]

    [보상으로 +10골드를 획득했습니다.]

    [골드 이자로 +10골드를 획득했습니다.]

    9레벨을 만든 덕분에 챔피언 상점에는 사령관과 히드라가 나와 있었다.

    [사령관(★)이 합류했습니다.]

    [히드라(★)가 합류했습니다.]

    [153골드 남았습니다.]

    [사령관(★)]

    속성: 땅, 질서

    직업: 전사

    공격력: 97

    방어력: 110

    체력: 950

    마나: -

    스킬: 전설적인 지휘

    [히드라(★)]

    속성: 물

    직업: 짐승

    공격력: 80

    방어력: 85

    체력: 1400

    마나: -

    스킬: 불사

    사령관과 히드라! 바포메트의 피통을 늘려줄 고급 인력을 확보한 것이다.

    특히, 물 속성인 히드라는 3성만 만들어도 체력이 8400에 이르며, 희생시키면 12096이 된다. 바포메트에게 있어 이보다 훌륭한 물약은 없을 것이다.

    “아쉽지만 참아야겠지.”

    현재 내 레벨은 9다.

    6골드 챔피언이 나오기는 하지만 10레벨과 비교하면 나올 확률이 30%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아쉽더라도 참아야 한다. 3성은 물론이고, 바포메트는 4성까지 만들어야 하니까.

    “자, 그러면···. 또 이겨보실까?”

    나는 즐기는 마음으로.

    전투를 기다렸다.

    다음 상대는.

    [30초가 모두 지났습니다.]

    [최종 예선전(2-16)]

    [상대: 게넨샤(49)]

    [잔여 라이프(100)]

    [전투가 시작됩니다.]

    현재 2위인 게넨샤였다.

    쿵! 쿠웅! 쿠우웅!!

    오우거-타투스는 전장에 강림한 파괴의 신이었다.

    타투스가 묵직한 나무 몽둥이를 휘두를 때마다 나약한 암살자들은 그야말로 분쇄 당했다.

    “사, 살려줘···!”

    타투스 앞에 암살자란 이름은 길가의 돌멩이보다 못했다. 그 어떤 암살도 위협적이지 않았다. 날카로운 이빨을 지닌 드레이크조차도 하찮았다.

    “크르르···.”

    콰아앙! 타투스는 진정한 암살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며, 최종 예선전 마지막 게임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

    “크와아아아!!”

    나는 최종 예선전(2-16)과 (2-17), (2-18)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그 과정에서 운이 좋게도 사령관과 히드라를 2성으로 만들 수가 있었다.

    [최종 예선전 중간 순위]

    [1위: 이상현(100)│18승, 0패]

    [2위: 벨케스트론(46)│10승, 8패]

    [3위: 아크(40)│9승, 9패]

    [4위: 싱클레어(39)│9승, 9패]

    [5위: 이스(35)│8승, 10패]

    [6위: 게넨샤(30)│8승, 10패]

    [7위: 하픈(23)│7승, 11패]

    [8위: 퓸(0)│3승, 8패]

    꼴찌였던 벨케스트론이 갑자기 치고 올라왔는데, 그 이유가 궁금했지만 당장은 알아낼 방법이 없었다.

    7위부터 5위까지 죽음의 방에 들어가고.

    4위부터 2위까지 악마의 방에 들어갔다.

    “······.”

    나는 짐승의 방이 아닌 사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벨케스트론의 순위가 가파르게 상승한 이유가 조커 카드라면, 아이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커 카드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아이템이.

    [문이 닫힙니다.]

    하나의 방에 3명만 들어갈 수 있는 이유는 경쟁을 부추기기 위함이다. 그리고 경쟁에는 ‘견제’도 들어가 있다.

    “그게 좋겠군.”

    “맞아.”

    “···이 자식들이.”

    4위인 싱클레어와 3위인 아크는 ‘다수결의 원칙’대로 아이템을 선택했다.

    싱클레어는 ‘도플갱어의 구슬’과 ‘야수’를.

    아크는 ‘황금 주머니’와 ‘오우거의 몽둥이’를 획득했다.

    [오우거의 몽둥이]

    ↳오우거 전용 아이템. 무지막지한 괴력으로 적 챔피언을 처치하면 한 번 더 무지막지한 괴력을 사용할 수 있다.

    오우거의 몽둥이는 오우거-타투스를 가지고 있는 벨케스트론에게 있어 최고의 아이템이었지만, 두 사람의 견제에 그것을 눈앞에서 놓쳐야만 했다.

    ‘빌어먹을, 빌어먹으으을!!’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3번째로 아이템을 선택한 벨케스트론은 영웅 용병의 구슬과 수수께끼 구슬(??)을 획득했고, 수수께끼 구슬은 아무것도 토해내지 않고 증발했다.

    빠드드득!!

    “···두고 보자.”

    당연히 벨케스트론은 분노했다

    벨케스트론은 자신을 견제한 싱클레어와 아크를 향해서 영원한 복수를 맹세했다.

    숨겨진 기능을 가진 아이템은 많다. 그런 아이템 중에는 바포메트의 힘을 끌어내는 아이템도 존재한다.

    나는 세 번째 죽음의 던전에서.

    두 개의 아이템을 획득했다.

    [죽음의 서]

    ↳언데드 전용 아이템. 죽음의 서를 장착한 언데드 챔피언이 적 챔피언을 쓰러뜨리면 해당 챔피언을 해골전사로 부활시킨다(해골전사의 등급은 죽은 적의 등급보다 한 단계 낮다).

    [악마의 면죄부]

    ↳장착하면 ‘악마’ 특성이 생긴다. 성직자가 장착할 경우, 등급이 한 단계 상승하며, 불 속성으로 변한다. 또한, 공격력과 방어력이 +66 상승하고, 체력이 +666 상승한다.

    죽음의 서와 악마의 면죄부.

    그리고 죽은 자의 해골.

    이 세 가지 아이템을 바포메트에게 넣으면 ‘악마의 계약서’가 만들어진다.

    [죽음의 서와 죽은 자의 해골, 그리고 악마의 면죄부가 하나로 합쳐집니다. 영혼을 저주하는 끔찍한 비명이 울려 퍼집니다! 죽은 자의 영혼이 승천하지 못하고 이승을 떠돕니다.]

    [섬뜩한 악마의 계약서가 탄생했습니다.]

    [악마의 계약서]

    ↳바포메트 전용 아이템. 공격력과 방어력이 +66 상승하고, 체력이 +666 상승한다. 숭고한 희생을 사용할 때마다 언데드 특성이 강해진다.

    개사기급 아이템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히 좋은 아이템이다.

    그 이유는 능력치 상승과 함께 바포메트의 독 피해가 최대 666까지 상승하기 때문이다.

    숭고한 희생을 한 번 사용하면 66.

    두 번은 66+66.

    세 번은 66+66+66.

    이런 식으로 최대 666(10번)까지 상승한다.

    만약 여기에 거인의 발자국만 넣을 수 있다면···. 한 번 공격할 때마다 최대 여덟 명에게 666의 추가 피해를 넣을 수가 있다.

    드디어 만났다.

    오우거-타투스와 괴물 바포메트가.

    “크르르.”

    “오, 먹음직스러운 형제들이여.”

    오우거-타투스의 곁에는 괴물들이 있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타투스를 위해 머릿수를 채우는 용도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 타투스의 괴물들과 달리 바포메트의 동료들은 듬직했다. 사령관과 히드라를 포함하여 전부 3성이었다.

    “무시무시한 괴물이군.”

    “킈아아아!!”

    게다가 땅 속성으로 인해 사령관이 두 명이었다. 최상급 물약이 1+1이 된 것이다.

    “크아아악!!”

    그러나 오우거-타투스는 조금도 겁먹지 않았다. 겁먹기는커녕 오히려 가소롭다는 듯이 포효했다.

    타투스에게 바포메트와 물약들은 한주먹거리에 지나지 않았다.

    잠시 후.

    몸을 속박하던 봉인이 풀렸다.

    “크와악!!”

    봉인이 풀리는 것과 동시에 오우거-타투스가 달려갔다. 그리고 그 앞에는 흉기를 든 바포메트가 서 있었다.

    “오십시오, 형제여.”

    바포메트는 관대한 표정으로 타투스를 맞이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콰아앙!!

    굵고 단단한 나무 몽둥이에 얻어맞더니 순식간에 표정이 돌변했다. 그러고는 다급히 아군을 찾았다.

    “이, 이런 미친 괴물이?! 도와줘!!”

    숭고한 희생을 당한 아군은 비명을 지르며 털썩 쓰러졌다. 체력을 회복한 바포메트는 타투스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했다. 흉기는 처음보다 더 단단했다.

    쩍! 쩍! 쩍!

    지금까지 수많은 챔피언의 머리를 쪼갠 흉기였지만, 타투스의 단단한 가죽을 뚫기에는 조금 시원찮았다.

    “크와아아!!”

    타투스는 가소로운 공격에 더더욱 분노했다. 콰아앙! 나무 몽둥이는 전장에 큰 상처를 남겼다.

    “피, 피이이!!”

    바포메트는 그 무지막지한 괴력에 아군의 희생을 강요했다. 희생 없이는 살아남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 살려줘···!!”

    아군의 숭고한 희생은 바포메트의 피가 되었다.

    그렇게 한 명, 두 명, 세 명···.

    바포메트의 동료들이 죽어 나갔다.

    “난 죽기 싫어···.”

    반대로 오우거-타투스는 상처를 거의 입지 않았다. 조금씩 독이 쌓이고 있지만 그게 전부였다.

    “크와앗!!”

    오우거-타투스는 파괴의 신이었고.

    바포메트는···.

    “피를 줘! 나에게 피를···!”

    쪼잔한 흡혈귀에 지나지 않았다.

    호로록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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