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자 인성 교육-153화 (153/170)
  • 153화.

    권준홍을 갈아 넣어서 단우는 마력 한 톨 쓰지 않고 2차 관문을 통과했다.

    먼지만 한 양의 마력이 회복되고, 주리를 틀던 내장기관들도 다시 제 속도에 맞춰 숨을 쉬고 있었다.

    단우는 시계를 체크했다.

    ‘한 바퀴 더 돌았다.’

    “할 만한데?!”

    소서정이 흥분해서 말했다.

    ‘이 새끼는 명문 출신이 왜 징크스도 모르지.’

    단우는 의문이었다. 이림 헌터들은 저게 헛소리할 때마다 그냥 뒀단 말인가?

    그런데 생각해 보니 소서정은 선배 헌터와 활동할 시간도 없이 이단우한테 낚여서 퇴사했다.

    단우는 대신 던전 내 상식을 전수해 줬다.

    “이제부터 ‘할 만하다’, ‘쉽다’ 금지야.”

    “……우리 잘했다, 계속 파이팅 하자는 거였거든?”

    “우리 다들 잘했어. 서정이가 정말 대단했지. ‘잘했다’는 금지어 아니니까 앞으로 그렇게 말하면 되겠다.”

    차우원이 다정하게 말했다.

    “내 편 드는 척 이단우 편들어 놓고 뭘 ‘그렇게 하면 되겠다’야!”

    “힐러 기절했는데 넌 들뜨고 싶어?”

    “……내가 기절시켰니?”

    “근데 우리 계속 걸어도 될지 모르겠다. 문 앞에 도달하면 그 문 자동문처럼 열리지 않나. 권준홍 헌터가 금방 깰 것 같긴 한데, 기절한 사람 다음 관문에서 깨우기 좀 그렇잖아.”

    차우원이 훌륭하게 신입을 배려했다. 단우는 그를 안심시켰다.

    “괜찮아. 다음 관문에서 걔 능력 필요 없어. 네가 업어서 옮겨 주는데 다음 관문까지 체력 세이브하고 잘됐지.”

    “기절한 애 끌고 그냥 들어가? 걱정하는 척했으면 일관성이라도 지켜 줄래?”

    ‘불평불만이 많다.’

    각종 발언이 넘쳐서 동굴 안이 쩌렁쩌렁 울렸다. 그러나 <차우원 팀>은 원래 이랬다. 강울림이 있었다면 더 시끄러웠을 것이다. 그놈이 ‘어우 시끄러워’라고 한마디 하면 소서정은 가만있었겠는가?

    목소리로 어그로 끌릴 몬스터도 없어서 단우는 소서정에게 뭐라고 하지 않았다. 입으로 쓸데없는 소리를 하면서도 그는 던전 안에서 필요한 수준의 경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필요 없지만.’

    이 던전에서 가장 안전한 곳은 통로다. 몬스터는 관문 내에 있을 뿐 외부를 돌아다니지 않으니까.

    관문이 열리지 않는 한.

    그러나 이 팀은 다른 관문을 ‘길’로 연결해 문을 전부 열어젖히는 일은 하지 않을 터였다.

    외부의 오염은 외부에서 막아야 한다.

    그들이 할 일은 빠른 공략이다.

    관문은 아직 수십 개가 남았으니까…….

    “이 팀 분위기 원래 이래?”

    기희윤이 순진한 척 물었다.

    “넌 닥쳐.”

    “…….”

    그들의 앞에 새로운 문이 나타나서 통로는 조용해졌다. 그들이 도착을 알아채기라도 한 듯 문이 열렸다.

    “긴장 풀지 마.”

    단우는 경고했다.

    ‘이 관문은 고생한다.’

    소서정만 고생하는 건 아니지만.

    ㅡ 띠링!


    〔 세이렌 섬 〕 (S)

     바다의 파도와 물보라는 마치 음악 같습니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세이렌은 노래로 뱃사람을 유혹해 바다에 떨어져 죽게 만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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