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자 인성 교육-150화 (150/170)
  • 150화.

    “움직여.”

    돌거인 하나를 작살낸 이단우가 돌아보지도 않고 명령했다.

    “네, 네!”

    권준홍은 즉시 뛰었다. 무릎에서 피가 철철 나는 것도 무시했다.

    “<보이지 않는 눈>!”

    어디선가 소서정의 마법이 권준홍을 덮었다. 돌거인이 무너지며 생긴 흙먼지가 가라앉았을 때, 권준홍의 모습은 주변에 동화되어 보이지 않았다.

    매끄럽게 어그로를 가져간 이단우는 그 즉시 도망쳤다.

    ‘빌어먹을 마력 낭비.’

    이단우는 ‘암석형, 강화형’ 따위의 몬스터와 상성이 좋지 않았다. 검술 자체가 찌르기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저 둘은 찔러 넣을 곳도 마땅히 없지 않은가.

    <차우원 팀>은 몰살했던 필드를 그는 살려 놓아야 했다. 그는 차우원이 아니었으니까.

    <최후의 던전>을 깨는 건 본질적으로 <던전 연속 공략>과 비슷한 짓이었다. 마력과 체력을 적절히 분배해 최대한 아껴 가야 한다. 회복할 시간 자체가 부족하니까.

    권준홍도 마찬가지다.

    ‘이 새끼 마력 쓰지 말라니까.’

    그러나 말 안 듣는 게 어디 권준홍만의 특징인가? 이놈 정도면 양호하다.

    적어도 과거의 권준홍은 한 달만 교육해도 이단우가 하라는 건 하고 하지 말라는 건 안 하는 쓸 만한 팀원으로 성장했다.

    이단우가 아는 권준홍의 최종형은 ‘말 잘 듣고 대범하며 어그로 핑퐁과 작전 수행이 가능하고, 필요할 때 <소생>을 사용할 수 있는’ 힐러였다.

    마지막을 제외하면 멘탈적인 문제다. 권준홍은 금방 제 모습을 찾게 될 터였다.

    “계속 어그로 끌어. 발 멈추지 마.”

    “네!”

    이단우의 생각을 모르는 권준홍은 명령을 숙지하며 팀원들의 위치를 확인했다.

    그 순간 세상이 흔들렸다.

    쿠웅!

    “……!”

    권준홍의 체력은 일반인 이상이었고 근력도 마찬가지였다. 중학교 때 운동부 감독에게 ‘운동하지 않겠니’ 제안을 받을 정도였다. 운동신경은 그만큼 좋지 않다는 문제가 있었지만.

    그러나 언제부터 굳어 있던 다리가 충격에 다시 풀렸다. 그는 주저앉은 채 주변을 둘러봤다. 이게 무슨…….

    쿠구궁!

    절벽이 움직이고 있었다.

    ‘기지개를 켜는 건가?’

    무심코 생각했던 권준홍은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절벽이 몸부림치고 있었다.

    ㅡ 띠링!


    〔 돌거인 족장 〕 (A)

     평화와 자연을 사랑하는 돌거인 족장은 자연의 일부가 되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의 긴 잠을 깨운 상대는 그를 불쾌하게 만든 대가를 치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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