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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 (31/170)

타이밍

타이밍

STFT에서 고수와 하수를 가르는 기준은 ‘타이밍’이다. 골드를 쓰는 타이밍.

이게 무슨 말이냐면 하수는 골드를 모으다가 써야할 타이밍을 놓쳐서 망하고.

고수는 골드를 써야할 타이밍이 왔을 때 이자 따윈 생각하지 않고 과감하게 써버린다.

물론 고수라고 해서 반드시 그 타이밍을 맞추는 건 아니다.

그러나 STFT 고수들은 타이밍을 맞추며, 골드를 써야할 때 조금도 아끼지 않는다.

설령, 다음 턴에 빈털터리가 되더라도 머뭇거리지 않고 골드를 쓴다.

그게 고수와 하수의 차이다.

나는 죽음의 방으로 들어갔을 때.

[보스몬스터-카쿰과 카크름과 카란이 깊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90초 후에 죽음의 봉인이 풀립니다.]

[죽음과 맞서 싸우십시오.]

오싹!!

죽음의 향기라고 할 수 있는.

섬뜩한 무언가를 느꼈다.

그래서 생각하지 않았다.

의심하지 않았다.

바로 알아차렸다.

골드를 써야하는 타이밍이라는 걸.

아니, 골드를 써야한다는 걸.

“골드를 전부 써!!”

나는 신하영에게 큰 소리로 외친 다음, 1초도 머뭇거리지 않고 레벨 업 버튼을 눌렀다.

[레벨 5가 되었습니다.]

[100골드 남았습니다.]

그리고 챔피언 상점을 보았다. 눈동자는 그 어느 때보다 신속하고 정확했다.

[마녀(★)┃고블린 주술사(★)┃마법사(★)┃마녀(★)┃골렘(★)┃엘프(★)]

[마녀(★)가 두 명 합류했습니다.]

[고블린 주술사(★)가 합류했습니다.]

[마법사(★)가 합류했습니다.]

[91골드 남았습니다.]

나는 재빨리 챔피언 변환 버튼을 눌렀다. 1초라도 더 빨리, 챔피언을 완성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챔피언 변환 버튼을 눌렀습니다.]

[새로운 챔피언들이 나타났습니다.]

[마녀(★)┃마법사(★)┃마법사(★)┃지니(★)┃잭오랜턴(★)┃꼬마요정(★)]

[괴물 마녀(★★★)가 탄생했습니다.]

[괴물 마법사(★★★)가 탄생했습니다.]

[마법사(★)가 합류했습니다.]

[지니(★)가 합류했습니다.]

[꼬마요정(★)이 합류했습니다.]

[75골드 남았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계속 가야 한다.

[챔피언 변환 버튼을 눌렀습니다.]

[새로운 챔피언들이 나타났습니다.]

[꼬마요정(★)┃꼬마요정(★)┃고블린 주술사(★)┃마녀(★)┃드루이드(★)┃마녀(★)]

하필이면 이때 드루이드가 나오다니.

하지만 사야한다.

마법사니까.

[꼬마요정(★★)이 탄생했습니다.]

[마녀(★)가 두 명 합류했습니다.]

[고블린 주술사(★)가 합류했습니다.]

[드루이드(★)가 합류했습니다.]

[61골드 남았습니다.]

마녀다.

마녀를 4성으로 만들어야 한다.

빨리, 더 빨리.

[챔피언 변환 버튼을 눌렀습니다.]

[새로운 챔피언들이 나타났습니다.]

[마녀(★)┃마녀(★)┃마녀(★)┃마녀(★)┃지니(★)┃마법사(★)]

기쁨을 만끽할 시간조차도 없었다.

나는 전부다 구매했다.

[마녀(★★)가 두 명 탄생했습니다.]

[지니(★)가 합류했습니다.]

[마법사(★)가 합류했습니다.]

[43골드 남았습니다.]

골드가 절반 넘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멈춰선 안 된다.

전부다.

불살라야 한다.

마녀를 4성으로 만들기 위해서.

[챔피언 변환 버튼을 눌렀습니다.]

[새로운 챔피언들이 나타났습니다.]

[지니(★)┃마녀(★)┃고블린 주술사(★)┃마녀(★)┃꼬마요정(★)┃지니(★)]

[지니(★★)가 탄생했습니다.]

[지니(★)가 합류했습니다.]

[마녀(★)가 두 명 합류했습니다.]

[고블린 주술사(★★)가 탄생했습니다.]

[꼬마요정(★)이 합류했습니다.]

[25골드 남았습니다.]

마녀!!!

[챔피언 변환 버튼을 눌렀습니다.]

[새로운 챔피언들이 나타났습니다.]

[지니(★)┃마녀(★)┃지니(★)┃꼬마요정(★)┃드루이드(★)┃드루이드(★)]

마녀와 지니라니.

나쁘지 않다.

아니, 굉장히 운이 좋다.

100골드로.

원하는 것을 모두 얻었으니까.

[영웅 마녀(★★★★)가 탄생했습니다.]

[괴물 지니(★★★)가 탄생했습니다.]

[꼬마요정(★)이 합류했습니다.]

[드루이드(★★)가 탄생했습니다.]

[5골드 남았습니다.]

두근두근!!

총알 같은 시간이 지나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135골드에서 5골드만 남게 되었다.

그러나 내가 보유한 챔피언은.

전설의 꼬마요정(★★★★★) 두 명.

영웅 꼬마요정(★★★★)한 명.

꼬마요정(★) 다섯 명.

영웅 마녀(★★★★) 한 명.

괴물 고블린 주술사(★★★) 한 명.

고블린 주술사(★★) 한 명.

괴물 마법사(★★★) 한 명.

마법사(★) 두 명.

드루이드(★★) 한 명.

괴물 지니(★★★) 한 명.

용병(★) 한 명으로.

무지막지하게 증가했다.

골드가 아깝다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왜냐하면 영웅 마녀와 괴물 지니를 얻게 되었으니까.

[영웅 마녀(★★★★)]

속성: 불

직업: 요정, 마법사

공격력: 179

방어력: 221

체력: 3030

마나: 30/30

스킬: 마녀의 저주

[괴물 지니(★★★)]

속성: 물, 불, 바람, 땅

직업: 요정, 마법사, 악마

공격력: -

방어력: 211

체력: 2657

마나: 30/40

스킬: 신비로운 마법

두근두근.

마음이 편해졌다.

조금이지만 죽음의 향기가 옅어졌다.

솔직히 골드가 아쉽지 않은 건 아니다.

아쉽다. 모으는데 제법 오래 걸렸으니까.

하지만 똑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나는 기꺼이 골드를 쓸 것이다.

한 푼도 남김없이.

그나저나 신하영은 어떻게 됐지?

[전투까지 30초 남았습니다.]

옆을 살펴보니.

챔피언 상점을 뚫어져라 들여다보는 신하영이 보였다.

다행스럽게도 내 말을 알아들었나보다.

역시, 똑똑한 여자다.

“후우우.”

나는 한숨을 크게 내쉬고, 챔피언들을 배치했다.

레벨을 5로 상승시켰기에 전장에 배치할 수 있는 챔피언의 숫자도 5명으로 늘어나 있었다.

[전설의 꼬마요정(★★★★★)이 고정됩니다.]

[전설의 꼬마요정(★★★★★)이 고정됩니다.]

[영웅 마녀(★★★★)가 고정됩니다.]

[괴물 마법사(★★★)가 고정됩니다.]

[괴물 지니(★★★)가 고정됩니다.]

[마법사(3)를 만들었습니다.]

[마법사들의 스킬의 위력이 +10%, 범위가 2×2로 늘어납니다.]

[요정(2)을 만들었습니다.]

[요정들의 공격회피 능력이 +5% 상승합니다.]

배치가 끝났으니.

이제 남은 건.

기다리는 일 뿐.

승리하느냐 아니면 패하느냐는.

아마도 ‘운’에 달려 있을 것이다.

“······.”

[90초가 모두 지났습니다.]

[죽음의 봉인이 풀렸습니다.]

[보스몬스터-카쿰(★★★★★★)이 깊고 깊은 심연에서 깨어납니다.]

[보스몬스터-카크름(★★★★★★)이 깊고 깊은 심연에서 깨어납니다.]

[보스몬스터-카란(★★★★★★)이 깊고 깊은 심연에서 깨어납니다.]

덜그럭덜걱.

“······.”

비틀비틀.

“우워어어···!”

휘이잉.

“이히히.”

[해골전사-카쿰(★★★★★★)]

속성: 땅

직업: 언데드, 전사

공격력: 575

방어력: 575

체력: 7140

마나: -

스킬: -

[좀비-카크름(★★★★★★)]

속성: 땅

직업: 언데드

공격력: 345

방어력: 345

체력: 7595

마나: 10/20

스킬: 맹독

[유령-카란(★★★★★★)]

속성: 바람

직업: 언데드, 암살자

공격력: 336

방어력: 336

체력: 4557

마나: -

스킬: 유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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