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잔. 우연히
1.
강남의 바들과는 차별성을 두어야 한다.
정환은 처음 아실이라는 바를 구상하며 항상 그런 생각을 머릿속으로 그렸다.
어느덧 아실이 문을 연 지도 일주일.
그런 정환의 구상은 제대로 먹히고 있을까. 정환은 스스로 그런 모습을 뒤돌아보려 했다.
“안녕하세요. 가게 문 여신 거죠?”
아마도 제대로 먹히고 있는 거라.
정환은 방금 문을 열고 들어온 두 명의 손님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젊은 여성 손님 두 명이 안으로 들어서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럼요. 어서 오세요. 여기로 앉으세요. 두 분이신가요?”
“네. 두 명이요.”
“어떻게 오셨어요? 이제 막 문을 연 곳인데.”
“지나가다가 가게가 예뻐 보여서요. 공사 때부터 계속 봤거든요.”
“얘가 한번 가보고 싶다고 계속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여긴 어떤 곳이에요? 와인도 있어요? 밖에서 보니까, 와인바처럼 보이던데.”
자리에 앉은 손님들은 젊은 여성들답게 새로운 곳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 보였다.
가게가 이쁘고 또 분위기가 좋다면 찾아오는 세대가 이런 세대들.
강남처럼 폐쇄적인 느낌이 아닌 개방적인 느낌으로 정환이 바를 꾸민 건 이런 이들을 잡기 위해서였다.
“와인은 하우스 정도만 취급하고 있어요. 주력은 칵테일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칵테일요?”
“네. 물론 위스키나 다른 술도 판매는 하고 있습니다.”
“흠. 어떤 걸 마셔야 하나.”
“메뉴판 좀 주실래요?”
우선 손님이 들어오게 만든 것부터가 성공이다. 강남에서 일하며 제일 고민했던 건 바로 이것.
강남의 바는 저마다 간판도 숨기고 입구도 숨기고 심지어 그 존재마저 숨겨 버린다.
어떻게든 찾아오는 이들에게 특별함을 부여하기 위한 장치지만, 이는 때로는 새로운 손님의 접근을 막아 ‘바’라는 곳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겐 허들이 되기도 한다.
정환은 그런 허들을 부수기 위해, 안이 보이는 유리창을 달고 또 복장과 주변의 모습도 폐쇄적이지 않게 꾸몄다.
거기에.
“여기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도 봐봐.”
메뉴판에도 조금의 변화를 주었는데, 일반 바에 있는 메뉴판과 다르지 않은 메뉴판 속에 정환은 무언가를 하나 더, 지워버렸다.
“커버 차지가 따로 없네요? 제가 듣기로는 이런 바에는 다 커버 차지가 있다던데.”
정환이 없앤 건 다름 아닌 커버 차지. 일명 자릿세라고도 부르는 이 금액은 바에 들어와 앉는 순간 적용되는 일종의 입장료와 비슷한 돈이었다.
강남에는 이런 시스템이 용인된다. 거긴 돈을 주고 고급스러움을 사러 오는 곳이고 또 그래야 강남스러움이 인정받는 곳이니까.
허나, 강남을 벗어난 아실은.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게 정환의 작은 생각이었다.
“네. 좋은 자리에 가게를 좋은 가격으로 얻어서요. 다행히 커버 차지 없이도 운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좋네요.”
“커버 차지가 뭔데?”
“자릿세 같은 거야. 없으면 더 좋은 거구.”
종로가 그렇게 상권이 싼 곳은 아니지만, 강남만 하겠나. 거기에 권리금도 없이 들어온 곳이니, 정환은 이런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
정환의 차별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가격 역시 강남보다는 조금 내려갔고 딱히 드레스코드를 두지도 않았다.
정환이 바라는 건, 이들처럼 우연히, 또 지나가다가. 그렇게 들르는 손님이 늘어나는 것.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 그런 공간의 시작은 이런 것들에서부터다.
“메뉴판에는 뭐가 많지는 않네요?”
그래도 포기하지 못한 것들은 있다. 모든 칵테일을 메뉴판에 담을 수 없다는 것.
바의 그런 전통이자 제약만큼은 정환도 어쩔 수는 없었다.
“칵테일의 종류가 너무 많아서요. 메뉴에 없는 것들도 제가 만들 수 있는 건 모두 만들어 드릴 수 있습니다.”
“아. 네.”
“뭘 마셔야 하지?”
메뉴판은 그저 가격대를 표시하는 것에서 그치는 정도. 겁을 먹을 정도의 외관은 아니지만, ‘바’라고 하는 이름이 주는 위화감을 없애기 위해 정환은 대략적인 가격만을 메뉴판에 적어두었다.
메뉴판에는 마티니와 올드 패션드, 김렛, 진피즈와 하이볼 등 누구나 알만한 칵테일만이 조금 저렴한 가격과 함께 간단히 적혀있을 뿐이다.
손님들의 고민이 이어진다. 칵테일 바라는 생각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들어온 그들에게는, 이런 시간이 고역일 수도 있다.
정환은 그런 손님들을 돕기로 한다.
“괜찮으시면 제가 추천해드려도 될까요?”
“추천요?”
“네. 취향 같은 건 제가 맞춰드릴 수 있어서요!”
어색하지 않게 걸어가는 말과 미소 한 스푼. 밝은 표정으로 새로 가게를 연 신입 사장은 손님을 향해 다가섰다.
그리고 이런 다가섬을 손님들은.
“좋아요!”
“저도 추천해주세요!”
쉬이 거절하지 않는다.
“식사는 하고 오셨나요?”
처음 보는 손님을 맞이하는 바텐더의 의례적인 질문이 이어진다.
앞에 앉은 손님이 공복인지 아닌지, 또 공복이 아니라면 기름진 식사를 했을지 건조한 식사를 했을지.
바텐더는 이를 파악해야, 손님에게 가장 잘 맞는 칵테일을 추천할 수 있다.
“네. 저녁은 중식으로 해결했어요. 광화문 광장 옆에서요.”
“흠. 그렇군요. 그럼 상큼한 맛이 나는 게 좋을 수도 있겠네요.”
“좋죠! 와인도 그래서 찾았는걸요.”
“전 달달한 맛이 강했으면 해요!”
“달콤하고 상큼한 칵테일…. 와인 이야기도 하셨으니까, 와인까지. 그런 것들이 들어가면 되겠네요. 혹시, 민트는 괜찮으세요?”
“민트요?”
민트란 말에 한 손님이 슬쩍 호흡을 멈추며 반응한다. 민트는 취향이 갈리는 재료.
때로는 이런 재료가 들어간 술을 거부하는 손님도 더러 있는 법이다.
‘싫어하시는 건가?’
정환이 슬쩍 메뉴를 바꿔야 하나 고민하는 표정을 지으려 할 때.
“완전 좋죠!”
“저두요!”
손님들은 의외로 민트를 거부하지 않는 반응을 보여준다.
“다행이네요. 그럼, 민트랑 말씀하신 것들을 이용해서 상큼하고 조금 달콤한 스타일의 칵테일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마침 딱 떠오르는게 있네요.”
씨익.
정환은 두 손님을 보고는 밝게 웃고 손을 움직였다. 손님들 앞에는 작은 주전부리 몇 개가 놓여 기다리는 시간을 달래준다.
바 안을 구경하고 또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는 손님들. 서로 일상을 이야기하지만, 조용한 바 안의 분위기 때문인지 이내 건조한 표정이 그들의 얼굴에 자리했다.
둘은 잠시 주고받던 말을 멈추고는 휴대폰만을 바라볼 뿐이다.
음식점을 가도, 다른 술집을 가도 이 시간은 그렇다. 무언가가 나오기 전, 잠시 비는 침묵의 시간.
하지만, 이런 시간을.
탁. 탁. 탁.
바라는 곳은 쉽게 비워두지 않는다.
바텐더가 계량을 끝내고 바 스푼을 잡자 손님들의 고개가 휴대폰에서 앞으로 향했다.
둔탁한 쇳소리에 반응하는 건 사람의 당연한 반응.
어쩌면, 바텐더는 이들의 시선을 모으려 부러 이런 소리를 내는 건지도 모른다.
손님들의 시선이 모이자 바텐더는 스푼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시작되는 멋들어진 자세의 스터.
달그라악! 또르르르륵! 달그락!
얼음이 돌아가며 음료가 섞여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게 어떤 실력이기에 나는 소리인지는 몰라도 듣기 좋은 소리인 건 분명한 상황.
손님들은 잔이 나오기 전까지 비는 이 시간을, 바텐더의 손을 보며 보낸다.
촤아아악!
바텐더는 유려하게 돌리던 스푼을 멈추고는 잔을 가져왔다. 그리고는 잔으로 흩뿌려지는 영롱한 빛깔의 음료.
음료는 풀잎이 가득한 잔을 향해 폭포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기다란 하이볼 글라스 속 민트는 설탕과 섞여 자신의 향을 풀풀 풍기고 있다.
바텐더는 민트와 잘 섞인 음료 위로 무언가를 더 부으려 한다.
퐁!
하고 소리를 내며 자신이 새것임을 알린 스파클링 와인이 잔 속에 채워지며,
솨아아아아.
하는 탄산 소리와 함께 완성을 알렸다. 사과의 속살과 닮은 색에 민트가 적절히 어우러져 보기 좋은 잔이 손님의 앞으로 향했다.
“세렌디피티, 나왔습니다.”
“와! 잔이 정말 예뻐요!”
“사진 찍자! 사진!”
건조하던 표정들이 사라지고 다시 활기를 찾아 이어지는 두 손님의 대화.
둘은 칵테일에 관한 대화부터 곧 찍을 사진과 이를 업로드할 SNS까지 대화를 이어가며 활기를 되찾았다.
“민트와 설탕에 사과 주스, 그리고 사과 브랜디인 칼바도스를 섞은 후 스파클링 와인으로 마무리한 칵테일입니다. 상큼하고 달콤한 맛, 그리고 와인이 들어간 상큼한 칵테일로 구상해 봤습니다.”
“와! 그걸 다 고려해주신 거예요? 대박이다!”
“이거 향 한 번 맡아봐! 향 장난 아닌데?”
두 손님은 잔뜩 목소리를 올리며 자신의 앞에 놓인 잔을 감상했다.
자신들이 말한 요소가 들어간 잔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보이는 그녀들이다.
“이거, 이름이 뭐였죠? 길었던 거 같은데!”
기대감이 가득 차, 잔의 이름을 재차 묻는 손님. 그런 손님에게 바텐더는.
“세렌디피티. 우연한 발견이라는 뜻입니다.”
짙은 미소와 함께 멋들어진 이름을 들려준다.
“와아아!”
“대박!”
자신들이 원하던 요소에 또 지금의 상황과 맞물린 이름이 나오자 더욱 격해지는 손님들의 반응.
우연한 발견.
우연히 길을 걷다 예쁜 외관에 끌려 들어온 손님에게, 딱 맞는 이름이 아닐 수 없었다.
칵테일은 외관과 맛, 그리고 이런 이름에서도 가끔은 여운을 남기는 법이다.
호르르륵.
기대감을 잔뜩 안은 손님은 그대로 잔을 들이켰다. 외관이 이쁘고 또 이름이 마음에 든다면 이제 맛만 좋으면 될 터.
하지만, 맛이란 건.
이런 바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민트향이 은은히 풍겨오며 기름진 음식으로 가득한 입안을 헹궈내는 것만 같다.
그리고 전해지는 상큼한 사과의 맛과 스파클링 와인 특유의 탄산감.
탄산이 터지며 상큼한 맛도 함께 터져 입안이 더욱 깔끔하게만 느껴졌다.
이런 맛을 기대하지 않았던 손님들에게는, 이 맛 역시 우연한 발견이었을지도 모른다.
“대박이다…, 이거!”
“그러니까, 그러니까!”
“맛은 괜찮으세요?”
“사장님!”
어색한 칭호가 들려온다. 정환은 순간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부르는 거라, 그런 착각을 했을 정도.
하지만, 이내.
“완전 맛있어요!”
라는 익숙한 말에, 정환은 밝게 웃고 장사를 이어갈 수 있었다.
아직 아실이 제대로 자리 잡은 건지는 알 수 없다. 이렇게 우연히 들리는 손님들이 더 늘어나 옆에 빈자리도 가득 차야 가게가 성공적이라, 또 안정적이라 말할 수 있을 테니까.
허나, 눈앞에 앉은 손님을 웃게 만드는 것. 바텐더로서 당연히 해야 하고 바라면 당연히 추구해야 하는 그런 일을.
정환은 오늘도 무사히 해낸 것만 같다.
아실은 그렇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2.
“오늘 감사했습니다.”
“저희야말로 시간 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식사는 입에 맞으셨는지요?”
“한국의 전통 음식이라고 하셨죠? 아주 좋았습니다. 귀국해서 자랑할 거리가 생긴 것 같군요.”
“또 한 번 모시겠습니다.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다시 찾아주시죠.”
“이런 식당이라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꼭 다시 뵙죠.”
한식당이 즐비한 종로의 한 골목. 한옥으로 이루어진 골목의 풍경과는 어색하게 영어로 대화를 주고받는 한 무리가 눈에 들어온다.
거나한 취기는 없어도 조금은 올라온 붉은색 홍조가 이들이 식사와 함께 한 잔을 걸쳤음을 증명하는 것 같다.
한쪽은 외국인, 또 다른 한쪽은 한국인. 넥타이 부대라는 겉모습은 같지만, 둘은 확연히 다른 색의 피부를 가지고 서로를 대하고 있다.
종로란 이런 곳. 주변에는 한국적인 경복궁과 광화문, 또 한옥마을이 있지만 그만큼 외교 공관도 많고 외무부 역시 자리한 곳이 종로였다.
그런 특색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마, 종로란 지역에 이토록 많은 한정식집이 있는 것도.
여러 외국인을 상대하기에는 한국의 전통이 묻은 한식당만큼 좋은 곳도 없으니까.
정장 차림의 일행들은 골목을 잠시 벗어나 택시를 잡았다. 외국인 손님과 악수하고는 간단히 작별하는 그들의 모습.
중년의 남성과 젊은 남성은 그런 외국인을 보내고는 잠시 숨을 돌린다.
“후. 부장님, 고생하셨습니다.”
“아니. 자네가 더 고생 많았지. 외국인 바이어들만 벌써 3일째 아닌가?”
“그러게요. 식당은 다 달라도 한정식으로 매일 저녁을 때우는 거 같아요. 이제는 한옥만 봐도 속이 물린다니까요. 어휴.”
“이번 프로젝트만 끝나면 한숨 돌릴 걸세.”
“부장님도 며칠 연타 아니세요? 저희 팀뿐 아니라, 더 많으실 거잖아요.”
“어쩔 수 있나. 다른 프로젝트도 있으니.”
“끝이 끝이 아니네요. 한정식도 일도.”
두 사람은 매번 반복적으로 이런 자리를 가지는 게 물리는 듯 고된 표정을 짓는다.
매번 다른 외국인 바이어와 같은 한정식을 먹는다는 것. 그것 역시, 어떻게 보면 나름의 고충일지도 모른다.
담배 한 대를 구석에서 겨우 태운 둘은 그렇게 내일을 기약했다.
조금 전 그 대로에서 버스를 타고 그대로 집으로 향하는 젊은 사내. 시간은 아직 늦지 않은 9시 무렵.
중년의 사내는 그렇게 부하 직원을 보내고는 씁쓸히 나왔던 골목을 향해 다시 발을 돌렸다.
그는 자신의 집으로 가기 위해 아래쪽 대로로 힘없이 걸어갈 뿐이다.
지겹고 지겨운 한정식집의 풍경이 계속해서 그의 옆을 스쳐간다.
아마 전부 가본 곳이라. 사내는 그런 생각에 애써 시선을 옆으로 흘리지 않고 땅만 보고 걸었다.
‘제발…, 제발….’
마치 물린다는 듯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며 걸어 나가는 그의 모습.
속에서는 한식과 함께 삼킨 소주와 막걸리 등의 술이 부글거리며 계속해서 그를 괴롭게 했다.
그렇게 중년의 사내가 한참을 땅만 보고 골목을 벗어나려 무던히도 애를 쓰고 있을 때.
- 오늘 정말 대박이었어요!
- 또 올게요! 종로에도 이런 곳이 있네요!
- 조심히 들어가세요. 오늘 감사했습니다.
옆쪽에서 들려오는 자그마한 접객 소리. 자신이 있던 칙칙한 골목과는 어울리지 않는 소리에 사내는 잠시 걸음을 멈췄다.
여기도 한식당인가.
그런 생각을 하다가 이내 담벼락에 붙은 동판을 보고 그런 생각을 부정했다.
동판에는 한식당과는 어울리지 않는, ‘Asile’이라는 이국적인 단어가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칵테일 바?’
이런 골목에 이런 집이 있었나. 미간을 좁히며 그런 생각까지 해보는 그.
그는 고개를 빼꼼히 내빼고는 안을 살폈다.
넓지 않은 마당에 적절히 은은한 조명. 그리고 밖에는 젊은 여성들과 이들을 배웅하는 젊은 사장까지.
확실히 자신이 알던 이 골목의 풍경과는 다른 모습이 펼쳐졌다.
유리 너머로 은은하게 보이는 한옥 안의 풍경도 자신이 읽은 단어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기다란 바 테이블과 뒤를 장식한 수많은 술병. 칵테일 바라는 이름과는 제법 잘 어울리는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꿀꺽.
침을 한 번 삼키고는 시계를 바라보는 그.
아직 늦지 않은 시간임을 확인한 그는.
한식당 골목에서 도망치듯, 우연히 발견한 그 ‘바’로 걸음을 옮겨 버렸다.