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스 STFT 그림자 조합(6)
유니버스 STFT 그림자 조합(6)
[황금사자(★)┃가고일(★)┃오토마타(★)┃쉐도우(★)┃미라(★)┃지옥 파수꾼(★)]
7레벨이 되기가 무섭게 황금사자가 나왔다.
STFT 그림자 조합의 핵심이자, 새로운 그림자 조합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챔피언이.
나는 황금사자를 포함한 수호자들을 구매했다.
[황금사자(★)가 합류했습니다.]
[가고일(★)이 합류했습니다.]
[오토마타(★)가 합류했습니다.]
[81골드 남았습니다.]
[황금사자(★)]
속성: 땅, 질서
직업: 그림자, 수호자
공격력: 60
방어력: 100
체력: 1200
마나: -
스킬: 수호신, 태양의 상징
공격력은 형편없지만 경이로운 방어력과 체력을 가지고 있다.
방패전사와 골렘이 샌드백계의 양대산맥이라면 황금사자는 히말라야산맥이다.
궁극의 탱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뭐, 사실 좋게 말해서 궁극의 탱커지, 현실은 타격감이 좋은 샌드백에 지나지 않는다. 5골드 챔피언의 공격력이 60이라는 건 치명적이니까.
나는 챔피언들을 재배치하고, 피닉스의 심장과 수호자의 방패를 오토마타에게 장착시켰다.
두 개의 아이템을 장착함으로써 오토마타가 죽을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이제 남은 건 승리하는 것뿐이다.
[30초가 모두 지났습니다.]
[전투가 시작됩니다.]
STFT를 하다 보면 가끔 그런 경우가 발생한다. 플레이어 전부가 원하는 아이템을 획득하는 경우가.
[어둠의 낫]
↳암살자 직업 전용 아이템. 해당 아이템을 장착한 챔피언(암살자)이 적 챔피언을 공격하면, 적 챔피언의 방어력이 66.6% 감소한다.
[암살자의 지령서]
↳전투가 시작되면 적 챔피언 중 무작위로 한 명을 선정한다. 아군 챔피언(암살자)이 선정된 적 챔피언을 공격하면 두 배의 피해를 입힌다.
“킥킥킥! 운이 좋군! 아주 좋아!!”
킬리언은 암살자 조합에 꼭 필요한, 최고의 아이템들을 손에 넣었다.
킬리언과 함께한 카심도 짐승 조합에 꼭 필요한 ‘야수’와 ‘보름달의 짐승’이라는 아이템을 획득했다.
[보름달의 짐승]
↳늑대 및 늑대인간 전용 아이템. 늑대가 장착했을 시, 늑대의 등급이 한 단계 상승한다. 늑대인간이 장착했을 시, 스킬의 위력이 두 배 상승한다.
‘후후후!’
전설의 늑대와 하이에나의 왕(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카심에게는 그야말로 최고의 좋은 아이템이었다.
보급 조합에서 조커 카드를 뽑아 전사 조합으로 갈아탄 라 하르알은 ‘전사들을 이끄는 승리의 여신’을 획득했다.
두말할 필요 없이 전사들에게는 최고의 아이템이었다.
‘이제 암살자도 상대할 수 있겠군!’
궁수 조합을 선택한 델은 ‘지휘관의 활’과 ‘로빈의 화살’을 획득했다.
언데드 조합의 크사르는 해골전사의 등급을 상승시켜주는 ‘죽음의 검’과 흡혈귀의 힘을 늘려주는 ‘흡혈귀의 망토’를 획득했다. 5성 해골전사와 4성 흡혈귀를 가지고 있는 크사르에게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이처럼 모두가 좋은 아이템을 획득했다.
그래서 누가 1위를 차지하고, 2위, 3위, 4위를 차지할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가 없었다.
뮤칼은 드래곤 하트와 ‘황금 주머니’를 선택했다.
[91골드를 획득했습니다.]
그 이유는 자신의 승부처를 세 번째 죽음의 던전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악마 조합의 완성은 드래곤이야. 드래곤이 없으면 성립이 안 돼. 그러니까 그때까지 버텨야 해. 다행히 그동안 벌어둔 승리가 많단 말이지.’
뮤칼은 10레벨을 달성해서 드래곤을 뽑는 세 번째 죽음의 던전을 승부처로 선택했고, 패배를 순순히 받아들였다.
[2차 예선전(2-12)에서 패배했습니다.]
[라이프가 줄어듭니다.]
나는 뮤칼과 킬리언과 네메시스에게서 승리를 거두었다. 그 결과 나의 순위는 1위가 되었다.
[2차 예선전 중간 순위]
[1위: 1번 이상현(80)│10승, 4패]
[2위: 7번 카심(68)│9승, 5패]
[3위: 5번 크사르(62)│8승, 6패]
[4위: 4번 뮤칼(60)│8승, 6패]
[5위: 2번 킬리언(54)│7승, 7패]
[6위: 8번 델(50)│6승, 8패]
[7위: 6번 라 하르알(40)│5승, 9패]
[8위: 3번 네메시스(29)│3승, 11패]
그리고 영웅의 전쟁터에서.
괴물 오토마타와 괴물 스핑크스, 가고일(★★), 황금사자(★★)를 만들었다.
[96골드 남았습니다.]
이제 오토마타 9명만 더 모으면 4성이다. 세 번째 죽음의 던전까지 남아있는 판수를 고려하면, 충분히 4성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4성 오토마타를 만드는 것과 동시에 10레벨을 만들면 게임이 끝난다.
물론 변수가 없는 건 아니다. 뮤칼이 완성할지도 모르는 여의주와 킬리언의 암살자, 네메시스의 타이탄 등등 변수가 많다. 하이에나의 왕을 가지고 있는 카심과 무시무시한 언데드 병력을 거느린 크사르도 무시하지 못한다.
하지만 내가 질 것 같은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지기는커녕 오히려 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래서 나는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다.
영웅의 전당에서.
킬리언은 모든 챔피언의 방어력을 15% 감소시키는 ‘비밀문서’를 획득했다.
네메시스는 마법사 전용 아이템인 ‘용암나무 지팡이’를 획득했다.
뮤칼은 세 번째 ‘드래곤 하트’를 획득했다.
크사르는 ‘리치의 해골’을 획득했다.
라 하르알은 ‘발키리의 날개’를 획득했다.
카심은 적을 처치하면 마나가 33.3% 차오르는 짐승 직업 아이템인 ‘하울링’을 획득했다.
델은 ‘실피드의 날개’를 획득했다.
그리고 이상현은 수호자의 장갑을 획득했다.
[수호자의 장갑]
↳장착한 챔피언의 공격속도를 +20% 상승시킨다.
모두 하나같이 좋은 아이템이었으나.
유일하게 이상현의 아이템만은 싸구려였다.
죽음의 신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 이유는 돌아가는 상황이 기묘했기 때문이다.
[···아이템이 큰 변수로군.]
이상현을 제외하면 전부 고급 아이템을 획득했다. 어쩌면 게임의 승패를 좌우할지도 모르는 고급 아이템을.
이상현이 획득한 수호자의 장갑은 고급 아이템들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쓰레기였다.
[그러게. 아이템이 변수네.]
바람의 신은 그 말에 동의했다. 죽음의 신의 말대로 아이템이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거 참.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네.]
[어쩌면 이상현이 패배할지도 모르겠는데?]
[···흥.]
죽음의 신은 대꾸하지 않았다. 하지만 속으로는 그렇게 되기를 그 누구보다 간절히 바랐다.
아우우우우!!
늑대-리코스가 울부짖었다.
리코스의 옆으로 전설의 하이에나 전사와 궁수가 황금처럼 누런 눈동자를 번뜩이며 히죽히죽 웃어댔다.
“큭큭큭!”
“캬하하하!”
짐승들의 사기는 더없이 높았다. 오로지 승리를 위해서 질주하는 경주마 같았다.
타닷! 늑대-리코스가 앞장섰다. 리코스는 두려움을 모르는 야수였고, 날카로운 이빨은 무엇이든 찢어발길 듯했다.
“크하아앙!!”
눈앞에 있는 건 골렘이었다. 진흙으로 만든 얄팍한 존재! 리코스는 골렘을 물어뜯어 단숨에 빈사 상태로 만들었다.
“고···오···올···!”
골렘이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부질없는 짓이었다. 왜냐하면 피 냄새를 맡은 하이에나들이 달려들었기 때문이다.
“안녕!”
“잘 가!”
황금에 미친 하이에나들은 골렘을 죽여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황금으로 바꾸었다.
“쿠루룩!!”
그 모습을 본 트롤이 분노했지만 다른 짐승들에게 가로막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캬하하! 조금만 기다리라고! 너도 곧 황금으로 바꿔줄 테니까!”
“그래! 순서를 기다려야지!”
하이에나들은 뚱뚱한 트롤을 비웃으며, 허수아비로 시선을 돌렸다. 우직하게 서 있는 허수아비는 좋은 먹잇감이었다.
콰직! 카드득!
짐승들은 그야말로 미쳐 날뛰며 수호자들을 쓰러뜨렸다.
단단한 방패를 가진 영웅 방패전사들이 짐승들을 끝까지 물고 늘어졌지만.
“크으윽···!”
“크허엉!!”
늑대-리코스의 어금니에 피를 흘렸다.
리코스는 전장을 지배하는 짐승이었다.
반대로 리빙아머는.
“······.”
철컹철컹.
느릿느릿한 고철 덩어리에 지나지 않았다.
[2차 예선전(2-15)에서 패배했습니다.]
[라이프가 줄어듭니다.]
[73라이프가 남았습니다.]
“허 참.”
6성 늑대와 5성 하이에나들이라니.
진짜 할 말을 잃게 만드는 조합이다. 이번 판은 지는 게 당연한 판이었다.
오히려 이겼으면 이상했을 것이다.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챔피언 상점을 살펴보았다.
[가고일(★)┃오토마타(★)┃오토마타(★)┃트롤(★)┃늑대인간(★)┃오토마타(★)]
[오토마타(★★)가 탄생했습니다.]
[119골드 남았습니다.]
운이 좋게도 오토마타 세 명이 있었다. 저번 판에 구매한 셋과 합치면 여섯이다.
이제 세 명만 더 모으면 4성이다.
내가 가고일을 구매하지 않는 이유는 레벨 업에 필요한 골드가 145골드이기 때문이다.
145골드를 모아서 8레벨, 9레벨을 만들어야 세 번째 죽음의 던전에서 10레벨을 완성할 수 있다.
그러니 아쉽더라도 참아야 한다.
[30초가 모두 지났습니다.]
[전투가 시작됩니다.]
“모두 공격!!”
전설의 궁수의 명령에 따라 궁수들이 일제히 화살을 쏘았다.
슈슈슈슉!! 화살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방패전사는 날아오는 화살들을 향해서 방패를 들었다.
“어딜 감히 화살을 쏴?!”
타다다당!! 불꽃과 함께 날카로운 금속음이 사방팔방으로 튀어 올랐다.
“방패를 박살 내버려!!”
“죽어! 죽어! 죽으라고~!!”
궁수들은 계속해서 화살을 쏘았다. 그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견우와 직녀를 이어주는 오작교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크으윽!!”
방패전사는 단단히 이를 악물었다. 그사이 수호자들과 궁수들을 보호하는 전사들이 맞붙었다.
“와라, 이 비계만 뒤룩뒤룩 찐 돼지들아!!”
용병은 수호자들을 도발하며 궁수들을 보호했다.
용병의 옆에는 방패전사가 있었다.
“내 방패도 쓸만하다고!!”
방패전사는 수호자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이름값을 하며, 수호자들의 발목을 단단히 붙잡았다.
하지만 시간은 수호자들의 편이었다.
철컹철컹. 서걱!
리빙아머는 갈수록 강력해졌다.
수호자 조합이, 궁수 조합을 카운터 치는 부분이 있기에 델에게는 승리를 거두었다.
승리를 거두었지만 안타깝게도 오토마타는 나오지 않았다. 대신 가고일이 나왔지만, 나는 인내심을 가졌다.
그리고 2차 예선전(2-17)에서 라 하르알을 만났다.
“이번에는 저번과 다를 것이다.”
영웅 기병대가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의 옆으로는 전설의 검사와 용병이 서 있었으며, 뒤로는 암살자와 성직자와 새롭게 합류한 마법사가 대기하고 있었다.
전사들의 곁에는 승리의 여신이 날개를 활짝 펼치고 있었다. 순백의 날개는 무한한 용기를 선사해주었다.
“가자!!”
전사들은 두려움을 모르는 용맹한 사자처럼 돌격했다.
“각오해라, 애송이들아!”
“너희들의 목숨을 내놓아라!!”
전사들은 전장의 끝에서 단단한 방패벽을 형성하고 있는 수호자들과 만났다.
“쿠후우욱!!”
복제된 트롤이 달려오는 전사들을 향해서 가슴을 탕탕! 두드렸다. 얼마든지 덤벼보라는 표시였다.
콰아앙!!
전사들과 수호자들이 충돌했다. 전사들은 반드시 넘어야만 하는 산을 넘듯이 필사적으로 검과 창을 휘둘렀고, 반대로 수호자들은 악착같이 버티고 서서 시간을 끌었다.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시간은 수호자들의 편이었다.
“죽여! 모두 죽여버려!!”
다만, 저번과는 달랐다. 저번에는 3전사였다면, 지금은 6전사에다가 승리의 여신까지 함께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승부를 속단할 수가 없었다.
쾅! 콰앙! 서걱!
아이러니하게도 승부를 가른 것은 발키리의 날개였다.
발키리의 날개를 장착한 전설의 검사가 부활하는데 자그마치 30초를 허비한 덕분에 리빙아머가 이길 수 있었다.
만약 전설의 검사가 5초 안에 부활했다면 리빙아머가 패배했을 것이다.
나는 작게 숨을 내쉰 다음 챔피언 상점을 살펴보았다.
챔피언 상점에는 오토마타들이 있었다.
[영웅 오토마타(★★★★)가 탄생했습니다.]
[154골드 남았습니다.]
[영웅 오토마타(★★★★)]
속성: 물
직업: 그림자, 수호자
공격력: 294
방어력: 442
체력: 5419(+999)
마나: -
스킬: 영혼의 수호자
드디어 완성했다. 4성 오토마타!!
이제 세 번째 죽음의 던전에서 10레벨을 달성하고, 4골드 챔피언인 가고일과 5골드 챔피언인 황금사자를 배치하면 끝이다.
그렇다. 무지막지하게 단단하고 끈질긴 유니버스 STFT 그림자 조합이 탄생하는 것이다.
[30초가 모두 지났습니다.]
[2차 예선전(2-18)]
[상대: 5번 크사르(54)]
[잔여 라이프(73)]
[전투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