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자의 술은 특별합니다-80화 (80/175)

80잔. Back in the.

5.

“…이게 맞는 답인 겁니까?”

“백 점입니다.”

야나기는 영문을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서성훈 부장의 옆에서 짙게 웃고 잔을 들었다.

익숙한 올드파 위스키의 향이 물에 풀어져 부드럽게 그의 코에 닿았다.

이를 많지도 적지도 않게 한 모금 마셔보는 그.

“흐음.”

저 어린 바텐더의 실력이, 예사롭지 않다.

“…….”

미즈와리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허나, 왜 올드파인지는 모르겠는 서성훈 부장.

그는 멍한 표정으로 계속 정환과 야나기를 번갈아가며 바라볼 뿐이다.

그런 손님을 위해, 바텐더가 나선다.

“위스키 미즈와리는 애초에 독한 서양의 위스키를 일본식으로 순하게 마시기 위해 풀어낸 방법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본인의 입맛에 맞게 만든 재패니즈 위스키보다는 스카치가 미즈와리에는 더 어울리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 만들어 봤습니다.”

“거기에.”

그리고 이어지는 야나기의 첨언.

“올드파는 재패니즈 위스키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부터 일본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위스키입니다. 개항의 상징이자, 서구 문화의 상징이었지요. 위스키는 제아무리 재패니즈란 말이 붙어도 어디까지나 일본적인 건 아닙니다. 중요한 건 이걸 풀어낸 방식이 일본적이다는 것. 아주 훌륭한 답이었습니다.”

“아…. 그런…?”

문화 자체가 다르니 아직 자세히 이해할 순 없다. 단순히 이해할 수 있는 영역도 아닐 거고.

허나, 답은 맞았다고 하니, 우선은 고개를 끄덕이고 보는 서성훈 부장이었다.

“허면, 야나기 대표님. 다음 잔은…?”

“그전에. 먼저 사과부터 제대로 해야겠군요. 앞서 다소 억지 같은 문제로 시험하려 들었던 걸 다시 한번 사과하겠습니다.”

터억!

야나기 대표는 손을 테이블에 올리고는 정환을 향해 깊게 고개 숙였다.

절도있게 인사하는 그의 모습이, 이전 생에서 자주 보던 긴자 사나이들의 모습과 닿아 있다.

정환은 이런 때에 어떻게 답해야 하는 지를 모르지 않았다.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래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언제든 손님은 바텐더를 시험하실 수 있습니다. 또, 서성훈 부장님을 생각하셔 그러신 걸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면 감사하지요. 흠. 차 사장님은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긴자의 바텐더들이 생각나는 분이군요. 방금 억지 같았던 문제에 답을 찾아낸 것도 그렇고.”

“차 사장의 스승님께서 긴자 출신이시라고 합니다. 강남에서도 실력으로 인정받은 명 바텐더셨습니다.”

“아, 그래요? 어쩐지…!”

자신이 방금 낸 문제는 일본과 술의 역사에 대한 깊이가 없었다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그런 문제에 대한 답을 찾은 것과 또 익숙한 듯 일본 문화에 대해 잘 아는 모습, 그리고 손님을 대하는 접객까지.

야나기는 일문과를 전공했고 또 스승까지 긴자 출신이기에 저 바텐더가 그런 거라, 이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실상은 다르지만 말이다.

“그럼, 다음 잔을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첫 잔이 일단락되자 정환이 다음 잔을 준비하려 한다.

“그 한국적인 술이 나오는 겁니까?”

“네. 바텐더로서 부장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름의 답을 내어 봤습니다. 정답인지는 모르지만, 전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좋군요. 저 역시 답을 알지 못합니다. 아닌 게 무엇인지 알고 있을 뿐이지요. 답은, 제가 ‘알 수 없는’ 영역이니….”

야나기는 바텐더와 대화를 나누며 씁쓸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옆에는 그와 여러 번 마주한 서 부장도, 김 대리도 있다. 허나, 저 웃음의 의미를 아는 건 바텐더뿐인 것만 같다.

“흠. 자신도 답을 ‘모르는’ 문제가 참 어려운 법이죠. 아마, 차 사장이 알려줄 겁니다. 야나기 대표님.”

“‘모르는’ 문제라. 그렇게도 볼 수 있겠군요. 서 부장님. 저도 답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차 사장. 부탁하겠네. 부디 답을.”

“네. 부장님.”

정환은 여전히 동요 없는 모습으로 다음 잔을 위해 손을 움직였다.

이제 나올 잔이, 오늘의 메인 이벤트일 것이다.

톡톡톡.

정환은 재료를 챙기더니, 넓은 그릇 위로 무언가를 붓기 시작했다. 하얀 백색 설탕이 넓은 그릇에 부어져 눈밭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연달아 잔 테두리에 레몬즙을 묻히고는 이를 그릇 위로 가져가는 정환.

잔 테두리에 설탕이나 소금을 얇게 묻히는, 리밍(Riming)이라는 기법이 그의 손에서 펼쳐졌다.

탁.

설탕을 묻힌 잔이 테이블 위로 놓인다. 잔은 아래가 볼록하고 위가 넓은 2단의 모습이었다.

정환은 그런 잔을 두고는 잠시 등을 돌려 셰이커를 가져왔다. 오늘 처음으로 등장하는 본격적인 바텐딩 도구.

셰이커는 정환의 중앙에 놓여 차분히 재료를 받아들인다.

복숭아 리큐르부터 코코넛 럼, 그리고 레몬주스와 라임주스에 마지막으로 오렌지주스까지.

모든 재료가 담긴 셰이커는 그렇게 캡을 닫고는 바텐더의 손에 들린다.

챠카챡! 챠카챡! 챠카챡!

셰이킹이 시작된다. 거침없이 앞으로 뻗어 나가며 음료를 섞어가는 정환의 셰이커.

청아한 소리를 내는 그의 자세에 앞에 앉은 손님들은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

‘실력이 좋은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야나기는 들려오는 청아한 셰이킹 소리에 그런 생각까지 떠올렸다.

긴자를 뻔질나게 드나들며 들은 말이 있다. 실력이 무르익은 바텐더는 셰이킹 소리만으로 안의 풍경을 그려지게 만들 수 있다고.

그는 머릿속으로 재료들이 너울거리며 얼음과 섞여가는 풍경이 그려져, 그는 문득 그 말이 다시 떠오르고 말았다.

이번 일이 아니라, 그저 손님으로 만났어도 감탄했을 실력이라. 야나기의 생각은 거기까지 닿고 있었다.

챠카챠아악!

셰이커가 율동을 멈춘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잔을 향해 쏟아지는 음료.

솨아아아악!

길게 떨어지는 액체의 색이 복숭아의 속살을 닮아있어 보기에도 좋은 모습이다.

정환은 마지막으로 그레나딘 시럽을 계량하더니 이를 바로 잔에 넣어 버린다.

무거운 그레나딘 시럽이 복숭아의 속살 같은 액체를 뚫고는 아래로 잠겼다.

잔의 아랫단을 채우며 층을 내는 그레나딘 시럽. 자연스레 만들어진 술과 시럽의 층이 보기 싫지 않아 야릇한 색이다.

바텐더는 별다른 가니쉬 없이, 그 잔을 야나기 대표의 앞으로 밀어냈다.

“옥보단, 나왔습니다.”

!!

그리고 아무런 강조도 없이 말해보는 칵테일의 이름.

정환의 입에서 그 이름이 나오자, 야나기 대표를 제외한 두 사람이 깜짝 놀란 표정을 짓는다.

“차, 차 사장…?”

“방금 분명 이게 옥보단이라고…?”

둘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얼굴을 바꾼 후 입을 열었다.

두 사람 역시 저 ‘옥보단’이라는 칵테일을 모르지 않아 보였다.

뭐, 당연한 일일 수는 있다. 당장에 번잡한 번화가를 쫙 나열해두고 그중 아무 거리에 있는 평범한 펍에 가도 파는 게 이 옥보단이라는 칵테일이 아닌가.

접하기 어렵지도 않고, 또 조금은 이런 클래식한 곳에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칵테일이 바로 저 옥보단.

보통은 어린 대학생들이 무제한 칵테일이나 펍에 가서 마냥 단맛을 찾을 때 먹는 칵테일이라는 인식조차 있었을 정도니, 이들이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상한 건 아니었다.

야나기는 그 클래식함이 진하다는 일본 바에 익숙한 이였다.

그런 이의 눈에 옥보단이 어떻게 보일지, 이들은 조금 불안해 보였다.

하지만.

“호오.”

!

“색이 예쁜 칵테일이군요. 이 칵테일의 이름이 뭐라고 하셨지요?”

조금 늦게 터지는 옆자리의 반응이 나쁘지 않다. 서성훈 부장의 옆에서 야나기 대표는 재밌다는 표정으로 잔을 살폈다.

“옥보단(玉蒲團) 입니다. 동명의 영화 제목에서 따온 칵테일이죠. 영화는…조금 야한 영화였습니다.”

“야한 영화 제목이라…. 색이 도발적이어서 그런가요?”

“여러 설이 있습니다만, 이 칵테일을 고안한 바텐더분께서는 잔에 두른 설탕을 핥는 모습이 야해 보여 당시 유행하던 야한 영화의 제목을 붙였다고 합니다.”

“흐음. 재밌는 이야기군요. 재밌어요.”

이건 뭘까. 생각보다 반응이 나쁘지 않다. 서성훈 부장은 그런 생각을 하며 사태를 파악했다.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잔을 살피는 야나기와 당당히 잔을 설명하는 바텐더.

어쩌면, 일이 잘 풀리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저…, 대표님께서는 이 칵테일을 모르시는 겁니까?”

“허허. 부끄럽지만 그렇습니다. 유명한 칵테일입니까? 서 부장님도, 김 대리님도 아시는 눈치군요.”

“저, 저는 많이 마셔봤습니다. 대학생 때 한창 유행했었죠. 무제한 칵테일 바며, 플레어 바. 그런 곳에서 많이 마셨던 칵테일입니다. 오랜만이네요.”

“저도 어린 부하 직원들과 회식하며 몇 번 마셔본 적이 있습니다. 달콤함이 일품인 잔이었죠. 여직원들이 추천해 마셔본 경험이 있습니다.”

김 대리와 서 부장은 돌아가며 잔에 얽힌 일화를 풀어준다. 저마다 한때를 회상하는 말들.

야나기 대표는 또 재밌다는 표정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헌데, 이게 한국적인 술…은 맞는 겁니까?”

“허허. 그걸 저한테 물으시면 안 되지요. 저도 분명 답을 알 수 없다 하지 않았습니까?”

“…그야 그렇지만…”

“적어도 제가 아는 틀린 답 중에는 없는 잔이 군요. 설명을 조금 더 해주시겠습니까?”

야나기는 답을 물어오는 서성훈 부장의 말에 답을 정환에게 미룬다.

그의 시선을 받은 정환이 입을 열었다.

“옥보단은 한국에서 만들어진 칵테일입니다. 유행 역시 한국 안에서만 돌았던 칵테일이죠.”

“하, 한국에서만?”

“네. 부산에서 만들어져 전국적으로 유행한 칵테일입니다. 만들어진 건 98년 정도. 딱, 플레어 바텐딩이 유행을 타며 칵테일이 한국에 처음으로 정착하려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한국적인 술…이란 말인가?”

“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

한국에서 만든 칵테일이니 한국적인 술이란 걸까. 서성훈 부장은 단순한 정환의 답에 여전히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니, 모든 걸 떠나 그게 맞다 쳐도. 그렇다면 야나기 대표는 왜 그런 잔을 찾았다는 말일까.

여전히 그의 머리에는 풀리지 않은 게 가득했다.

야나기는 그런 그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잔에 대한 흥미만이 가득하다.

“조금 더 이야기를 들려주시죠. 이건, 어떤 칵테일입니까?”

“들으신 것처럼 술 조금 드셔보셨다는 분들은 다 아는 칵테일일 겁니다. 굳이 바가 아니어도 마실 수 있는 칵테일이기도 하죠.”

“한 바에서 만들어져 다른 바로, 그리고 펍으로, 또 다른 술집으로 퍼져나간 칵테일이란 말씀이군요. 마치, 미즈와리나 하이볼같이.”

“맞습니다. 한국은 생각보다 바 문화라는 게 느리게 들어왔습니다. 5, 60년대 미군 부대를 기점으로 여러 칵테일 가게가 있었다는 말은 있지만, 명맥이 이어지진 못했죠.”

“흠. 개항기부터 바 문화가 시작된 일본이랑은 다르군요. 미군 중심은 비슷해도.”

“미군 부대를 중심으로 여러 가게가 있었어도 일반 시민이 접할 기회는 많지 않았을 겁니다. 당시에는 먹고 살기도 힘들었으니까요.”

“저도 알고는 있습니다. 전후의 한국은…. 그랬겠지요. 예.”

야나기는 씁쓸한 표정을 한 번 짓고는 잔을 들어 올렸다. 마치 지금 드는 감정을 씻고 싶은 듯한 모습으로.

그의 앞에 놓인 잔은 그런 용도에 딱 맞게 무척이나 단맛이 가득했다.

“계속해주시죠.”

한 모금을 마신 야나기가 밝게 웃고는 정환에게 말을 이어줄 걸 청한다.

정환은 그게 무슨 뜻인지 아는 듯 유려하게 말을 이어갔다.

“이후 외국인 상대 호텔을 중심으로 몇몇 호텔 바가 생기긴 했습니다. 명동의 사보이 호텔, 부산의 국제 호텔 등 유명했던 곳도 있습니다. 허나, 이 역시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시중(市中)…, 그러니까. 로드 바는 없었다는 말씀이군요?”

“거의 그랬습니다. 80년대에 생겨 아직 영업 중인 곳이 여의도에 한 곳 있지만, 특이한 경우입니다.”

“허어. 아쉬운 일이군요. 처음 듣습니다.”

“바 문화는 90년대에 패밀리 레스토랑이 들어오며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패밀리 레스토랑에 딸려 있던 작은 식음료 바. 거기서 지금 말하는 ‘한국식 바텐딩’이란 게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죠.”

“플레어 적 성향이 강한 느낌이었을 텐데요. 웨스턴 바. 그런 느낌일 테고.”

“맞습니다. 그래서, 90년대부터 2000년대 중후반까지. 한국을 주름잡았던 건 분명 플레어나 웨스턴이었습니다.”

“세계적인 추세도 그러긴 했었지요. 일본이야 워낙 폐쇄적이긴 했지만.”

야나기는 마치 수업을 한 편 듣는 학생처럼 정환의 말에 집중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정환의 말을 듣는 그의 모습이 생기가 가득 넘쳐 보였다.

“그렇게 유행했던 플레어 바텐딩 문화가 찬란했던 곳 중 한 곳이 부산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부산에서, 한 바텐더가 만들어내 지금은 어느 바에서나 맛볼 수 있는 칵테일이 바로 이 옥보단입니다.”

“그렇군요. 흐음. 과연. 한국은 그랬다는 말씀이군요.”

“…….”

이어지는 강론 옆에서 서성훈 부장은 여전히 눈을 깜빡인다. 이제는 물어봐도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 서 부장.

그는 용기를 내 먼저 입을 떼어본다.

“그럼, 이건…. 찾으시던 그 잔이 맞는 겁니까, 대표님?”

오늘 만남의 본질을 뚫는 그의 질문. 야나기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며 서성훈 부장을 바라봤다.

“맞습니다. 정확히 제가 찾던 건 이런 거였습니다.”

!

허.

순간 허망한 기분과 안도의 기분이 동시에 서성훈 부장을 스친다.

중요한 바이어 접대를 제대로 해냈다는 점에서 안도를, 또 이렇게 간단한 거였냐는 점에서 허망함을 느끼는 그였다.

이제 남은 건 마지막 호기심.

그는 용기를 내 정환을 바라봤다.

“차 사장. 헌데…, 자네는 어떻게 야나기 대표님께서 찾는 잔이 이런 잔인 걸 알게 된 건가? 난…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전혀 이해가 가지 않네.”

“사실, 아무것도 몰랐다면 저도 생각하지 못했을 겁니다. 이전 날, 부장님께서 들려주신 이야기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틀 전에 말인가?”

“네.”

“대체 어느 부분에서…?”

정환은 던져진 서 부장의 마지막 물음에 자세를 조금 고치고 선다.

그리고는 말을 묻는 이가 아닌 다른 이를 바라보는 정환.

정환은 눈빛으로 야나기를 바라보며 그의 의사를 물었다. 답을 해도 되겠냐는, 그런 눈빛이 야나기를 쓸었다.

야나기는 눈썹을 무겁게 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잔을 준 바텐더라면, 그 역시 싫지 않았다.

정환은 감사하다는 뜻으로 가볍게 목례하고는 입을 열었다.

“재일교포란 말을 듣는 순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교포기에 알지 못하는 한국적인 잔. 전, 그게 이런 잔이라 생각했습니다.”

!

“부디, 제 답이 마음에 드셨길 바랍니다. ‘유정호(柳正浩)’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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