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자의 술은 특별합니다-159화 (159/175)

< 159잔. 마켓 투어. >

2.

마켓 투어 챌린지란 과제가 발표되자, 참가자들은 저마다 웅성거리며 함께 온 이들과 의견을 나누기 시작했다.

마켓 투어 챌린지란, 대회에서 일정한 금액을 정해주고 그에 맞춰 현지 시장에서 재료를 조달해 칵테일을 만드는 챌린지로, 한국 대회에서는 이번에 치러지지 않은 과제였다.

경험하지 못한 과제란 점에서 정환에게 조금 당황스러울 수는 있지만, 골자는 간단한 게 또 마켓 투어 챌린지이기도 했다.

라임과 오렌지, 레몬 등의 과일은 물론이고 술과 다른 음식을 사와 잔을 풍부하게 만드는 것도 허용된다.

단, 현지 시장에서만 물건을 구해와야 한다는 것. 출처를 밝힐 수 있어야 하고 해당 물건을 구매할 때는 그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 역시 남겨야 한다.

사진도 좋을 것이며, 가능성은 적지만 영수증 역시 허용되었다.

아마 태국이라는 무대가 이런 챌린지를 첫 과제로 선정하는 것에 큰 영향을 끼친 모양이다.

태국은 수많은 로컬 시장과 야시장이 즐비한 곳으로 과일 등의 신선한 재료를 구하기에는 안성맞춤인 환경이었다.

당연히 태국 출신의 대표 바텐더도 있기에 조금은 홈 어드밴티지도 포함된 것처럼도 보였지만, 결국은 실력이 답을 낼 것이다.

“참가자들은 지금부터 저녁 7시까지 자유롭게 방콕 내의 시장을 돌아다니시면 됩니다. 그리고 최종 잔을 제출하는 건 8시까지입니다. 메이킹 전에는 재료 검수가 있을 것이며 재료 검수가 끝난 후에 메이킹에 들어가시면 됩니다. 이상입니다. 이번 챌린지에서 주어질 금액은, 1000 바트입니다.”

진행자는 마이크에 대고 특유의 무미건조한 어투로 설명을 마친다.

태국 돈 1000 바트는 약 4만원에 해당하는 돈이다.

“우선, 차편부터 수배하겠습니다.”

설명이 끝나자 참가자들은 빠르게 움직인다. 몇 명은 이 챌린지를 예상한 듯한 움직임이고 몇 명은 이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모습이다.

정환은 예상하지 못한 축에 속했지만, 그의 옆에 있는 직원이 빠르게 그를 도와갔다.

강성용이라는 이름의 한국 지사 직원은 빠르게 기사와 차량을 수배해 왔다.

“감사합니다. 어느 시장이 좋을까요?”

“시장이야 무척이나 많습니다. 가장 가까운 건 아무래도 방람푸 쪽이겠네요. 강변만 가로지르면 바로 나올 겁니다. 차이나타운도 바로 근처에 있고요.”

“흠, 우선 그리로 가볼까요? 아무래도 가까운 게 좋을 것도 같은데요.”

“그러시죠. 제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시장은 대부분 비슷하다고는 합니다. 큰 곳을 원하시면 짜뚜짝 쪽에도 큰 재래시장이 있습니다. 식재료는 거기가 제일 큰 편이죠.”

도움을 주기 위해 강성용 역시 조사를 많이 해둔 모양이다. 수첩을 꺼내 하나씩 읽어 가는 그의 모습이 형식적인 도움만은 아니었다.

“정환 군.”

연이어 김태현 교수와 명진 역시 정환에게 내려온다. 마켓 투어 챌린지에 이들 역시 허를 찔린 모습이다.

“괜찮겠나?”

“해봐야죠. 걱정하지 마세요. 여기, 성용 씨가 많이 도와주고 계셔요.”

“마켓 투어라니. 이럴 줄 알았으면 주말에 밖이라도 다녀보는 거였는데!”

주말을 온통 호텔에서만 보낸 이들은 못내 지난 주말이 아쉽다.

“도움은 필요하지 않나요?”

“제가 해야죠. 마스터. 걱정하지 마세요. 실력으로 부딪혀 보려구요.”

명진이 함께 간다면 든든할 수는 있다. 속으로 가진 생각을 계속 지지해줄 사람이지만, 그건 그것대로 힘이 될 터.

허나, 정환은 이런 더운 날씨에 명진을 밖에서 오래 걷게 할 수 없었다.

거기에 이렇게 여러 재료를 보고 무엇을 만들지 정하는 과제는 정환이 상정한 명진의 도움 범주가 아니었다.

아직은 명진이 나설 자리가 아니라. 정환은 그렇게 생각하며 도움을 정중히 사양했다.

도움을 받을 일이 있더라도, 그건 아마 나중의 일일 것이다.

“알겠습니다. 다녀오세요. 안에서 주변을 살피고 있겠습니다. 필요한 게 있으시다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그럼요, 마스터. 든든합니다!”

명진은 정환의 말에 가타부타 참견하지 않고 그대로 믿음을 보여준다.

이래서, 명진과 함께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정환이다.

“조심하게. 열대 과일이라도 전부 동남아시아가 원산지는 아닐 수도 있으니. 용과 같은 게 가장 큰 착각이지. 실상은 남미 출신 과일이니. 잘 보고 고르시게. 심사진은 기왕이면 지역색이 강한 걸 좋아할 걸세.”

“감사합니다. 용과가 그럴 줄은 몰랐네요.”

“모르는 게 있다면 언제든 연락하게. 사진으로 보내도 좋고. 안에서 노트북을 켜놓고 대기하고 있겠네.”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김태현 교수 역시 매니저의 소임을 다한다. 여러 분야의 경험이 다양한 그가 도울 수 있는 건 아마 이런 부분일 것이다.

식음료에 정통한 교수란 직책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정환은 그렇게 두 사람과 이야기를 끝내고는 성용이 불러온 차에 몸을 실었다.

그가 제일 먼저 향할 곳은.

“방람푸부터 가시죠.”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방람푸 마켓이라 불리는 시장이었다. 시장으로서 그렇게 유명한 곳은 아니었지만, 재료의 신선도와 퀄리티만 보장된다면 대부분의 마켓은 비슷한 구성일 것이다.

“방람푸라. 어느 쪽인가요? 지리가 훤하지는 않아서요.”

“아마 카오산 로드 근처일 겁니다. 카오산 로드는 아시죠?”

“들어만 봤습니다.”

“거기 바로 윗줄이라서요. 관광객들도 찾긴 하지만, 나름 로컬적인 곳이죠.”

“흠. 필요한 건 대부분 있었으면 좋을 텐데요.”

“아마 없진 않을 겁니다. 가보고 부족하시면, 곧바로 차를 돌리죠. 말씀만 하세요.”

듣기만 해도 든든한 말에 정환은 또 한 번 힘을 얻는다. 온전히 재료를 찾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차는 달리고 달리며 복잡한 도로를 가로지른다. 그리고 강을 이어주는 커다란 다리를 건너는 차량.

지나가는 길에는 관광지로 유명한 방콕의 왕궁과 사원들이 정환의 눈을 사로잡았다.

형형한 색색이 자리한 모습이 마치 잘 만들어진 칵테일처럼 보여 직업병이 중증에 달한 것만 같았다.

‘사람이···’

그리고 보이는 건 거리를 돌아다니는 수많은 사람들. 특히나 동남아시아라는 배경과 어울리지 않는 수많은 서양 사람들이다.

과연 관광의 도시라. 덕분에 이렇게 바문화도 발전한 것이겠지만, 정환은 지나가며 그런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차는 십여 분을 더 달려 복잡한 골목 한 길가에 정환을 내려준다.

도착한 곳은 방람푸 마켓의 초입. 차 문을 열자, 쿠쿰하면서도 진득한, 그리고 짭조름한 냄새가 정환의 코를 찔렀다.

동남아 특유의 향기였다.

“과일을 위주로 봤으면 합니다. 우선은.”

“알겠습니다.”

과일. 동남아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당연히 과일이다.

이는 정환 역시 마찬가지. 성용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기사와 짧은 대화를 나눴다.

기사는 두 사람을 안쪽에 자리한 과일 자판으로 안내했다.

“따라가시죠. 안내까지 해주실 겁니다.”

그를 따라가자, 수많은 과일 노점상이 모습을 나타낸다. 풍겨오는 향기는 동남아의 향을 뚫는 강한 단내.

본체에서 떨어진 과실이 여전히 향을 이렇게 내뿜는 걸 보니, 여간 신선한 게 아닌 모양이다.

수많은 과일이 형형한 색을 빛낸다. 마치 왕궁의 지붕이 떠오르는 정환.

노란 망고부터 초록빛 그린 망고, 수박, 멜론, 파파야, 코코넛 등.

거기에 한국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열대 과일과 쿠쿰한 향을 뿜는 두리안까지.

바텐더라면 자연스레 군침을 흘릴 여러 신선한 재료가 정환의 눈앞에 펼쳐졌다.

정환은 신중히 과일 노점 사이를 걸으며 재료를 살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동남아를 생각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망고였다.

노란 망고와 그린 망고 두 종류가 정환의 눈앞에 놓였다.

‘망고, 나쁘지 않지.’

하지만. 망고는 칵테일로 승화하기에는 제법 어려움이 큰 재료다.

이는 과즙을 많이 머금고 있지만, 과육이 가지는 성질 때문.

만약 망고를 재료로 쓰려면, 블렌더를 이용해 갈아내는 방법 외에는 활용도가 크게 떨어질 것이다.

맛이야 있겠지만, 방법이 단순해 만들 수 있는 칵테일의 방향이 적어 우선은 보류하는 게 나을 것처럼 보였다.

이는 과육이 더욱 단단하고 산미가 가미된 그린 망고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정환은 망고를 지나쳐 다음 과일을 향해 다가갔다. 붉은색을 내뿜는 신비한 모양의 용과가 정환을 반긴다.

그와 동시에 김태현 교수가 해준 말도 스치는 정환. 기왕 고른다면, 그의 말처럼 지역색이 강한 과일이 더욱 좋을 것처럼 보여, 용과를 지나치는 정환이다.

‘잭 프루트나 두리안은 무리겠지···’

향과 맛이 너무 강해도 칵테일에는 적합하지 않다. 칵테일이란 무언가 하나가 돋보이는 것이 아닌 조화를 표방하는 협동의 결과물.

너무 강한 맛과 향을 가진 재료는 다른 재료의 성질을 죽이기에 피하는 것이 좋다.

‘역시 라임이나 레몬은 최고네.’

세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과일이지만, 정환의 가장 오랜 관심을 잡아둔 건 라임과 레몬이었다.

정환은 우선 이를 몇 개 집어 들고는 챙겨두기로 한다.

“이걸 사시려고요?”

“필요하긴 하지 않을까요? 안 들어가는 칵테일이 적으니까요. 뭘 만들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아이들은 물가를 지나칠 수 없고 바텐더는 질 좋은 라임과 레몬을 지나칠 수 없다.

정환은 이를 꼭꼭 눌러 담고는 품에 안았다. 가격은 100 바트, 4000원을 넘지 않았다.

물가를 보니, 제법 많은 재료를 구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다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건 람부탄이라 부르는 과일이다. 마치 해삼 같은 껍질을 가진 이 과일은 과육이 연하고 달아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과일이다.

비록, 그때는 냉동이었지만 말이다.

“람부탄도 조금 사야겠어요. 아. 망고스틴도요!”

저렴한 물가에 과일은 더 저렴한 곳이 바로 태국이다. 정환은 예산이 풍족한 것을 보고는 우선 눈에 들어오는 과일을 전부 담기로 했다.

양손 가득 과일 봉지를 사 들고 지나가던 정환의 눈에 익숙하지 않은 과일이 하나 더 들어온다.

정환은 걸음을 멈추고는 그 과일을 살폈다.

포도처럼 보이면서도 포도와는 조금 다르게 생긴 과일이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달려 있다.

색은 조금 칙칙한 브라운 계열이었다.

“드래곤 아이(Dragon Eye)?”

정환은 노점상의 아주머니에게 간단한 단어로 이를 물어갔다.

아주머니는 밝은 미소를 보여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뭐죠?”

“용안이네요.”

용안. 일명 드래곤 아이. 또는 중국식 발음인 류간이라고도 부르는 이 과일은 중국 남부와 동남아시아에서는 아주 인기가 좋은 과일이었다.

오래전, 그러니까 이전 생에서 상해를 방문했을 때 한 번 스친 기억이 있는 과일을 정환은 다시금 마주했다.

정환이 용안을 빤히 보고 있으니 노점의 아주머니가 다가온다.

그리고는 정환과 성용에게 용안을 몇 알 떼어와 권하는 주인아주머니.

기분 좋게 웃으며 권하는 모습이 정다워 정환은 감사히 이를 받아먹을 수 있었다.

가운데는 커다란 씨앗이 있지만, 겉은 포근한 과육이 감싸고 있어 달콤하고 향긋하지만, 조심히 입을 움직이게 하는 과일이었다.

녹듯 사라질 거란 예상과는 달리 적당히 입안에 남은 과육이 더욱 맛과 향을 즐길 수 있게 만드는 것만 같았다.

“이것도 사는 게 좋겠네요. 조금 많이.”

“마음에 드신 모양이군요.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용안까지 구매한 정환은 이제 시장 골목의 끝에 다다른다.

골목도 끝난 상황. 정환과 성용이 기사를 돌아보니 그 역시 시장은 이게 전부라며 고개를 흔든다.

아직 남은 돈이 많은 정환은 골목 끝에 서서 다른 시장을 방문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흠. 시간도 충분하고.’

시간은 아직 오후 3시 무렵. 아직은 여유가 있기에 한 두 곳 정도는 더 방문할 수 있을 것도 같지만.

왜인지 시장은 거기서 거기일 것만 같은 느낌도 지울 수는 없었다.

정환이 한참을 고민하던 그때.

- 꼬르르륵.

어디선가 크게 울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돌아보니 마주한 건 당황한 성용의 표정.

더운 날씨에 또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식사할 시간을 놓친 이들이었다.

“아, 아닙니다. 전 괜찮습니다. 허허. 날이 더워서 그런가···.”

한창 더울 시간에, 정환을 도우며 고생했던 그였다. 배가 울릴 정도로 고픈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식사부터 하고 가시죠. 시간은 충분해 보이네요.”

“그래도···될까요? 전 정말 괜찮습니다! 계산하신 시간이 또 있으실 테니까···.”

“아직은 저도 떠오르는 게 없어서요. 음식이라도 먹다 보면 뭔가 힌트가 떠오를까 해서요. 가봐요. 어디 맛집 아세요?”

“그, 그럼. 예.”

성용은 정환의 덧붙이는 말까지 듣고 나서야 못 이기는 척 뒷머리를 긁적였다.

기사에게 주변 식당을 묻는 그의 목소리가 유독 밝게만 들려왔다.

배가, 많이 고팠던 모양이다.

기사는 방람푸 시장 바로 아래 골목을 가리키며 밥집을 하나 알려준다.

“팟타이!”

그가 외친 말은 제법 유명한 단어. 그리고 그의 손끝이 가리킨 아랫 골목은, 여행자에게 유명한 카오산 로드라는 골목이었다.

저렴한 숙소와 수많은 펍, 그리고 바가 즐비한 카오산 로드는 배낭여행객들의 성지라 불리며 이른 시간부터 북적이며 젊은 기운을 내뿜는 곳이었다.

두 사람은 기사의 안내를 따라 그런 골목의 한 가운데 자리한 태국 음식점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주변에는 큰 음악 소리와 웃고 떠드는 여행객이 가득했다.

“주변이 굉장히, 뭐랄까요. 젊네요. 하하. 간단히 요기만 하고 들어가시죠.”

“좋습니다. 뭐, 보기 좋은걸요.”

두 사람은 그런 풍경을 감상하며 자신들의 팟타이를 기다렸다.

이들의 시선이 닿은 곳에는 여유로운 카오산 로드의 낮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낮임에도 저마다 자리를 잡고 한 손에는 맥주병과 칵테일을 흔드는 이들이 가득했다.

바텐더에게는 참으로 매력적인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이야.’

너무 복잡할 거 같아서 이전 생에 방콕을 들렀을 때는 이곳을 그냥 넘어갔었는데.

다시 보니, 한 번쯤은 왔어야 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한참을 주변을 구경하던 중, 정환의 눈에 생소한 무언가가 하나 들어온다.

노상에 자리를 차린 여러 펍 중 한 곳이 바로 그곳. 정확히 말하자면, 그곳에 앉은 이들이 정환의 시선을 빼앗았다.

거기에는 서양에서 온 여러 젊은 여행자들이 무리를 지어 대낮부터 무언가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들의 손에는, 조금 특이하고 커다란 무언가가 들려있다. 정환은 그 커다란 무언가에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다.

“저건, 뭘까요?”

정환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성용을 불러 자신이 보고 있던 것을 가리켰다.

정환의 손이 향한 곳에는, 여러 개의 빨대를 꽂아둔 플라스틱 바스켓이 놓여 있었다.

저마다 그곳으로 얼굴을 밀어 넣으며 무언가를 마시는 모습이었다.

***

1. 용과(dragon fruit).

2. 람부탄.

2. 망고스틴.

3. 잭프루트.

4. 두리안.

-두 녀석이 다른 녀석입니다 :)

5. 용안(dragon eye, longan).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