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1잔. 더 멀리. >
6.
- 짝짝짝짝짝!
- 축하합니다!
- 멋진 승부였다!
- 와아아아아아!
쏟아지는 환호는 한 사람을 향한다. 기립 박수도, 또 고생했다는 말도.
그리고 그런 환호를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는 이는 오늘의 승자이자 챔피언, 정환.
밝은 조명이 꺼진 무대 위에는 한 줄기 빛이 내려와 승자만을 비추고 있다.
하지만, 세상은 언제나 양면이라는 게 존재한다. 태양이 있으면 달이 있고,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는 법.
환하게 승리를 만끽하는 무대 위 승자의 옆에는, 고개 숙인 다른 참가자가 무거운 그늘을 짊어지고 있다.
“고생하셨습니다. 오시윤 바텐더. 고개 드시죠. 멋진 승부였지 않습니까?”
심사 위원 역시 조명을 받는 사람은 아니다. 이들은 그저 지나가던 조연일 뿐.
심사를 마친 백성민 바텐더는 고개 숙인 후배가 아쉬운 듯 시윤에게 다가섰다.
시윤은 좀처럼 표정이 나아지지 않았다.
“···아니면, 인정을 못 하는 겁니까?”
다 같은 잔이었다. 같은 제조법이었고. 거기에 마지막에 만든 바텐더의 선택 역시 같은 김렛.
뛰어난 실력은 언제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마저 동반한다. 스스로 만든 잔에 언제나 믿음이 있었기에 그는 지금의 결과를 납득하기 어려워 보였다.
“···5대 2. 이건, 취향의 차이인 겁니까···?”
올라간 깃발은 총 7개였다. 그중 초록색이 5개, 붉은색이 2개. 시윤은 이번 결과가 자신의 실력이 아닌, 심사 위원들의 취향 차이인지를 의심하고 있다.
내려간 고개로 시선도 백성민 바텐더와 맞추지 않는 모습이 의심의 크기가 작지 않음을 증명하는 것만 같았다.
“취향 차이라···. 글쎄요. 가끔은 그런 경우가 있죠. 심사하다 보면 완성도보다는 취향에 끌릴 때가. 다른 분들은 모르겠습니다만, 이번은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
대놓고 이건 잘못된 심사다. 난 지지 않았다. 그런 말은 하지 않는다.
졌다는 건 변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그의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건 실력에서 진 것이 아닌 취향에서 밀렸다는 것.
이건 조금 전 펼친 뜨거운 대결에 비하면, 당사자로서는 아쉬운 결과일 수밖에 없다.
승자가 빛나기 위해서는 패배한 사람의 인정이 필요하다. 빛바랜 승리란 말도 있지 않나.
그리고 이건 패배한 사람의 훗날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일 터.
그렇기에 백성민 바텐더는 후배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나, 해보려 하고 있다.
환하게 비추는 무대 중앙의 조명을 피해 그가 조심히 정환의 부스로 다가가 잔을 하나 가져왔다.
- 툭.
잔을 시윤의 부스에 내려두고는 옆에 다른 잔을 가져오는 백성민 바텐더.
그가 가져온 두 잔의 색이 닮아 있어 같은 칵테일임은 누구나 알 수 있었다.
그가 가져온 건, 김렛이었다.
“이건?”
“이쪽은 오시윤 바텐더가 만든 김렛입니다. 그리고 이건 차정환 바텐더가 만든 김렛. 원래는 이대로 끝나는 게 맞겠지만, 한 번 맛을 보시죠.”
“그래도 되는 겁니까?”
“글쎄요.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지금 누가 본다고. 무엇보다, 궁금하지 않습니까?”
백성민 바텐더는 어깨를 한번 들썩이고는 주변을 가리켰다. 주변은 이미 시선을 정환에게 쏟느라 무대 위 다른 이에게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싫으시면, 어쩔 수 없죠.”
시윤이 잠시 망설이자, 성민은 잔을 치우는 시늉을 한다. 그러자 서둘러 손을 뻗는 시윤.
“자, 잠시만요.”
시윤은 다급하게 성민의 옷깃을 잡으며 그를 만류했다.
“마셔보겠습니다.”
“그러시죠.”
이제야 나오는 그의 본심에 백성민 바텐더는 손에 든 잔을 내밀었다.
정환이 만든 김렛과 자신이 만든 김렛을 동시에 받아든 그의 표정이 복잡하게 엉켜갔다.
‘색은···’
비슷하다. 이건 김렛이니 당연한 이야기.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다는 걸까.
답은, 입안에서 밝혀질지도 모른다.
고개를 한번 끄덕인 시윤이 서둘러 정환이 만든 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여전히 남은 진한 라임향이 그의 코를 때리며 입안으로 김렛이 빨려 들어갔다.
- 호르르르르륵.
잔이 입술을 적시며 혀를 때린다. 그리고 목으로 흘러 들어간 후 잔잔히 올라오는 김렛의 피니쉬.
“후우.”
시윤이 작게 숨을 내쉬자.
!
이내 그의 머리에 무언가 하나의 큰 충격이 스친다. 그리고 그는.
서둘러 자신이 만든 김렛을 향해 손을 뻗었다.
- 호르르르륵.
허겁지겁 자신이 만든 김렛을 마셔본 후 정환이 만든 김렛을 바라보는 시윤.
그의 표정이 복잡미묘하게 얽히며 눈이 점점 아래로 쳐지기 시작했다.
백성민 바텐더는 조용히 그 모습을 모두 지켜보고는 천천히 그에게 다가섰다.
“이제, 아시겠습니까?”
“······.”
“김렛은 간단합니다. 진에 라임, 시럽과 얼음. 그리고 셰이킹. 이게 끝이죠. 다만, 그런 간단함 덕분에 셰이킹으로 묶어둔 결합이 다른 칵테일보다 빨리 풀리곤 합니다. 하지만, 차정환 씨가 만든 이 잔은···”
“전혀 느슨하지가 않더군요···. 제가 만든 건 이미 결합이 풀려 맛을 잃은 지 오래였고···.”
“그렇죠.”
고개를 한번 옆으로 까딱인 백성민 바텐더가 이제는 되었다는 듯 시윤의 어깨를 토닥였다.
“다시 도전하세요. 좋은 목표가 생겼지 않습니까? 때로는 그게 원동력이 되기도 하더군요. 경험담입니다.”
“네?”
“세 번입니다. 세 번. 전 세 번 만에 우승했죠. 결승만 두 번을 올라갔고.”
“그런···”
“위로가 되었나요?”
“아, 아닙니다. 그런 건···.”
“자. 이제는 진 이유도 납득이 되었고, 위로도 받았네요. 그럼, 뭘 해야 할까요?”
위로 차 꺼낸 말에 놀라며 손을 내젓는 시윤. 그런 시윤을 보며 백성민 바텐더는 이제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일이 완전히 끝났음을 느끼고는 정환을 가리켰다.
승패를 인정한 패자는 무얼 해야 할까.
답은 간단했다.
시윤은 조명이 환하게 비추는 무대 중심을 바라봤다. 단상에 올라 트로피를 건네받는 정환의 모습.
그는 그런 정환을 향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7.
“축하합니다. 차정환 바텐더님. 이제부터 매우 바쁘시겠지만, 언제 한 번 저희 호텔에서 꼭 세미나라도···”
“해외 쪽 게스트 바텐딩의 경우 저희가 최대한 지원을 해드릴 수 있습니다. 재료만 저희 제품을 써 주신다면···”
대회가 끝난 후 무대 뒤 대기실로 물러난 정환. 그런 정환의 대기실은 축하 인사를 전하러 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어 보였다.
물론, 축하만을 전하러 온 이들이 있는 건 아니었다. 어디든 잔칫집에는 불청객도 있는 법.
저마다 우승자와 어떻게든 연을 한번 터보려 준비하던 업계 관계자들까지 들이밀어 조금은 복잡한 대기실이었다.
“자자자! 그만! 그만! 오늘은 그만들 하세요! 즐길 시간도 안 주고 이게 뭡니까! 다들 물러가세요!”
그런 대기실을 한방에 정리해 주는 건 정우였다. 같은 업계에, 또 작지 않은 브랜드와 그 브랜드에서 역임하는 직함까지.
서로 얼굴 트고 지내는 이들이 많은 만큼, 정우는 이들에게 제법 큰 소리를 낼 수 있는 이였다.
“아, 신정우 치프. 나중에 말 좀 잘 전해줘요. 아시잖아요?”
“거, 그런 걸 원하시면 오늘은 자리를 피해주시죠? 방해하면, 얄짤 없어요? 다들 얼굴 봐둡니다. 내가?”
“아. 알겠어요. 알겠어. 그만 갈 테니까. 응?”
“일단 가요! 거기! 김 부장님! 어딜 또 들어가요! 쉬는 시간이라도 좀 주고! 아 진짜!”
정우의 버럭! 하는 소리가 들리자 그제야 불청객들이 대기실에서 발을 뺀다.
양손 가득 트로피와 꽃다발을 안고 있는 정환은 아직 정신이 벙벙하기만 하다.
“괜찮냐?”
“네. 형. 덕분에요.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이런 대회가 다 그렇지 뭐. 다른 사람들은?”
“전부 다녀가셨어요. 마스터랑 기준 형도요.”
“뭐라시디? 마스터 안 우셨고?”
“고생했다고요. 믿고 있었다고. 또 축하한다고. 꼭 안아 주셨어요. 눈가는 조금 빨갛게 변하셨던 거 같네요.”
“그렇지? 치이. 그분이 그렇다니까. 아참, 나도 이 말은 해야겠네. 축하해. 차정환. 짜식. 다 컸네.”
“고마워요, 형. 덕분이에요.”
“덕분은 인마. 네가 잘난 덕이지. 어떻게, 오늘은 뭐 하고 싶어? 파티? 다른 사람들은 뭐라고 하고?”
“공식적인 뒤풀이는 따로 없는 눈치에요. 잠시 후에 세계 대회 설명하러 관계자분이 오신 데요. 그것만 듣고, 가야죠.”
“간다고? 어딜?”
“아실요.”
정환은 오늘 하루를 즐기라며 이것저것 묻는 정우에게 진득한 미소와 함께 아실에 가고 싶다는 답을 들려준다.
아실을 말하며 트로피를 내려다보는 그의 얼굴에는 진한 웃음이 묻어 있었다.
지금, 이 순간. 다른 어느 곳보다 가장 먼저 발을 들이고 싶은 곳은 자신이 직접 문을 연 아실일 것이다.
“그래. 그렇겠지. 나도 애들만 보내놓고 아실로 갈게.”
“네, 형. 마스터랑 기준 형도 아실에 계실 거예요.”
“그래? 오늘은 먹고 죽어 보자! 이제 사람 필요한 일은 더 없지?”
“그럼요. 저 애 아니에요.”
“아니긴.”
정우는 장난스러운 표정을 한번 짓고는 정환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리고는 문으로 다가가 찡긋하고는 밖으로 나섰다.
해야 할 일도 있지만, 우승이란 큰일을 겪은 후 아직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지 못한 정환을 위한 배려였다.
웅성이는 곳을 나와 웅성이는 이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었다. 이제는 잠시 홀로 감상에 빠져도 좋을 때임을, 정우는 모르지 않았다.
정우가 나선 후 넓은 대기실에는 정환이 홀로 남아 있다. 그리고 이제야 선명히 보이는 트로피.
- World Class Bartender Korea Champion.
이라 적힌 문구가 당당히 정환을 맞이한다.
트로피를 조심히 쓰다듬는 그의 손에 많은 감정이 복합적으로 아린다.
‘최고’라는 수식어를 오랜만에 만나 미소가 번지는 정환의 입가였다.
‘해냈어! 내가···!’
- 똑똑.
허나, 그런 감상은 길게 이어지지 않는다. 감상을 깨트리는 하나의 소리.
정환은 세계 대회를 설명하러 온 관계자라 여겨 서둘러 문을 열었다.
하지만, 문밖에는 조금 예상외의 인물이 정환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윤 씨?”
“잠시, 괜찮을까요?”
조금 전까지, 결승에서 자웅을 겨뤘던 상대인 오시윤 바텐더였다.
“어, 그럼요. 드, 들어오세요.”
이럴 때는 이런 상대방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참 어렵다. 너무 배려하는 모습도 상대에게는 부담이고 그렇다고 거만한 모습은 절대 보일 수도 없다.
시윤이 안으로 들어선 후에도 잔잔한 침묵이 잠시 이어진다. 그리고 먼저 입을 연 사람은.
“우선, 축하드립니다.”
시윤이었다.
“감사···합니다. 좋은 승부였어요. 정말로.”
정환은 갑작스러운 축하 인사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눈치다.
“저도 즐거웠습니다. 많이 배우기도 했고요.”
“서로 배워가는 자리였죠.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어색하다. 어찌 안 그렇겠나. 원래 친한 사이도 아니었고 대회에서 안면을 튼 게 전부.
거기에 조금 전까지 치열하게 경쟁했고 승패가 갈라졌으니, 어색함은 말로 설명하기 모자랄 정도였다.
“어색하네요. 사실 이럴 때는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저도 잘 몰라서···.”
그렇기에 정환은 그런 감정을 그대로 꺼내 보인다. 차라리 이게 나을 거라며.
“···다른 의도로 찾아온 건 아닙니다. 그저, 전 승패를 인정한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사실, 만드신 김렛을 살짝 맛봤습니다. 다른 말은 필요치 않을 정도더군요.”
“김렛이 유독 자신 있는 분야였습니다. 운이 좋았죠.”
“보통은 실력을 갖춰야 운이 찾아오더군요. 전부 정환 씨 실력일 겁니다. 또, 기대도 하고 있겠습니다.”
시윤은 축하와 인정을 전한 후 기대를 꺼내 정환에게 전해본다. 정환은 저기서 말하는 기대가, 세계 대회를 말하는 것임을 모르지 않았다.
시윤은 조금 결심에 찬 어투로 말을 이었다.
“제가 바짝 따라갈 겁니다. 최대한 멀리 가주세요.”
“네?”
“내년에 다시 도전할 생각입니다. 그때는, 차정환 씨는 만날 수 없겠지만요. 대신, 지나간 길은 제가 뛰어 넘어볼 생각입니다.”
우승자는 대회에 재차 참가할 수 없다. 다만, 준우승자는 이런 제약이 없고.
시윤은 백성민 바텐더와 대화를 나눈 후 느낀 바가 있어 보였다.
“정환 씨가 이룬 모든 것. 제가 내년에는 넘어 보일 겁니다. 그러니, 최대한 멀리 가주세요.”
졌음에도. 준우승에 머물렀음에도. 그의 눈빛에는 생기가 전혀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무언가를 새로 얻은 사람처럼 눈을 빛내며 정환에게 손을 내밀었다.
정환은 이런 태도의 사람들을. 아니, 이런 바텐더를. 절대 싫어하지 않았다.
“쉽지 않으실 겁니다. 최대한 멀리 갈 예정이라서요.”
정환은 밝게 웃으며 그의 손을 맞잡았다. 둘 사이에 어색함이 조금은 사라진 것만 같았다.
- 똑똑.
“차정환 바텐더. 세계 대회 설명 때문에 잠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잠시만요!”
아쉽게도 어색함이 사라짐과 동시에 둘의 시간이 끝이 난다. 찾아온 이는 대회 관계자.
둘은 여기서, 작별을 준비한다.
“아실에 한번 들러주세요. 언제든.”
“꼭 그러겠습니다. 그때는 지금보다 편하게 대화를 나누시죠.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둘은 훗날을 기약하며 그렇게 시윤은 문고리를 돌렸다. 그가 몸을 전부 밖으로 빼내기 전.
“아.”
그는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고개를 돌려 정환을 바라본다.
“명함에 적힌 메일로 영상을 하나 보내두겠습니다. 참고하시죠. 아마, 도움이 될 겁니다.”
“영상이요?”
“원래는 작은 건방이지만 제가 쓰려고 지인에게 부탁해서 받아둔 거였습니다. 보름 전, 일본 대회 결승 영상입니다.”
!
“아. 감사합니다.”
“이번 주 내로 보내두겠습니다. 도움이 되실 겁니다. 그럼.”
시윤은 마지막 말을 남기고는 그대로 문을 나섰다. 그와 교차하며 관계자가 안으로 몸을 들였다.
그는 문을 나서는 시윤과 정환을 신기하다는 듯 한 번 바라보고는 입을 열었다.
“차정환 우승자님. 세계 대회 설명, 잠시 괜찮으시죠?”
“아. 네. 그럼요.”
“이번 세계 대회는 약 한 달 후에 시작될 예정입니다. 아시겠지만, 장소는 방콕이구요. 항공권과 체류비를 포함한 전액은 저희가 부담합니다. 또, 이번 대회 상금과···”
설명은 길게 이어졌다. 전체적으로 아는 내용이지만 한 번 더 들어도 기분 좋은 내용들.
물론, 부담스러운 내용도 아니진 않았다. 이제 막 국내라는 과제를 끝낸 정환에게, 더 큰 과제가 바로 마주한 것 같은 기분도 있었으니까.
그런 내용들이 배경음처럼 이어지던 중.
- 띠링.
[얼른 오세요! 다들 기다려요!]
윤수의 문자가 정환의 휴대폰을 울린다.
잠시 장황한 설명에 신경을 뺏겼던 정환은.
‘그래, 오늘은.’
우선, 오늘을 즐겨야 함을 이제야 다시금 떠올렸다. 오늘은 다시 없을, 정환의 날이지 않나.
“그렇게 될 겁니다. 언제든 필요하신 게 있으시면 저희 쪽으로 연락해 주시면 책임지고 케어하겠습니다.”
장황한 설명이 마무리되자.
“감사합니다! 그럼, 가봐도 되는 건가요?”
“어, 네. 그렇죠.”
정환은 서둘러 짐을 챙겨 이곳을 떠날 준비를 마치고 서둘러 몸을 내뺀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있어야 할 곳으로 향하는 그의 발걸음이 마치 날아가는 것만 같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