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
타이밍
STFT에서 고수와 하수를 가르는 기준은 ‘타이밍’이다. 골드를 쓰는 타이밍.
이게 무슨 말이냐면 하수는 골드를 모으다가 써야할 타이밍을 놓쳐서 망하고.
고수는 골드를 써야할 타이밍이 왔을 때 이자 따윈 생각하지 않고 과감하게 써버린다.
물론 고수라고 해서 반드시 그 타이밍을 맞추는 건 아니다.
그러나 STFT 고수들은 타이밍을 맞추며, 골드를 써야할 때 조금도 아끼지 않는다.
설령, 다음 턴에 빈털터리가 되더라도 머뭇거리지 않고 골드를 쓴다.
그게 고수와 하수의 차이다.
나는 죽음의 방으로 들어갔을 때.
[보스몬스터-카쿰과 카크름과 카란이 깊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90초 후에 죽음의 봉인이 풀립니다.]
[죽음과 맞서 싸우십시오.]
오싹!!
죽음의 향기라고 할 수 있는.
섬뜩한 무언가를 느꼈다.
그래서 생각하지 않았다.
의심하지 않았다.
바로 알아차렸다.
골드를 써야하는 타이밍이라는 걸.
아니, 골드를 써야한다는 걸.
“골드를 전부 써!!”
나는 신하영에게 큰 소리로 외친 다음, 1초도 머뭇거리지 않고 레벨 업 버튼을 눌렀다.
[레벨 5가 되었습니다.]
[100골드 남았습니다.]
그리고 챔피언 상점을 보았다. 눈동자는 그 어느 때보다 신속하고 정확했다.
[마녀(★)┃고블린 주술사(★)┃마법사(★)┃마녀(★)┃골렘(★)┃엘프(★)]
[마녀(★)가 두 명 합류했습니다.]
[고블린 주술사(★)가 합류했습니다.]
[마법사(★)가 합류했습니다.]
[91골드 남았습니다.]
나는 재빨리 챔피언 변환 버튼을 눌렀다. 1초라도 더 빨리, 챔피언을 완성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챔피언 변환 버튼을 눌렀습니다.]
[새로운 챔피언들이 나타났습니다.]
[마녀(★)┃마법사(★)┃마법사(★)┃지니(★)┃잭오랜턴(★)┃꼬마요정(★)]
[괴물 마녀(★★★)가 탄생했습니다.]
[괴물 마법사(★★★)가 탄생했습니다.]
[마법사(★)가 합류했습니다.]
[지니(★)가 합류했습니다.]
[꼬마요정(★)이 합류했습니다.]
[75골드 남았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계속 가야 한다.
[챔피언 변환 버튼을 눌렀습니다.]
[새로운 챔피언들이 나타났습니다.]
[꼬마요정(★)┃꼬마요정(★)┃고블린 주술사(★)┃마녀(★)┃드루이드(★)┃마녀(★)]
하필이면 이때 드루이드가 나오다니.
하지만 사야한다.
마법사니까.
[꼬마요정(★★)이 탄생했습니다.]
[마녀(★)가 두 명 합류했습니다.]
[고블린 주술사(★)가 합류했습니다.]
[드루이드(★)가 합류했습니다.]
[61골드 남았습니다.]
마녀다.
마녀를 4성으로 만들어야 한다.
빨리, 더 빨리.
[챔피언 변환 버튼을 눌렀습니다.]
[새로운 챔피언들이 나타났습니다.]
[마녀(★)┃마녀(★)┃마녀(★)┃마녀(★)┃지니(★)┃마법사(★)]
기쁨을 만끽할 시간조차도 없었다.
나는 전부다 구매했다.
[마녀(★★)가 두 명 탄생했습니다.]
[지니(★)가 합류했습니다.]
[마법사(★)가 합류했습니다.]
[43골드 남았습니다.]
골드가 절반 넘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멈춰선 안 된다.
전부다.
불살라야 한다.
마녀를 4성으로 만들기 위해서.
[챔피언 변환 버튼을 눌렀습니다.]
[새로운 챔피언들이 나타났습니다.]
[지니(★)┃마녀(★)┃고블린 주술사(★)┃마녀(★)┃꼬마요정(★)┃지니(★)]
[지니(★★)가 탄생했습니다.]
[지니(★)가 합류했습니다.]
[마녀(★)가 두 명 합류했습니다.]
[고블린 주술사(★★)가 탄생했습니다.]
[꼬마요정(★)이 합류했습니다.]
[25골드 남았습니다.]
마녀!!!
[챔피언 변환 버튼을 눌렀습니다.]
[새로운 챔피언들이 나타났습니다.]
[지니(★)┃마녀(★)┃지니(★)┃꼬마요정(★)┃드루이드(★)┃드루이드(★)]
마녀와 지니라니.
나쁘지 않다.
아니, 굉장히 운이 좋다.
100골드로.
원하는 것을 모두 얻었으니까.
[영웅 마녀(★★★★)가 탄생했습니다.]
[괴물 지니(★★★)가 탄생했습니다.]
[꼬마요정(★)이 합류했습니다.]
[드루이드(★★)가 탄생했습니다.]
[5골드 남았습니다.]
두근두근!!
총알 같은 시간이 지나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135골드에서 5골드만 남게 되었다.
그러나 내가 보유한 챔피언은.
전설의 꼬마요정(★★★★★) 두 명.
영웅 꼬마요정(★★★★)한 명.
꼬마요정(★) 다섯 명.
영웅 마녀(★★★★) 한 명.
괴물 고블린 주술사(★★★) 한 명.
고블린 주술사(★★) 한 명.
괴물 마법사(★★★) 한 명.
마법사(★) 두 명.
드루이드(★★) 한 명.
괴물 지니(★★★) 한 명.
용병(★) 한 명으로.
무지막지하게 증가했다.
골드가 아깝다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왜냐하면 영웅 마녀와 괴물 지니를 얻게 되었으니까.
[영웅 마녀(★★★★)]
속성: 불
직업: 요정, 마법사
공격력: 179
방어력: 221
체력: 3030
마나: 30/30
스킬: 마녀의 저주
[괴물 지니(★★★)]
속성: 물, 불, 바람, 땅
직업: 요정, 마법사, 악마
공격력: -
방어력: 211
체력: 2657
마나: 30/40
스킬: 신비로운 마법
두근두근.
마음이 편해졌다.
조금이지만 죽음의 향기가 옅어졌다.
솔직히 골드가 아쉽지 않은 건 아니다.
아쉽다. 모으는데 제법 오래 걸렸으니까.
하지만 똑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나는 기꺼이 골드를 쓸 것이다.
한 푼도 남김없이.
그나저나 신하영은 어떻게 됐지?
[전투까지 30초 남았습니다.]
옆을 살펴보니.
챔피언 상점을 뚫어져라 들여다보는 신하영이 보였다.
다행스럽게도 내 말을 알아들었나보다.
역시, 똑똑한 여자다.
“후우우.”
나는 한숨을 크게 내쉬고, 챔피언들을 배치했다.
레벨을 5로 상승시켰기에 전장에 배치할 수 있는 챔피언의 숫자도 5명으로 늘어나 있었다.
[전설의 꼬마요정(★★★★★)이 고정됩니다.]
[전설의 꼬마요정(★★★★★)이 고정됩니다.]
[영웅 마녀(★★★★)가 고정됩니다.]
[괴물 마법사(★★★)가 고정됩니다.]
[괴물 지니(★★★)가 고정됩니다.]
[마법사(3)를 만들었습니다.]
[마법사들의 스킬의 위력이 +10%, 범위가 2×2로 늘어납니다.]
[요정(2)을 만들었습니다.]
[요정들의 공격회피 능력이 +5% 상승합니다.]
배치가 끝났으니.
이제 남은 건.
기다리는 일 뿐.
승리하느냐 아니면 패하느냐는.
아마도 ‘운’에 달려 있을 것이다.
“······.”
[90초가 모두 지났습니다.]
[죽음의 봉인이 풀렸습니다.]
[보스몬스터-카쿰(★★★★★★)이 깊고 깊은 심연에서 깨어납니다.]
[보스몬스터-카크름(★★★★★★)이 깊고 깊은 심연에서 깨어납니다.]
[보스몬스터-카란(★★★★★★)이 깊고 깊은 심연에서 깨어납니다.]
덜그럭덜걱.
“······.”
비틀비틀.
“우워어어···!”
휘이잉.
“이히히.”
[해골전사-카쿰(★★★★★★)]
속성: 땅
직업: 언데드, 전사
공격력: 575
방어력: 575
체력: 7140
마나: -
스킬: -
[좀비-카크름(★★★★★★)]
속성: 땅
직업: 언데드
공격력: 345
방어력: 345
체력: 7595
마나: 10/20
스킬: 맹독
[유령-카란(★★★★★★)]
속성: 바람
직업: 언데드, 암살자
공격력: 336
방어력: 336
체력: 4557
마나: -
스킬: 유령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