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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에나의 왕(2) (29/170)
  • 하이에나의 왕(2)

    하이에나의 왕(2)

    영웅 하이에나의 검이 피투성이로 변한 영웅 늑대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콰드득!!

    단단한 머리뼈를 관통하는 섬뜩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흡사 사신의 피리 소리 같기도 했다.

    “크···르으···으······.”

    끝까지 맞서 싸웠던 영웅 늑대의 눈에서 위태롭게 흔들리던 생명의 촛불이 꺼졌다.

    털썩.

    죽음은 싸늘하고 냉정했다. 결코 자비를 베풀지 않았으며, 오히려 용감히 맞서 싸운 영웅을 조롱했다.

    “큭큭큭!! 별것도 아닌 놈이!!”

    “누구든 우리에게 걸리면 끝장이라고!!”

    하이에나들은 영웅 늑대의 시체를 짓밟으며 소리쳤다. 그들의 목에는 각각 2개의 골드가 걸려 있었다.

    사냥감에게서 획득한 골드였다.

    [튜토리얼(1-8)에서 승리했습니다.]

    [10골드를 획득했습니다.]

    [보상으로 +2골드를 획득했습니다.]

    [골드 이자로 +6골드를 획득했습니다.]

    [사냥으로 +4골드를 획득했습니다.]

    사냥으로 +4골드!

    이것이 하이에나의 왕의 진정한 힘이었다. 드래곤 하트보다 훨씬 더 좋은 힘(골드) 말이다.

    “그래, 바로 이거지!!”

    나는 주먹을 불끈 쥐고 힘껏 소리쳤다.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사냥으로 +4골드!! 승리 보상보다 두 배나 많은 금액이다.

    아직 초반이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차후에 벌어들일 골드가 얼마일지···. 상상만 해도 짜릿하다.

    게다가 16명을 뽑을 때까지 튜토리얼이 쭉 이어진다고 했으니, 족히 수백 골드는 더 벌어들일 것이다.

    “오!!”

    기쁨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챔피언 상점을 확인해보니, 꼬마요정 셋과 고블린 주술사 셋이 있었다.

    당연히 녀석들을 전부 구매했다.

    [영웅 꼬마요정(★★★★)이 탄생했습니다.]

    [괴물 고블린 주술사(★★★)가 탄생했습니다.]

    [82골드 남았습니다.]

    이것으로 나의 챔피언은.

    전설의 꼬마요정(★★★★★) 둘과.

    영웅 꼬마요정(★★★★) 하나.

    괴물 마녀(★★★)와, 마녀(★) 둘.

    괴물 고블린 주술사(★★★) 하나.

    마법사(★★) 하나.

    지니(★) 하나.

    용병(★) 하나가 되었다.

    현재 두 번째 반환점(죽음의 던전)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무지막지한 전력이다.

    패배는 있을 수 없는, 패배하는 게 이상한 전력!

    나는 얼른 전투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렸다.

    [전투까지 50초 남았습니다.]

    두근두근!!

    STFT를 처음 시작했을 때처럼.

    심장이 두근거렸다.

    나는 나영곤을 상대로 또다시 승리를 거두었다. 말할 필요도 없이 가뿐한 승리였다.

    [튜토리얼(1-9)에서 승리했습니다.]

    [10골드를 획득했습니다.]

    [보상으로 +2골드를 획득했습니다.]

    [골드 이자로 +8골드를 획득했습니다.]

    [사냥으로 +3골드를 획득했습니다.]

    승리를 통해서 획득한 골드는 23골드!!

    그리고 100골드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골드는 18골드였다.

    [보유한 골드가 100골드를 넘었습니다! 골드 이자는 최대 10골드까지입니다.]

    그렇다!

    드디어 100골드에 도달한 것이다.

    한계치인 100골드에!!

    “큭큭큭!!”

    조금 돌아오기는 했지만.

    완전무결한 승리로 가기 위한, 궁극의 9마법사로 가기 위한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뭐, 100골드를 달성하기가 무섭게.

    [마녀(★)┃마법사(★)┃방패전사(★)┃골렘(★)┃마녀(★)┃마법사(★)]

    마녀 둘과, 마법사 둘이 나왔지만 상관없다.

    이자 차이라고 해봐야 1골드가 전부니까.

    중요한 것은 마법사를 만드는 것이지.

    100골드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100골드는 9마법사를 만들기 위한 준비물에 지나지 않는다.

    [마녀(★★)가 탄생했습니다.]

    [마법사(★)가 합류했습니다.]

    [98골드 남았습니다.]

    튜토리얼(1-10)에서도 가볍게 승리를 거두었다. 하이에나들은 정말 열심히 돈을 벌어다 주었다.

    “캬캬캬~!!”

    “황금! 황금을 내놔라~!!”

    내가 튜토리얼(1-10)에서 획득한 골드는 자그마치 25골드였다.

    보유 골드는 순식간에 123골드까지 늘어났다.

    그리고 챔피언 상점에는.

    마녀 둘과.

    마법사 둘.

    그리고 지니 둘이 있었다.

    최상의 결과였다.

    [마녀(★★)가 탄생했습니다.]

    [마법사(★★)가 탄생했습니다.]

    [지니(★★)가 탄생했습니다.]

    [107골드 남았습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전부 구매했다.

    그리고 전부 구매했는데도.

    찌릿찌릿!!

    100골드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107골드다.

    골드 이자와 사냥 골드 덕분에!!

    “내가 최고다!!!”

    이제 나에게 필요한 것은.

    마법사 챔피언들과.

    아이템과 레벨 업뿐이다.

    튜토리얼(1-11)에서 만난 상대는 김인식이었다. 그리고 김인식의 레벨은 5가 아닌 6이었다.

    괴물 리빙아머(★★★), 괴물 미믹(★★★), 괴물 슬라임(★★★), 괴물 쉐도우(★★★), 괴물 미스틱(★★★), 그리고 그림리퍼(★★).

    김인식의 조합은.

    6그림자+3암살자였다.

    만약 일반적인 경우였다면 김인식은 튜토리얼(1)에서 우승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가장 기본적인 조합들 중에서 그림자 조합은 상당히 좋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과 달리 1골드 챔피언에 치중하지 않고, 6레벨까지 올린 점도 훌륭했다.

    물론 STFT의 핵심 중의 핵심인 ‘조합 바꾸기’를 통해서 마법사로 갈아탄 나와 비교하면···.

    허접이다.

    김인식은 이상현과의 격차를 많이 줄였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6레벨을 만들고, 3성 챔피언을 다섯이나 만들었기 때문이다. 3골드 챔피언인 그림리퍼를 제외하면 전부 3성(★★★)인 것이다.

    그래서 다시 싸우게 된다면.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직 멀었나.”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자신이 ‘제우스의 번개’라는 강력한 아이템을 얻은 만큼, 이상현도 말도 안 되는 아이템을 얻었던 것이다.

    “캬캬캬!!”

    “쿄쿄쿄!!”

    영웅 하이에나 전사와 궁수.

    두 챔피언은 아이템을 통해서 소환된 존재일 텐데도, 자신의 챔피언들보다 훨씬 더 강력했다.

    아무리 괴물(★★★)과 영웅(★★★★)의 싸움이라지만 이건 너무 일방적이지 않은가?

    “···미쳤군.”

    하이에나들은 순식간에 그림리퍼를 처치하더니, 괴물 슬라임과 미믹, 리빙아머를 연달아 박살냈다.

    “실컷 괴롭혀주지!!”

    약자멸시의 힘은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이었다.

    약자에게는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어딜 도망가?”

    “넌 내 손바닥 위야!”

    “천천히 죽여 줄 테니까 기다려!”

    괴물 쉐도우와 미스틱이 지니를 처치하고, 괴물 마녀를 처치했지만···.

    그게 전부였다.

    아니, 처음부터 두 챔피언은 버리는 챔피언이었다.

    “이 짤랑거리는 소리 좀 들어봐!”

    “황홀하지 않나?”

    김인식은 하이에나들의 목에 걸려있는 골드를 보고 그 사실을 바로 알아차렸다.

    “1성 낮은 챔피언을 소환하는데다가···. 골드 획득인가? 저건 완전히 사기잖아?”

    김원호, 나영곤, 강철수가 그랬듯이.

    김인식도 ‘사기’라는 말을 내뱉었다.

    네 사람의 말대로.

    초반에 하이에나의 왕은.

    사기가 맞았다.

    게다가 조커 카드 버그로 진짜 사기까지 쳤으니.

    김인식이 패배를 시인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저건 아무도 못 이긴다. 저걸 무슨 수로 이겨? 한판이라도 이긴다면 기적이겠지.”

    담배를 피우고 싶어졌지만 아쉽게도 담배가 없었다.

    김인식은 쓴웃음을 지으며 애써 씁쓸함을 삼켰다. 그렇게 연승이 끊어졌다.

    “더럽게 운이 좋은 놈이군.”

    [튜토리얼(1-11)에서 패배했습니다.]

    [라이프가 줄어듭니다.]

    [65라이프가 남았습니다.]

    [튜토리얼(1-11)이 모두 종료되었습니다.]

    [중간 순위를 집계합니다.]

    [1위: 이상현(11승, 0패)]

    [2위: 강철수(7승, 4패)]

    [3위: 김인식(6승, 5패)]

    [4위: 김원호(5승, 6패)]

    [5위: 문성학(5승, 6패)]

    [6위: 신하영(5승, 6패)]

    [7위: 최재운(3승, 8패)]

    [8위: 나영곤(2승, 9패)]

    [10초 후, 죽음의 던전으로 이동합니다.]

    [10, 9, 8, 7···.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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