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두 번째 전략과 승리(2) (84/170)
  • 두 번째 전략과 승리(2)

    두 번째 전략과 승리(2)

    한 방에 모든 챔피언을 죽일 수 있는 터무니없는 괴물이라고 할지라도. 그 한 방을 때리지 못하게 만들면 굉장히 무력하다.

    그렇다. 때리지 못하면 공격력이 9999라도.

    의미가 없다. 무의미하다.

    아무리 공격력이 높아도 근접 챔피언은 근접 챔피언일 뿐이다. 멀리서도 뿅뿅! 쏴댈 수 있는 원거리 챔피언과는 다르다. 반드시 달라붙어야지만 싸울 수 있다.

    그래서 근접 챔피언은 뚜벅이라고 불리며, 원거리 챔피언들의 좋은 밥이 된다.

    쿤드라(★★★★★★).

    종말의 괴물이라고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근접 챔피언 중에서 가장 강력한 괴물임이 분명하지만.

    푹!

    다가가지를 못한다.

    달라붙지를 못한다.

    싸우지를 못한다.

    운 좋게 3칸 전진하면.

    어느새 3칸 후진해 있다.

    완전히 제자리걸음이다.

    “······.”

    그러다 기적적으로 4칸 전진하면.

    1칸씩 밀리다가.

    어느새 벽에 찰싹 달라붙어 있다.

    뭐, 이런 경우가 다 있을까?

    때릴 수만 있으면.

    공격할 수만 있으면.

    달라붙을 수만 있으면.

    「퀘에에엥···!!」

    언데드들을 한 방에 다 쓸어버렸던 것처럼.

    모조리 도륙을 내버릴 텐데.

    그런데 다가갈 수가 없다.

    다람쥐 쳇바퀴를 돌듯이.

    제자리걸음이다.

    푹.

    「퀘에퀘에에···!!」

    쿤드라의 울음소리가 배신의 전장에 메아리쳤다.

    하지만 공포를 안겨주는 포효가 아니라 고통과 답답함으로 가득한 비명이었다.

    그렇다. 쿤드라는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는 무기력함에···.

    비참하게 울부짖고 있다.

    「퀘에에엥···!!」

    종말을 부르는 괴물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처량한 모습이었다.

    이 비참한 광경에 할 말을 잃은 사람이 있었으니, 그 사람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승리를 만끽했던 코스토였다.

    “······.”

    코스토는 지금의 이 현실이 믿기지 않아서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했다. 마치 생각을 그만둔 것처럼, 머릿속이 공허해서 딱딱한 돌이 되어버렸다.

    코스토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는 신이 있었으니, 그 신은 바로 죽음의 신이었다.

    [······.]

    죽음의 신은 공격할 수만 있으면 이길 수 있는 쿤드라가 찐따처럼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퀘에엥···!」울부짖는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

    진짜 어처구니가 없어서···. 욕도 안 나왔다.

    표정은 말할 것도 없이 걸작이었다. 꼭 개그만화에 나오는 캐릭터 같았다.

    당연히 땅의 신과 생명의 신도 [···이게 게임이냐?][···지금 장난해?]라고 중얼거렸다.

    둘의 표정도 상황에 잘 어울리는 표정이었다. 죽음의 신과 섞으면 멋진 트리오가 될 듯했다.

    [와, 이거 참.]

    [이게 또 이렇게 되네.]

    바람의 신은 허허허 웃으며 즐거워했다. 소탈한 웃음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재미는 작지 않았다.

    [역시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닌가 봐? 그렇게 생각하지 않니, 애들아?]

    [······.]

    [······.]

    [······.]

    [응!!]

    오직 행운의 신만이 대답할 뿐이었다.

    서버 13279의 플레이어들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어두컴컴한 지옥에 있었다. 그 이유는 다 이긴 게임을, 손에 잡힌 승리를 놓쳐서 처참했기 때문이다.

    모두가 포기했다. 솔직히 말해서 신하영조차도 반쯤 포기한 상태였다.

    도저히 이길 방법이 보이지 않으니까.

    저 무시무시한 쿤드라를 무슨 수로 이기겠는가? 5성도 아닌 6성을 도대체 무슨 수로···.

    「저리 꺼져라!」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푹.

    「케헹!」

    푹.

    「케에에엥···!」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어, 어어···?”

    “어어어??”

    “뭐, 뭐야? 저게 뭐야?”

    “미, 밀린다? 계속 밀려??”

    “??”

    “쿤드라가···. 벽에···.”

    “밀리고 있어···.”

    서버 13279의 플레이어들은 한참이 지난 다음에서야 정신을 차리고 알아차렸다.

    이상현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악착같이 물고 늘어져서 승리의 불씨를 살렸다는 것을!!

    “우, 우와아아아아아아아!!!”

    순간, 사람들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졌다. 목소리는 가슴 깊은 곳에서 솟구쳐 오르는, 그 무엇으로도 억누를 수 없는 승리의 함성이었다.

    “이, 이겼어!! 이겼다고!! 저 쿤드라를···. 6성을 쓰러뜨렸다고오오오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모두가 한마음이었다. 이 안에 적은 없었다. 모두가 똑같은 사람이었다.

    김원호는 하하하 하고 웃고는 말했다.

    “역시···. 이상현이다.”

    그가 곧 얻게 될 포인트는, 이상현이라는 사람에게 존경심을 갖고도 부족하지 않았다.

    김인식도 이상현이 만들어낸 기적의 승리를 보고 존경에 가까운 마음을 품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어떻게든 되는 거였군. 그리고 조합과 아이템이 더 중요한 게임이었어. 이 유니버스 STFT라는 게임은.”

    김인식은 플레이어로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그리고 신하영은···.

    복받치는 감정을 도저히 억누를 수가 없어서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으허어엉! 조금 꼴사납기는 해도 기쁨과 안도감으로 가득한 울음이었다.

    코스토의 챔피언 배치가 조금도 바뀌지 않았을 때.

    두근!! 이상현의 심장은 심하게 요동쳤다.

    ‘이겼다.’

    그리고 켄타우로스의 화살이 대적할 방법이 없는 쿤드라를 뒤로 밀어냈을 때.

    그라울러가 앞쪽까지 날아온 암살자 와이번과 드레이크부터 공격했을 때.

    이상현은 승리를 확신했다.

    ‘내가 이겼어.’

    그 이유는 모든 조건을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그렇다.

    승리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춘 것이다.

    방향을 ‘앞쪽’으로 정한 켄타우로스가 두 개의 켄타우로스의 활로 쿤드라를 밀어내고.

    방향을 ‘뒤쪽’으로 정한 그라울러가 암살자인 와이번과 드레이크부터 처치하면.

    덤벼드는 괴물들을 막아낼 수가 있다. 죽음의 왕관의 효과로 인해서 동급의 가치와 등급을 지닌 언데드로 부활하게 되니까!!

    그러면 자연스럽게 궁수부대는 생존하게 되고, 생존한 궁수부대는 언데드들과 함께 괴물들을 공격할 것이다.

    자, 그러면 어떻게 될까?

    모든 괴물이 제거된 다음에는···.

    어떻게 될까?

    “모두 공격해!!”

    “저 괴물 놈을 벌집으로 만들어주자!!”

    “킥킥킥! 나는 왕은 아니지만, 이참에 왕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부디 저 끔찍한 괴물에게 안식을.”

    궁수들은 집중공격을 퍼부었다. 그라울러도 쉴 새 없이 죽음을 쏟아냈다.

    그러다 공격이 실패하면 “그으···으으···.” 2초 동안 쉰 다음에 다시 공격을 퍼부었다.

    “퀘에에에에···!!”

    쿤드라에게 허락된 공간은 벽에서부터 4칸이 전부였고, 4칸마저도 기적이 필요했다.

    그런데 궁수들과의 거리는 총 9칸이었다. 두 배나 되는 거리를 더 걸어가야 했다.

    푹.

    날개가 없는, 뚜벅이에 불과한 쿤드라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일이었다.

    그래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비참하게 유린당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후···.”

    오싹한 긴장감이 이상현을 전율시켰다.

    찌릿찌릿!!

    넘쳐흐르는 감각은.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진땀승부는.

    승리라는 단어를 더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이상현은 숨을 깊게 들이쉬며 두근두근!!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내가···. 이겼다.”

    [1차 예선전(2-30)에서 승리했습니다.]

    [8번 플레이어 코스토의 라이프가 모두 소멸하였습니다. 더는 적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모든 적을 물리쳤습니다!!]

    [배신의 전장에 승리의 함성이 울려 퍼집니다! 거룩한 천상의 나팔이 당신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영원토록 기억될 기적과도 같은 승리에, 당신의 챔피언들이 당신에게 극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최종 순위: 1위]

    [1차 예선전(2)에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3500포인트가 적립됩니다!!]

    [잠시 후, 서버 13279로 돌아갑니다.]

    그렇게 이상현은 6골드·6성이라는 터무니없는 괴물을 물리치고 승리와 함께.

    당당히 서버로 귀환했다.

    GM이 나타났다.

    GM은 1차 예선전 결과를 보여주며 말했다.

    [1차 예선전 결과]

    [1위: 서버(13279)│6승, 23패]

    [3위: 서버(04211)│4승, 25패]

    [3위: 서버(18821)│4승, 25패]

    [8위: 서버(02339)│3승, 26패]

    [8위: 서버(19832)│3승, 26패]

    [8위: 서버(17525)│3승, 26패]

    [8위: 서버(12451)│3승, 26패]

    [8위: 서버(08021)│3승, 26패]

    『현재 하나의 서버가 독주하고 있으며, 그 뒤를 따라서 두 개의 서버가 필사적으로 따라붙고 있습니다.』

    『격차가 2승으로 벌어져서 따라잡기 힘들겠지만. 불가능은 없습니다.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격차입니다. 그러니 포기하지 마십시오.』

    『뭐, 상위권 다툼은 하위권과는 상관없는 일이죠.』

    『하위권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리겠습니다.』

    『만약 승패가 동률일 경우.』

    『각각의 게임에서 거둔 순위가 포인트로 적용됩니다.』

    『8위는 0, 7위는 100, 6위는 200, 5위는 300, 4위는 500, 3위는 600, 2위는 800포인트가 적용됩니다.』

    『참고로 1위는 1000포인트입니다.』

    『말하자면 졌지만 잘 싸운 서버가 더 유리하다는 뜻입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습니까?』

    『자, 그러면···. 남아있는 3게임에서 부디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랍니다.』

    『만약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면 죽음을 각오하십시오.』

    GM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싸늘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자비를 베풀지 않는 심판관의 목소리였다.

    꿀꺽.

    두려움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소리가 퍼져나갔다.

    플레이어들은 GM의 말을 결코 허투루 듣지 않았다. 두 귀에 똑똑히 새겨들으며.

    튜토리얼에서 그랬던 것처럼 반드시 살아남고 말겠다는 각오를 다시금 새겨 넣었다.

    GM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자, 그럼.』

    『게임을 재개하겠습니다.』

    짜릿한 승리는 눈에 보이는 것 이상으로 나에게 많은 것들을 안겨주었다.

    두근두근!!

    나는 두 번 다시 느끼지 못할 줄 알았던 STFT의 짜릿짜릿한 전율에 가슴이 뛰었다.

    정말 아슬아슬한 승부였다. 만약 나에게 1라이프가 부족했다면, 켄타우로스의 활을 선택하지 않고 그대로 포기했더라면, 코스토가 배치를 바꾸어서 쿤드라를 다른 곳에 배치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꿀꺽!!

    승부가 끝난 지 오래되었음에도 지금까지도 전율이 가시지 않고 몸에 머물러 있다.

    다시금 깨닫게 된다. 내가 STFT를 하는 이유, STFT를 12년 동안 즐겼던 이유를.

    그래. 나는 이런 극적인 승리를 원하고 갈망했다.

    하찮은 인생과 달리 누구나 승자가 될 수 있는 STFT의 매력에 빠져들어 그 누구보다 승리를 쟁취하고 싶었다.

    승리, 승리, 승리!!!

    비록 인생에서는 승리자가 되지 못했지만 적어도 STFT에서 만큼은 승리자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12년 동안 STFT를 했고, STFT에 마지막이 찾아왔을 때.

    인생을 포기할 만큼 절망했다.

    뭐, 덕분에 개떡같이 죽어서 찰떡같이 회귀했지만.

    여하튼 나에게는 STFT가 전부였다.

    특별한 손재주가 필요한 것도,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것도 아닌 STFT였기에. 오로지 ‘운’으로만 모든 것을 결정하는 STFT였기에.

    나는 진심으로 즐길 수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서로가, 서로를 죽이고 죽는 죽음의 게임이지만 나는 즐기고 있다.

    마음 한구석에서는 승리의 희열에 중독되어 있다.

    솔직하게 말하겠다.

    나는 더 이기고 싶다.

    설령, 다른 사람들을 떨어뜨리게 되더라도.

    지고 싶지 않다.

    패배를 경험하고 싶지 않다.

    계속 이기고 싶다.

    영원히 승리자가 되고 싶다.

    하하하.

    게임중독자처럼 말해버렸지만.

    뭐, 그게 무슨 상관일까.

    인생이든 게임이든.

    딱히 다를 게 없는데.

    그러니까···.

    조금 더 STFT를 즐겨보자.

    마지막이 될 때까지.

    진짜 마지막이 올 때까지.

    후회 없이 STFT를 즐겨보자.

    비록 현실이 시궁창이라도.

    지옥 같은 현실이라도.

    게임은 재미있으라고 하는 거니까.

    재미있어서 게임이니까.

    그래.

    그거면 충분하다.

    특별한 이유 같은 건.

    나중에 생각하자.

    서버 04211가 1승을 거둬서 바짝 따라붙기는 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꼴등으로 사라지기 싫었던 서버들은 그야말로 미친 듯이 포인트를 쏟아붓더니, 기어코 승리를 가져갔다.

    그 결과.

    [1차 예선전 결과]

    [1위: 서버(13279)│6승, 26패]

    [2위: 서버(04211)│5승, 27패]

    [5위: 서버(18821)│4승, 28패]

    [5위: 서버(02339)│4승, 28패]

    [5위: 서버(12451)│4승, 28패]

    [8위: 서버(17525)│3승, 29패]

    [8위: 서버(08021)│3승, 29패]

    [8위: 서버(19832)│3승, 29패]

    5위가 셋 탄생했다.

    8위에 있던 두 개의 서버가 탈출한 것이다.

    GM이 나타나 모두에게 말했다.

    『이것으로 1차 예선전을 모두 종료하겠습니다.』

    『우선, 1차 예선전을 1위로 통과한 서버 13279의 시상식이 있겠습니다.』

    『플레이어분들은 단상 위로 올라와 주십시오.』

    서버 13279의 플레이어들은 단상으로 올라갔다.

    그들의 표정은 잔뜩 상기되어 있었다. 단상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플레이어들과는 완전히 달랐다.

    『여러분들은 우수한 성적으로 1차 예선전을 1위로 통과했습니다. 지금부터 승리에 대한 보상을 지급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위이이잉!!

    눈부시도록 찬란한 빛이 플레이어들을 감싸 안았다. 그리고 하늘에서 무언가가 내려왔다.

    『첫 번째 보상은 모의게임 티켓입니다! 여러분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포인트와 승리 점수를 합산해서 나눈 순위대로 차등 지급될 것입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1차 예선전과 2차 예선전은 다릅니다. 요컨대 시즌3인 셈이죠!』

    모의게임이 팀 게임이라는 것을 깨달은 서버 13279에 차등지급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지만, GM은 그 사실에 대해서 밝히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것 또한 정보였기 때문이다. 서버 13279 플레이어들이 알아낸 정보 말이다.

    『두 번째 보상은 50포인트입니다! 여러분들은 2차 예선전에서 2, 3, 4위보다 50포인트 앞선 포인트를 가지고 시작할 것입니다.』

    『세 번째 보상은···.』

    GM은 갑자기 말을 끊더니 우후후! 음흉하게 웃어댔다. 쥐와 너구리를 섞어 놓은 얼굴이라서 귀여우면서도 어딘가 섬뜩했다.

    GM이 큰 소리로 말했다.

    『혼자 있을 때 몰래 확인해보세요!!』

    『마지막으로 모든 플레이어 중에서 포인트가 가장 높은 영광의 1위를 발표하겠습니다.』

    『영광의 1위는 바로 이상현씨입니다!!!』

    짝짝짝!! 우렁찬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서버 13279의 플레이어들은 아무런 사심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인정했다.

    『모두가 예상했다시피, 유일하게 두 번 모두 승리를 거둔 이상현씨가 모든 플레이어 중에서 가장 포인트가 높았습니다.』

    『영광의 1위를 차지한 이상현씨에게 특별한 보상이 주어질 것입니다.』

    위이이잉!!

    이상현의 머리 위로 황금색의 빛이 쏟아졌다. 이상현은 자신도 모르게 두 손을 모아서 빛을 받았다.

    빛이 사라지자 황금빛의 박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GM이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

    『축하드립니다, 이상현씨! 언젠가 혹은 다음 날에 그 보상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GM은 진심으로 이상현을 축하해주었고, 이상현은 조용히 황금박스를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GM의 표정은 무척이나 따뜻했다. 어느 누가 봐도 죽음의 마스코트가 아니었다.

    그러나 분위기는 한순간에 돌변했다.

    『자, 시상식도 끝났으니.』

    『쓸모없는 패배자들을 처리해볼까요?』

    『아주 영원히.』

    섬뜩한 목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웠다. 이 순간을 기다려왔던 아니, 고통 속에서 참았던 플레이어들은···.

    제발 저 목소리가 자신에게 향하지 않기만을 간절히 빌고 또 빌었다.

    『우후후~!!』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